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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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쓰리시에라
그림/삽화
시에라
작품등록일 :
2016.12.24 10:05
최근연재일 :
2017.12.26 12:18
연재수 :
3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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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07,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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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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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6. 마을 침입

DUMMY

데어난 성채의 남쪽 문 앞에 삼각형의 마법진이 생성되었고 곧 그 자리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마법사 한명이 나타났다.

“쳇... 내가 뭘 그렇게 나쁘게 했다구...”

여마법사-아이브릴은 툴툴대며 마법진을 소멸시켰다. 너무한 말을 내뱉은 체라네에 대해 불평을 내뱉으며 남쪽 계곡에 있을 아발로에게 있던 일을 전하고자 계꼭 전망절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발로는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브릴이 나타나자 그는 다급히 다가와 그녀의 양팔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으신검까! 다치신데는 없으신검까아!?”

“지..진정해요. 괜찮아요.”

덩치 큰 거구가 맹렬하게 들이대자 그 나름의 공포감에 아이브릴은 위축되었다. 아발로는 그녀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다친 데가 없어 보여 안심했다.

“다행임다. 다치셨으면 제가 여왕님께 죽었을검다.”

“난 문제 없어요. 하지만 체라네 수도사님은요? 괜찮나요?”

“그..그게 싸우나 싶더니 흰 옷 입은 노친네가 데리고 갔심다.”

“데리고 갔다고요?”

분명 싸우기 직전의 일촉즉발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데리고 갔단 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마... 일부러 이러시려고 날 보내려 하신건가... 그래도 그..어...”

아이브릴은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답답했다.

“우선 어떡하실 거에요? 저대로 수도사님들 둘 수는 없잖아요.”

“그게... 우리만으로는 힘듬다. 수도사들이 워낙 천적이기도 하고..수도 딸리고... 우선 날 지면 몇 놈 데리고 갈 겁니다만... 쉽지 않을검다.”

“그런... 너무 늦지 않아요?”

“어쩔 수 없심다. 지금 성채에 남은 게 저희 뿐 임다.”

여왕-사리나에게 대부분의 습격자들이 몰려 있었다. 아이브릴이 시간을 끌어 준 결과 였기 때문에 사리나는 과감히 많은 수의 습격자들을 이끌고 카메츠로 마차배달을 갔다.

“결국.. 제 고집 때문에 수도사님이...”

“알고 계시면 됐심다. 여왕님은 좋아하기도 하셨으니 너무 자책 안하셔도 됨다.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심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가만 계시는 게 돕는 검다. 하실 만큼 하셨심다.”

아발로는 아이브릴의 어깨를 누르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의 신념으로는 서로 해야 할 일이 구별되기 마련이었다. 비전투 담당인 아이브릴이 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님이 싸우다 잡힌 것도 아님다. 뭔가 생각이 있으시단 검다. 저 마냥 마구 들이대지는 않으니..”

“그런가요... 아니면 여왕님께 바로 이 일을 알려드릴까요?”

“오? 가능하심까? 빠르면 좋심다.”

“저도 싸울 줄만 모르지 보통내기는 아니니까요. 바로 알리러 갈게요.”

아이브릴은 꾸벅 아발로에게 인사를 하고서 성채에 있는 사리나의 쉘딘 전도를 챙기고 공방으로 향했다. 일주일 넘게 비어 있던 탓에 먼지가 쌓인 중심 다용도 마법진을 빗자루로 털어내고 그 위에 쉘딘 전도를 올렸다. 그러고는 의도한 것에 따라 여덟군데에 원을 분필로 그리고 마나를 주입했다. 그리고 전도 겉 테투리에 맞게 분필을 긋고 원에 선을 그어 연결하고서 마나를 주입해 마법진을 가동시켰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해야죠.”

마법진의 준비를 마치고서 아이브릴은 지도 위에 서서 정 가운데에 지팡이의 구슬을 데고 읊조렸다.

“나에게서 파생된 신비한 힘들아. 내 마음을 읽고 내가 원하는 걸 찾아 나타내라.”

그녀의 마나가 방출되며 지도를 휘감아 마법진의 마나도 지도로 흘러들어갔다.

“쉘딘... 블로람... 사르가스... 타라마스... 헤로멜...”

마법진의 원에 각 영지의 이름이 카나트 어로 기록되고 그 아래 빈 공간에 아주 자잘하게 무엇인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그 기록이 점차 지도 쪽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고 지도 옆 부분까지 기록될 쯤 지도가 빛나기 시작했다.

“찾았네요. 음.. 카메츠의 카멜론? 도착하셨나보군요. 그럼...”

전도에 카메츠 지역이 빛을 냈고 나머지는 다시 양피지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대로 지팡이를 전도 위에 고정시키고 뒷걸음으로 마법진의 분필이 지워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빠져 나오고서 다용도 마법진의 두 걸음 떨어져 둥글게 원을 그리고 해바라기처럼 원 주변에 꽃잎을 그렸다. 그리고 그곳에 직접 출구하고 적고 마나를 주입 해놨다.

