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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신,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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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12.26 09:42
최근연재일 :
2017.01.21 10:0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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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479
추천수 :
22,363
글자수 :
161,559

작성
17.01.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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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Chapter. 5. 봄 소풍. -04

DUMMY

김경윤의 한 마디에 김현우가 아메리카노를 뿜었다.

그러자 남기연이 두 눈을 껌뻑였다.

이 얘기는 또 처음 듣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호오. 걔네들 중에 마음에 드는 애가 있었어? 하긴,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 과 애들보다는 패션디자인과 애들이 더 세련되기는 하지. 옷도 잘 입고.”

“솔직하게 말해. 다 뚱뚱하잖아. 하도 먹어서.”

“크크큭!”

남기연이 부정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키득거렸다.

사실 말할까 했는데 그래도 좀 심한 것 같아서 순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못 알아들을 녀석들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다 그런 건 아니잖아?”

“그래도 통계가 말해주지. 우리 과 커플보다 우리 과 남자애들이랑 다른 과 여자애들이랑 사귀는 빈도수가 훨씬 많잖아. 그게 왜겠어?”

김경윤이 제법 날카롭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 말에 남기연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김현우는 이유를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슬프지만 맞는 말이지.”

“너도 그 통계의 범주에 들어갈 예정이잖아.”

“근데 너도 지희 보고 처음에는 넋이 나갔었잖아.”

“잠깐 동안의 방황일 뿐이야. 난 다시 돌아왔지. 라크스짱에게로.”

김경윤이 히죽 웃으며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대기화면에 떠오른 라크스 클라인을 향해 뽀뽀를 날렸다.

“어후, 이 덕후.”

“이해하자고.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 줘야 하는 거야.”

“아, 근데 기연아.”

질색하는 김현우와는 다르게 남기연은 너그러운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때 김경윤이 갑자기 남기연을 불렀다.

“왜?”

“너는 졸업하고 어떡할 거야? 역시 헌터학교에 들어가겠지? 거기에 대학교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 게 있었어?”

“······.”

진심으로 몰랐다는 듯이 반문하는 남기연의 모습에 김경윤은 물론이고 김현우도 할 말을 잃었다.

그저 멍하니 남기연을 바라보기만 했다.

“표정을 보아 하니 진짜 있는 모양이네. 신기하다.”

“난 가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

“무슨 생각하긴. 어떻게 하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김현우의 말에 남기연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현우나 김경윤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무계획이잖아? 비전도 없고.”

“무계획이라니. 다 착착 진행 중인데. 다만 너희들이 모르는 것뿐이지.”

“흐음. 그래?”

김현우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예전에 축구공이 머리를 때려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나저나 너희는 어떡할 건데?”

“난 일단 대학에 가려고.”

김경윤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에 남기연과 김현우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학?”

“응. 공부를 좀 더 해서 호텔 주방 쪽으로 들어가 보려고.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자격증 준비했구나?”

“응.”

조금 놀라는 남기연과는 달리 김현우는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기연은 몰랐지만 김현우는 김경윤이 조리기능사 자격증 준비를 열심히 하는 걸 봤었기 때문이다.

“너는?”

“나도 대학에 가려고. 근데 과는 호텔경영 쪽으로 갈 생각이야.”

“경영?”

물었던 김경윤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지만 엄연히 주방 쪽의 일과 경영은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남기연도 마찬가지였다.

“지배인이 되고 싶어서. 주방 쪽은 나랑 좀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다들 각자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네.”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물론 어른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어려 보이겠지만.”

김현우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남기연의 보기에는 둘 다 충분히 어른스러웠다.

적어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학이라. 한 번쯤 가보고 싶기는 한데 말이지.’

남기연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도 대학교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무림에 있던 시절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었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오자 대학에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공이라는 힘이 없었다면, 헌터라는 직종이 없었다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테크트리를 탔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별말씀을 안 하시네. 예전에는 그래도 대학에 대한 얘기를 가끔씩 꺼내셨던 거 같은데.’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것도 그가 다시 얻은 삶의 목적 중 하나였기에 남기연은 미간을 좁혔다.

말을 안 하시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알 수가 없어서였다.

“근데 사람 진짜 미어터지게 많다. 봄 소풍 시즌이라서 그런가.”

“다른 학교 애들도 많이 온 거 같은데? 교복 입고 온 애들도 있고.”

“그건 좀 불쌍하다. 소풍까지 왔는데 교복이라니.”

