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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연가(還生戀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독초쥬스
작품등록일 :
2017.02.10 00:02
최근연재일 :
2018.08.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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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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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3화. 선택을 강요받다

DUMMY

세상이 뒤흔들리는 충격

힘과 힘이 만난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고 절대자의 영역에 들어선 노야와 그 영역을 초월한 악신의 길을 걷는 수라혈신의 싸움은 이 세상이 견디기에는 너무 강한 힘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은 결국 노야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의지마저 꺾어버리고 말았다.

“······노야.”

왼팔은 형체를 잃었고 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아슬아슬하게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노야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는 뒤늦게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 현실인가요?”

“늦었습니다.”

“왜 늦었나요? 아아. 이건 제 욕심이겠네요. 힘없는 제 잘못이에요.”

“······.”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사내는 비릿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노야와 그녀를 자신의 영역 아래에 두고 있는 사내는 끝내 웃음을 터트리며 내게 말했다.

“하하하하! 이거 걸작이네! 결국 너도 나와 같은 길을 걷는 거야?”

“······.”

“그러게 왜 남들을 신경 써? 차라리 도망이라도 치지. 세상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그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쉰 나는 시선을 돌려 한참 공방을 펼치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은 남궁일지와 그런 남궁일지를 상대하는 피비린내 나는 여인

여인은 남궁일지보다 더 심각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채 처절한 반항을 하고 있었다.

“참 대단해. 저 나이에 저기까지 닿았다니 말이야. 만약 다른 이로 태어났다면 한 시대를 호령하는 왕이 되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은 그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내 손에 죽을 테니까.”

“당신이 수라혈신이군요.”

“응.”

“그럼 오늘 수라혈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인 건 압니까?”

“뭐? 하하하하!”

내 말에 웃음을 터트린 사내가 말을 이었다.

“너! 재미있네! 상상 이상인걸?”

“남길 말은 그게 끝입니까?”

“하하하하! 응! 이게 끝이야! 그런데 말이야. 과연 너와 나. 둘 중 누가 갑일까?”

주먹을 불끈 쥐고 온 힘을 다해 사내와 거리를 좁히려던 그때. 사내의 손이 순식간에 그녀의 목에 감겼다.

“내가 왜 이년을 죽이지 않았을까? 이곳에 내가 직접 찾아온 이유는 또 뭘까?”

“······.”

“난 말이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연인을 찢어놓는 게 취미거든. 아! 물론 취미 때문에 이곳에 온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

“그리고 눈물 나려고 한다? 네가 사랑하고 아껴야 할 연인이 외간남자인 내 손에 붙잡혀 있으니까 악당인 내가 슬퍼. 응?”

“미친놈.”

“뭐? 미친놈? 와. 이렇게 대놓고 나한테 욕하는 놈도 또 오랜만이네.”

가식적인 미소

하지만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위치에서 흐트러짐 하나 없는 자세로 그녀의 목을 쥐고 있는 사내는 내 스승들과 동급의 존재감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남궁세가의 무인들도 상당한 피해를 보았으며 남궁일지또한 이 이상 무리할 수 없는 몸상태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야의 상태였다.

‘노야.’

내 잘못된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두 눈에 새기며 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마치 내 숨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몸 안에서 엄청난 힘이 들끓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좋아. 너 걸작인데? 어쩌면 나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어!”

“언제까지 여유로울 수 있을까?”

이제 상대방을 존중해줄 이유는 없기에 말을 짧게 끊었다.

“강해. 넌 확실히 강해. 어쩌면 나 이상일지도. 네 몸에서 느껴지는 그 빌어먹을 놈들의 힘이 소름 끼칠 정도니까. 그런데 넌 날 너무 몰라.”

“······.”

“내가 왜 혈교를 만들었는줄 알아?”

“······.”

“그 이유를 안다면 넌 나한테 덤빌 생각조차 못 할 거다.”

그 말을 끝으로 사내가 빈 손가락을 튕겼다.

맑은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허공에서 끔찍한 괴물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마치 과시하듯 화려한 무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이미 세상을 등지고 떠났어야 할 자들이었다.

“널 위해 특별히 준비한 백강시들이다. 숫자는 총 열여덟. 이 정도 전력이면 무림맹과 전면전쟁도 할 수 있겠지. 이 말은 내가 너를 인정한다는 말이기도 해. 그러니까 기분 나빠 하지는 마.”

흔들리는 땅을 억지로 부여잡기 위해 기운을 끌어올린 나는 번뜩이는 눈동자로 순식간에 주위 상황을 살폈다.

일정한 간격

틈을 찾아볼 수 없는 배치와 구조

분명 이 백강시들은 오직 나를 위해 하나의 진을 구축하고 있다.