“돌아올 곳도 됐고... 자아.. 그럼..”

항상 들고 다니는 파우치에서 주섬주섬 알약을 꺼내 삼켰다.

“윽... 비..비려..비..우웁...”

위장이 뒤집힐 듯한 비린내가 가득 차 게워낼 거 같자 입을 틀어막고 가까스로 참으려 했다. 헛구역질이 계속 일어나자 아예 무릎 꿇고 입술을 꽉 물었다.

“제..제발..제발.. 우읍..우...”

자신이 만들어 낸 약인데도 속에서 받아들이질 못해서 서럽고 짜증이 나면서도 참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녀 역시 망자임을 자각할 수밖에 없었다.

“우웱....”

속이 버티질 못하고 알약을 게워냈다. 위액도 없이 알약만이 툭 튀어 나왔다. 하지만 속은 미칠 듯이 아팠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도 덤으로 얻었다.

“안되나요.. 하. 어쩔 수 없죠.”

비틀비틀 일어나서 지도 위로 올라가 지팡이를 잡았다. 안색이 시퍼렇게 변했지만 그런 것 연연할 때가 아니었다.

“예정 없던 거라 죄송해요. 여왕님... 자아.. 나에게서 파생된 것들아. 내 마음이 나타낸 곳으로 날 데려가줘.”

마법진이 반응하려 하다가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왜 안되는지 의문이 들었다가 곧 깨달았다.

“멀미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날려요. 당장 가야해요. 약을 먹을 수 없어요.”

그제서야 마법지이 천천히 회전하며 위로 떠오르고 시전자의 몸을 감싸 안았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미가 보이자 아이브릴은 눈을 질끈 감았다. 곧 사리나의 옆에 도착할 것이다.


.......


아이브릴이 돌아간 뒤 아발로는 전망절벽으로 모든 습격자들을 소집했다. 부하 이고르를 포함해서 50여 명이 조금 넘는 수가 전망절벽으로 오자 머리를 박으며 하나씩 머리를 박았다. 거대한 쇠몽둥이를 잡고 걸터 서 있는 아발로는 마지막 습격자가 오는걸 보고서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모두 기상. 씨발. 우린 좃된 거여. 다들 알고 있지?”

습격자들이 퍼뜩 일어나서 대답했다. 곤혹스런 표정이 모두에게서 떠올라 있었다.

“누님이 잡혔다. 우리가 손 쓸 틈도 없이 잡혔어. 여왕님이 오시면 우린 죄다 성채 꼬챙이가 될 운명이여, 알지? 믿고 가셨는데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릴 판이여.”

“아직 만회할 수 있잖아요?”

이고르가 조심히 말했다.

“물론. 바로 만회해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것냐. 새끼들아. 도리어 구출해오면 여왕님께 인정 받을 수 있을 거여. 곧 밤이 오니 저 새끼들 조지러 간다.”

아발로는 전망 절벽 끝에 서서 임라밀을 가리켰다. 습격자들이 호응하듯 오ㅡ하고 외쳤다. 어떤 이들은 입맛을 다시고 어떤 이들은 무기를 부딪혀 소음을 냈다.

“좋아. 새끼들. 주눅들지 않았구만. 다가면 좋겠지만 씨발 저긴 더럽게 작아서 걸리기 쉽상이다. 따라갈 놈. 나다 싶으면 앞으로 나온나.”

그의 말에 이고르가 먼저 나왔다. 곧 한명씩 한 발짝 나왔다. 총 27명이 앞에 나와 섰다. 대부분 어깨가 넓고 덩치가 산만한 남자다운 기백이 있는 자들이었다. 벌목꾼 출신답게 몸들은 좋았다. 적당한 수에 적당한 놈들이고만? 이골. 넌 빠져서 남은 애들 데리고 여기 있어.“

“엑!? 나도 끼워 주십쇼!”

“남은 놈들은 누가 관리할건데. 니까지 가면 되것냐.”

반쪽 남은 머리에 꿀밤을 맞자 이고르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알겠다고 했다. 아발로의 고정석이던 전망절벽 자리에 이고르가 자리했다.

“우리는 내려간다. 깜깜해지면 교회까지 일직선으로 뚫는다. 시체는 먹지 마. 더러운 수도사놈들을 먹으면 위장이 녹을 거다.”

오오ㅡ하며 기합과 함께 아발로를 필두로 덩치 좋은 습격자들이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


자정 무렵. 아발로의 습격자들은 마을로 진입하기 전 풀숲에 몸을 가렸다. 전날에 비해 두 어명 더 늘어나서 횃불을 들고 보초를 서는 프라이어들이 보였다. 체라네가 잡히자 교회 조사단 쪽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어쩔 검까? 저 쉬키들. 병력을 늘렸나 봄다.”

