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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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수
작품등록일 :
2016.12.01 19:07
최근연재일 :
2018.04.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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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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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전령이 전해온 소식

DUMMY

루에나산맥 아래 펼쳐진 밀림은 갈리마 사막보다 넓고 위험했다. 사막에서는 태양이 모든것을 지배했지만 밀림속에는 태양보다 무서운 것이 얼마든지 있었다. 어둠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맹수와 절대 헤어나올수 없는 늪, 그리고 치명적인 독을 품고있는 풀과 벌레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목숨이 위태로운 이곳을 아누크인들은 지난 수천년동안 버려두었다. 하지만 밀림은 더이상 아누크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였다. 바로 멘티스들에게는...

능숙한 솜씨로 밀림을 헤쳐나가는 전령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햇볕은 커다란 나뭇잎에 가려져 주위는 이른 아침처럼 어두웠고 땅위는 축축하고 미끄러운 이끼가 사방에 깔려있었다. 사내가 달리는 길은 얼핏보면 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풀이 우거져 있었지만 그의 발은 곳곳에 숨어있는 늪과 독초를 피해 정해진 길을 정확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3일을 달리면 던족의 도시에 다달을 것이었다. 던족은 스페스와 형제의 나라, 그곳엔 스페스로 가는 빠른길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는 상상했다. 그가 전할 소식을 듣고 기뻐할 넬칸의 얼굴을... 그리고 사내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 미소는 얼마 후 그가 직접 마주할 왕의 기뻐하는 모습에 비하면 조금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던족의 도시 던을 벗어나 서남쪽으로 나나크메강을 따라 내려가면 멀지않아 스페스에 다다르게 되고 도시는 곧바로 남쪽의 바다와 만나게 된다. 밀림에 둘러쌓인 남쪽대륙의 해안선은 배가 드나들수 없을 만큼 높은 수직절벽으로 이루어져 바다로 통하는 길은 오로지 밀림을 뚫고 지나는 두개의 강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북으로는 거대한 루에나 산맥이, 바다로는 절벽이 가로막고 있으니 밀림은 하나의 섬이나 다름없었고 멘티스가 수백년간 제국의 눈을 피해 번영을 누릴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지리적 잇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밀림의 폐쇄적인 지형이 더이상 자신의 종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한 멘티스가 있었다. 그는 서쪽 밀림의 맹주 스페스의 왕 우루안이었다. 그는 젊은날 아누크의 항구도시 코르틴을 여행하며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항해술이 발달한 아누크인들과 달리 멘티스는 제대로된 항구조차 가지고 있질 않았다. 도시는 항구를 통해 물자와 사람이 끊임없이 이동하고 문화와 기술이 자유롭게 도시에 번져나갔으며 제국에서 만들어진 모든것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귀한 도시는 강한 해군에 의해 지켜지고 있었다. 20대의 젊은 왕자였던 우루안은 그 후 몇 번을 더 코르틴을 찾았다. 두번째 방문할때는 친구였던 쥬드란도 함께했다. 무심코 우루안을 따라 나섰던 그가 코르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것은 너무도 순식간이었고 두사람은 언젠가 자신들의 도시에 코르틴 못지않은 거대한 항구를 만드리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의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나나크메강의 넓은 하구는 깍아지는 듯한 절벽 사이로 꽤 넓은 평야를 품고 있었는데 하구의 서쪽은 우루안 가문의 소유였고 동쪽 땅은 제1 나테루 쥬드란 가문의 땅이었다. 넓은 땅은 많은 부족민을 품을 수 있었고 많은 부족민은 그 자체로 힘이었다. 지금 쥬드란은 자신의 땅위에서 자신이 가짐 힘의 한계를 시험 중 이었다. 코르틴은 스페스보다 훨씬 큰 도시로 그 곳과 같은 규모의 항구를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재화나 기술, 노동력 모든것이 코르틴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스페스가 코르틴보다 앞서는 단 한가지는 무한한 목재의 공급이었다. 우루안은 스페스의 여섯 나테루와 공동으로 상단을 만든 뒤 밀림의 나무를 베어 코르틴의 조선소에 팔고 그 대가의 일부를 항구와 배를 만드는 기술로 받았다. 물론 상단은 아누크인의 것으로 꾸몄다. 이러한 기술 이전은 빠른 항구 건설을 가능케 했다. 사실 스페스가 가진 기술의 대부분은 우루안왕의 아버지이자 선대 스페스왕이었던 나오테안왕의 대에서 코르틴으로부터 넘어온 것이었다. 그의 평생 숙원은 방가게족의 도시 다간을 넘어서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매우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되었고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그는 정치, 행정, 법치 등 도시의 통치에 관한 모든 면에서 전통적인 멘티스의 제도에서 벗어나 제국의 것을 받아들이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무엇이든 동쪽 밀림의 다간과는 다르고 뛰어나야 한다는 그 관념은 나오테안의 뒤를 이은 우루안을 비롯한 다음 세대의 스페스 지도세력에게 그대로 이어졌고 그 덕분인지 스페스는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다. 스페스는 이제 멘티스 연합의 수도인 다간을 넘어서고 있었고 비밀리에 건설 중인 항구가 완성되면 밀림의 균형추는 다시 서부동맹으로 돌아 올 것이 분명했다.