“오? 벌써 눈치챘어?”

“소림의 무학까지 훔치다니.”

“훔치긴? 사람 도둑놈 취급하네. 훔친게 아니라 잠깐 빌린 거야. 빌린거.”

씩 웃으며 다시금 손가락을 튕긴 사내가 흉측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을 이었다.

“내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인 백강시 열여덟 구로 구축한 소림의 십팔나한진(十八羅漢陣)이다. 현 정천사성과 마교주. 그리고 사황성주도 버티지 못하겠지! 수십 년의 실전을 쌓고 최강의 반열에 선 그놈들조차 버티지 못하는 이 진을 과연 무식하게 힘만 센 네놈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하하하!”

척!

마치 자로 재듯 열여덟 구의 백강시가 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무거운 힘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저게 진짜 강시인가······?’

강시를 본 순간 느낀 것은 산자가 아닌 죽은 자 특유의 기운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람은 죽으면 땅으로 돌아간다. 무인이 아니어도 인간은 특유의 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는 죽는 시점으로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저 강시들은 살아있는 인간이 몸에 지니고 있는 기를 가지고 있었다.

‘설마 산자를 강시로 만든 건가?’

아니다. 선녀스승이 알려준 백강시는 절대고수의 시체로 만드는 강시라고 했다. 그런데 왜 절대고수의 시체가 산 사람의 기운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

“그 표정. 뭘 알고 있다는 뜻인가? 아아 맞다. 네 스승 중에 제갈선. 그년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

“살아있는 인간을 강시로 만들다니······그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야?”

“그럼. 죽은 인간의 시체로 강시를 만드는 것도 사람으로서 할 짓일까?”

“뭐?”

“네 말대로 이놈들은 특별한 놈들이야. 죽기 직전에 숨을 꽉 쥐고서 죽지 못하게 만들었지. 그 결과가 이거야. 그냥 백강시의 배는 될법한 힘을 지니고 있지. 물론 살아있는 절대고수를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

“자. 말은 끝이다. 이 이상 시간을 끌면 귀찮은 놈들이 떼거지로 몰려올테니까 말이야. 너무 많이 죽이면 그놈이 화를 내거든.”

사내의 손짓에 백강시들이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각각 검과 도. 흉측한 모양의 창을 손에 쥐며 자세를 취했다.

탁하게 변한 눈동자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흘러나와 나를 견제했다.

“기기기기기기.”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강시가 순식간에 나를 향해 달려온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점이 되어 다른 강시들도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왜 혼자서?’

내가 알고 있는 십팔나한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들로 십팔나한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걸까?

소림무학의 최고수준에 도달한 무승. 나한전에 소속된 열여덟 명의 무승들로 구축하는 십팔나한진

열여덟 명이 자연스러운 연계로 강적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약자를 상대할 때에는 최대한 상처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제압할 수 있는 절진 중의 절진이다.

그런데 이들은 소림의 무승들이 아니다. 제각각 다른 질의 기운을 몸에 품고 있었으며 그중 마인도 섞여 있다.

‘이건 십팔나한진이 아니야.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내게 보인 것은 이가 많이 나간 둔탁한 모양의 검이었다.

새카만 기운이 마치 검과 하나가 된 듯 착 달라붙어 있는 느낌의 검강이었다. 그 검강을 가볍게 쳐내고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백강시들을 향해 봉을 휘둘렀다.

“기기기기기기!”

굉음과 함께 땅이 푹 파였다.

굉음의 근원지는 백강시들이 들고 있던 무구였다. 만약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그려졌을 것이다.

“흐음? 그리운 일격인걸? 설마 그 앞뒤 꽉 막힌 놈이 너한테 그걸 물려줬을 줄이야.”

“스승과 동시대를 살았던 당신이라면 이걸 알겠지. 그러니까······.”

“물러나라?”

“그녀만 살려준다면 다 눈감아줄게.”

“그녀만······이라. 그 말에 저년은 포함되어 있는 거냐?”

사내가 손으로 남궁일지를 가리켰다.

“맞아.”

“흐음. 너무 욕심이 많은걸? 네가 아무리 강해도 지금의 넌 나를 이길 수 없어. 하물며 이렇게 내 손에 네가 가장 아끼는 여자가 있는데 더더욱 가망은 없겠지. 하지만 처음 만난 너한테 선물을 주도록 하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그녀를 놓아준 사내는 씩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렇게 점점 좁혀지는 거리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사내는 바로 내 앞까지 다가와 말했다.

“골라.”

“······.”

“저 두년 중. 한 년만 살려줄게.”

그리고 사내의 등 뒤에 수라가 나타났다.


작가의말

요즘들어 오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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