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시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쓰리시에라
그림/삽화
시에라
작품등록일 :
2016.12.24 10:05
최근연재일 :
2017.12.26 12:18
연재수 :
367 회
조회수 :
78,570
추천수 :
1,212
글자수 :
2,407,547

작성
17.09.18 11:33
조회
61
추천
2
글자
8쪽

269. 도청2

DUMMY

보이지 않는 인형은 몇 번이나 시행착오 끝에 푸른 벨벳코트를 입은 가베르를 찾아낼 수 있었다. 2층으로 오르다가 짧은 다리 때문에 올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몰골도 보였고 실수로 넘어져 쿵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며 뛰어다니는 소동도 일었고, 위습이 다른 벨벳코트 남자와 가베르를 헷갈려 다른 상인회의 방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 벨벳코트 남자가 별 말없이 일만하는 걸 보고서 이상한 걸 느낀 위습이 잘못된 걸 깨닫고 나가선 다시금 벨벳코트 남자를 찾으려 했고, 뒤늦게 로자리가 보여준 상인회 로고를 떠올리고서 길드나 상인회가 쓰는 방의 로고를 일일이 확인했다. 3층으로 가까스로 올라가 모든 방을 샅샅이 찾아봤고, 겨우 3층의 27번째 창문 앞에 있는 방에 붙은 로고가 이스본의 로고인 것을 찾아냈다.

“... ... ... ... ?????”

닫긴 문을 열 방법이 없었다. 너무 짧은 키와 팔이라 문고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위습이 눈치를 보며 잠깐 인형에서 빠져나와 문고리를 돌리려 했지만 위습 혼자서는 힘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다시금 인형으로 들어가서 로자리에게 알렸다.

“그렇다는데요?”

“문 열어야지 뭐.”

“노움은 키가 작고 위습은 힘이 없어서...”

“문고리 돌릴 힘도 없다니...”

이해가 안됐다. 문이 잠긴 것도 아닌데 고작 문고리를 못 돌려서 못 연다는 게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런가하면 동물도 아닌 것들이라 꼭 열수 있을 거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 하기야 평소 유령마냥 떠다니는 데 될 리가...”

“조금만 열리면 될 텐데... 어떡하죠?”

“글쎄. 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인형을 죄다 두고 왔거든.”

카라샤가 허리벨트를 내보였다. 마나갤러 3개가 전부였다.

“마나갤러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그거도 없거든요.”

“필요하면야. 어쩔 건데?”

“어떻게든 열면 되잖아요? 이거 카라샤의 마나에요?”

건네받은 유리병을 흔들며 물었다. 카라샤는 끄덕였다.

“내가 만들었지. 순도 100% 내 마나.”

“다행이에요. 설득되면 좋겠는데.”

로자리는 도로가로 가서 가로수를 만졌다. 그러더니 혼잣말로 무어라 말하더니 흡족한 미소를 띠우며 돌아왔다. 어깨에 연둣빛 푸릇푸릇한 정령이 앉아 있었다.

“요즘은 찾아가야 보이는 드라이어드에요. 이 분의 마나야. 그래도 도와줄 수 있지?”

드라이어드는 카라샤를 빤히 쳐다보았다. 의심 가득하고 경계 가득했다.

“이 애... 짜증나는데?”

“헤헤... 그러지마요. 좋은 분이야. 내가 도움 받고 있구. 믿어도 돼.”

여전히 반신반의한 태도로 노려보고 있는 드라이어드에게 카라샤는 짜증내려다가 로자리가 웃어달라고 재촉해서 마지못해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드라이어드는 퉁명스레 다시 로자리의 어깨에 앉았지만 그녀는 됐다며 방방 뛰었다.

“카라샤의 마나로도 해주겠데요. 자. 3개면 충분하지?”

드라이어드는 넝쿨을 뻗어내어 벽을 타고 올라가 3층에 엮어서 창문으로 자라난 뒤 다시 벽을 타고 내려가 복도 바닥을 타고 노움 앞에까지 자라났다.

“거기서 노움을 엮어서 문고리로 들어 올려 줄래?”

“...?”

드라이어드가 무슨 소리냐며 멀뚱히 쳐다봤다.

“뭘 드냐구? 어? 노움이 안보여? 아...아! 맞네. 지금 스프라이트가 먹고 있지...”

로자리는 노움을 들어올리기보단 넝쿨을 둘둘 말아 접시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녀의 말에 넝쿨은 둘둘 말려 접시모양을 띠었고 그 위에 노움이 올라탔다. 그때 쿵 소리가 났다.

“힉ㅡ!?”

로자리가 깜짝 놀라 들썩였다. 위습이 말해주길 노움이 너무 무거워 넝쿨이 버티질 못하고 넘어졌고, 덕분에 노움이 떨어지며 소리가 났다는 것이다. 노움은 후닥닥 일어나 인형을 다시 들었다. 다시 넝쿨을 타려는 데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이야?”

한 남자가 나와선 주변을 살폈다. 창문에서 이어진 넝쿨을 보다가 이상한 돌덩이와 눈이 마주쳤다.

“이게 뭐야?”

노움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눈이 마주쳐선 손에 든 손에 든 인형을 어쩌지도 못한 채 그저 눈만 마주쳤다.

“왠 돌멩이에 인형이야?”

남자는 돌덩이를 들어올렸다. 한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의 돌멩이 위에 올려진 인형을 의아하게 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방에서 한 남자-가베르가 나와 물었다.

“누가 장난을 친 건지 이런 게 있군요.”

“별 이상한게 다 있네요. 별 문제 없는데 들어가시죠.”

“예예...”

