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 군웅(群雄). (2)
과거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 실종사건이라고 여겼으나 그 수가 보름 사이에 다섯을 넘자 마을 사람들은 외부에서 고명한 도사를 초빙하여 도움을 받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진상이 밝혀졌는데, 드러난 결과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마을에 우물이 있는 건 당연하다. 이 마을에도 우물이 있는데 단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신줏단지 모시듯 소중히 아껴왔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요괴 한 마리가 우물의 안쪽에 구덩이를 파놓고서 기생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기어 올라와 아이들을 잡아먹었던 것이다.
힘이 약한 잡귀라 도사의 힘으로 간단하게 퇴치할 수 있었지만 사라진 아이들은 백골이 되어 발견되었고 우물은 폐기되었다.
또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떤 마을과 마을 사이의 길목만 지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빠진다는 기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다들 미신이나 기분 탓이라 생각하였으나 어느 날 그 길목에서 바싹 말라 죽은 시체가 발견되자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었다.
하여 그 일을 조사하겠다며 요괴사냥꾼 몇이 나섰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웬 어린아이를 잡아들였는데, 알고 보니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요괴가 길을 가던 사람들을 홀려서 정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요괴가 꼭 힘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어떤 요괴는 몸을 숨기고서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람들을 하나씩 낚아채기도 하고, 어떤 요괴는 미끼를 만들어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그런 요괴들은 대개 힘이 약한 잡귀들이지만 민간인들에게는 그런 요괴들이야말로 위험한 존재다. 단순히 힘으로 사람을 해하는 요괴들이라면 차라리 눈에 잘 띄기라도 하지, 사람들 틈에 파고들어서 야금야금 피를 빨아먹는 요괴들의 경우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서야 퇴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급이 낮은 요괴사냥꾼이라면 오히려 이쪽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고, 왕씨 남매가 주로 사냥하는 요괴들도 바로 그런 잡스러운 요괴들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협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협님들!”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자 왕범은 손사래를 쳤다.
“고맙기는유.”
죽을 뻔한 것을 구해주었으니 마을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왕범은 그것이 이렇게까지 감사를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민망했다.
“우림 엄니 아부지께서 말씀하셨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사는 게 사람 인심이라고유.”
말은 쉽지만 그게 어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던가. 마을 사람들은 왕씨 남매의 인품에 감격하여 아예 넙죽 엎드렸다.
덕분에 난처해진 왕범은 재빨리 말을 돌렸다.
“뭣 좀 여쭙겄슈. 검을 새로 맞추고픈디 어디로 가면 되겄슈?”
초우에게서 기연을 얻고서부터 검이 너무 가벼워졌다. 게다가 힘이 세진 탓인지 몇 번 휘두르지도 않았는데 날이 많이 상해버렸다. 동생들의 무기도 마찬가지라서 이참에 새로운 무기를 맞출 생각이었다. 최근 주머니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돈은 충분했다.
대답은 뒤쪽에 있던 중년의 장사꾼이 했다.
“저희 마을에서 동쪽으로 닷새 거리에 작은 도시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 가면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골목이 있는데, 칼 세 자루가 거꾸로 그려진 간판을 찾아가면 됩니다.”
장사꾼은 내친김에 간단한 약도까지 그려주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었고, 왕씨 남매는 고맙다고 인사하고서 바로 도시로 떠났다.
과연, 장사꾼이라 그런지 그의 설명은 완벽했다. 왕씨 남매는 처음 들른 곳임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장사꾼이 말한 가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떻게 오셨소?”
“저어 쪽 홍류 마을에서 양촌주라는 분의 소개로 왔구만유. 저희모두 무기를 바꾸고 싶은디 무거운 놈이 필요혀유.”
“양 씨의 소개로 왔다면 잘 봐줘야지. 잠시만 기다리시오.”
가게 주인은 왕씨 남매의 무기를 스윽 훑어보고는 가게 안을 돌아다니면서 무기들을 골랐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세에 그의 양팔에는 무기가 한 아름 들렸고, 그는 그것을 탁상 위에 쏟아놓으며 말했다.
“이 중에서 골라보시오. 종류별로 무거운 놈들로다가 골라왔소. 다만 미리 말해두는 건데 이 도시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무기를 구할 수 없으니 잘 생각하시오. 장인의 무기를 구하려거든 좀 더 큰 도시로 나가야 할 거요.”
“요 정도면 충분하구만유. 사실 저희가 좋은 무기를 살 정도의 형편은 못되유.”
왕범이 그렇게 말하며 동생들과 함께 무기를 고르기 시작하자 가게 주인은 옆에 서서 물었다.
“양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요? 오래 걸릴 것 같으니 이야기 좀 풀어보시구려.”
가끔씩은 장인의 물건을 들이기도 하지만 금방 팔리기 때문에 이 가게에 남는 것은 그저 그런 무기들뿐이다. 그래서 주 고객이라고 하면 이제 막 무림에 출두하는 새내기들이나 무기가 급한 자들 정도인데, 무기라는 게 한두 번 쓰다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서 그마저도 흔치 않다.
