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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연가(還生戀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독초쥬스
작품등록일 :
2017.02.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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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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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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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이야기를 나누다

DUMMY

선녀스승과 함께 방에 들어온 미녀의 이름은 황보월연으로 남궁일지의 어미이자 남궁세가의 안주인이라고 한다. 그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내 인사에 황보월연은 어색한 미소로 내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는 나를 지나쳐 침상에 잠들어있는 남궁일지에게 다가갔다. 굵은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꼭 쥔 황보월연은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황보월연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조용히 침상에서 벗어나 선녀스승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날 이후 그녀와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벽이 나와 그녀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나누는 대화는 남궁일지에 대한 것뿐이었고 그 외에는 아예 말조차 나누지 못하였다.

그렇게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고민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무의미했다.

어젯밤

하루에 한 번씩 일어나는 태환단의 부작용을 억누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한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강대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그 기운보다 더 강한 기운을 운용할 필요가 있었다. 힘을 힘으로 누르는 것이기에 내게도 큰 부담이었다.

그렇게 매일을 싸우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던 나는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은 몸을 침상에 기댄 채 눈을 슬쩍 감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방에 들어온 그녀가 내 곁으로 다가와 손을 잡았다. 그 따뜻한 온기에 사로잡힌 나는 멀어진 것은 그저 일시적일 뿐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색할 뿐

그녀의 마음은 아직도 내게 향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은은한 미소를 그리고 있던 나는 눈물을 멈춘 황보월연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황보월연이 말문을 열었다.

“선녀시여.”

“응?”

“아드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이다.”

그 말에 선녀스승이 씩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 시간 동안 내가 돌보지 뭐.”

“감사합니다.”

“옆방은 조용하니까 거기로 가.”

선녀스승의 말에 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녀가 능숙하게 문을 열고 안내해주었다. 그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선녀스승이 지금 머무르고 있는 방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누군가가 먼저 와 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도련님. 평소 즐기시는 차로 준비했습니다.”

제갈세가의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한 이곳에 내 시녀를 자칭하는 요화가 들어와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이 밖에 알려지면 제갈세가가 발칵 뒤집어질 정도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밖에 알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요화가 이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천하의 사익가조차도 말이다.

“감사합니다.”

황보월연이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 상황을 예견한 듯 미리 준비한 상 위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 황보월연과 내가 자리에 앉자 앞에 있는 두 개의 찻잔이 요화의 능숙한 솜씨에 반쯤 차고 눈치껏 요화가 뒤로 물러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제 딸아이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거칠게 의자를 뒤로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황급히 말을 건넸다.

“아, 아닙니다! 애초에 제가 부족한 탓에 일지소저가 다치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찾아뵈어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전부 부족한 제 딸아이 탓이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 딸아이를 살리시기 위해 힘쓰셨다는 것은 선녀께 들었습니다. 정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으, 은혜라니요!? 그렇게 생각하시 마십시오!”

은혜라니

그녀 덕분에 그 환상 속에서 빠져나오고 그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싸움이었다. 만약 남궁일지라는 여인이 없었다면 나는 패배하고 말았을 것이다.

애초에 내가 망설이지 않고 일직선으로 나아갔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남궁일지를 지키지 못한 것은 전부 내 탓이다.

이 여인이 이렇게 사과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제가 처신을 잘못하여 일어난 일입니다. 일지소저를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소협······.”

“다행히 치료는 완벽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곧 있으면 눈도 뜰 것입니다. 흉터는 최대한 안 남게 해봤습니다만······그래도 완벽하게 지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무인에게 있어 영광의 흉터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미녀에게 있어 흉터는 발목을 잡는 짐이 된다. 남궁일지라는 미녀에게는 더더욱 큰 짐이 될 것이다.

물론 옷으로 가려지고 맨살을 보이지 않는다면 눈에 잘 띄지도 않겠지만 흉터가 남는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해드릴 수 없습니다. 화가 풀리실 때까지 때리시고 욕하셔도 됩니다.”

“······풋!”

“······?”

“아! 미, 미안합니다. 소협.”