남자는 돌멩이 노움은 던지고 인형만 들고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노움은 멀뚱이 닫긴 문을 쳐다보다가 스르르 사라졌다.

“...... 들어갔네요.”

“응? 어떻게? 문을 연거야?”

“아뇨. 남자가 들고 들어갔어요. 책상 위에 그냥 두고 있데요. 헤헤...”

허무하리 만큼 쉽게 들어가져 허탈했다. 그래도 그 덕에 위습이 든 인형이 방 안의 대화 내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위습은 뒤늦게나마 가베르와 상인들의 대화를 말해줄 수 있었다.

...

“별 일이 다 있군요.”

“신경쓰지 마세요. 인형은... 사람인가?

“그러게요. 어쨌건 우린 그쪽에서 하던 대로 하겠습니다. 상단은 언제 보냅니까?”

“이번 달은 안될테고. 수정 정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길도 한참 안좋을 때 아닙니까. 다음 달 중순 쯤 보내겠습니다.”

“그럼 그에 맞춰 진행토록 하지요. 이스본은 어쩔 겁니까?”

“우리야... 우선 남부를 거쳐 그... 시체 산을 우회하고 피스리스트를 지나 동부 카메츠로 갈 겁니다.”

“지금 거긴 재앙인데 거길 가겠다고요?”

“한 몫 챙기는 거지요. 듣자하니 움직이는 시체들은 전염병에 아무 문제 없다더군요. 그들을 쓸까 합니다.”

“교회가 싫어할텐데요.”

“그 꽉 막힌 종교쟁이들은 장사하는 것조차 부정한 거라 하는 놈들이에요. 그 치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지요.”“호오. 그렇군요. 티레스는?”

“우린 잔류할겁니다. 본 회에서 여기에 길을 터두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여깄는 거 아니겠습니까. 허허.”

“아아. 그런다고 했지. 새로운 상단은 항상 환영입니다. 영주님껜 갈 겁니까?”

“초대되면 가지요. 얼굴 도장은 찍어둬야 하지 않겠소?”

“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신... 그냥은 힘들고...”

“어허. 이사람...”

“뒷돈이 아닙니다. 부탁 하나면 되요. 아주 간단하지.”

“부탁? 들어나 봅시다. 너무 간단해서 안 들어 줄 수가 없을 겁니다.”

“... 흠? 정말 이거면 되는 거요?”

“들어주기만 하면 사소한 도움도 드리지.”

“공정하질 않군. 우리도 할 만 한데. 이건.”

“아. 더 도와준다면 나도 좋아요. 하지만 여기에 체류를 안하지 않습니까.”

“흐음.”

“언제면 됩니까?”

“멀지 않은 때에... 이번 달 내로 부탁합니다. 재촉하는 사람이 있어서.”

“별 거 아니긴 한데... 이게 사실인거요?”

“뭐. 사실이 아니면 어떱니까.”

“하기야 소서러나 영주님도 아니고 농촌 처녀인데. 근데 이걸 왜?”

“자세한건 몰라도 됩니다. 이건 영지 내의 일이거든.”

“음... 단순 소문이면 우리에게 문제될 건 없지요?”

“그런 걱정은 말아요. 샹토마냥 그런 식이면 곤란하지만 그러진 않을 거 아닙니까. 문제가 되면 내가 도와줄테니 염려 마십시오.”

“흠... 알겠습니다. 이정도로 실세와 통할 거 같으면 확실히 이득이긴 하지.”

“이번 달 내입니다. 다음 달 하루이틀까진 되지만 너무 늦지 않게... 상인이니 시간을 어기진 않겠지요?”

“걱정 마세요. 별 어려운 것도 아니고... 여기에만 퍼뜨립니까?”

“가능하면 타 마을도 퍼지는 게 좋지요.”

“해보겠습니다. 릴세나 코울람은 거쳐 갈거고... 바라바로스하고 코보츠, 이람베리아는 애매하군요.”

“릴세... 베네스 두곳이면 전 지역으로 퍼지는 건 금방이에요.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트윈 시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딱 365회. 완결입니다. +2 17.12.30 209 0 -
공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2 17.02.06 727 0 -
공지 프롤로그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17.01.16 772 0 -
367 365. 종결 17.12.26 193 2 7쪽
366 364. 서약 17.12.25 148 2 13쪽
365 363. 복수 17.12.24 129 2 16쪽
364 362. 단죄 17.12.23 105 2 8쪽
363 361. 차디참 17.12.22 123 2 8쪽
362 360. 적막 17.12.21 112 2 6쪽
361 359. 집행 17.12.20 143 2 8쪽
360 358. 끔직한 17.12.19 106 2 15쪽
359 357. 필사적 17.12.18 94 2 17쪽
358 356. 연극 17.12.17 88 2 13쪽
357 355. 항전 17.12.16 108 2 13쪽
356 354. 소란 17.12.15 112 2 9쪽
355 353. 축일 17.12.14 113 2 8쪽
354 352. 흐름 17.12.13 144 2 10쪽
353 351. 미움의 이유 17.12.12 119 2 8쪽
352 350. 사과 17.12.11 123 2 8쪽
351 349. 후속 17.12.10 107 2 13쪽
350 348. 재판 17.12.09 90 2 11쪽
349 347. 안락 17.12.08 111 2 12쪽
348 346. 의아한 징조 17.12.07 88 2 15쪽
347 345. 능청 17.12.06 137 2 18쪽
346 344. 선긋기 17.12.05 109 2 12쪽
345 343. 대립 17.12.04 101 2 15쪽
344 342. 공갈 17.12.03 98 2 13쪽
343 341. 인질극 17.12.02 102 2 12쪽
342 340. 반역 17.12.01 129 2 14쪽
341 339. 생명 17.11.30 113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