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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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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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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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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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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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카운트 다운

DUMMY

[현무당 당주 천막 안]


"당주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당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백호당의 당주가 조금 전 천막을 나와 저잣거리로 향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랬단 말이지. 알았다. 물러가 보도록."


"옙!"


백호당이 자리를 잡은 곳에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무당의 숙영지.


중앙에 있는 커다란 당주의 천막에는 현무당의 당주 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저번의 실패를 여기서 만회해야겠지? 아주 재밌는 그림을 그리러 갈 거야. 후후후."


단정하고 맑은 용모를 가진 것과는 달리 음험한 목소리를 내뱉고 있는 현무당의 당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녀는 이화령이 천막을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자 곧장 자신도 저잣거리 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현무당의 당주가 현무당 숙영지를 벗어난 직후.


청룡당의 도복을 입은 푸른 머리의 여성이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았다. 바로 시애루였다.


"엇...!"


"날 속였어."


시애루는 현무당의 당주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고, 당주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해 주겠지?"


"뭐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거지?"


"그건...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어."


성의없는 대답에 화가난 모양인지 시애루가 눈을 부릅뜨며 힘을 모으려 하자, 당주가 황급히 시애루를 뜯어 말렸다.


"이봐. 지금 나는 현무당의 당주라고. 네가 힘을 개방하려 하면 사방에서 내 호위대들이 네게 달려들 거야."


"......"


"그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겠지?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니까."


"......"


"그리고 화내기 전에 하나만 더 생각해. 내가 조금 장난을 치기는 했지만 결국 아무도 다치지 않았잖아?"


"그 가이재라는 사람.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 어떻게 한 거야?"


"응? 아. 그 카이젤인지 뭔지 하는 녀석 말이구나?"


"대답해. 어떻게 한 거야?"


"모르겠어."


"뭐라구?"


"나는 분명히 너희 모두를 이 곳 산청성으로 옮기는 광역 텔리포트 마법을 사용했었어. 그런데 그 녀석만 없었다면... 녀석이 내 마법에 저항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 그 사람이 어디있는지 알아봐."


"그렇게까지 해야 해?"


"네가 저지른 일이잖아."


"하아... 알겠어. 하지만 바로는 할 수 없다는 거 알지? 아무리 나라도 이 넓은 곳에서 특정한 사람 하나를 찾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구?"


"알고 있으니까 내일까지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아내서 여기에 데려와."


"......너. 가끔 보면 나보다 악독한 거 같아."


"너만 할까."


시애루는 그 말을 남긴 뒤. 시크한 얼굴을 하며 자리를 떠났고 현무당의 당주는 그런 시애루를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하여튼 붙임성 없기는. 그게 네 매력이기는 하지만......"



[사신제 대회 개회 이틀 전]


"대체 그 빌어먹을 놈은 언제 온다는 게야!?"


사신제 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


이제 정말 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왕오의 심사가 끝나지 않고 있었다.


보통 왕오의 심사가 대회 3일전 쯤에 모두 끝나던 전례를 생각해 보면 하루가 더 걸리고도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은 것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똑같은데 대체 왜 심사가 하루나 더 걸리게 된 것일까.


이유는 바로 백호당 측에서 왕오에게 심사를 하루만 더 미루어 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것을 청룡당과 주작당, 그리고 왕오가 동의해 주었기 때문.


백호당에서 심사를 하루 미루어 달라고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카이젤 때문이었는데, 특별히 하루를 더 미루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젤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었다.


"사신제가 장난도 아니고. 하루 정도 편의를 봐 주었으면 되었지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이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슬슬 날이 어두워 지려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왕오님을 이 곳에 세워두실 참이십니까?"


기다려도 오지 않는 카이젤 때문에 왕오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당주의 명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었던 각 당의 간부들은 백호당 쪽 사람들을 보며 한 소리들을 하기 시작했다.


"대체 그 가이재인지 뭔지 하는 자가 뭐하는 자이기에 우리가 여기 모여 이리 시간을 낭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 자는 무슨 무림지존이라도 된다는 겐가?"


"네놈들은 입 다물어!"


"찍!"


주변에 모인 각 당 사람들이 볼멘소리를 늘어놓자 왕오는 그들을 보며 호통을 쳤고, 곧 사람들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화령이."


"예. 왕오님."


"나는 말이다. 참을성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야. 내가 기다려주는 것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다. 만약 그 때까지도 그 가이잰지 가잰지가 오지 않으면. 그 녀석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다. 알겠느냐?!"


"네. 왕오님."


이미 해는 늬엿늬엿 저물어 가고 있는 상황.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해는 완전히 사라지고 카이젤의 사신제 참가도 물 건너가게 될 것이었다.


그 급박한 상황에 속이타는 것은 레본과 앨런, 그리고 화령을 비롯한 백호당의 일부 간부들 뿐.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다른 이들은 빨리 해가 저물어 이 상황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오늘까지 그 사람을 여기에 불러내겠다고 했잖아!'


한편.


며칠전 현무당 당주를 찾아갔던 시애루는 아직까지 카이젤이 나타나지 않자, 전음을 이용해 현무당 당주에게 따졌다.


'나도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녀석을 찾지 못했다구!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무슨 문제가 생겼던 것일까. 당주는 카이젤을 찾지 못해 그렇게 되었다며 변명을 했고 그러는 사이 이제 해가 완전히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자! 이제 열을 세겠느니라. 그 안에 가재가 나타나지 않으면 백호당은 한명이 부족한 채로 대회를 진행해야 할 것이야. 알겠느냐?!"


"......"


열을 세겠다고 선언한 왕오는 찬찬히 숫자를 세어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은 숫자는 반이 되었다.


"오! 사! 사...?"


"왕오님?"


삼을 세려던 왕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이 그런 왕오를 보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심사장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


"잠깐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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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20.04.25 238 5 8쪽
655 여신의 성역 20.04.18 221 4 7쪽
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5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5 5 7쪽
652 선물? 20.03.28 219 3 7쪽
651 뭘 시키려고? 20.03.21 206 5 7쪽
650 기다릴게요 20.03.14 215 4 7쪽
649 합체 20.03.07 240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5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0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28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38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5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0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3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7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1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0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4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0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37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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