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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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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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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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축제

DUMMY

"아하하하핳! 아... 정말. 이긴게 다행이지 부끄럽네 부끄러워."


"시... 시끄럽군! 이겼으면 그만이지 뭐가 문제란 말인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앨런이 승리를 거두면서 그 쪽에 있던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 카이젤 일행.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앨런을 바라보는 카이젤 일행의 시선에 웃음기가 가득차 있었고, 앨런은 얼굴이 벌겋게 된 채로 아까 이야기는 그만 말하라며 성을 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바로 조금 전. 소년 전사가 자신의 아래로 파고 들었을 때, 앨런은 조금 위험하지만 상대에게 어느정도 하체를 내주는 척하며 그를 위에서 덮어내린 다음, 상대가 자신의 밑에 깔렸을 때 그를 들어 뒤집어 버릴 생각이었다.


상황 자체는 앨런이 설계한대로 흘러간 그 때. 예상치 못한 일이 하나 터졌다.


소년 전사가 앨런의 하체로 파고 들었을 때. 앨런이 그만 생리현상을 참지 못하고 그의 얼굴 근처에 가스를 배출해 버린 것.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습 공격을 받게 된 소년 전사가 순간 정신이 혼미해진 상황을 틈타, 앨런은 그를 바닥에 눕혀 승리를 거두었다.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은 처음에는 대체 소년 전사가 왜 그렇게 허무하게 진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사실을 깨닫고 하늘아 무너져라 땅아 꺼져라 하며, 배가 끊어질 정도로 웃어댔다.


다행히 앨런이 다소 변칙적인 - 거의 마법을 이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의 - 방식으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부족 전사들이 이긴 것으로 판정을 해 주면서, 카이젤 일행은 겨우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마법을 쓸 수 없으니 마법같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 버렸네. 인정할게. 역시 넌 마법사 다워. 하하하핳!"


"큭. 나중에 두고보자구."


"하하. 그만 놀리세요. 어쨌든 마무리는 잘 됐잖아요. 그럼 다음 장소로 가죠."


"그러시지요. 갈 곳이 아직 적지 않으니 빨리 빨리 돌지 않으면 시간이 금방 가버리겠습니다."


"그것도 그렇군. 어서 서두르자."


약간의 소동이 있었던 모래판을 뒤로하고 카이젤 일행이 다음으로 들른 곳은 마을의 아이들이 모여 있던 곳.


그 곳에서 벌어진 것은 아이들과의 땅따먹기 경기.


마을 아이들은 평소 이미 많은 경기 횟수를 통해 단련이 되어 있었고, 카이젤 일행은 그런 놀이를 처음 하게 된 상황이라 초반에는 꽤 고전을 했지만, 카이젤과 칼리블라의 막판 대활약으로 아슬아슬하게 역전에 성공.


어떻게든 또 한 번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두 분. 막판에 그 도박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저 아이들에게 완전히 져버리는 상황이었는데 말입니다."


"하하. 운이 좋았죠. 저도 아까 돌 튕길때 진짜 떨렸어요. 하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혹시 돌을 보내지도 못하고 손만 댔다가 끝나지는 않을까 얼마나 걱정했다구. 하하!"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은데 그 전에 한 곳 정도는 더 들를 수 있겠군요. 저 쪽으로 가는게 어떻습니까?"


일행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야바위 판이 벌어지고 있는 곳.


나무껍데기로 만든 작은 바구니 세개 중 한 곳에 작은 돌을 집어 넣고, 바구니를 계속 돌린 다음 돌리기가 끝났을 때.


돌이 세 곳 중 어디에 있는지를 맞추면 되는 게임이었다.


이런 식의 게임이야 번화한 시장통에서는 자주 보아왔던 것이었고, 또한 어지간하면 사기와 폭력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카이젤 일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를 하면서도, 혹시 상대가 자신들을 속이지는 않는지를 조심하며 관찰했다.


다행스럽게도 상대는 딱히 카이젤 일행을 속일 생각은 없었고, 아이노라를 뺀 나머지 일행은 모두 정답을 가볍게 맞추면서 이번 놀이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고작 그런것도 맞추지 못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유령녀로군."


"흥. 방귀쟁이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네요."


"하하. 말다툼은 그쯤 하시고 일단 밥을 먹으러 가죠. 너무 늦으면 밥이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그것도 그렇군요. 어서 가시지요."


