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of Fan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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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7.01.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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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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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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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대륙으로

DUMMY

이리엘과 프레드는 주요 인물들의 환송을 받으며 조용히 왕궁을 떠났다.


둘은 나들이를 나온 기분을 만끽하며 숲길을 걷고 있었다.


"크허어어엉~"


프레드는 빅베어가 흉성을 터뜨리며 흥분한 것을 흘끗 보고는 이리엘에게 말했다.


"거 웬만하면 저런 것들 일일이 상대하지 말고 가자. 기세만 조금 흘려도 접근도 못 할텐데..."


그러자 이리엘이 조막만한 주먹을 휘둘러 앞으로 내지르며 대답했다.


"왜요? 이런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어요?"


- 떠엉~


이리엘의 말과 동시에 돌진 공격을 한 빅베어의 머리가 몸 속으로 함몰되며 제 자리에 멈추어버렸다. 집채만한 몸집이 관성을 무시하고 강제로 멈춘 여파로 머리와 함께 어깨부분까지 몸통 안으로 쑥 들어간 상태였다. 이리엘을 기준으로 원뿔 형태로 송곳처럼 빅베어의 몸통을 파고들었다고 보면 된다.


사실, 이리엘의 주먹에만 힘이 집중되었다면 주먹만 파고들며 이리엘의 몸이 빅베어의 몸을 마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테지만, 이리엘이 몸 주변으로 기의 막을 펼쳐서 주먹을 중심으로 빅베어의 몸 전반에 힘을 가한 형태였기에 이런식으로 마무리가 된 것이었다.


"그 폭력성을 어떻게 해야하니..."


프레드가 손을 머리에 짚으며 말하자 이리엘의 표정이 샐쭉해졌다.


"그래서, 제가 벌써 싫어진 거예요?"


"아니, 아니...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리엘을 앞에 두고 그럴리가... "


이리엘은 프레드의 아부섞인 말 한마디에 표정이 금방 풀리며 좋아했고, 이들의 나들이는 계속되었다.







**







이리엘과 프레드는 몸을 풀기도 하고 동대륙의 절경을 보기도 하면서 여행을 즐기며 대수림 쪽으로 향했다.


이날도 별다른 점 없이 웃고 떠들며 길을 걷고 있었다.


"하하~ 그 때 여관 주인 표정 봤어?"


"그러게요. 우리가 진짜 신혼부부라고 할 때 표정이란 참~ 히히~"


"야, 그래도 내가 네 수행원이라니, 하여튼 어딜가나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문제야..."


"헤헷~ 그만큼 제가 예뻐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리엘이 프레드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살짝 애교를 부리자, 프레드는 헤벌쭉 풀어진 얼굴로 이리엘의 볼에 뽀뽀를 했다.


"좋아. 이걸로 기분을 풀지."


둘은 누가 옆에서 본다면 참기 힘들 정도의 애정행각을 벌이며 마냥 신나했다. 그러나 그 때, 이리엘이 먼저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한 쪽을 쳐다보았다.


"음? 무슨 일 있어?"


"네. 안좋은 일이네요."


이리엘의 예민한 감각에 파고드는 상황들은 이리엘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가자."


프레드가 손을 내밀며 하는 말에 이리엘이 프레드의 손을 잡고 몸을 날렸다. 그리고 곧 프레드도 상황을 감지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대낮에 이게 무슨..."


엄청난 속도로 숲의 나무들을 휙휙 지나치며 도달한 곳에는 지옥도가 막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발견한 것처럼 단순한 시골 촌락이 아니었다. 구석진 곳이라 작기는 해도 무려 남작성이었다. 그런 곳을 오크 떼가 성을 포위하고 달려드는 중이었고, 오거 두 마리가 거대한 통나무를 휘둘러 성벽을 무너뜨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성벽의 병사들의 죽은 사체가 일어나서 움직이고 있었다. 남작성의 병력 입장에서는 금방이라도 성벽을 점령당하고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남작성 측에서는 주민들까지 한마음으로 합세해서 적을 막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누가 봐도 몬스터와 사악한 자들의 습격인데, 이들이 성을 점령하고 얌전히 지배할리가 없었고, 따라서 모두가 죽을힘을 다해 막아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리엘은 오거를 향해 달리던 속도 그대로 몸을 허공으로 날렸다. 그리고 중간에 프레드를 성벽 쪽으로 집어던졌다.


"아이구야아~"


프레드는 엄살을 떨며 허공을 날았고, 빙글빙글 돌며 날아가던 몸을 성벽 위의 공중에 고정시켰다.


"우리 이리엘은 가끔 너무 터프해."


그리곤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죽거렸다.


"밤에는 그게 장점이지만 말이야. 히히~"


- 서걱, 치지직~


그리고 그 사이에 이리엘이 오거 한 마리를 세로로 쪼개버렸다. 이리엘의 검 크기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러 블레이드의 진화형인 오러 파이어가 그것을 가능케했다. 오러 파이어는 이리엘의 검에서 2m 가량 솟아올라 이글거리고 있었고, 검에 닿은 오거의 몸을 두부처럼 자르면서 단면을 지지고 지나갔다.


