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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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2020.05.16 21:48
연재수 :
661 회
조회수 :
398,719
추천수 :
5,636
글자수 :
2,183,213

작성
18.09.30 21:06
조회
269
추천
5
글자
6쪽

애송이?

DUMMY

그윽하고도 달콤한 향을 맡자마자 의식이 그대로 날아가 버린 카이젤.


날아간 의식이 돌아오게 된 것은 싸늘한 바람이 몸을 통과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였다.


'윽... 추워. 여긴 어디지?'


하지만.


분명 의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눈꺼풀에 풀을 발라 놓은 듯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마치 무거운 돌덩이가 올려진 것처럼 무겁기만한 몸뚱이. 그런 무거운 몸을 파고드는 차디찬 바람.


카이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의식이 분명히 있는데도 몸을 움직일수도 눈을 뜰 수도 없다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이런... 그 상황에서 정신을 잃어버렸다면 그 여자가 또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는데...... 그런데 왜 몸은 움직일 수가 없는거야?'


어떻게든 해야한다라는 생각에 카이젤은 움직이지 않는 신체를 움직여 보기 위해 애를 썼다.


평소에는 그토록 손쉽게 움직일 수 있었던 팔다리가 어째서 지금은 말을 듣지 않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했다.


모두를 구했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당해버리고 이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되다니.


'움직여라... 움직여! 제발! 이러다간 얼어 죽겠어!'


카이젤이 산채로 얼음덩이가 되는 것은 피하고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그 때.


몸 여기저기를 헤집어 놓고 있던 찬 바람이 갑자기 거짓말처럼 그쳤다.


추워서 정신줄을 놓을 뻔 했던 카이젤로서는 일단 다행이었지만, 갑자기 바람이 멈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바람이 그쳐서 좀 살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된 거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 건가? 아니면 그냥 바람이 멈춘 건가?'


눈을 떠 주위를 확인할 수도 없고, 주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라 상황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답답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카이젤은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이 소린... 주위에 사람이 많은 모양인데? 큰일이다. 알지도 못하는 녀석들에게 둘러쌓여 있다는 거 아냐?'


사람의 목소리가 막 들렸을 때는 잠시 반갑기도 했던 카이젤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다는게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자기 주위에 있는 것이 백호당 사람들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그 외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게 아닌가.


다행인 것은 주위의 소리를 느낄 수 있게 된 그 시점부터, 몸을 조금씩이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주위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위험했지만, 카이젤은 주변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아주 조심스럽게.


눈을 떠 보았다.


오랜만에 눈을 뜬 탓일까. 잠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얼른 주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는데, 카이젤이 눈을 움찔거리는 것을 주위에 있던 사람이 눈치챈 모양이었다.


"어! 이 사람 정신이 든 모양입니다!"


"그렇군. 조금 전에 눈을 움찔움찔 거렸던 거 같은데? 얼른 말씀을 드리자구."


카이젤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본 사람들은 그것을 곧 누군가에게 보고한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이 입고 있는 이 옷. 아무리 봐도 백호당의 옷이지?"


"맞아.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청룡당이 있는 곳에서 사신제가 열릴텐데 이 사람은 어쩌다 이런 곳에서 정신을 잃은거지?"


"지금쯤이면 백호당 사람들은 청룡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 중일텐데, 이럴 때 혼자서 수도에 와있는 녀석이라면, 어차피 대회에도 나가지 않는 녀석이겠지 뭐. 안 그런가?"


"그것도 그렇군. 대회에 나갈 녀석이 홀로 떨어져서 여기에 있지는 않을테니 말이야. 하하하."


'잠깐... 여기가 어디라구? 수도?'


주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카이젤은 이 곳이 영나라의 수도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있던 곳은 양연강 근처가 아니었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던 카이젤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주위에서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누군가가 이 쪽으로 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그 녀석이 깨어났다구?"


"예. 꿈쩍도 하지 않고 굳어 있던 녀석이, 조금 전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뭐야. 그런 것 치고는 여전히 그냥 누워 있지 않나."


새로 다가온 사람 중에서 조금 두껍고 굵은 목소리를 지닌 여성이 저벅저벅 카이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뭐야 이 녀석. 일어날 수 있는데 일어나지 않고 있잖아? 그럼 내가 일으켜 주지."


굵은 목소리를 가진 여성은 카이젤을 흘끔 내려다 보더니 그렇게 말했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 카이젤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보려 했지만 아직까지는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자. 이 녀석아.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럴 때 잘못 움직였다가는 몸이 망가져서 다시는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뭐라구?'


다시는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순간 굳어버린 카이젤이 움직임을 멈췄을 때.


"자. 그럼 오랜만에 힘을 좀 써불까?"


라고 말한 굵은 목소리의 여성은 카이젤의 근처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카이젤의 가슴에 양 손을 턱 올려놓고는 그대로 자신의 기를 주입했다.


그 직후.


여성의 손으로부터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퍼져 나와, 찬 바람에 오그라들어있던 카이젤의 신체 여기저기에 생기를 되찾아 주고 있었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데? 설마 날 치료해 주고 있는건가?'


대체 그녀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까 걱정을 했던 카이젤은, 몸에 활기가 돌아오는 것을 느끼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따뜻한 기가 카이젤의 온 몸으로 퍼졌을 때.


여성은 카이젤의 가슴에서 양 손을 떼며 말했다.


"이제 일어나시지 애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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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20.04.25 238 5 8쪽
655 여신의 성역 20.04.18 221 4 7쪽
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5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5 5 7쪽
652 선물? 20.03.28 219 3 7쪽
651 뭘 시키려고? 20.03.21 206 5 7쪽
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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