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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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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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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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DUMMY

"이쪽에 앉으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방에 들어간 카이젤 일행이 자리를 잡은 뒤.


성주는 화령이 가져온 서류를 찬찬히 읽어나갔다.


"역시. 이 분들을 당주님께서 나서서 등록하시려는 이유는 사신제 때문이군요?"


"네. 만나서 지내보니까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당주님이 어련히 알아서 판단을 하셨겠습니까. 단지 조금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만."


"네. 하셔야죠. 가이재. 성주님이 질문하시는거니까 성심성의껏 대답하라구."


"네. 알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음? 만인들치고는 우리 말에 익숙하군요. 이 곳에 오래 머문 이들입니까?"


"아뇨. 여전히 말은 배우고 있고, 지금은 비약을 먹어서 말이 통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세 분. 성함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만."


야만인이라고는 해도 이 지방에서는 나름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백호당의 당주. 화령이 데려온 이들인지라 성주는 카이젤 일행을 손님으로써 대하는 모양새였다.


"카이젤입니다."


"레본입니다."


"앨런이오."


"여기에는 가이재, 래본, 애란이라 적혀 있습니다만 아마 만인들의 표현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서류에 적힌 이름과 실제 이름이 조금 다른것을 확인한 성주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세 분. 우리 나라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네. 저희는 세계에 있는 여신의 성지 일곱곳을 순례하기 위해 여행중인 사람들입니다. 이 나라에 태양의 성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여신의 성지를 순례하기 위해서로군요. 신앙심이 깊으신 분들인 모양입니다."


"뭐... 하하. 신앙심이 깊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유는 그렇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디서부터 여행을 시작하신 것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성주의 질문에 카이젤은 하하 웃고는 대답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 곳에서 꽤 먼 나라인 에프람이라는 곳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거기서 부터 시작해 바람의 성지, 불의 성지, 물의 성지, 대지의 성지를 거쳐 태양의 성지가 있는 이 곳 까지 오게 된 거죠."


"애부람입니까. 만인전서의 기록에서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바람의 성지가 있는 아피시 근처에 있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멀리 있는 곳에서 에프람을 안다는 사실이 신기했는지 카이젤은 놀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어떻게 저희 나라에 대한 기록이 여기에 있는거죠?"


"저는 기록을 본 것 뿐입니다만 이전에 아대륜과 우자이 사이에 있는 길이 있었을 때는, 이 곳 사람들이 그 쪽까지 찾아갔던 일도 있다고 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최근 그 사이길이 막히면서, 양쪽을 오갈 방법이 없어졌다고 합니다만."


"네. 그랬었죠."


"그런데 제가 알기로 우자이에서 아대륜 쪽으로 넘어오는 길은 그 곳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혹시...?"


"예. 저희가 그 길을 통해 이리로 왔습니다."


"놀랍군요. 하면 세 분께서 막혀 있던 그 길을 뚫어내신 겁니까?"


성주가 놀랐다는 얼굴로 묻자 카이젤은 겸손한 얼굴을 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뚫어냈다기 보다는 그냥 운좋게 길을 열어낸 거죠. 저희는 바쁘게 지나오느라 그 뒤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은 사람들이 다시 다닐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로 그 막힌 길을 열어냈다고 하면 굉장한 일을 하신 셈이군요. 놀랍습니다. 하기야 문장의 힘을 가지고 계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군요."


"뭐 그렇죠. 하하. 문장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성주님. 지금 말씀하신게 어떤 이야기죠?"


화령이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묻자, 성주는 아델린과 우자히 사이에 있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전했고, 그를 들은 화령은 이해했다는 듯 웃었다.


"와. 가이재. 알면 알수록 놀라운데? 그런 일까지 해낸거야?"


"아까도 말한거 같은데 운이 좋았죠 뭐. 하하."


"좋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만. 이 곳에는 얼마나 머무르실 계획이십니까?"


"일단 저희는 태양의 성지를 찾아갈 수 있으면 그 다음에는 바로 다음 성지로 떠날 생각이에요. 가능하다면 말이죠."


"그렇군요. 하지만 태양의 성지는 사신제에서 우승을 한 당에서 관리를 하게 되고, 그 당의 허가가 없으면 방문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특히나 백호당에 소속이 되어 계신것 같으니, 이번에 백호당이 우승을 하지 못하면 사실상 태양의 성지에 찾아가시는 것은 어렵게 되겠지요."


"저희가 뭘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을 보태서 백호당이 우승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뭐."


"자신감이 대단하시군요. 당주님께서 조금 불편하실 수 있는 말입니다만 백호당은 사신제 대회가 열린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하하. 아픈 곳을 찌르셨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이 셋을 등록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구요."


"좋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판단을 해보니 일단. 부적격한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럼 바로 등록을 허가해 주시는 건가요?"


화령의 물음에 성주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부적격자가 아니라고 해도. 아직 적격자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적격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만인으로 등록을 한다는 것은. 영나라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에서 허가를 받는 일. 이방인이 이 곳에서 살 허가를 얻으려면 마땅히 나라를 위한 일을 작게나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음. 그건 그렇네요."


"가장 간단한 일은 여기 계신 세 분께서 관에 일정액을 기부하시는 일입니다."


"하하... 저희. 돈 한 푼 없는데요."


카이젤은 빈 주머니를 보이며 멋쩍게 웃었고, 영주는 표정변화 없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시다면 저희가 의뢰하는 일을 해결하셔도 됩니다.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만,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닐겁니다."


"그걸 해야 허가를 해주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혹시 들을 수 있을까요?"


카이젤의 물음에 성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도 하나를 가져와 탁자 위에 펼쳐 놓았다.


"이것은 우리 지방의 지형을 나타내는 지도입니다. 지금 이 관청과, 백호당이 위치한 이 도시가 바로 연진성이지요."


"아하. 여기가 연진성이라는 곳이군요."


"정확한 지명은 연진이라 하지요. 어쨌든 이 곳 연진에서 이 곳 장두로 향하는 길 사이에 있는 사바산에 최근 한 무리의 도적떼가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이년 전에 연진이랑 장두 사이에서 설치던 도적들을 소탕한 적이 있지 않았나요?"


"네. 그랬습니다만. 그 때 완전히 소탕하지 못했던 잔당들과, 새 무리가 힘을 합해 다시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조만간에 관군을 보내 그들을 제압할 생각입니다만."


영주가 말을 거기에서 끊자 카이젤은 곧 그녀의 의도를 알아듣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굳이 하신 이유는 저희가 거기에 참여했으면 한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비록 그들이 도적떼라고는 하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어 소탕을 하는 과정에서 관군의 피해도 생기게 됩니다. 사신제에 참가할 정도의 무공을 지닌 여러분이라면, 충분히 도움을 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관에서 시행하는 노역을 장시간 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요?"


"관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석달 동안 일정시간 동안 노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염전이라든지."


"염전이요? 거기 엄청 힘들다고 들었는데?"


염전이야기가 나오자 화령이 조금 놀란 얼굴로 물었고, 성주는 옅은 미소를 띄며 답했다.


"예를 들은 것이지요. 어쨌든 선택은 세 분께서 하실 일입니다."


"저. 조금 저희끼리 이야기할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러시지요."


따로 이야기할 시간을 얻어낸 카이젤은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 선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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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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