남기연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김현우와 김경윤이 주위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음성에 남기연이 상념에서 빠져 나왔다.

“어? 근데 저거 지희 아냐?”

“그런 거 같은데?”

월미도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실랑이에 김현우가 눈을 껌뻑이며 중얼거렸다.

그에 남기연도 고개를 돌렸다.

“헌팅 당한 거 같은데?”

“근데 남자는 성인처럼 보이는데?”

“가봐야 하지 않을까?”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었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기에 김현우는 남기연을 바라봤다.

저런 상황을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헌터들인 거 같은데.”

스윽.

그 사실을 남기연 역시 모르지 않았기에, 그리고 이렇게 봤는데 모른 척할 수도 없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직까지는 단순히 헌팅 수준으로 보았기에 다급하게 움직이지 않은 것이었다.



“아, 놔요!”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니까? 너희도 월미도에 놀러 왔고, 우리도 놀러 왔으니 다 함께 재미있게 놀면 좋잖아? 거기다 맛있는 것도 사준다니까?”

“우리 이상한 사람들 아냐. 같이 놀면 재미있는 오빠들이라고.”

“청춘남녀들끼리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아, 싫다니까요!”

한지희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있던 이십대 초반의 남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까지 거절하는 여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와 친구들의 외모에 알아서 넘어오는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거기다 헌터인 것을 밝히면 더욱더 매달리는 경향을 보였고.

그렇기에 그는 눈앞에 있는 여자애를 꼬시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이상하게도 여자애는 너무나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유가 뭐야? 이유나 좀 듣자.”

“그 전에 팔부터 놔요.”

“이거 놓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갈 거잖아.”

한지희의 팔을 붙잡고 있던 남자가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그와 함께 있던 세 명의 남자들이 한지희와 박예진, 양희수를 포위하듯 자리를 잡았다.

“뭘 봐? 구경났어?”

“다들 갈 길 가라. 좋은 말로 할 때.”

세 사람을 은연중에 포위한 남자들이 인상을 팍 쓰며 소리쳤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허리춤에 메고 있는 칼들을 보여주었다.

자신들이 헌터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유를 말해도 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이쁜 애는 처음 보거든. 그래서 어떻게든 너와 함께 있을 생각이야. 내 친구들도 네 친구들이 마음에 든 눈치고 말이지.”

“근데 어쩌죠? 저나 제 친구들은 싫어하는 거 같은데.”

“글쎄. 같이 다니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걸? 말했잖아. 우리 제법 괜찮은 녀석들이라고.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거기에 차도 있지. 신분도 확실하고.”

차갑다 못해 싸늘한 한지희의 모습에도 남자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지희가 튕기면 튕길수록 더욱더 그의 정복욕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기도 했고 말이다.

스윽.

그래서 남자는 아껴두었던 마지막 패를 꺼내들었다.

바로 B등급임을 증명하는 헌터자격증이었다.

‘이거에는 안 흔들릴 수가 없겠지.’

남자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이 헌터자격증을 꺼내면 그 어떤 도도한 여자도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었다.

그 정도로 B등급 헌터자격증이 가진 힘은 컸다.

“그래서요?”

“응?”

남자의 얼굴에 황당한 기색이 서렸다.

그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와서였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너 B등급의 가치를 모르는 거냐?”

“알죠. 근데 그게 내가 아저씨를 만날 이유가 되지는 않아요.”

“더 마음에 드네.”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당차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한지희의 모습에 남자의 두 눈이 번뜩였다.

더욱더 한지희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 마음을 한지희도 느낀 듯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지, 지희야.”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갈 곳은 없어. 우리랑 놀아주기 전까지는 말이지.”

“오늘 밤도 힘들지 않을까? 후후.”

뒤에 있던 양희수와 부딪치기 무섭게 양쪽에서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모습에 한지희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 역시 무가 출신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주위를 포위한 남자들 몰래 주변을 살폈다.

혹시나 강시운이나 남기연이 있나 찾는 것이었다.

“어딜 그렇게 보시나.”

헌터자격증을 다시 품 안에 집어넣은 남자가 히죽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자 한지희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쯤해라. 애가 싫다는데 왜 그렇게 찌질하게 매달려?”

“기연 오빠!”

한지희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지금 들려오는 음성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녀는 단번에 알아차렸던 것이다.

“뭐야, 이 새끼는?”

“초면부터 욕이라. 이거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고 하는데?”

후다닥!