습격자들 중 하나가 물었다. 아발로도 알고 있다며 입 다물고 있으라 했다.

“아니까 좀 다쳐. 우리 잘하는 거 있잖냐. 그걸로 가야지.”

아발로의 말에 습격자들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열 명이 땅을 파고 들었다. 작전은 내려오면서 전달해둔 상태이니 바로 개시하면 되었다. 땅을 파고든 습격자들의 냄새가 사라졌을 때 아발로는 어울리지 않는 활을 들고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남은 습격자들의 활시위가 동시에 당겨졌고 마을로 들어가는 곳에 서 있는 프라이어들을 겨눠 사격했다.

“컥..”,“윽...”

어두운 곳에서 상대를 저격했기 때문에 네 명의 프라이어들을 정확하게 맞춰 쓰러뜨렸다. 쓰러지는 걸 확인하자마자 습격자들은 재빨리 뛰어가 수도사들의 목을 베고 시체를 끌어내 풀숲으로 던져버리고 마을로 진입했다.

“좋아. 여기까진...”

시체의 유혹을 떨쳐내고 마을로 들어선 뒤 교회를 향해 갔다. 체라네를 어디에 가둬 놓은지 모르기 때문에 교회로 가서 주교의 머리라도 따든지 인질로 잡든지 하는 계획이었다. 가는 길에 두 곳에 보초가 서 있었다. 도끼를 들고서 떠오르지 않은 달빛에 몸을 숨겨 첫 번째 보초를 서는 곳에 거리를 두고 멈춰섰다.

“여기도 네 놈이다. 활 쏠 각이 안 나오니까 직접 그어 버린다. 장막 펼쳐.”

습격자들은 검은 안개 장막을 펼쳤다. 신성한 빛에 저항하려는 자구책이었다.

“조져 버려.”

습격자들은 조용히 접근하다가 프라이어들이 오는 낌새를 알아채는걸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뭐..뭐여!?”,“막아라ㅡ!”,“적이다,침입자다!”

프라이어들이 메이스를 뽑아들고 횃불을 버리고 제각각 신성한 빛을 밝혔다.

“우오!”

습격자들은 기세 좋게 네 명에 프라이어들에게 달러 붙어 도끼를 내려찍었다. 어둠 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적의 수가 상당히 많은걸 보자 프라이어들은 맞서기보다 조금씩 물러나며 도끼를 막아내는데 집중하면서 계속 소리쳤다.

“부정한 자들이다! 물러서. 죽지마라! 입을 조심해!”

“씨발, 니들 고기는 안 먹는다!”

아발로는 사리는 프라이어들에게 직접 몸으로 부딪혔다. 신성한 빛이 어둠안개장막을 뚫고 비춰져 살을 태웠으나 프라이어의 손을 꺾어 부러뜨리고 밀어 버렸다.

“으아아ㅡ!“

“그대로 아발로는 도끼를 휘둘러 메이스째로 갈라 버린 뒤 두 명째 프라이어의 배를 갈랐다. 기세를 타고 다른 습격자들도 마저 두 프라이어를 제압하고 손을 잘라 빛을 꺼뜨렸다.

“후우... 존나 뜨겁네. 몰려 오는 거 같은데 간 좀 보다가 짼다.”

곧 종소리가 난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을이 술렁이는 게 느껴졌다. 마을 주민들은 소리에 놀라 뛰쳐나왔다가 피비린내에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교회 주변의 건물에서 프라이어들이 비몽사몽간에도 옷을 갖춰 입고 허겁지겁 나오기 시작했다.

“워...과하게 많은데...”

메이스를 들고 작기 신성한 빛을 시전한 프라이어 수가 족히 1백은 넘어 보였다. 열댓 명을 겨우 넘기고 있는 습격자들에겐 너무나 압박으로 느껴졌다. 마을이 작기 때문에 단 시간에 교회로 나아갈 길이 막혔다.

“워.... 대장... 이거 벌집을 건든 거 아뇨?”

“무슨 벌떼 같고만.. 야야. 물러서. 천천히..”

아발로가 먼저 들어온 길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습격자들도 무기를 들고 천천히 물러났다. 무작정 도망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라이어들도 선뜻 추적할 생각은 못하고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나아가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아발로는 조금씩 시간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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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349. 후속 17.12.10 107 2 13쪽
350 348. 재판 17.12.09 90 2 11쪽
349 347. 안락 17.12.08 111 2 12쪽
348 346. 의아한 징조 17.12.07 88 2 15쪽
347 345. 능청 17.12.06 137 2 18쪽
346 344. 선긋기 17.12.05 109 2 12쪽
345 343. 대립 17.12.04 101 2 15쪽
344 342. 공갈 17.12.03 98 2 13쪽
343 341. 인질극 17.12.02 102 2 12쪽
342 340. 반역 17.12.01 128 2 14쪽
341 339. 생명 17.11.30 113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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