이리엘에게 당한 오거는 비명 한 마디 지르지 못하고 절명했고, 한창 성벽을 두드리던 또다른 오거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쿠웍?"


"입 닫아라, 냄새난다."


이리엘은 의문을 표한 다른 오거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곤 벌려진 입을 향해 가로로 검을 휘둘렀고, 그 오거는 입을 중심으로 머리가 가로로 잘리며 쓰러졌다.


그리곤 곧바로 이 사태의 핵심을 찾아 눈을 돌리려는데 몸에 온갖 저주가 걸렸다. 몸이 둔해지고, 몸이 물속을 부유하듯 허우적거리며, 독기에 취해 머리가 어질어질 하고,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가 졸리기도 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소드 마스터에 머무르기만 했어도 저주 연타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겠지만 그랜드 마스터인 지금은 아니었다. 이러한 저주들은 잠시 이리엘의 몸을 파고들려고 시도하다가 사라졌다. 이리엘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오러 파이어는 이 모든 것들이 한치도 이리엘의 몸을 침범하지 못하게 방어했다. 그리고 이리엘 주변의 마나가 변화하며 이리엘의 몸을 속박하려는 시도가 생겨났지만, 이리엘의 가벼운 몸짓 하나에 박살이 났다.


"파이어 레인!"


그리고 프레드의 낭랑한 기합성과 함께 이를 지켜보며 저주를 흩뿌리던 적의 마법사로 보이는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 근처로 마나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헛..."


프레드는 처음 겪는 마법의 캔슬에 살짝 놀랐다.


광역 범위 마법은 같은 레벨의 마법사에게 쉽게 막힌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프레드는 7서클 마스터였다. 그렇다면 로브를 걸치고 있는 적 둘 중 최소한 하나는 7서클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곧바로 프레드에게도 저주의 연타가 들어왔다.


"크윽..."


지금의 마법사들은 오래 전에 대부분의 마법이 실전된 덕분에 이런 식의 공격을 하지 않는다. 즉, 프레드가 이런 공격에 면역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서클 마스터의 정신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 프레드는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정신공격은 간신히 방어해냈다. 그러나 둔화 계열과 속박은 막아내지 못하고, 꼼짝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적 마법사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무섭게 달려드는 이리엘을 막기 위해 불길한 검은색의 막을 겹겹이 생성했으나, 이리엘은 이것들을 그대로 뚫고 지나버렸다. 원래 이 막들도 통과하면서 둔화 계열의 저주가 걸려야 하는데, 이리엘은 그 모든 것을 무시하는 예외적인 존재였다. 이리엘은 마법사 하나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검으로 몸통을 갈라버렸고, 나머지 하나도 마저 처리하려 했으나 마법사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리엘은 해당 마법사가 나타난 위치를 감지하곤 곧바로 몸을 날렸다. 마법사에게는 안타깝게도 프레드처럼 블링크를 연속으로 쓸 능력이 없었다.


이리엘이 나머지 마법사 하나를 처리하자, 살아 움직이던 시체들은 무너지듯 쓰러졌고 성벽에 몰려있던 오크 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리엘이 모두를 처리하고 천천히 걸어서 성 가까이로 돌아오자, 성벽에 올라서서 방어하던 병사들과 주민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과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들이 죽을힘을 다해도 막지 못하던 존재들을 한 순간에 도륙한 이리엘이 어찌 무섭지 않을까...


그리고 이리엘이 가까이 다가오자 성문이 열리며 수비병들을 헤치고 문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섰다.


"저는 이곳의 행정관인 나비르라 합니다. 그대는 누구신지 여쭈어 보아도 실례가 되지 않으련지요?"


"저는 이리엘 카린, 제국의 황녀입니다. 원래 제 신분을 밝히지 않지만 지금은 밝혀야 할 것 같군요."


행정관 나비르는 중앙에서 넘어온 얘기가 있기에 대번에 이해가 되었다. 더구나 지금 보여준 수준의 무력은 흉내를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이자 황녀이신 이리엘 님이셨군요. 도와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황녀님이 적절한 때에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저희는 전멸을 면치 못 할 뻔 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수비대장은요?"


"아, 수비대장은 안타깝게도 전사했습니다."


"아아... 뭐, 아까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무리도 아니겠군요."


"네. 저희에게는 너무 버거운 전력인지라..."


이리엘에게도 잠시나마 간섭을 할 수 있는 마법사와 오거의 공격이라면 이런 곳에 있는 소드 유저급의 검사가 대항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리라..


"그런데 저들은 무엇인가요?"


이리엘의 질문에 행정관은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것이... 저희도 갑자기 공격을 받았기에 아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형태로 보아 전설에 나오던 사악한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그래요... 알았어요. 일단 정리하고 중앙에 보고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행정관이 물러난 후 이리엘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래 정말..."


"그러게요..."