"가이안, 왕자님이 이리로 안지나갔나?"

어른의 한팔 길이는 족히 되보이는 네모진 나무들을 군데군데 쌓아놓은 제재소 구역에서 목수들 틈 사이로 열심히 대패질을 하던 가이안의 귀에 익숙하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가이안은 대패질을 멈추고 허겁지겁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아만을 보며 나지막히 대답했다.

"무슨일이야? 왕자님은 카잔님과 함께 부두로 가셨어."

"급하다. 급해! 제국의 황제가 죽었다구. 빨리 소식을 전해야돼."

"제국의 황제?"

아만은 가이안의 물음에도 대꾸할 여유가 없다는듯 서둘러 제재소를 지나 부두로 향하는 길로 달려갔다. 그의 뒤에는 발빠른 전령이 뒤따르고 있었다.

가이안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일에 그토록 서두르는 아만을 이상하게 여겼으나 내심 자세한 내막을 알고싶어 하던 일을 멈추고 아만을 뒤따랐다. 전령보다 빠르기로 소문난 그는 순식간에 아만을 따라잡았다.

이제 막 작업이 시작된 이른 아침이었지만 왕자 카루온은 나테이 카잔과 함께 건설 중인 항구의 부두가를 거닐고 있었다. 이러한 시찰은 왕자의 주된 하루 일과였기 때문에 그의 방문이 익숙한 듯 작업 인부들은 여느 하급 카로와나에게나 통용될 법한 간단한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카잔 역시 그들의 행동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두사람의 발걸음은 부두가에서 멈춰선 뒤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두사람의 시선은 멀리 보이는 바다와 그 위로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그들의 발아래 강물로 이어졌다. 그곳엔 잔잔하지만 검푸른 빛을 내며 유유히 흐르는 나나크메 강물이 두사람의 모습을 희미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카잔은 잠시 대화가 끊긴 적막감을 떨치려 왕자에게 물었다. 말없이 고민에 빠져있는둣한 카루온의 모습은 주칸에서 스페스로 돌아온 뒤 꽤나 성숙된 모습으로 카잔에게 비춰졌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몰랐다.

"아, 이 항구가 우리 멘티스와 아누크의 배들로 가득차는 걸 상상했어."

카루온은 헛된 망상에서 애써 깨어나는것 처럼 멋적게 웃어보였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그나저나 계속 이곳에만 머물러 계시면 제가 너무 심심합니다. 이제 왕성으로 거처를 옮기시지요."

