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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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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최근연재일 :
2019.11.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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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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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DUMMY

그 뒤론 상황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길의 말을 믿지 않았던 기사들도 마차의 창문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벨리아를 보고는 안색이 급변해서는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우리들은 연행되는 기분으로 어딘가로 안내되고 있었다. 죄 지은 것도 없건만 경찰에게 끌려가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 이래서야 마치 우리가 유괴범인 것 같지 않은가.

이 불합리한 상황에 떨고 있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어머, 저기 고양이씨가 있네요 후훗.”


“아. 진짜다. 엄청 뚱뚱하잖아.”


물론 떨고 있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


“쩌어어어기 보이는 집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인 것이다!”


“와, 와아아... 엄청 커요...”


“정말이네요... 저희 저택보다 더 큰 건물은 처음 봐요.”


이 세상에 겁쟁이는 나뿐인 건가. 이 마차에는 이렇게 사람이 가득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운 것일까?

이쯤 되면 내가 비정상인 건지 비정상이 나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 중에서 긴장해야 할 건 네놈뿐이니 그렇겠지.-


무슨 소리야?


-다른 녀석들은 모두 여신의 비호 아래 있는 자들이다. 너와 나 외엔 말이지 클클...-


그렇게 말하며 테스카는 음산하게 웃었다. 뭔가 뒤가 있어보이게 말하고 있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게 테스카 녀석 때문이란 말이지.

잘도 뻔뻔하게 웃고 있구나 이 녀석.

만약 일이 잘못 돼서 십자가에 묶여 화형을 당하게 된다거나 하게 되면 모두 자기 때문이라는 게 될 텐데 뭔가 느끼는 건 없는 건가 이 녀석.


-아아. 전혀 먼지만큼도 없는데.-


역시나 악마라는 건가 이 녀석도.

그렇게 남 모르게 테스카와 투닥거리고 있자니 어느새 마차가 멈춰 서 있었다. 도착한 곳은 물론 높이 치솟아 오른 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의 앞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길 빌어주마.-

테스카는 남 일 말하듯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입을 다물었다. 너무 태평한 것 아닌가? 내가 죽으면 이 녀석도 같이 죽는 것일 텐데.

복잡한 심정으로 높다랗게 치솟은 건물을 보고 있자니 마차의 문이 열렸다. 그 앞엔 우리를 호송하던 기사가 재촉하듯이 서서 마차의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도망칠 길은 없어 보였다. 어떻게 된 게 하루하루가 인생의 위기로구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차에서 내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고 있자니 어느덧 마차에는 나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애초부터 없던 사람처럼 마차에 짱박혀 있을 순 없을까.

예전 내가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갔을 때 버스에서 자고 있던 나를 아무도 찾지 않아서 한동안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저녁에 슬그머니 숙소로 돌아갔더니 내가 없었다는 것조차 모른 채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었었지.

지금도 그때처럼 어물쩡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변함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드렉씨? 안 내리십니까?”


하지만 어디에도 남 챙기길 좋아하는 참견쟁이는 있기 마련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때도 반장이라는 녀석이 쓸데없이 나선 덕분에 모두에게 잊혀졌던 사실이 다른 학생들에게 까발려졌었지.

본인은 선의로 행동했던 것일지 몰라도 당시의 나에게는 공개처형 당하는 것마냥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의 마빈의 행동도 그때의 반장이 했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그 때와 다른 점이라곤 그때는 마음의 상처로 끝났다면 이번에는 목숨의 위기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점일까.

마빈의 부름에 할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마차에서 내렸다. 들키지만 않으면 그래도 일단 괜찮겠지.

마차에서 내리니 마차 안에서 보던 것보다 더 웅장한 건물이 눈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여러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누군가가 종종걸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꽤나 서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몸가짐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잠시 후 우리에게 다가온 인물은 곧장 벨리아에게로 다가가 벨리아와 눈높이를 맞추며 어깨를 부여잡으며 입을 열었다.


“성녀님.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우웅... 나도 모르겠어 안나.”


벨리아는 약간 겁을 먹은 것처럼 움츠러 든 채로 대답했다. 그 대답에 벨리아의 어깨를 잡고 있던 인물은 한숨을 내쉬었다.


“성녀님을 모시고 와주신 분들이시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더니 뒤늦게 우리를 발견한 듯 가볍게 목례를 하며 말했다.

벨리아를 마중 나온 인물은 어두운 갈색 단발머리에 굵은 테의 안경이 어울리는 여자였다. 조금 차가운 인상의 그녀는 일 잘하는 커리어 우먼처럼 단정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성녀님을 모시고 있는 교단 제2기사단의 안나발트라고 합니다.”


“길티니어바우트다.”


길은 그런 안나발트에게 짧게 대답했다.


“길티니어바우트라면... 설마 용사님이십니까?”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었음에도 안나발트는 단번에 길에 대해서 알아차렸다. 설마 우리들 그렇게까지 유명해져 있는 건가?


“나를 알고 있나?”


길도 그것에는 신경이 쓰였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런 길의 의중을 읽었는지 안나발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여신께서 신탁으로 용사님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과연 용사들은 여신에게 소환된 거니까 여신을 모시는 교단 쪽에서 알고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닌가.

안나발트의 대답에 길은 조금 경계를 늦추었다. 직접적인 접점은 없지만 여신과 관계된 이상 같은 편이라는 것이니까.

우리가 벨리아를 만난 것도 어쩌면 여신의 인도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좀 평범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매번 이런 식의 만남이라면 이 파티에서 나에 대한 평판이 매번 곤두박질 치게 될 테니까.

뭐, 애초부터 신경 쓸 평판이랄 것도 없었지만 서도.


“바깥에서 이러는 것도 실례지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안나발트는 뒤를 따라온 사람들에게 눈짓하며 우리들을 재촉했다.


“아니, 갈 길이 멀어서 사양하도록 하지.”


“그런 소리 마시고 부디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녀님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듣고 싶으니 말입니다.”


길은 평소처럼 단박에 거절하려 했지만 안나발트는 포기하지 않고 길을 만류했다.


“......그렇다면 잠시 신세를 지도록 하지.”


안나발트의 말 때문이었을까. 길은 답지 않게 쉽게 안나발트의 제안을 수락했다. 분명 유괴범에 대해서 알려면 우리들의 증언이 필요할 테니 저쪽에서도 쉬이 우리를 보내주려 하지 않겠지.

그걸 알고 길도 안나발트의 말에 따르기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나로서는 점점 더 호랑이 굴속으로 끌려들어가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었지만.


작가의말

어렵게 휴가를 얻어서 일본에 가면라이더 극장판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단순히 가면라이더를 좋아해서 팬심으로 보러 갔던 것인데 생각보다 남는 게 많았었네요.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상관 없어. 그저 누군가의 기억속에 남아있다면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특히 가슴에 남네요.


제 글은 과연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서 오래도록 존재할 수 있을 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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