오전 활동을 끝낸 카이젤 일행은 식사를 나누어 주는 곳으로 돌아가 점심용으로 나온 익힌 고기와 오타톱을 가지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미 이런저런 활동을 하느라 배가 고플대로 고팠던데다, 향신료 등이 들어가 독특한 향과 맛까지 첨가된 고기와 오타톱은, 여태까지 여행을 다니면서도 먹어보지 못한 진미.


네 사람은 감동한 얼굴로 소감을 내놓았다.


"으음! 이거 뭐죠? 향이랑 맛이 진짜 좋은데요?"


"이건 이 정글 이곳 저곳에서 나는 향신료야. 아직은 기르지를 못하고 있어서 우리도 축제날 같이 특별한 날에만 쓰고 있지."


"허허.... 그동안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나름 많은 음식을 먹어왔습니다만 이건 손가락에 꼽을만 하군요. 훌륭합니다."


"음식에 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로군. 하지만 소금도 향료도 구하기가 어려우니, 이런 맛은 쉽게 느낄 수 없는것이 아쉽고."


"각지에서 나는 이런 특산물들의 거래가 좀 더 활성화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맛을 느껴볼 수 있을텐데요."


"그건 쉽지 않을겁니다. 각 지역간에도 이런 저런 나라로 갈라져, 통행을 제한하는 곳도 많고, 서로간의 거리도 꽤 먼 편이니까요. 물건을 옮기는 동안 상하거나 손상되는 일도 많을거고, 상인들을 노리는 수많은 도적들까지. 걸리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하기야. 저희가 있던 에프람만 하더라도, 아직은 각 지역에 있는 귀족들의 영향이 강한 편이라 하나의 나라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지요. 그런 마당에 여러 지역간의 교류가 일어난다는 건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봐야겠지요."


"하하. 그거야 그렇죠. 하지만 어려우니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거 아니에요? 지금 저희가 하는 일도 그렇구요."


"그건 그렇군요."


점심을 먹다가 세계간의 거래가 지금보다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다소 뜬금없으면서도 그들다운 이야기를 주고 받은 카이젤 일행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심식사 이후 처음으로 들른 곳은 노래자랑대회.


마을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면 전사로 인정해 주겠다는 말을 들은 카이젤 일행은, 각지에서 주워 들은 바 있던 노래 중에서 인상에 남았던 노래를 골라 불렀다.


그 중에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것은 릴리아에게 배웠던 바람의 노래.


노래를 다 부른 카이젤은 마을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듣고 난 뒤,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잠시 릴리아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릴리아씨와 헤어진 지도 꽤 시간이 지났네. 지금은 뭘 하고 있으려나?'


노래부르기 역시 성공적으로 끝마친 카이젤 일행은 다시 장소를 옮겨, 이번에는 돌 던지기 시합에 참가했다.


한 사람당 다섯개의 돌을 가지고 시작. 멀리 떨어진 곳에 놓여있는 목표물을 더 많이 맞추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카이젤 일행과 부족 주민들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결과는 12:11로 카이젤 일행이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었다.


앨런이 겨우 하나밖에 맞추지 못해 큰 위기를 맞았던 카이젤 일행은, 마지막 주자였던 레본이 다섯개 모두를 목표에 명중시키며 대 역전에 성공했던 것.


"역시 레본님이야. 방귀쟁이의 삽질을 멋지게 커버해 주셨군요. 너무 멋져요."


"하하. 너무 그러지 마시오 아가씨. 앨런도 못하려고 그런것이 아니지 않소이까."


"칫."


노랑머리에서 방귀쟁이로 별명이 바뀌어 버린 앨런은,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 무어라 대꾸도 하지 못한채 표정만 구길 뿐이었고, 카이젤은 얼른 다른 곳으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빠르게 장소를 옮겼다.


그 이후에도 팔씨름, 술래잡기, 즉석 요리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하여 부족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부족장인 랄의 인정을 받는 것 뿐.


그렇게 랄의 인정만 받으면 되는 상황에서 슬슬 날이 저물게 되었고, 카이젤 일행과 부족 사람들은 식사를 마친 뒤 불이 켜져 있는 중앙 광장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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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5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5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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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뭘 시키려고? 20.03.21 206 5 7쪽
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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