카잔은 오랜만에 찾아온 항구의 건설 현장에 그리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곳은 기침을 일으키는 먼지와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했고 무엇보다 이런곳의 관리는 하급 귀족에게나 어울리는 것이었다. 카잔은 내심 애가 탔다. 이곳은 결코 카루온 왕자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였다. 카잔과 비슷한 동년배의 나테이들은 성년이 될 시점에 가문의 후계를 잇기 위한 정치와 행정, 법과 같은 수 많은 과업을 배우고 처리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곧 우루안의 뒤를 이어 모든 나테루의 위에 군림하게 될 카루온 왕자의 경우는 더 말 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왕자는 스페스에 돌아온 뒤 여전히 이곳 항구에서 머물며 주칸의 이주민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카잔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그의 눈에 비친 왕자는 너무도 태평했다. 그가 이곳에 머물게 된것은 스스로의 뜻이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역시 니안이었다. 왕자가 이끌고 온 주칸의 이주민은 1만여명. 그 숫자는 규모가 작은 나테루의 부족민의 수에 필적하는 것이었고 왕과 나테루의 균형은 카루온 왕자로 인해 깨지고 말았다. 나테루들은 당연히 왕자를 견제하게 될것이고 주칸 이주민은 무작정 환영 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였다. 그것을 예견한 니안은 이주민들을 이 곳 나나크메 하류의 항구 건설 현장으로 투입할 것을 왕자에게 건의했다.

항구 건설의 책임자 쥬르단은 나테루의 의견을 모아 왕자의 뜻을 받아들였고 본래 왕과 여섯 나테루의 부족민으로 구성된 건설 노동자들은 다시 생업에 종사하게 되어 그 정책에 만족했다. 비로소 주칸의 이주민이 왕자의 기반으로 인정 받게 된것이다.

"왕자님!!"

왕자와 카잔은 멀리서 들리는 가이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가이안의 뒤에는 전령으로 보이는 자와 아만이 뒤따르고 있었다.

"왕자님, 마세르에서 온 전령이 제국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가이안은 왕자 앞에 선뒤 두사람에게 예를 취하고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전령은 품에서 가죽조각을 꺼내 왕자에게 건냈다.

"제국의 황제가 죽었습니다. 새로 17살 된 황제가 즉위했으나 황제의 숙부인 이라클리온이 섭정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라클리온은 오래전부터 황위를 노렸던 자입니다. 넬칸께서는 분명 제국의 내분이 일어날 것이라 여기고 계십니다. 이에 넬칸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즉시 귀족회의를 소집하셨습니다. 서둘러 스페스로 가시지요."

전령은 왕자가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마세르의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카루온의 얼굴은 점차 미소가 번져갔다.

"카잔! 이제 때가 온 것 같다."

"그렇습니다. 왕자님. 서두르시지요."

"아! 잠시만. 전령. 카리아의 정황은 어떤가?"

"가장 최근의 소식엔 특별한 점이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렇군... 알겠네. 가이안, 말을 준비해 준비해 다오. 나와 함께 간다."

"네, 왕자님"

"왕자님, 저기..."

가이안이 뒤돌아 떠날 채비를 하자 아만은 왕자를 부르며 말을 머뭇거렸다. 왕자는 그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알것 같았지만 미리 입밖에 내지 않고 그의 말을 기다렸다.

"저도 같이 가면 않되겠습니까?"

"아만, 너는 할일이 많지 않은가?"

"그렇지만 밤을 새서 일을 마쳐 놓겠습니다."

아만은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애절한 표정으로 왕자에게 매달렸고 왕자는 잠시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더니 그의 동행을 허락했다.

"가이안이 가는데 아만이 빠지면 안되지. 단 인부들을 밤을 새게 하지는 말게."

"넷! 왕자님."

왕자의 허락에 아만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서둘러 가이안의 뒤를 따라 스페스로 갈 채비를 했다.

두사람이 떠나자 카잔은 궁금했다는듯 왕자에게 물었다.

"카리아에 무슨 변화가 있습니까?"

"며칠전 니안의 전령이 보낸 비둘기가 카리아의 소식을 전해왔는데 반란의 조짐이 보인다고 하는군."

"니안이 카리아에 있습니까?"

"그래, 자청해서 떠났어. 아마도 카리아연합의 반란은 제국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야."

"그럴수가... 아무리 그래도 마세르가 반란을 진압하지 못하겠습니까?"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네그라스가 가세한다면?"

"아... 그렇군요!"

"제국이 다시 분열 될지도 몰라. 우리에겐 둘도 없는 기회다."

