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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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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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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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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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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DUMMY

뭐지. 드디어 머리까지 완전히 맛이 가버린 건가.

나도 모르게 눈을 몇 번 비벼 보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어머나...”


다행히 나만 보이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정말로 아저씨가 돌을 맞고 있는 것인가.

아참. 이럴 때가 아니지.


“야 이 놈들아아!”


나는 그대로 주먹 쥔 손을 치켜들고는 크게 소리 질렀다. 그리고는 그대로 돌을 던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아이들이 겁에 질린 채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역시 아이들과 동물들을 위협하는 데는 크게 소리 지르며 쫓아가는 것이 최고지. 모티브는 어렸을 적 보았던 아파트 경비아저씨다. 이 세계에서도 통하다니 다행이구만.


“괜찮으세요?”


내가 아이들을 쫓아내는 동안 돌을 맞고 있던 아저씨에게 다가간 세라씨가 아저씨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 던진 돌이라고 해도, 아니 오히려 힘 조절을 하지 않는 만큼 몸이 성할 리가 없었다. 운이 나빴다면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니까.

그래도 다행히 치명상까지 가지는 않았는지 아저씨는 웅크리고 있던 몸을 펴며 일어섰다.

일어선 아저씨의 키는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였다. 나이는 대충 30대 중반쯤 되었을까. 돌팔매질을 당한 탓인지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더러워져 있었다.


“이야아~ 하하하 요즘 애들은 참 씩씩하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옷을 툭툭 털며 일어난 아저씨는 좀 전까지 돌을 맞고 있던 게 무색할 정도로 평온해 보였다.


“저, 저기... 괜찮으십니까...?”


너무도 태연한 모습에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괜찮습니다. 튼튼하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한쪽 팔로 알통을 만들어 보이는 아저씨는 본인의 말 그대로 괜찮아 보였다. 단지 머리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피가 나고 있다는 것만 빼면.

내 시선이 향하는 곳을 눈치 챈 아저씨가 손으로 이마를 쓱 훑었다. 그 손에는 꽤나 많은 양의 피가 묻어 있었다.

아저씨는 손에 묻은 피를 잠시 동안 바라보더니 가볍게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랑 놀았더니 이렇게나 땀이 나버렸네요 하하하.”


시원스레 웃는 아저씨를 보며 아하 그렇군요 라고 흘려 넘기기에는 내 도량과 인내심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아니, 그거 땀이 아니라 피잖아요...”


언제나 저런 식으로 땀을 흘려댔다간 머지않아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건 확실하겠지.

그렇지만 아저씨는 내 지적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아뇨, 이건 땀입니다. 모르셨겠지만 악마는 원래 붉은 땀을 흘리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너무나도 확고한 말투에 더 이상 딴죽을 거는 것을 포기했다. 아무리 봐도 피였지만 이 이상 계속 했다간 끝도 없이 일이 귀찮아질 것이 너무나도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 도량과 인내심도 더욱 성장 하겠지.

사실여부를 증명해줄 증인이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기에 바로 물어봤더니 아무 대답도 없었다. 테스카 자식 자고 있는 건가?

반쯤 체념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더니 문득 흘려들을 수 없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방금 뭐라고 했지?


“악마...라구요?”


나만 들은 게 아니었던 건지 세라씨가 아저씨를 보며 물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던 건가.


“아아. 네. 사실 저 악마입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아저씨는 마치 오늘 아침식사 메뉴를 말하는 것처럼 편하게 자신이 악마임을 밝혔다.

역시나 바로는 믿지 못해서 농담으로 흘려들을 참이었지만 머리를 긁느라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이질적인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 순간 그럴 수가 없었다.

그곳에는 평소에는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었을 터인 짧은 묵빛의 뿔이 불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이 아저씨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플로아에서 싸웠던 디 그리스처럼 악마스러운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의 분위기가 변한 것을 느낀 건지 아저씨는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뭐, 악마라고는 해도 지금은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런 꼴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아저씨는 머리를 젖혀서 숨겨져 있던 뿔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원래 짧은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부러진 흔적이 보였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조금 튼튼한 아저씨일 뿐이에요.”


다시 머리카락으로 뿔을 덮으며 아저씨가 장난스레 씨익 웃어보였다. 정말 태평한 아저씨로구만.

그렇지만 이 아저씨의 말대로 뿔이 부러져서 힘을 모두 잃은 거라면 위험하진 않겠지. 어디까지나 저 말을 믿는다면 말이지만.

하지만 지금 저 아저씨의 모습을 봐선 도저히 테스카나 디 그리스 같은 불길함은 느낄 수가 없었다. 뭐, 그렇다면 괜찮겠지.

혼자 납득하고 속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더니 아저씨를 보고 있던 세라씨가 움직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대로 넘어간다고 쳐도 용사인 세라씨는 악마라는 말을 흘려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저항할 힘이 없는 아저씨가 용사인 세라씨의 힘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생각이 든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대로 거침없이 아저씨에게로 다가간 세라씨가 손을 들었다. 그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그 손이 곧 아저씨에게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염려와는 달리 뻗은 세라씨의 손에는 손수건이 들려 있었다.


“어머어머. 땀이 많이 흐르네요.”


그리고는 아직 남아 있는 아저씨의 얼굴의 피를 정성스레 닦기 시작했다.


“아. 감사합니다. 친절하시게도 참...”


아저씨는 그런 세라씨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거 참. 아무래도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하긴 저런 천사 같은 세라씨가 갑자기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그렇지?

막혔던 숨이 터지듯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저 아저씨는 다른 악마들처럼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았다. 악마라고는 해도 역시 여러 가지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얼굴의 피를 다 닦은 아저씨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제 소개도 하지 않았군요. 저는 아벨이라고 합니다.”


“저는 드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세라씨...가 아니라 세라라고 하구요.”


평소처럼 소개하려다 내 옆에서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내 옆구리를 찌르는 세라씨, 아니 세라 덕분에 말을 고쳤다.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것 같구나.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땅을 박차는 소리와 기합성이 들려왔다.


“오랴앗!”


“크하악!”


다음 순간 허리를 강타하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앞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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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2-34 17.06.14 495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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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2-30 +2 17.06.10 565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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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27 +1 17.06.08 562 11 7쪽
67 2-26 +3 17.06.07 636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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