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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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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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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현무당 - 3

DUMMY

"현무당의 오조가 백호당의 당주님을 뵙습니다."


"네. 현무당에서 이 곳까지 먼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백호당의 중앙에 있는 건물.


현무당에서 보낸 사람들이 왔다는 이야기에 당주인 이화령은 물론, 곽진과 류서연, 그리고 카이젤 일행에게 말을 가르치고 있는 당예문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아무래도 사신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마당에, 현무당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보낼리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재밌는 것은 현무당에서 보냈다고 하는 사람이 백호당 간부들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오조라고 하는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오조? 대체 누구지? 들어본 적이 없는 녀석인데.'


'나름 현무당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아직 멀었군.'


라는 생각을 자리에 모인 백호당 간부들이 할 정도.


사실 네 당의 간부급들은 사신제를 비롯한 여러 행사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는 편이었고, 보통 다른 당으로 사람을 보낼 때는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사람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현무당이 이렇게 이름모를 신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조금 의외입니다. 현무당에서 사람이 오셨다기에 이번에도 가남은님께서 오실 줄 알고 있었거든요."


화령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현무당에서 백호당으로 사람을 보낼때는 항상 가남은이라고 하는 여성 간부를 보내왔었기 때문이었다.


가남은은 백호당 사람들과 자주 얼굴을 마주한 사이였기 때문에, 그 쪽에서 사람을 보낼 때는 그녀가, 이쪽에서 현무당으로 사람을 보낼때는 현무당에 자주 파견을 갔던 류서연이 사신이 되곤 했었던 것.


"예. 한동안 가남은님께서 수고를 하셨던지라 이번에는 소인이 이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혹시 어디가 편찮으신 것은 아닌지요?"


"예. 몸 건강히 잘 계십니다. 단지 이번에 소인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가남은님께서 바쁜 일이 있으신 탓에..."


"그렇군요. 사신제도 다가오고 있고 달리 할 일이 있다고 하면 당연한 이야기겠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신제를 두 달 앞두고 이렇게 오셨다는 것은,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가져오신 모양입니다?"


조용히 있다가 오조를 보며 끼어든 류서연.


얼핏 미소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세세하게 뜯어보면 의심의 눈초리가 담겨 있었고, 오조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하. 너무 그렇게 매섭게 노려 보시면 소인 심장이 떨려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미안하군요. 제 눈초리가 원래 이리 생겨 오해를 많이 사곤 합니다."


"그러셨군요. 다행입니다. 저를 미워하시는게 아니라서요. 하하하."


'보기에는 소인배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담은 있는 자인 모양이네.'


오조라는 사내를 조금 과소평가 했던 류서연은, 자신의 시선에도 그가 주눅들기는 커녕 오히려 농담을 건네며 받아치자 의외라는 듯 눈썹을 들썩였다.


"그보다 오조님. 멀리서 이 곳 까지 오셨다고 하면 현무당 당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오셨겠지요?"


"예. 물론입니다. 당주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이제 사신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사신제에 관한 이야기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번 사신제가 개최되는 곳은 청룡당이 있는 곳입니다. 사신제에 관해 저희와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화령의 말처럼 이번에 사신제가 개최되는 곳은 지난번 우승한 청룡당이 있는 곳.


사신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거라면 이 곳이 아닌 청룡당을 찾아가 말하는 것이 맞았다.


"소인은 그저 당주님의 명을 받고 왔을 뿐. 어려운 것은 잘 모릅니다."


화령의 말에 오조는 옅은 미소를 띠며 자기는 아랫사람이라 잘 모르겠다는 식의 대답을 내놓았다.


"하긴 그렇겠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당주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지요."


"예. 저희 당주님께서는 이번 사신제에서 백호당의 협력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협력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상한 말이군요. 사신제는 애초에 네 당의 사람들이 무예를 겨루는 것. 협력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깁니다."


여태 침묵을 지키고 있던 곽진이 한 마디를 할 정도로 뜬금없는 오조의 이야기.


곽진의 말처럼 사신제는 청룡, 주작, 백호, 현무의 네 당이 각자 출전 인원을 파견하고 그 인원들이 일정한 규칙 하에서 무예를 겨루는 대회.


정당하게 대회가 진행된다면 협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었다.


"대체 당주님께서 말한 그 협력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예. 그러지요. 안타깝게도 백호당은 사신제의 만년 하위 당파였습니다. 이번에도 우승을 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구요."


"뭐라구? 네놈이 무엇이기에 그리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


오조의 말을 들은 곽진은 분노한 얼굴로 그렇게 소리를 쳤고, 화령은 그런 곽진을 제지시키며 대답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듣기 좋은 이야기도 아니군요.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십니까?"


"이번에 저희 현무당은 사신제의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번 우승을 했던 청룡당의 기세가 여전해 우승을 노리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지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여기 저희 당주님의 서신입니다."


중요한 대목에서 말을 끊은 오조는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편지를 꺼내 화령의 근처로 다가갔다.


"잠깐. 서신은 내가 대신 받도록 하지."


상대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인지 곽진은 화령에게 다가가는 오조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렇게 말했고, 오조는 그런 곽진을 보며 대꾸했다.


"무례하시군요. 이것은 저희당 당주님의 서신. 이는 당주님의 말씀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당주도 아닌 당신이 이를 대신 받겠다는 것입니까?"


"뭐... 뭐라구? 누가 먼저 무례했는지를 네 놈은 잊었단 말이더냐?!"


"곽진. 그 분의 말이 맞아요. 물러서세요."


"죄송합니다....."


화령의 말을 들은 곽진은 조용히 입을 다문채 물러났고, 오조는 미소띤 얼굴로 편지를 화령에게 전했다.


"이것이 저희 당주님의 뜻입니다."


"....."


화령은 혹시 상대가 서신을 건네며 무슨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의 대비를 하며 편지를 받아들었다.


다행히 상대는 편지를 건네는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고, 화령은 오조가 건넨 현무당 당주의 편지를 펴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것이 정말... 현무당의 당주님께서 보내신 편지란 말입니까?"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있던 것인지 화령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하며 그렇게 물었고, 오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곳이 어느 안전이라고 소인이 거짓 편지따위를 꾸며 내겠습니까. 그 편지는 저희당 당주님께서 제게 건네주신 것입니다. 그 봉인과 편지에 찍힌 당주인을 보시면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화령님. 대체 무슨 말이 적혀있기에?"


화령의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백호당의 간부들은 서신의 내용이 궁금했는지 모두 화령을 주목했다.


"믿기 어렵지만 서신에는 현무당의 우승을 위해 우리가 협력해 달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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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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