카루온은 문득 니안을 떠올렸다. 지금쯤 황제의 소식을 접한 니안은 이고르와 함께 카리아에서 마세르로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그는 스페스 전령의 소식을 신뢰 했지만 그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분석하기를 원했다. 제국은 곧 숨이 넘어가는 병자처럼 위태로웠고 카리아와 네그라스는 여전히 제국에 동화되지 못했다. 니안은 1년을 계획하고 카루온이 이곳 항구에 이주함과 동시에 스페스를 떠났다. 카루온은 자신도 모르게 마세르가 있는 북쪽을 한번 바라보고는 카잔과 함께 마굿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에겐 지금 당장이라도 니안이 필요했지만 곧 그의 생각을 정리해줄 니안의 전령이 다시 그를 찾아 올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해는 이제 하늘의 중앙을 향해 치솟고 있었다.

카루온은 헤르반과 투고에게 항구의 건설 책임을 위임한 뒤 서둘러 스페스로 떠났다.

나나크메강의 하류에서 스페스로 가는 길은 양쪽 강가에 난 2개의 길을 이용했다. 나나크메강은 꽤 넓어서 다리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운 좋게도 강의 중간 지점에 굴곡지고 폭이 좁은 곳이 있어 스페스의 건축가들은 그곳에 튼튼한 다리를 건설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리의 폭은 겨우 5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좁았다.

왕자와 카잔 일행은 5~6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빠르게 다리를 통과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빈틈없이 빼곡한 나무에 가려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우거진 숲이지만 스페스로 향하는 길은 말이 달려도 충분할 정도로 스페스의 도로는 제법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만과 가이안은 카루온 왕자일행과 조금 떨어진 채로 길을 인도하듯 앞서나가고 있었다. 항구에서 왕성까지는 말로 20분 거리로 투고는 가는 내내 가이안에게 말을 붙였다. 가이안은 지겹기도 하련만 아만에게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그런 내색을 했다가는 해가 지고 술이 들어가기 전에는 아만의 기분이 풀어지지 않을것이기 때문이였다.

"가이안, 난 말이다. 꼭 스페스의 여인과 결혼할 테다."

"누가 너같은 산적같은 놈을 맘에 두겠냐? 아서라. 괜히 마음 다치지 말고."

아만은 역정을 내며 가이안을 몰아세웠지만 자신도 못내 쑥쓰러웠던지 금새 대화를 바꾸었다.

"황제가 죽었으니 이제 제국과 전쟁을 시작하는건가?"

"그리 쉬운문제가 아니야. 동쪽 밀림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들었어."

가이안은 아만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아만은 처음부터 가이안의 명백한 대답을 원했던것은 아니였는듯 그는 햇빛이 드문드문 비치는 숲속에서 보이지 않는 태양을 찾는듯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본 뒤 기분 좋은 말투로 말했다.

"난 어서 아누크놈들과 싸우고 싶다. 하루빠리 전쟁터로 달려가 스페스의 카로와나들에게 우리 바라쿠타가 어떤 놈들인지 똑똑히 보여주고 싶다구."

"그래, 아마 헤르반님은 우리보다 더하시겠지. 아무리 주칸 출신이라고 해도 헤르반님이 이런 곳에서 배나 만들고 있다니 이건 한참 잘못됐다고. 스페스의 다음 카로안은 반드시 헤르반님이 되셔야한다."

가이안은 카루온 왕자와 헤르반의 겸양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의 능력을 쉽사리 인정하고 대우해주지 않는 스페스의 정치와 견제에는 분한 마음이 드는것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역시 부당한 대우를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전쟁에서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큰 전공을 세우는 것 뿐이라고 여겼다. 가이안은 말 고삐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말의 속력을 조금 높였다. 꽤 오랫만의 스페스로의 외출이었다. 어느덧 하늘을 덮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넓은 광장이 드러나면서 뜨거운 햇살이 눈부시게 카루온 일행의 머리위로 쏟아졌다. 그리고 태양의 아래에 스페스의 거대한 왕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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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알리아 전투2 18.01.28 1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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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우루안의 죽음 17.09.17 202 0 13쪽
55 우루안의 결단 17.09.10 146 0 11쪽
54 다간으로의 여정 17.09.03 169 0 15쪽
53 카루온왕자의 눈물 17.08.27 195 0 16쪽
» 전령이 전해온 소식 17.08.20 18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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