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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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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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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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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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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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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27

DUMMY

“주인 가족들은 어디에 있나요?”


마빈이 살아 있다면 함께 있던 사람들도 무사할 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를 담아 마빈에게 물어보았다.


“그 분들이라면 여관 쪽에 계십니다. 아무래도 충격이 크신 모양이라.”


마빈의 대답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구나.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어제 분명히 여관이 무너지는 걸 눈앞에서 봤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그건 꿈이었거나 혼란에 빠진 뇌가 멋대로 보여준 환각이었던 걸까?


“어제 분명히 여관이 무너지는 걸 봤었는데 어떻게 된 거죠?"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려 마빈에게 질문했다. 정말로 잘못 된 거라면 웃음거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확인해야만 했다.


“아아, 네. 어제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하실에 숨지 않았으면 그대로 깔려서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하하하.”


마빈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지하실이라니, 나는 그런 게 있단 소리 못 들었다고.


“여러분들이 달려 나가고 난 뒤에 아무래도 위험한 분위기라서 여관 분들이 숨겨 주셨습니다. 이야~ 그래도 건물 파편이 지하실 입구를 막아버렸으면 거기서 굶어 죽었을지도 몰랐겠네요.”


굉장히 위험해졌을지도 모를 상황을 태연히 웃으며 말할 수 있다니 얼마나 그릇이 큰 사람인 걸까.

나 같았으면 평생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내 방에서 나오지 않았을 텐데. 아. 그건 원래부터 그랬던가.

어쨌든 무사하다니 다행이다.

......다행이란 말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데 갑자기 제 뺨은 왜 때리신 겁니까?”


아직까지 진정하지 못한 나에의 모습과 그 너머의 처참한 플루아의 광경에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평화롭게 맞이했어야 할 아침에 평화는 한 조각도 찾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악몽과도 같은 밤을 견뎌 간신히 이 곳에 있을 뿐이었다.


“저기... 드렉씨?”


게다가 어제의 나는 분명히 이상했다.

지금껏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아 동요했다. 착각이었지만 아는 사람이 눈앞에서 허무하게 죽는 모습을 봤으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멋대로 악마의 힘이 튀어나온 후에 한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마물들을 물어뜯고 찢어서 죽인 것에 더해 마지막엔 피난해 있던 사람들마저 죽이려고 했다.

지금의 나로선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인데 말이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나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테스카...가 한 짓은 아니다. 내가 나인 채로 내가 아니게 된 것 같은,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상태였다.


-힘에 취한 거다. 주제도 모르고 내 힘을 탐하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지.-


테스카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을 걸어 왔다.

확실히 본의는 아니었지만 멋대로 힘을 쓰고 거기에 휘둘려 정신이 나갔던 건 한심한 일이지. 만약 마지막 순간 테스카가 막지 않았다면 내 손으로 플루아의 사람들을 죽였을 지도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멈춰 준 건 감사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 내 부름에 순순히 답해서 힘을 빌려줬더라면 그렇게 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싸우기를 거부한 건 네놈이지 않나?-


‘윽’


분명히 먼저 도망친 건 나였지만 말이지...


-난 네놈이 원하는 대로 해줬을 뿐이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결국 내 나약함이 불러온 결과이니 테스카의 탓을 하는 건 잘못된 거겠지. 내 잘못일 뿐이다.


-사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억해 둬라. 너는 나 없이, 나는 너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 절대로 잊지 않으마.’


다시는 멋대로 폭주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다음번에야 말로 내 손으로 무고한 사람을 죽일지도 모르니까.


“드렉씨. 듣고 계십니까?”


끈질기게 말을 걸어오는 마빈과 교대하듯이 테스카가 입을 다물었다.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제 뭐라고 한담.

어떻게 얼버무릴까 머리를 굴리고 있자니 누군가가 달려와 내 허리에 매달렸다.

충격에 잠시 비틀거린 뒤 살펴보니 라뮤였다.


“흐어어어엉. 혀엉...”


라뮤는 내 허리를 부여잡고 서럽게 울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갑자기 울기 시작한 라뮤를 보며 당황하고 있는데 길이 걸어오며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나 참. 너는 어지간히도 죽지 않는구나.”


“무, 무슨 말이야?”


마치 함정에 빠진 주인공이 살아 돌아온 걸 본 악당 같은 말투였다. 내가 기절해 있던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우리가 발견했을 때 넌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거기에 오른팔부터 얼굴까지 심한 화상을 입었었다. 살아있는 게 이상한 상태였지.”


뭐야 그게. 무서워...

길이 말한 대로 상상해 봤더니 굉장히 무서운 광경이 연상됐다. 진짜로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나...

새벽의 싸늘한 공기 속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됐다.


“나한테 목숨 두 개째 빚진 거야.”


나에가 한 번 더 코를 풀고는 뚱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라인할트령에 이어서 두 번이나 나에에게 구해졌다. 나에가 없었다면 진즉에 죽었겠지.


“고맙다.”


“뭐, 뭐야 기분 나쁘게.”


솔직하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했더니 진심으로 질린 표정으로 답해왔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았던 걸까요 아버지.

마음의 눈에 필터를 끼워서 부끄러워하는 표정의 나에의 모습으로 변환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 같았다.

아직도 매달려 있는 라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괴물들은 모두 해치운 거냐?”


길에게 묻자 길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쪽에 나타났던 괴물들은 모두 물리쳤다. 하지만 리더 같은 녀석은 찾지 못했다. 그 정도의 규모가 아무런 통제 없이 일제히 쳐들어 왔을 리도 없을 텐데 말야.”


길의 말대로 마물들은 악마의 조종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악마 자신이나 대리가 될 만한 다른 마물이 있었겠지.

분명치는 않지만 내 기억에도 그럴 듯한 녀석과 싸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결국 악마는 어딘가에 숨어서 마물들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결국 악마 자체에겐 피해를 주지 못했다는 거겠지. 이대로 놔뒀다가는 또 다시 어젯밤 같은 일이 반복될 지도 모른다.

그 전에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둬야 한다.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는 건 절대로 사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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