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을 했더니 용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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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로
작품등록일 :
2016.12.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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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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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잔재

DUMMY

"죽어!"

"살려주세요!" 네라가 주먹을 내려칠때마다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그 앞에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우드가 뛰어가고 있었다.

"제. 제가 실언을 한 것 같습니다."

"이미 늦었어!" 네라가 열심히 우드를 뒤쫓는 동안에 데일은 실론이 있는 방향으로 꾸준히 기어갔다.

바닥은 검은 마나에 의해서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데일의 상처로 검은 마나가 조금씩 파고들었고 데일의 등에서는 신성력이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와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아직은 아닙니다. 조금만 시간을." 데일이 자꾸만 빠져나가려는 신성력을 억지로 잡아두며 중얼걸렸다.

"지옥의 불, 꺼지지 않는 불꽃, 망자의 울부짖음." 실론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꽤나 많은 양의 검은 마나를 쏟아부으며 마법진을 만들고 있었다.

마법진을 만드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실론은 옆까지 다가온 데일을 인식조차 못했다. 데일은 이를 악물고 흩어지는 신성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아 완전한 하얀빛의 신성력을 만들었다.

"이게 마지막이다. 여기서 끝내자." 데일의 신성력을 가득 머금은 손가락이 실론이 열심히 그리고 있던 마법진에 닿기 직전.

"꺄악!"

데일의 등 뒤에서 네라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데일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죠? 벌레씨." 등 뒤에는 어느샌가 네라가 다가와 데일의 등을 향해 발을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아. 하아. 피해!" 우드가 숨을 헐떡이며 데일에게 소리쳤고 데일은 이를 악물고 몸을 억지로 비틀었다. 그러자 하얀 신성력이 모여있는 손가락이 네라의 발목에 닿았고 네라가 황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이건. 꺄악!" 갑자기 네라가 비명을 지르며 데일의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 황급하게 신성력을 밀어넣었지만 네라의 신성력은 허무하게 허공으로 밀려나 흩어졌다.

"제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력까지 담은 신성력입니다. 퉤. 아무리 당신이라도 본질에 가까워진 그 신성력은 이겨내기 힘들겁니다." 데일이 입에서 검은 피를 뱉으며 말했다.

"내가. 내가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데." 네라가 허둥지둥 신성력을 모으려 했지만 네라가 신성력을 모을수록 몸 안에 침투한 신성력은 더욱 강해졌다.

"헬파이어(hellfire)." 때마침, 실론이 마법을 완성하고 결계의 가장자리에 손을 뻗었고 그 자리에서 검은 불길이 피어나더니 그들을 감싸듯 결계를 따라 검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쿨럭. 네 놈을 못 데려가는게 아쉬울 따름이군." 데일이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뜨고는 실론을 바라보며 말했다.

"흐음. 내 계획에서 조금 많이 벗어났지만 나쁘진 않아.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어." 실론이 손으로 턱을 괴고는 데일에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데일은 그 말에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생명력을 모조리 쏟아부은 탓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아. 거기서 가만히 누워서 보고 있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쓸모 없는 존재인지 내가 보여줄테니까." 실론이 무언가를 꾸미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데일의 어깨에 손을 얹어 간단한 저주와 검은 마나로 없는 생명력을 대체했다.

"..." 데일이 아무리 말을 하려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크흠. 그래, 거기 지각생씨?" 실론이 우드를 바라보자 숨을 어느정도 고른 우드가 요상한 빛이 나는 네모난 판을 품에서 꺼내 두들기고 있었다.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우드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실론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알아서 해야지. 후우." 실론이 손을 뻗자 헬파이어의 불길이 손을 뻗은 부분만 사라졌다.

"본드래곤, 삼켜." 실론의 명령이 떨어지자 본드래곤이 고개를 들고 차근차근 사람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도. 도망쳐라!" 기사들은 당황을 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본드래곤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기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본드래곤이 그 일대의 대지와 함께 그들을 삼켰고 삼켜진 자들은 결계 안으로 빨려들어왔다.

"환영한다. 아둔한 인간들이여." 실론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연기자처럼 일부러 과장된 행동을 하며 기사들을 반겼다.

기사들은 그런 실론을 경계하며 같이 빨려들어온 민영과 줄리아, 린을 보호하는듯한 자세들을 취했다.

"재미없었나? 다들 반응이 왜 그래."

"교황님께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기사들 중 한명이 크게 소리쳤고 실론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건드리지는 않았는데.... 뭐 그것보다는 너희부터 걱정하는게 좋을걸?"

"그게 무슨?" 기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전히 닫히지 않았던 검은 틈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부 떨어지면서 열심히 입을 열었지만 정작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바닥에 무자비하게 떨어졌다.

"보지마." 민영은 옆에서 멍하니 실론을 바라보고 있던 린의 눈을 가리고는 자신은 고개를 돌렸다.

"어. 어떻게 저런 잔인한 짓을...." 줄리아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입을 가렸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면 곤란하지." 실론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망자들의 왕으로써 저들의 혼을 가장 많이 가져오는 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내려주지.-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떨어지며 이미 다리라고 부르기 힘들정도의 고깃덩어리를 이끌고 그들을 향해서 기어가기 시작했다.

