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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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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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9 11:53
조회
414
추천
6
글자
7쪽

안개 낀 마을

DUMMY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음. 용맹한 전사들인 자네들이라면 분명 우기부라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거라고 믿네. 자네들에게 여신님의 가호가 함께 하길 바라지. 하하하하."


무탈로 부족에게 커다란 테프란 가죽과 뜻밖의 마을 잔치라는 이벤트를 안겨준 카이젤 일행은, 다음 부족이 있는 곳까지 가는데 필요한 약간의 먹을거리와 식수를 받아들고 마을을 떠났다.


"다음 부족이 있는 곳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음. 내가 알기로 무탈로 부족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부족은 피클란 부족이었어. 이 곳 사람들하고는 다르게 굉장히 활발하고 유쾌한 걸로 알려져 있지."


"흠. 그건 좀 이상하군. 아무리 다른 부족이라고는 해도 종족이 다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 두 부족의 성향이 정 반대라니. 뭔가 작위적인거 같군."


앨런이 칼리블라의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듯 그렇게 말하자, 카이젤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왜요. 오히려 이런 곳이니까 서로간에 구별이 쉽게 되려고 그렇게 하는 거일수도 있죠."


"흠... 그것도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여태 보아온 부족들은, 얼핏 비슷해 보이면서도, 마을에 있는 장식이나 무늬, 색의 패턴이 다 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근처에 있는 부족과 차별화를 하려고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어떻습니까?"


레본은 앨런의 말 덕분에 떠오른 궁금증을 칼리블라에게 물었고, 그를 들은 칼리블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 말이 맞는거 같아. 어쨌든 우리 아이와탄도, 주변에 있는 다른 부족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어떻게 장식을 다르게 쓸지, 색을 쓸지 같은 걸 많이 생각하곤 하니까. 다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그리 넓지도 않은 폴라모스 내에서, 여덟 부족이 서로 달라보이겠다고 그런 경쟁을 하는게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우기부라를 해서, 대지 문장의 힘을 얻으려는 것도, 여덟 부족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자가 나타나면, 서로 달라보이려고 쓸데없이 들어가는 많은 노력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니까."


"그렇구나. 아무튼 그러려면 얼른 다음 부족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지? 얼른 가자. 하하."


진지한 이야기를 하느라 잠시 느려졌던 발걸음을 다시 재촉한 카이젤 일행.


칼리블라의 말에 따르면 다음 부족은 피클란 부족.


다른 곳들이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사람의 걸음으로는 5일에서 6일 정도, 모험으로 단련된 카이젤 일행의 걸음으로는 3일에서 4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이젤 일행은 이제는 정글에 꽤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전에 움직일 때보다 속도를 더 내는 모습이었다.


중간에 노숙을 할 때 커다란 뱀이 달려들어 위험해 처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다친 곳 없이 상황을 마무리지으며 움직이기를 3일째가 되었다.


"이제 슬슬 피클란 부족의 영역에 들어선 거 같군. 맞이할 사람들이 나올 수 있으니 조심들 하자구."


"그래야겠네."


피클란 부족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 카이젤 일행은, 매번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을 맞이하러 나올 전사들을 기다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비록 자신들이 우기부라 의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표식인 붉은 몸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가 그걸 보기 전에 먼저 공격을 해 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기 때문.


하지만 웬일인지 카이젤 일행이 부족 마을이 얼추 보이는 위치까지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맞이하러 나오는 전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마을 주변에 안개가 짙게 깔려있는 모습.


카이젤 일행은 슬슬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상한데... 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거지?"


"게다가 이 안개. 뭔가 부자연스럽소. 부족 마을 주변으로만 짙게 끼어있고, 다른 곳은 그렇지 않으니."


"하긴. 마치 마법을 이용해 이 곳에만 안개를 깔아둔 느낌이 날 정도로군."


"제가 한 번 들어갔다 와볼까요?"


"네. 그래주세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마을 쪽에만 짙게 끼어있는 안개, 인기척이 없는 마을의 상태가 왠지 마음에 걸린 카이젤 일행이 잠시 주춤하자, 아이노라는 자신이 자처하여 마을을 먼저 둘러보겠다고 나섰다.


"흠... 뭐지? 정말로 아무도 없는건가?"


안개가 짙게 깔린 마을 안은 한치 앞도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차단된 상태.


아이노라는 빠른 속도로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보았지만,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아무도 없는건가."


마을 밖을 빠르게 돌아다녔음에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아이노라는, 이번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혹시 건물 안에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마을 여기저기에 보이는 집 안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정말 아무도 없어?"


제법 돌아다녔음에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모습.


아이노라는 이제 사람 찾기를 포기하고 대신 아무도 없는 집 안의 모습을 관찰했다.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제 받아들이고, 대신 그들이 언제 사라졌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어디보자... 먹을것도 아직 다 상하지는 않았고. 어떤 곳은 불을 땠던 흔적도 남아있네. 그렇다는 건... 사람들이 없어진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다는 건가."


건물 안의 모습으로 보아 사람들이 비교적 최근까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노라는, 일행이 기다리는 것을 감안해 휙 하고 마을 밖으로 돌아갔다.


"아이노라씨. 안은 어때요?"


"안을 보고 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네? 아무도 없다구요?"


"네. 여기저기를 보고 왔는데 정말 아무도 안보였어요. 다만 집 안을 보니 사람들이 사라진 건 얼마 전의 일인거 같구요."


"그럴수가. 대체 어찌된 일이지?"


"일단은 우리도 안으로 들어가 보죠. 물의 문장이 반응하지 않는거 보니 독안개도 아닌 거 같구요."


"그러자.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아이노라의 말을 듣고 마을 안의 상황을 대충 알게 된 카이젤 일행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무기를 빼어든 뒤 천천히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안을 둘러본 결과 아이노라의 보았던 것처럼, 사람의 모습은 간데없고 빈 집과 주인 잃은 물건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황.


대체 피클란 부족의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엇던 것인지 짐작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카이젤 일행이 마을 안에서 헤매고 있을 때.


일행의 머리 위 높다란 하늘 위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천사님은 만족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좋아. 여태 다른 멍청한 녀석들에게만 맡겨 놔서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번엔 간만에 내가 직접 놀아주지. 날 실망시키지 말라구 장난감아.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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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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