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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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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최근연재일 :
2019.11.18 00:16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113,107
추천수 :
1,817
글자수 :
320,742

작성
18.09.05 01:0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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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7쪽

3-2

DUMMY

의미를 알 수 없는 벨리아의 행동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에스메랄다만이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어떻게 저런... 설마 저건 전설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뭔지 모를 소릴 중얼거리는 에스메랄다는 세상의 진리를 부정당한 철학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뭔가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고 있는 거겠지. 어떤 오해인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변변치 않은 것임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다른 용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걸로 봐선 파시온드 내에서만 유행하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솔직히 죽을 만큼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상황이 돌아가는 것에 따라가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짧은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먼저 움직인 것은 역시나 에스메랄다에게 밀려났던 나에였다. 이 파티에서 가장 성격이 급한 그녀이니만큼 이 침묵을 버틸 수가 없었던 거겠지.


“잠깐! 잠깐 기다려봐!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모종의 교감을 나누고 있는 에스메랄다와 벨리아의 사이에 서며 중재에 나섰지만 그 표정에는 혼란이 가득했다.


“우에엥... 나에씨이...”


“아이 참. 자 얼른 얼굴 닦고 흥 해.”


“흥~”


울상이 된 에스메랄다가 매달려오자 나에가 손수건을 꺼내서 에스메랄다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마치 사이좋은 자매를 보는 것 같은 훈훈한 광경이었지만 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선 빛이 바라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야?”


“우으으... 하지만 드렉씨가아... 손이이...”


부모님에게 고자질하는 어린 아이처럼 에스메랄다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나에의 눈썹이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아니, 애초에 태어난 것부터가 잘못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래저래 우쭐해 져 있었던 터라 잊어버리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결국 모든 게 너 때문이란 이야기지?”


인간은 흔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해서 결말을 지으려 한다. 그 편이 훨씬 편하고 간단하니까.

나 또한 그렇기에 지금의 나에의 행동을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지만 이 상황에 납득이 가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단순하기 그지없는 나에가 가장 원시적이며 오랫동안 분쟁 해결의 답이었던 폭력을 행사하려는 순간 손을 들어 저항했다.

날아오는 나에의 손찌검이 급하게 들어 올린 내 손 끝에 닿았다.


““앗.””


건조한 날씨 탓인지 살짝 스친 손끝에서 정전기가 일었다. 무의식적으로 불에 덴 것처럼 서로가 손을 땠다.


“...헛...!”


계절에 맞지 않는 한기가 느껴져 가볍게 몸서리를 치고 있자니 어디선가 기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보니 에스메랄다와 벨리아가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으로 나와 나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심연을 들여다 본 사람처럼 감정의 편린조차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뭐, 뭐야...?”


과연 두 사람의 표현 할 수 없는 기괴한 표정 앞에서는 나에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는지 한껏 움츠러들고 말았다.


“나에씨... 마저도...? 도대체 왜?”


고장난 인형처럼 삐거덕거리며 에스메랄다가 말을 흘렸다.


“운명의 상대는 난데? 왜 찌릿찌릿 한 거지?”


비슷한 상태의 벨리아도 무섭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해는 더욱 더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았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길은 관심이 없는 것인지 마차에 기대서서 눈을 감고 있었다. 마빈과 라뮤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세라씨는 평소의 심중을 알 수 없는 미소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떨고 있었으니 뭔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결국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왜 이렇게 나는 고독한 것일까?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소리 없이 다가 온 벨리아가 예고도 없이 내 손을 잡았다.


“으아악!”


당연하게도 버틸 수 없어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고소해 버릴 테다!

원망이 담긴 눈빛으로 노려봤지만 벨리아는 멋대로 납득한 것인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이 찌릿찌릿은 나와 낭군님만의 것이다. 방금 건 가짜야!”


도대체 뭘 납득한 것인지 부디 나에게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혼자서 멋대로 기분이 풀린 벨리아와는 달리 에스메랄다는의 상태는 점점 더 보고 있기가 무서워질 정도였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오늘 누군가는 피를 봐야할 것만 같았다.

물론 그 누군가는 내가 될 것이 자명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며 조용히 에스메랄다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생에서라도...”


뭔가 무서운 말을 내뱉기 시작한 에스메랄다에게 가볍게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빨리 어떻게든 해야겠다.

나는 에스메랄다에게만 들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벨리아에 대해 말했다. 신성력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내 힘과 반발해서 저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까지.

내가 악마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는 에스메랄다이기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 예상이 맞았던 모양인지 내 얘기를 다 듣고 난 에스메랄다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럼 저 애와는 딱히 아무런 관계도 아닌 거네요?”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해야하나, 오히려 최대한 피해야 할 상대인데.”



“그렇군요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에스메랄다는 어째서인지 기뻐보였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답을 고른 건가.


작가의말

많이 늦어지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안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 글을 쓸 정신이 없었네요.


앞으로도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빨리 다음편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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