남기연이 나타나기 무섭게 한지희가 박예진, 양희수를 이끌고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냉큼 남기연의 등 뒤에 숨었다.

“뭐냐, 넌? 설마 남자친구냐?”

“그건 아니고. 이 녀석 언니의 반 친구이랄까.”

“헐. 단호박. 조금의 고민도 없이 딱 잘라 말하네.”

남기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자 등 뒤에 있던 한지희가 헛웃음을 흘렸다.

너무나 단호한 어조에 실소가 절로 나왔던 것이다.

“그럼 좀 비키지? 내 연애사업 방해하지 말고.”

“강압적인 헌팅이 언제부터 연애사업이 되었지? 내가 보기에는 거의 납치 수준이던데?”

“뭐라고?”

남기연의 말에 주변에 있던 세 명의 사내가 눈을 부라리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몸을 들썩였다.

하지만 위협적인 그들의 행동에도 남기연은 눈 하나 껌뻑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이들이 한없이 가소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가운데 빼고는 다 그저 그런 수준이군.’

남기연은 속으로 하품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강시운을 욕했다.

강시운이 있었다면 자신이 나설 필요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가운데 있는 녀석은 좀 힘겨울라나?’

정확한 등급은 몰랐지만 품고 있는 기운이 제법 많았다.

그렇기에 남기연은 강시운이 있었다면 제법 괜찮은 승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말이 좀 심한 거 같은데? 어린 새끼가 싸가지 없게 말이지.”


작가의말

작업하다가 연재 시간을 깜빡할 뻔했습니다.ㅎㅎ

그래도 다행히 늦지 않은!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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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hapter. 8. 난공불락(難攻不落). -01 NEW +26 7시간 전 6,492 396 11쪽
31 Chapter. 7. 성장형 던전. -06 +34 17.01.20 12,739 556 13쪽
30 Chapter. 7. 성장형 던전. -05 +38 17.01.19 14,112 651 12쪽
29 Chapter. 7. 성장형 던전. -04 +26 17.01.18 15,810 617 12쪽
28 Chapter. 7. 성장형 던전. -03 +20 17.01.17 17,084 649 11쪽
27 Chapter. 7. 성장형 던전. -02 +24 17.01.16 18,582 644 11쪽
26 Chapter. 7. 성장형 던전. -01 +20 17.01.15 21,229 691 11쪽
25 Chapter. 6. 무공사범. -02(1권 끝) +43 17.01.14 20,813 745 11쪽
24 Chapter. 6. 무공사범. -01 +34 17.01.13 20,105 711 11쪽
23 Chapter. 5. 봄 소풍. -05 +39 17.01.12 20,391 782 12쪽
» Chapter. 5. 봄 소풍. -04 +24 17.01.11 21,211 721 11쪽
21 Chapter. 5. 봄 소풍. -03 +16 17.01.10 22,014 677 11쪽
20 Chapter. 5. 봄 소풍. -02 +31 17.01.09 21,641 749 11쪽
19 Chapter. 5. 봄 소풍. -01 +27 17.01.09 21,943 661 11쪽
18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6 +20 17.01.08 23,886 752 12쪽
17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5 +16 17.01.07 22,736 695 11쪽
16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4 +20 17.01.06 23,326 717 11쪽
15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3 +14 17.01.05 24,016 710 11쪽
14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2 +16 17.01.04 25,239 697 12쪽
13 Chapter. 4. 꿩 먹고 알 먹고. -01 +26 17.01.03 25,839 725 12쪽
12 Chapter. 3. 태진무가(太眞武家). -05 +56 17.01.02 25,824 761 12쪽
11 Chapter. 3. 태진무가(太眞武家). -04 +38 17.01.01 25,716 707 11쪽
10 Chapter. 3. 태진무가(太眞武家). -03 +31 16.12.31 26,113 718 11쪽
9 Chapter. 3. 태진무가(太眞武家). -02 +21 16.12.30 27,030 716 12쪽
8 Chapter. 3. 태진무가(太眞武家). -01 +24 16.12.29 28,828 694 12쪽
7 Chapter. 2. F등급. -02 +29 16.12.28 28,945 710 11쪽
6 Chapter. 2. F등급. -01 +23 16.12.27 30,388 732 11쪽
5 Chapter. 1. 돌아오다. -04 +39 16.12.27 31,197 751 11쪽
4 Chapter. 1. 돌아오다. -03(수정) +36 16.12.26 32,460 75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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