“······.”

“하지만 소협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그 미소에 표정이 풀린 나는 어색하게 표정을 숨겼다.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전개에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했다.

차라리 지금. 한 번 터져주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뺨을 맞아도 좋았다. 시원하게 욕을 먹고 싶었다. 그런데 뺨이나 욕도 아닌 웃음이라니.

속은 웃을 수 없었고 더 부담감이 커져가던 그때. 황보월연이 내게 말을 건냈다.

“소협.”

“예?”

“앉아서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아, 예!”

내 대답에 은은한 미소를 그리며 자리에 앉은 황보월연은 내가 앉자마자 차를 한 모금 입에 담았다.

“조금 격식을 차리다보니 말이 무거웠었네요. 조금 가볍게 바꿔도 되겠죠?”

“편히 부르셔도 됩니다.”

“그럼 소협.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소협이 아니었다면 제 딸은 죽었겠지요.”

“······.”

“무가의 여식으로 태어났으나 검 한번 쥐어보지 못한 몸이랍니다. 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많은 것을 배웠지요. 제 아이의 상처를 보았을 때 바로 느꼈답니다. 소협의 경지가 어디에 닿았는지를.”

“······.”

“무인에게 있어. 아니. 무인을 떠나 여인에게 있어 그 위치의 상처는 치명적이랍니다. 살짝만 옆으로 치우쳐졌더라면 저 아이는 죽는 것을 떠나 여인으로서의 소임조차 해내지 못했겠지요.”

황보월연의 눈빛은 어느새 연약한 어미가 아닌 강인한 무가의 안주인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행히 위치가 아슬아슬했더군요. 물론 비껴갔다 할지라도 관통상은 치명적이에요. 치료조차 힘들며 후유증이 뒤따르겠지요. 하지만 소협께서 치료하셨으니 결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후유증은 없을 겁니다. 그건 확신할 수 있습니다.”

“고마워요.”

짧은 대답

그 뒤에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었던 말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차를 입에 머금으며 조용히 나를 지켜보던 황보월연은 뒤에 물러나 있던 요화를 불러 차를 부탁했다.

맑은소리와 향이 방 안에 퍼지며 찻잔이 보기 좋게 차오르자 황보월연이 다시금 말문을 열었다.

“소협은 제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자라 철이 없어 소협의 눈에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보이겠지요. 하지만 눈감아주세요. 마음고생이 많았던 아이랍니다.”

“······.”

“지금부터는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 부탁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요화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 말했다. 그러자 요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불러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는 방을 나섰다.

그렇게 요화가 방을 나서자 황보월연이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소협은 제 아이가 기다리던 사람인가요?”

마음을 훅 찔러버리는 날카로운 질문에 숨이 턱 막혔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소협은 무언가 알고 있는 거군요?”

“······.”

“소협은 알고 있나요? 말 없는 마차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게 솟아오른 마천루(摩天樓).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는 철로 된 새와 돛이 없는 배.”

“!?”

“어릴 적부터 제 아이는 저와 다른 세상을 보고 자라왔답니다. 그리고 항상 그러더군요. 이곳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이미 내 평정심은 무너진 상태였다. 다른 말을 들어도 이 이상 무너질 것은 없었다.

“듣고 싶어요. 그 사람이 소협인지.”

“······저입니다.”

내 대답에 황보월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렇군요. 그럼 소협은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의무가 있어요.”

내게 거부권은 없었다.






***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이 흔들리는 이곳은 바로 천하제일검가라 칭송받는 안휘의 지배자인 남궁세가였다.

그런 남궁세가가 평소와는 다르게 시끌벅적했다.

왜냐하면 오늘. 남궁세가의 안주인인 황보월연이 두 번째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었다.

연약한 몸으로 연이어 임신을 한 황보월연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예쁜 공주님을 낳았다. 그 공주님을 품에 안고 좋아하는 남궁호와는 다르게 황보월연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이가 있었다.

갓 출산한 여인의 곁에 있기에는 많이 이상한 그림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를 내쫓지 않았다.

