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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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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최근연재일 :
2019.12.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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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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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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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6

DUMMY

언젠가 다시 알렌을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면 되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하하. 어디까지나 소문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마빈이 이야기를 끊듯이 분위기를 바꿔서 가볍게 말했다. 더 이상 이 화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는 표현 같았다.

뭐, 여기서 더 캐물어 봤자 유익한 정보는 더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더 이상 물고 늘어질 마음도 없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마빈씨는 성에 피난해 계셨던 건가요?”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뮤가 이야기를 돌려 얼마 전 일에 대해 물었다.

“아아, 네 그렇습니다. 몰래 성벽에 올라가서 용사님들의 용맹한 모습을 보고 있었죠.”

처음으로 라뮤가 말을 걸어준 게 기뻤던 건지 한층 밝아진 목소리로 마빈이 대답했다. 아니, 그것보다 그 와중에 뭘 한 거야 이 사람은?

“아하하...”

라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애매하게 웃을 뿐이었다.

“넌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길이 마빈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뇨. 제가 본 건 그저 이상한 칼들이 날아다니더니 몬스터들이 하늘에 나타난 커다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 게 전부인지라...”

초현실적인 설명이었지만 사실 마빈의 말대로인지라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 광경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다들 저렇게 말했겠지.

“누가 한 건지 보지 못했나?”

“...? 아뇨, 용사님이 하신 거 아니었습니까?”

“아니... 모른다면 됐다.”

취조를 하듯 질문을 던지는 길이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빈의 옆에서 나는 남몰래 마른침을 삼키며 조마조마해하고 있었다.

무엇을 숨기랴 그 환상의 블랙홀 쇼를 벌인 것은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하고 자신 있게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다행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던 모양인지 마빈도 내 모습은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뭐 봤더라도 갑옷을 껴입고 있던 나를 알아볼 수는 없었을 테지만.

“드렉. 넌 그 때 뭘 하고 있었지?”

원하던 대답을 얻지 못해서 포기한 것인지 잠시 입을 닫고 있던 길이 돌연 나에게 창끝을 들이밀었다.

여동생의 것인 줄 모르고 냉장고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것을 추궁당할 때와 맞먹을 만큼의 초조함이 심장을 강타했다.

순간 내 정체를 들켰을 때의 일이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마녀사냥처럼 십자가에 매달려서 불타버리거나 하는 걸까?

“어,어어어 나는 그, 그 때 기절해 있었거든?!”

마음의 동요를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할 생각이었지만 목소리가 뒤집혀 버렸다.

분명 누가 봐도 수상하겠지. 망했구나.

“그런가.”

내심 폭포수처럼 식은땀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길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 넘겼다. 애초부터 별다른 의도 없이 물었던 모양이었다.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살짝 흐른 땀을 닦았다. 저 녀석은 이제 와서 왜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지?

그 일이 있은 지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당시엔 뒤처리라든지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곤 하지만 지금에서야 꺼낸 것도 이상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나를 노린 채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닐까 했었지만 저런 싱거운 반응으로 봐선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떨리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물어봤더니 “그냥 갑자기 떠올랐을 뿐이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올 뿐이었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를 녀석이야.

“아하하. 용사님들도 이런저런 일들이 있는 거군요.”

지금 이 상황을 이런저런 일로 정리해 버리는 건 또 어떨까 싶었지만 굳이 딴죽을 걸진 않았다. 더 이상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이런저런 일이라고 하니 말씀드리지만 저도 사실 이제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있을 거랍니다.”

마빈이 들뜬 말투로 묻지도 않은 말을 쏟아냈다. 이 사람의 페이스엔 따라가기가 벅차다.

“헤에... 어떤 일인가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 듯 라뮤가 천진하게 마빈의 이야기를 물었다.

“사실 저에겐 꽤 오래전부터 사귀어온 여자가 있었습니다만 형편이 넉넉지 못해서 결혼을 미뤄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용사님들을 모시는 일로 제법 보수를 많이 받게 되어서요.”

“잘 됐네요. 그러면 혹시?”

“네, 그래서 이번 일이 끝나면 저,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말할 생각입니다.”

“와. 축하드려요~”

잠깐만 그거 혹시 흔히 말하는 사망 플래그 아니십니까?

갑자기 마빈의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부디 무사히 라인할트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빌어줘야 할 것 같다.

...정말로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어라?

어느새 잠들었던 걸까. 한참 무의미한 말들을 이어가던 건 기억이 나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바깥이 새까만 걸로 봐서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아침은 먼 것 같았다.

언젠간 찾아올 아침을 기다리며 지금은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해야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잠기운에 몸을 맡기고 다시 잠에 빠지려 하던 때 작게 나무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귀에 잡혔다.

누군가 화장실이라도 다녀 온 것일까.

반쯤 잠기운에 취한 상태에서도 괜히 신경이 쓰여 살짝 눈을 뜨고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봤다.

옅은 달빛만이 조심스레 방을 밝히는 속에서 빛을 받은 검은 그림자가 숨죽인 채 흔들리고.

“......”

흔들리는 검은 그림자 너머에는 커다란 레고가 오롯이 서있었다.

아, 이런 벌써 꿈을 꾸는 건가. 나도 꽤 피로가 쌓여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렴 해가 뜨면 플루아에 대해서 조사를 하러 가야 하니까. 물론 내가 아니라 길이.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꿈 속에서 눈을 감는다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감았다.

그리고 충분히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다가 다시 눈을 떴다.

“......!”

어째선지 레고의 모습이 한 층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 기분 탓인지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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