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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엑소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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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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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즙
작품등록일 :
2017.01.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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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9.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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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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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prologue) - 기억

엑소시즘(Exorcism)




DUMMY

2006년 7월 1일

대한민국 평화시 외곽.


아이는 집을 나와 캄캄한 어둠을 뚫고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별다른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공포 그 자체인 것에서부터 멀리 떨어지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일 뿐이었다.

넘어질락 말락 위태롭게 뛰는 그 다급한 작은 발걸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해가 진 저녁, 차가운 거리에서 아무리 소리치고 애원해 봐도 그 누구도 그 아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한참을 달린 뒤에나 드디어 한 남자가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무슨 일 있니?”


아이는 그제야, 조금은 희망이란 게 보였다.


아이는 자신에게 말을 건 남자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사정을 얘기했다. 목이 메어서, 심장이 너무 떨려서 말하기 힘들었지만, 아이는 그것을 해냈다. 그보다 더한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이의 말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이는 초조해졌다. 빨리 남자와 집으로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집에는 아직······.


그 순간 아이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신경이 마비되고 사고가 죽어가는 듯한 느낌.

이 느낌을 아이는 잘 알고 있었다.


악마.

이 느낌은 자신을 죽이려 한 그 ‘악마’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것은 도망친 자신을 잡으러 악마가 쫓아왔다는 것도 의미했다.


겁에 질린 아이는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왜냐하면, 온몸의 신경 하나하나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으니까. 잡히면 죽는다고.


영문을 모르는 남자는 갑자기 뛰쳐나가는 아이를 다급히 불렀지만,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두운 밤거리로 사라졌다.



어두운 밤거리를 가로등 불빛만이 거리를 붉게 비추었다.

그 차가운 거리에서 아이는 죽음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악마’와의 거리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무서워서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아이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조금씩 ‘악마’가 자신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그럼에도 아이는 계속 뛰었다. 어쩔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도망치는 것뿐이었으니까.


얼마나 달렸을까?


‘아···. 안 돼···.’


아이를 막고 있는 것은 아이의 키보다 훨씬 높고 단단한 꽉 막힌 벽이었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막다른 길에 들어선 것이다.

눈앞에 벽은 단순한 벽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저 벽은 절망이고 곧 죽음과 같았다.


희망을 잃고 절망에 부딪힌 인간이, 그것도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아이의 눈에는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다. 희망이란 빛을 잃어버린 아이의 정신이 그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멍하게 되어버렸을 뿐이었다.


‘악마’의 그림자가 아이를 감쌌다.

그 그림자 때문에, 아이는 이제 가로등 불빛조차 사라진 칠흑 같은 어둠에 속에 갇혀 버렸다.


아이의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의식은 멀어져 갔다. 공포의 순간에서 도망치기 위한 인간의 마지막 방어기제가 발동한 듯, 의식이 끊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아이는 오래된 영화 필름처럼 툭툭 끊기는 몇 가지 장면들 속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았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흐릿한 장면이었지만, 새하얀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존재를 보았던 것 같았다. 그 존재는···책이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천사’였던 것 같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악마’가 있으니까, ‘천사’도 있겠지.

그럼 ‘악마’가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이 순간,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은 흔히 말해 구원이라는 것일까. 죽음에 순간에서 아이를 악마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나타난 천사인 것일까.


아이는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의식을 잃었고 천사는 그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겠다는 듯, 빛나는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그 검으로.


푹-


아이의 심장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프롤로그(prologue) - 기억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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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09 – 신봉자 소탕 작전(12) +4 18.04.21 68 6 15쪽
122 09 – 신봉자 소탕 작전(11) +2 18.04.21 62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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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09 – 신봉자 소탕 작전(4) +1 18.04.11 69 5 12쪽
114 09 - 신봉자 소탕 작전(3) +2 18.04.06 86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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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08 - 평화지구(9) +4 18.03.29 8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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