물론, 이 근방에서는 무구를 파는 가게가 이곳뿐이라서 수익은 제법 된다만, 하루 종일 텅 빈 가게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가게 주인으로서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고것이, 저희는 원래 다른 마을로 가는 중이었는디 도중에 어떤 소문을 들었슈. 그 소문을 쫓다보니 홍류 마을에 도착했구만유.”
왕범은 검을 고르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그들은 홍류로 가던 것이 아니라 그보다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중에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어떤 마을의 한 청년이 이상한 병에 걸렸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요괴의 소행인 것 같다는 것이다.
마침 근처에 있었기에 그들은 마을에 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노파의 모습을 한 요괴가 청년을 현혹하여 정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서 노파요괴를 퇴치하였다.
하지만 요괴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마을을 둘러보던 중 근처의 산에 둥지를 튼 새요괴들을 발견하였고, 그 요괴들까지 처리하고 나니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며 모여들었다. 장사꾼 양 씨도 그들 중 하나였다.
“이제 보니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셨구려.”
왕범의 이야기가 끝나자 가게 주인은 감탄하였다. 무구를 팔다보니 자연스레 요괴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그는 요괴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잘 안다. 아무리 허접한 요괴라고 해도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왕범이 요괴를 퇴치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니 어쩐지 멋지게 보였다. 겉모습이 지극히 멀쩡한 것 보면 마냥 허세로 보이지만은 않았다.
가게 주인은 문득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요괴사냥꾼들이 돈을 많이 번다던데 보통 사례비로 얼마나 받는 거요?”
일반인들에게 무인들의 이야기는 사소한 것이라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물며 무공이나 돈에 관한 이야기라면 말할 것도 없다. 굉장히 민감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왕씨 남매의 인상이 워낙 좋아서 혹시나 싶어 물어본 것이었다.
왕범은 마침 마음에 드는 무기를 골랐는지 검을 가볍게 휘둘러보며 대답했다.
“사례비는 무슨, 서로 어려울 때 돕고 사는 것이 사람 된 도리가 아니겄슈.”
“맞아유. 우리 엄니 아부지가 그랬어유.”
셋째인 왕소소가 거들자 가게 주인은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럼 돈도 안 받고서 요괴를 퇴치해주었다는 말이오?”
“맞슈. 돈이야 요괴를 팔믄 나오니께.”
“허......!”
일반 백성들이 어려워하는 요괴가 따로 있고 무인들이 어려워하는 요괴가 따로 있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요괴가 따로 있고 무인들이 상대하는 요괴가 따로 있다는 뜻이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요괴들은 대부분 정체를 밝혀내거나 처리하는 방법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서 실력이 낮은 무인들로서는 상대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무작정 요괴와 싸우는 것이 낫다고 한다.
그렇다고 실력이 높은 자들은 다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실력만큼이나 콧대가 높아서 그런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비록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라도 왕씨 남매와 같은 요괴사냥꾼들은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런데 아예 무보수로 요괴를 처리해준다니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내가 영웅들을 몰라봤구려. 이 흥 모는 진심으로 경탄하였소.”
“낯 뜨겁게 왜 그러셔유. 우리는 아직 멀었구만유.”
“아니오! 난 살면서 당신들 같은 훌륭한 사람을 본적이 없소. 당신들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게 쉬운 일이겠소?”
“에이, 너무 그러지 마셔유. 부끄럽당께.”
“야, 저희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슈. 받은 게 있으니 돌려주는 것이 아니것슈? 사실 우리는 보잘것없는 무인들이었는디 얼마 전에 기인을 만나 그분께 큰 은혜를 얻고서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 됐슈.”
왕범은 도시 대성으로 가던 중에 초우와 만나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초우에게 목숨을 구명을 받은데다가 그가 준 귀한 요괴의 고기를 먹은 덕분에 힘이 세졌다. 그는 도움을 받은 것이 있으니 되돌려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내내 흥미롭게 듣고 있던 가게 주인은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잔뜩 흥분한 기색으로 물었다.
“혹시 그 초우라는 기인이 승살 초우 대협 아니시오?”
이름도 그렇고 만났다는 위치나 설명도 승살 초우의 특징과 비슷하다. 승살 초우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승살 초우 대협이유? 그게 누군디유?”
왕씨 남매는 처음 듣는 이름에 의문을 표했다. 그들은 그간 한곳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고 요괴를 퇴치하자마자 바로바로 이동을 반복해온 탓에 초우에 대한 소문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다.
“아니, 설마 승살 초우 대협을 모르시오?”
가게 주인은 황당했다. 요즘은 승살 초우에 대해 모르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초우는 그 정도로 유명인사다. 그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초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승살 초우 대협은 말이오......”