다가온 프레드의 푸념에 적당히 대답을 하던 이리엘의 고개가 다시 휙 돌아갔다. 저 먼 하늘에서 점점 커지는 점이 있었다. 쏜살같이 날아와 내려앉은 존재는 몇 번 본 적이 있는 드래곤 카일이었다.


카일은 여전한 황금빛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이리엘에게 다가왔다.


"이거 너희들이 막았나?"


"네."


이리엘의 대답에 주위를 둘러보던 카일은 이리엘을 다시 돌아보며 눈에 이채를 띠었다.


"호오...? 그새 경지가 올랐군? 그 옆의 인간 남자도 경지를 뛰어 넘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이 되었고... 너희 둘은 일반적인 인간의 수준을 벗어나는 성장 속도를 가졌구나?"


"예, 뭐, 좀 빠르기는 한 것 같네요."


"하하... 좀 빠른 것은 아니지. 인간의 수준으로 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너인데 말이야. 원래 인간에게 허락된 힘은 딱 너 이전의 수준이라고. 그, 뭐라더라... 마...?"


"소드 마스터요?"


이리엘의 재빠른 대답에 카일이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래, 그거. 원래 거기까지가 인간에게 허락된 한계의 힘이지. 지금의 너는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자로 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으로 들어와야 해."


"네에? 저의 행동을 통제하신다구요?"


"하하하... 아니아니. 오해가 있군. 너는 아직까지 인간이면서 인간을 벗어난 존재이지. 그렇기에 완전히 통제한다거나 하지는 않아. 다만, 이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행위를 하려고 할 경우에는 제재를 가할 뿐이지."


"예를 들면요?"


"음... 예를 들자면... 네가 갑자기 미쳐가지고 대륙에서 살육을 자행하고 다닌다던가? 아니, 뭐 대륙의 황제가 되겠다고 전쟁놀이 좀 하고 하는 정도는 괜찮은데, 네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잖아? 하지만 그러고 난 이후에 심심하다고, 자극을 받기 위해 대량 학살을 벌여댄다던가 하는 것은 자제시키는 편이지. 너같은 존재가 그런짓을 시작하면 인간 종 자체에 위협이 되거든."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제가 그렇게 하면요?"


"그거야... 이 세계의 오류를 바로잡아야지. 그것이 나의 일이거든."


카일은 마지막 말과 함께 슬쩍 드래곤으로서의 존재감을 흘렸다. 그것은 아직 이리엘로서도 항거할 수 없는 존재의 느낌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전보다 감각이 예민해진 지금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독자님들. 선작, 추천, 코멘트는 사랑입니다~

댓글은 제가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작가의말

200회인데 주변에 홍보좀... 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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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전란의 시대 +2 18.01.19 1,625 27 12쪽
222 전란의 시대 +6 18.01.16 1,621 25 12쪽
221 전란의 시대 +4 18.01.12 1,529 26 11쪽
220 전란의 시대 +2 18.01.11 1,542 28 12쪽
219 전란의 시대 +2 18.01.10 1,567 28 13쪽
218 전란의 시대 +4 18.01.09 1,648 30 12쪽
217 흑마법사의 흔적 +4 18.01.04 1,660 27 13쪽
216 흑마법사의 흔적 +4 18.01.03 1,645 22 10쪽
215 흑마법사의 흔적 +4 18.01.01 1,637 30 12쪽
214 흑마법사의 흔적 +4 17.12.30 1,768 27 15쪽
213 내부 정리 +6 17.12.26 1,686 28 14쪽
212 내부 정리 +4 17.12.26 1,645 32 13쪽
211 내부 정리 +2 17.12.25 1,603 24 12쪽
210 내부 정리 +6 17.12.24 1,611 27 12쪽
209 낯설은 복귀 +4 17.12.22 1,615 25 14쪽
208 낯설은 복귀 17.12.21 1,637 23 13쪽
207 낯설은 복귀 +4 17.12.21 1,567 26 11쪽
206 낯설은 복귀 +6 17.12.15 1,647 26 12쪽
205 서대륙으로 +4 17.12.14 1,622 28 13쪽
204 서대륙으로 +8 17.12.13 1,620 28 12쪽
203 서대륙으로 +6 17.12.12 1,681 29 12쪽
202 서대륙으로 +6 17.12.11 1,704 27 12쪽
201 서대륙으로 +6 17.12.08 1,704 25 12쪽
» 서대륙으로 +6 17.12.08 1,729 29 12쪽
199 첫날밤 +8 17.12.07 1,812 30 12쪽
198 네이엔 왕국전 마무리 +4 17.12.07 1,697 29 11쪽
197 네이엔 왕국전 마무리 +3 17.12.06 1,731 29 12쪽
196 네이엔 왕국전 마무리 +6 17.12.04 1,717 35 14쪽
195 네이엔 왕국군 후위군 VS 카린 왕국군 +4 17.12.01 1,799 30 12쪽
194 네이엔 왕국군 후위군 VS 카린 왕국군 +16 17.11.30 1,752 3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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