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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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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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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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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6.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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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20

DUMMY

“저와 아가씨는 어렸을 적부터 사겨온 소꿉친구에요.”


천천히 시작한 카티아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것이었다. 도시가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에스메랄다를 감싸고 돌았으니까 말이다.


“아가씨는 신분의 차이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저와 친구가 되어주셨어요.”


“멋진 분이시네요.”


세라씨의 말에 카티아는 부드럽게 웃었다.


“네. 정말 멋진 분이세요. 아름답고 상냥하시고 누구에게나 플루아의 꽃처럼 웃어주시던 분이셨어요.”


지금 카티아가 말하는 사람이 내가 본 그 사람과 동일인물인 것일까? 아름답다는 말에는 이론이 없지만 그 외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는데.

하지만 과거형이라는 건 지금은 아니란 말이겠지.

순간 말을 잇지 못하는 카티아에게 조금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질문했다.


“알렉스는 언제 이 마을에 온 거죠?”


카티아는 내 질문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알렉스와 만나셨나요?”


“네. 에스메랄다 아가씨와 함께 있더군요.”


“그렇군요... 다행이다...”


카티아는 안도하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잠깐. 질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에가 손을 들고 발언했다. 뭔가 청문회 같은 분위기가 된 것 같구나.


“네, 뭔가요?”


“알렉스라는 건 누구야? 처음 듣는 이름인데.”


나에의 말에 나와 길을 제외한 다른 일행이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알렉스와 직접 만난 건 우리들 중에선 나와 길 뿐이구나. 별 것도 아닌데 왠지 나에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쭐해진다.

여태껏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얼마나 나를 무시해왔던가. 별 것 아니지만 우월감이 느껴지는구나.


“크헛!”


갑자기 진공상태에 빠진 것처럼 호흡이 막혔다. 그리고 곧 이어진 고통이 뇌리를 때렸다.


“왜, 왜에...?”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 짜 겨우 자아낸 말에 나에는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왠지 기분 나빠.”


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의 급소를 가격하는 건가 이 여자는? 아직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거늘.

가슴 깊숙이 느껴지는 통증을 손으로 문지르며 가라앉혔다. 설마 그렇게 갑자기 명치를 때릴 줄이야.


“알렉스는 플루아 가문에 대대로 고용된 집안의 아들이에요. 저와 아가씨랑 함께 어릴 때 자주 놀았었죠.”


내가 명치의 고통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카티아는 담담하게 알렉스에 대해서 소개했다. 박정한 여자 같으니...

그건 그렇고 알렉스는 플루아 출신이었던 건가.

어쩌면 악마가 저주를 내린 후에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물어본 거였는데 아니었나 보다.

악마가 나타난 게 불과 3년 전이니 이 가설은 틀린 걸로 해두자.

그렇다고 해도 아직 악마가 알렉스의 몸을 뺏었다거나 다른 수도 있으니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기는 이르겠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카티아의 말이 모두 과거형이라는 점이다. 누군가가 죽은 것도 아닌데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는 것인가?


“그 둘과는 벌써 2년이 넘게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알고 있다는 듯이 카티아가 말을 덧붙였다. 역시나 그렇구나.


“왜, 왜 만나지 않는 거에요?”


그 때 잠자코 듣고만 있던 라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째선지 격앙된 목소리였다.

라뮤의 예상외의 반응에 카티아는 조용히 숨을 삼키곤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제 켈먼님에게 저항하다 화를 당한 사람들 이야기를 했었죠?”


카티아의 말에 우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가 갑자기 비약했다. 어제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걸까.


“사실 그것만이 아니에요.”


“무슨 말이지?”


“켈먼님이 변하시기 전에도 원인불명의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역시나 처음 듣는 말이다. 원인불명이라면 악마의 짓일 확률이 높겠지만 집사장이 변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면 집사장=악마라는 가설도 불안해 진다.

어제 이 말을 들었다면 오늘의 대처도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계속해라.”


길이 다시 입을 다물려는 카티아를 가차 없이 재촉했다. 지금만큼은 나도 길과 같은 생각이다.

모든 걸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을 터인데도 카티아는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쉽사리 할 수 없는 말이리라.

몇 번을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던 카티아가 결국 말을 이었다.


“......가장 먼저 사고를 당한 건 아마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아가씨와 부딪힌 여행자였을 거에요. 몇 걸음 못가서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깔려서 다리가 부러져 버렸었지요. 그땐 그저 우연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확실히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여길 만한 일은 아니다.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지.


“하지만 그 뒤로도 그런 사고들이 계속 이어졌어요. 나중에 가서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몸에 불이 붙어서 심하게 다친 사람마저 생겨서 우연이라곤 볼 수 없게 돼버렸죠.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아가씨의 근처에서 일어났어요.”


잠깐... 지금의 이야기로는 마치 그 일들이 모두 에스메랄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그래서 ‘저주받은 아가씨’인가.”


길이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신경한 발언이었지만 나는 길에게 따질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건 아가씨가 한 일이 아니에요!”


단지 카티아만이 연약하게 호소할 뿐이었다.


“물론 알고 있다. 평범한 아가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그건 악마의 짓이다.”


카티아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길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덕분인지 카티아는 다소 안심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나는 길의 말에서 일말의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에스메랄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고 단정 지으려는 듯한...

그저 피해망상에 젖은 내 헛된 생각이길 간절히 바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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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2 시글
    작성일
    17.06.04 13:27
    No. 1

    아이고 예비군 다녀왔더니 잔뜩 올라와있군요! 잘보고갑니다! 일반연재 승급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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