"막아라!" 기사들이 신성력을 검에 씌워 열심히 휘둘렀지만 그들이 죽이는 수보다 밀려오는 자들이 훨씬 많았다.

"끄윽. 끄아아! 사. 살려줘!" 한명이 발목을 잡혀 그들의 틈으로 끌려들어가는 상황에서도 다른 기사들은 그를 돌아볼 수 없었다.

이윽고 무언가가 뜯어지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고 피로 얼룩진 백골이 기사들의 앞에 떨어졌다.

"카인...."

"정신차려라! 다음이 네 놈이 될 수 있다! 정신차리란 말이다!"

"재밌는 광경이야. 그렇게 의리며 정의를 외치는 놈들이 정작 동료에 죽음에도 자신의 목숨을 생각하다니. 그렇지 않냐?" 실론이 뒤를 향해 말을 하자 그림자가 일렁이더니 고양이 귀를 가진 여인이 나타났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감정이라고는 1도 없을법한 눈을 가진 여인이 실론을 향해서 무릎을 꿇고 예의를 차렸다.

"내가 주인은 아니지만 오랜만이긴 하네."

"송구스럽지만 저는 아직 마스터께서 내리신 벌을 다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를 부르신 연유를 여쭤도 괜찮을지요."

"내가 널 안 꺼냈으면 아마도 계속 그 어두운 곳에서 썩을거 아니야. 시킬 일도 있고 해서 말이야." 시킬 일이 있다는 말에 여인이 이마를 땅에 대고는 말했다.

"말씀만 하시죠. 그 어떠한 명이라도 수행하겠습니다."

"그 놈들 찾아서 데려와."

"그 놈들이라 하심은 혹 사흉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여인의 말에 실론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하얀 뼈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여인은 나타날 때처럼 그림자에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이제 슬슬 끝나겠군." 실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사들이 숨을 헐떡이며 실론의 앞에 도달했다.

"이. 후욱. 더러운. 후욱. 마왕 자식아." 그들에게 꽤나 많은 수의 기사들이 당했는지 기사들의 뒤에는 목이 잘린채 꿈틀거리는 그들과 많은 양의 백골들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조금은 의외인걸? 거기 아가씨들은 공포에 빠져서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실론의 눈은 기사들의 뒤에 꽤나 많은 양의 피를 뒤집어 쓴 린과 줄리아, 민영이 있었다.

"닥치시고 주인님이나 돌려주세요." 린이 대검을 지지대 삼아 몸을 기대고는 실론을 노려보며 말했다.

"감히 천신님의 곁에서 안식을 취해야할 사람들에게 저렇게 고통을 준 댓가는 확실하게 받을 겁니다." 줄리아는 얼마 남지 않은 신성력으로 곁에 있는 자들의 상처를 치료해줬고 민영은 아무런 말 없이 평소에 허리에 두르고 있던 연검을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충분히 기다려줬지 않나? 도마뱀 눈깔?"

"기다려줘서 고맙네. 거기 잠자는 왕자님? 이제 일어나실 시간이야." 우드가 말하자 실론이 이마를 잡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으득. 진짜 뚫을 줄은 몰랐는데."

"정보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우드를 바라보는 실론의 기세가 달라지면서 파랗던 하늘이 점차 검게 변해갔다.

"그래. 하찮은 인간들 중에도 특출난 자는 있단 말이지."

결계의 안 쪽이 완벽하게 검게 물들자 본드래곤이 점차 줄어들어 일반적인 크기의 검으로 변했고 실론의 옆으로 날아왔다.

"싹 몇 개는 미리 잘라도 상관없겠지." 실론이 검을 손에 쥐자 하늘에서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리며 땅에서는 썩어가는 사람들의 손이 튀어나왔다.

줄리아가 내뿜은 신성력 탓에 일행의 주위에는 손들이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신성력을 사용한 탓에 줄리아는 눈에 띄게 힘들어 보였다.

"얼마. 못 버틸 것 같아요."

"이거 잘하면 몸에 상처 정도는 내야 깨어나겠는데?"

"그게 최선이야?" 민영의 물음에 우드가 손가락으로 판을 두드리며 말했다.

"음. 내 타불라가 고장나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하지만."

"만약에 상처가 나더라도 우리 옆에는 성녀님이 있으니까." 린이 반박을 하려했지만 우드의 말에 차마 다른 말은 못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왼쪽 어깨를 노리는게 좋을거야." 우드의 말에 민영과 린이 각자의 검을 실론을 향하고는 달려들었다.

"울부짖어라."

-크롸롸롸!_

실론이 검을 휘두르자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마법들이 날아왔다.

"안티 매직(anti magic)." 우드가 품에서 조그마한 수정구를 꺼내 말하자 수정구가 저절로 깨지면서 날아오던 수많은 마법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실론은 대충 예상을 했다는듯 곧바로 검을 휘둘렀고 린이 대검으로 가뿐하게 막아냈다.

"사람 걱정이나 시키고 말이야. 넌 돌아오면 죽었어." 민영이 울먹이며 연검을 실론의 왼쪽 어깨에 찔러넣었다.

실론이 민영의 연검을 잠시 말없이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정도면 성공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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