대성의 재판사건부터 시작하여 대극영과 풍생수를 지나 무림맹의 최고 무력조직 중 하나인 현무대와의 대련 이야기와 경매에 이르기까지. 장장 반 시진에 걸친 이야기가 끝나고 나자 왕씨 남매는 본래의 목적도 잊은 채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맞네! 은인께서 바로 승살 초우 대협이신갑네!”
셋째인 왕소소가 흥분하여 소리치자 막내인 왕랑도 고개를 동의하였다.
“내 생각에도 초우 대협이 확실혀!”
왕씨 남매는 오랫동안 헤어져있는 가족의 소식을 들은 것처럼 들떠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들에게 있어 초우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헌데 가게 주인의 반응은 한술 더 떴다. 그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마주한 사람처럼 감격해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처음 왕씨 남매의 활약을 들었을 때는 그저 실력 있는 요괴사냥꾼무리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영웅도 이런 영웅이 없었고, 초우의 이야기까지 나오니 마치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일대기처럼 느껴져서 알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그는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듯 진지한 얼굴로 소리쳤다.
“에잇! 기분이다! 고른 무기는 그냥 가져가슈!”
“야?”
“돈을 받지 않겠다는 소리요!”
“그게 무슨......무기가 한두 푼 하는 것이 아닌디......”
무기하나를 만들려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재료로 들어가는 철의 값도 있어서 그저 그런 무기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일반 서민들로서는 쉽게 살 수도 없을 만큼 고가다.
무구를 파는 사람이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도 가게 주인은 이미 결정을 내린 듯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고 했잖소? 그렇다면 당신들 같은 영웅들의 행사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람의 도리요. 부디 앞으로도 사람들을 위해 힘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로 드리는 거요.”
왕씨 남매는 난감해했으나 그의 마음을 느끼고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무기를 하나씩 골라 무장하고서 가게 주인을 바라보았다.
“참말로 고맙구먼유. 보답이라고 허기는 뭣한디 혹시 도움이 필요허면 말씀하셔유.”
앞서 말했듯이 받은 것이 있다면 보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왕씨 남매는 무기를 선물해준 가게 주인에게 무언가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가게 주인은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 생각나는 것이 있어 손뼉을 쳤다.
“아! 그럼 옆 가게의 추 씨를 좀 도와줄 수 있겠소?”
“추 씨라는 분께 무슨 일이 있슈?”
“추 씨하테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놈이 요괴사냥꾼을 한다면서 집을 나갔다지 뭐요. 헌데 이 멍청한 녀석이 겁도모르고 독지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독지라니유?”
둘째인 왕호의 물음에 가게 주인은 사천의 동쪽 끝에 위치한 늪지대와 추 씨의 사정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왕범은 고민할 것도 없이 승낙했다.
“허면 저희가 그 독지에 가보겄슈.”
“그래도 괜찮겠소? 말을 꺼낸 내가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거긴 아주 위험한 곳이라오.”
“걱정 붙들어 매셔유.”
“추 씨가 아주 좋아하겠구먼. 내 당장 가서 불러오겠소.”
가게 주인은 추 씨를 불러와서 사정을 설명하고 찾아야할 사람의 이름이 추일이라는 것과 독지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사천당가의 사람들을 먼저 만나보라며 길을 알려주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제발 제 아들 녀석 좀 찾아주십시오!”
“걱정 붙들어 매고 있어유. 후딱 댕겨올 텐께.”
왕씨 남매는 간절히 부탁하는 추 씨를 뒤로하고 바로 사천당가의 사람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독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은 뒤 독기를 막아주는 환약 몇 개를 얻고서 늪지대를 찾아갔다.
그렇게 늪지대를 헤매기 시작한지 이틀째가 되던 날이었다.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려오기에 찾아갔더니 웬 사내 둘이서 화재를 앞에 두고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들어보니 한쪽은 자기가 남아서 미끼가 되겠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안 된다면서 함께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여. 엄니 아부지 말씀 하나 틀린 것이 없당께.”
“맞어 맞어.”
왕씨 남매는 두 사람의 우정에 코끝이 찡해졌는지 코를 훌쩍이고는 바로 도움을 주기위해 나섰다. 두 사내가 놀라서 뭐라고 하는 것이 들렸으나 일단 요괴부터 처리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지체하지 않고 화염을 가로질렀다.
“으랏차차”
우렁찬 기합과 함께 왕범의 검에 내기가 씌워지면서 빛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왕범이 새로 구한 검은 검신이 넓으면서 길이도 어지간한 장검과 비슷한 대검인데, 그 커다란 검에 벼락이 어른거리니 주변이 일순간 환하게 번쩍거렸다.
벽력검(霹靂劍)이 높이 치켜들어졌다가 대왕인면지주가 가까워지자마자 벼락처럼 내리찍었다.
우르릉! 쾅쾅!
마치 진짜 벼락이 내리친 듯 거친 선이 그어지며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의 동생들도 각자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고서 인면지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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