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라이트노벨

채사래
작품등록일 :
2016.12.01 20:40
최근연재일 :
2019.03.02 20:28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1,857
추천수 :
105
글자수 :
163,954

작성
16.12.19 14:47
조회
338
추천
4
글자
7쪽

감이 그래요

DUMMY

운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정인은 차에 타자마자 미리 조회한 차량 번호들로 일당들의 위치를 추적했다. 동시에 시간도 계산해 보았다. 지금 당장 신항구쪽에 배치된 전원을 불러들이는 건 아무래도 위험했다. 아직 이용두의 얼굴을 확인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혼자서 그들을 상대할 수도 없다. 일단 기동대만이라도 이쪽으로 불러야 했다. 인력을 둘로 나누는 건 위험이 컸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으로 볼 땐 확실히 정인의 감이 맞을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일단은 팀장님에게 연락을 하자.

“ 저예요. 아직은 아니에요. 그런데 10분 전에 이용두 일당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부산톨게이트를 통과해서 구항구로 가고 있어요”

“확실해? 확실히 이용두 일당이 맞는 거야?”

“ 일단 차번호 조회는 시켜 놓았는데 아마도 대포차로 나오겠죠?”

“ 그럼 모르는 거잖아.. 확실치도 않은데...”

“ 그런데 감이 그래요. 정확히 10분 간격으로 검정 선팅을 한 에쿠스 다섯 대가 나란히 움직이는 건 아무래도..”

“ 음... 어쩐다.. 확실히 이상하긴 한데...”

팀장님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 강력2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정인이 결정을 내린다.


“ 일단 기동대에는 지금 연락해 주세요. 지금 당장 구항구로 움직여 달라고. 그리구 조심스럽게 우리팀만 그 곳에서 빼서 구항구로 보내주시구요..”

버럭 소리를 지르려는 팀장의 말을 미리 자르며

“ 몰라요.. 일단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팀장님은 제가 다시 전화할 때 까진 신항구에 계시구요. 아무래도 놈들이 우리가 구항구로 간다는 걸 알면 안 되니까.

“ 거기 지금 누구랑 있어? 설마 혼자 있는 건 아니지?”

“ 혼자는 아니구.. 부산청 소속 신참인 것 같아요.”

“ 미쳤어? 둘이서 지금 움직인단 거야?”

“ 방법이 없어요. 일단은 기동대가 올 때까진 버텨볼께요. 제가 이용두 일당인 걸 확인하는 대로 팀장님한테 전화를 할테니까 신호가 가는 즉시 거기서 철수해서 이쪽으로 오심 돼요..”

뭐라고 소리 지르는 팀장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 종료를 눌렀다. 그리곤 매너모드로 돌렸다. 지금으로선 이 방법 밖에 없다.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는 몰라도 분명 놈들은 우리가 신항구에 잠복 중인걸 아는 것이다.

놈들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구항구에 도착했다. 거구의 신참형사가 지리를 잘 아는지라 다행히 그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역시 신참이 알려주는 곳에 숨어서 기다렸다. 일단 기동대는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저 많이 늦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 여가 질 안전하구만요. 어디서 들고 나든지 반드시 여를 지나게 되 있심더. 여가 길목이지에. 형사님은 절대 앞으로 나서지 마이소. 지가 나가겠심더.”

정인은 기가 찼다. 딱 보기에도 어리버리에 신참 냄새가 솔솔 나는 주제에 덩치만 믿고 꼴에 남자라고 정인을 보호하는 꼬락서니가 한심 그 자체였다.

“ 너 신참이지? 몇 년? 아니 혹시 올해 들어온 거 아냐?”

“ 와 그런 것도 보임니꺼. 한달 됐심더. 아참 인사가 늦었네여. 지는 이 똥석이라고 함니더. ”

“ 됐고.. 말 잘들어.. 그리고 말 논다. 내가 이래뵈도 5년차 강력과 형사니까. 당연히 품계도 너보단 높고. 이게 팀장님 번호야 내가 앞으로 나가는 순간 바로 너는 이 번호를 눌러. 그냥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돼., 알았지? 그리고 괜히 끼어들지 말고 넌 그냥 여기 가만히 있어. 기동대 올 때까지. 알았지?

“ 마 그런 말 마이소. 으찌 연약한 여자를 앞에”

정인이 사정없이 머리를 한 대 갈기더니

“ 연약? 여자? 이게 어디 5년차 형사한테 그딴 망발을... 확 그냥..”

정인은 자신이 내뱉고도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정말 많이 변했다. 이젠 이런 멘트도 거침없이 지를 줄도 알고..흐흐


머리로는 성이 안 차서 막 정강이를 한 대 걷어차려 하고 있는데 검은 색 차량이 연이어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질 않는다. 지금쯤이면 신항구쪽은 정체가 탄로 났을지 의문이다. 분명히 서로 연락을 하고 있을텐데....

