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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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2020.05.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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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8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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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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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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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축제 준비

DUMMY

"휴우... 가도가도 풀과 나무가 끝이 없네 끝이 없어. 다 처음보는 것들이라 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하하. 그 정도로 벌써 지친거야? 그래서는 우기부라를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없어. 더 힘을 내라구."


이부까라 부족의 마을을 떠나 정글 안을 헤멘지 어언 3일째.


신체 건장한 네 사내가 움직이는 속도가 그리 느린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 기숩까 부족의 마을이 있다는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이동을 하는 내내 카이젤 일행이 순탄하게 온 것도 아니었다.


심심하면 달려드는 각종 벌레와 곤충들은 이제 일상인데다, 어느때는 길을 잘못 들어 늪에 빠질뻔한 순간도 있었고, 야생 원숭이들이 달려들어 가진 물건을 훔쳐가려고 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바로 조금전에는 위험한 독을 가진 독사가 있는 곳을 지나가다가 물릴뻔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니, 아무래도 평지를 다닐 때에 비해 힘이 훨씬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추가로 습기찬 더위 역시 카이젤 일행의 발목을 잡는 요소.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하니, 자주 물도 마셔줘야 하고 쉴 곳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칼리블라님. 다음 부족이 있는 마을은 아직입니까?"


"아뇨. 제가 알기로는 거의 다 온걸로 알고 있어요. 이제 곧 여기 부족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나올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슬슬 가지고 있던 음식과 마실물이 다해가던 참인데."


"그러고 보니 이 부족에서 곧 축제를 연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것도 조금 걱정되는데."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야. 부족들이 여는 축제는 보통 1년에 한 번 성대하게 열리는데, 날짜도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한 번 열리면 일주일 이상 하는 경우가 많아. 즉, 우리가 축제가 열린 후에 온 거라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거지."


"그건 좀 그렇군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기숩까 부족의 마을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 정보를 들었던 카이젤 일행은, 축제가 혹시 벌써 시작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일행보다 조금 앞서 나가고 있던 아이노라가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말했다.


"이쪽 바로 앞쪽에 큰 길이 보여요. 아마 마을로 연결되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길이 보였다고 하면 틀림없을걸. 이제 다들 알겠지만, 이 곳은 워낙 수풀이 우거진 곳이라 길을 닦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야. 그래서 마을 주변의 주요 통로가 아니면 길이 없다고 봐도 좋지."


"그러니 반대로 길이 보였다고 하면 마을이 근처에 있을거라는 이야기로군. 납득했소."


"바로 그렇지. 그러니 조금만 힘들 내자구."


그렇게 카이젤 일행이 앞쪽에 보이는 수풀을 쳐내며 길가로 들어섰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서 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왔네."


"음. 왔군."


역시나 이번에도 카이젤 일행을 친절히 맞이해 준 것은 기숩까 부족의 전사들.


처음에는 카이젤 일행을 죽일 기세로 다가 오던 그들은, 카이젤 일행이 우기부라를 하고 있는 전사의 표식인 붉은 몸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들고 있던 무기를 내린채 천천히, 그러나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하며 다가왔다.


"니들은 누구냐?!"


"우기부라를 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러냐! 알았다! 따라 와라!"


고작 몇 발짝을 사이에 두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주고 받은 양쪽은 천천히 움직여 마을 쪽으로 향했다.


과연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곳 답게 마을 안은, 여태 보았던 두 부족의 마을보다 훨씬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저기 물건을 나르고, 무언가를 만들고, 춤을 연습하거나, 대련을 하기도 하는 등 마을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다행이네. 아직 축제가 시작되지는 않은 모양이야."


"하긴. 시작되었다면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겠지. 그래도 때맞춰 온 모양이네."


"이제 곧! 족장님을 뵙게 될 것이다! 다들 예의를 갖춰라!"


마을 내에서 다른 집들과는 달리 제법 커 보이는 집 앞에 도착하게 된 카이젤 일행.


예의를 갖추라는 부족 전사들의 호령에 자기도 모르게 자세가 뻗뻗하게 된 가운데, 곧 커다란 집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이 자들입니다!"


"뭐야. 우기부라를 하러 지금 온거야?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늦었으면 일주일 동안은 받아주지 않았을텐데."


안에서 걸어나온 것은 강인해 보이는 인상의 여성. 여성이라고는 하지만 남자 전사들에 못지 않은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다.


"안녕하십니까. 아이와탄에서 온 칼리블라라 합니다."


"카이젤입니다."


"레본이오."


"앨런이다."


"아이노라에요."


"당신이 아이와탄의 부족장인 칼리블라? 의외네. 부족장이 직접 우기부라를 하러 나오다니. 마을은 놔두고 나와도 괜찮은거야?"


칼리블라를 알고 있었던 모양인 여족장이 그렇게 묻자 칼리블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부족에는 저 말고도 왈리파님이 계시니까요."


"아... 하긴. 아이와탄에는 왈리파님이 있었지. 부럽네. 족장인데도 우기부라를 할 수 있다니. 뭐 좋아. 그건 그거고. 하러 왔다면 곧바로 해버리는게 좋겠네."


"바로 시작을 하시는 겁니까?"


"그러는 편이 좋지 않겠어? 우리도 이제 곧 축제를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 시간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거든. 음... 어떻게 할까."


여족장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대답했다.


"사실 조금 곤란하긴 해. 이제 축제 시작이 얼마 안 남아서 따로 너희들에게 우기부라를 할 시간을 내주는 것도 쉽지 않거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기자니 당신들. 우리 마을에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텐데. 그것도 문제가 있고. 음... 어떻게 한다."


여족장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손뼉을 탁 하고 쳤다.


"좋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 너희들 우리가 축제 준비를 하는 걸 도와. 그걸로 우기부라를 대신하지."


"정말 그거면 되는 건가요?"


"설마. 그거 말고도 시킬게 또 있어. 물론 하기 싫으면 그만 둬도 상관없어. 대신 우리 부족에게 다시 우기부라를 하러 올 수는 없을테지만."


"하긴. 어차피 우기부라는 그 부족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의식. 부족의 축제를 돕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는 것이지. 좋습니다. 받아들이지요."


"저희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 그러면 바로 시작해 볼까? 너희들. 이 전사들에게 할 일을 주거라. 실컷 부려먹어도 좋아."


"정말입니까?!"


"그럼. 우기부라를 하러 온 녀석들인데. 알아서들 부려먹으라구."


"옙! 자! 그럼 너희들! 어서 따라와라!"


그렇게 기숩까 부족의 축제 준비를 돕기로 결정을 해버린 카이젤 일행은, 여행을 피로를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축제 준비를 도우러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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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5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5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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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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