드디어 차문이 열리고 이용두가 내린다. 전화를 하면서

“ 어 그래? 하하하 역시.. 짭새들도 별거 없구만.. 어 알았어.. 충분해.. 최대한 차에서 내리지 말고.. 아 금방 끝나.. 걱정하지 말고.. 어. 지금 바로 휴대폰도 버려버려... 어..”

일단 팀장님 번호를 눌렀다. 그게 신호였다.

이용두를 확인했으니 전원을 이쪽으로 돌리라는..


그때 저쪽에서 여러 대의 차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이용두가 그쪽으로 다가 가는 게 보인다. 차에서 내리는 남자는 분명 중국계다. 그런데 악수만 하고는 바로 각자의 차로 돌아가 버린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는 것이다. 기다릴 수가 없었다. 기동대도 거의 도착했을 것이다. 어쨌든 시간은 벌어야 한다.


“ 손들어 너희들은 포위됐다. 전부 얌전히 차에 내려”

처음엔 놀라던 이용두가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여유롭게 정인을 향해서

“ 아야. 아덜은 이런데서 장난하면 못써. 어디.. 언능 집에 들가라”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시간이 없다. 일단 허공을 향해 한발을 쐈다. 그러자 이용두가 주춤한다. 그러더니 주위의 떡대들에게 고갯짓을 한다. 분명히 정인이 총을 들고 있음에도 한명이라는 생각에 해볼 만하다 생각한 것이다.

그때 갑자기 정인의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니 한명이 쓰러진다. 몰래 정인의 뒤로 달려들던 놈을 그 거구의 형사가 쓰러뜨린 것이다. 허공을 향해 한발을 더 쐈다. 이용두는 피식 웃음을 짓고 다시 차에 타려하고 다른 놈들은 정인과 형사를 향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때였다. 진입로에 기동대가 도착한 것이. 빠져나가고 있던 마카오 놈들과 먼저 붙고 있었다. 뒤이어 다른 경찰 차량들도 들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러자 이용두도 일이 잘못된 걸 알고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차를 타고 앞으로 돌진했다. 나머지 놈들은 이용두가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정인과 형사를 압박하고 들어왔다. 정인이 차를 대고 있던 곳이 또 다른 탈주로 였던 것이다.

어차피 지금부턴 백병전이다. 정인이 날렵하게 날아올라서 앞에 있던 놈을 쓰러뜨렸다. 동석 형사도 연이어 주먹을 날렸다. 뒤이어 경찰들이 전부 들어오는 게 보였지만 당장 눈앞의 놈들을 상대하느라 정인은 여념이 없었다. 한 참을 그렇게 달려오는 놈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멀리서 팀장님이 손을 높이 흔드는 게 보였다. 아 이젠 다 됐다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보통사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다시는..누구도... 19.03.02 49 0 9쪽
37 알고 있었어. 아주 오래전부터 19.01.17 58 0 12쪽
36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 19.01.08 62 0 8쪽
35 내가 필요할테니까 18.12.31 67 0 8쪽
34 너무 깨끗하지 않아? 18.12.28 69 0 6쪽
33 이곳에서 찾았어 +2 18.12.24 222 0 11쪽
32 그리곤 더이상... +1 17.02.02 167 2 9쪽
31 안개가 걷힌다 17.02.01 155 1 10쪽
30 자 이제 시작은 됐어 17.01.27 265 2 9쪽
29 갸가 아닌것 같심뎌 17.01.23 181 0 9쪽
28 저건 살인이에요 17.01.22 345 1 9쪽
27 안돼요.. 안돼 17.01.17 347 1 10쪽
26 증거로 사용 못해요 17.01.16 398 1 10쪽
25 그 대학교 나왔다믄서? 17.01.14 307 1 9쪽
24 그래도 나가 얘기는 17.01.13 300 1 11쪽
23 안뺏겨.. 절대 17.01.05 224 2 12쪽
22 한 아이가 있었는데.. 17.01.02 303 3 11쪽
21 겨우 10살이었다. 17.01.01 325 3 9쪽
20 꼭 그때 같았어..아빠..그때 16.12.31 280 5 10쪽
19 여자? 엄마 여자였어? 16.12.30 291 5 8쪽
18 근디 와요? 16.12.27 278 4 9쪽
17 삼촌? 이분이 삼촌이셔? 16.12.26 264 4 8쪽
16 나 잘한 거지? 16.12.25 360 4 10쪽
15 더이상은 못해 16.12.23 314 3 9쪽
14 저놈.. 수상해 16.12.22 298 3 10쪽
13 엄마야.. 넌 누꼬? 16.12.21 480 4 8쪽
12 머리가 빙빙 돈다 16.12.20 364 4 8쪽
» 감이 그래요 +2 16.12.19 339 4 7쪽
10 나 왔어.. 오빠 16.12.18 468 3 9쪽
9 나 여기 가봤는디 16.12.17 304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