아니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하하하! 보십시오! 제 딸입니다! 딸!”

드물게 흥분한 남궁호가 황보월연의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갓난아이를 내밀었다.

“허허허. 축하하네.”

“하하하! 감사합니다! 대사!”

무효대사

그 이름보다는 권성(拳星)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노인은 소림을 떠나 중원을 대표하는 무인임과 동시에 불교의 가장 큰스님이었다.

남궁호가 내민 갓난아이를 슬쩍 뜬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보던 무효대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가주. 미안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나? 물론 아이는 이곳에 두어야 하네.”

“······.”

“내 이리 부탁하겠네.”

“대사께서 그렇게 부탁하시니······흠. 시간은 어느 정도 필요하십니까?”

“반 시진이면 충분할 것 같네.”

“알겠습니다.”

그 대답과 함께 남궁호는 안고 있던 아이를 황보월연의 품에 넘기고는 시녀들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방을 지키고 있던 무인들의 기척조차 사라지자 무효대사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아이를 바라보았다.

“······대사.”

그런 무효대사의 행동에 힘겹게 입을 연 황보월연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아이를 감싸 안았다.

“월연아.”

“예?”

“운명이 두 개로 쪼개졌다면 어찌해야겠느냐?”

“······?”

무효대사의 알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황보월연은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달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런 모녀를 조용히 지켜보던 무효대사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멈추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특별할게야.”

“대사. 그게 무슨 뜻이온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거라. 네가 이 아이의 방패가 되어야 하느니라.”

“대······사?”

“네가 이 아이의 벗이 되어주거라. 알 수 없는 말을 해도 이해하려 하지 말거라. 이 아이는 네가 보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볼 것이니.”

“······.”

“그릇은 첫째보다 크지만 이 아이를 남궁세가의 틀에 가둬두지 말거라. 남궁세가는 첫째가 이어가는 것이 맞을 것이야.”

“······.”

“그리고 때가 되면 아미산으로 보내거라. 영요가 이 아이의 스승이 되어줄 것이니.”

“대, 대사!? 이 아이를 비구니로 보내란 말입니까!?”

놀란 황보월연이 목소리를 높였다.

“영요의 제자라고 꼭 비구니가 되라는 법이 있느냐?”

“그, 그것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 할지라도 황보월연은 무가의 여식임과 동시에 무가를 대표하는 명문세가의 안주인이었다. 무효대사가 말하는 영요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으며 그런 영요의 제자가 되는 것이 무슨 뜻인지조차 알고 있었다.

그리고 비구니가 되지 않고 영요의 제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말이다.

“예외라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나오는 법. 네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괜찮을 것이다.”

“하, 하지만 대사······.”

“일 년.”

“······.”

“일 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 말과 함께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무효대사가 은은한 미소를 그리며 말을 이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일지가 좋겠구나.”

“일지······남궁일지.”

“큰 별이 될 아이니라. 그러니 잘 키우거라.”


작가의말

2주 전부터 몸상태가 안좋았는데 결국 후두염에 걸려 많이 고생했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 몇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병원만 다녔습니다. 그동안 연재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다시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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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0_2화. 찾아오다 18.07.01 377 10 11쪽
62 60화. 찾아오다 +1 18.06.25 428 10 8쪽
61 59화. 남궁일지의 힘 +2 18.03.11 627 10 10쪽
60 58화. 독왕 당서희 +4 18.03.02 636 10 8쪽
59 57화. 안주인이라는 이름 +1 18.01.19 729 10 8쪽
58 56화. 자신의 패로 만들다 +1 18.01.10 713 12 10쪽
57 55화. 술자리에 찾아오다 +1 18.01.03 748 14 12쪽
56 54화. 벌을 받고 눈을 뜨다 +3 17.12.31 828 16 11쪽
55 53화. 만나다 +1 17.12.20 802 12 12쪽
54 52화. 이야기하다 +1 17.12.15 820 13 11쪽
» 51화. 이야기를 나누다 +1 17.12.13 776 14 13쪽
52 50화. 자리를 떠나다 +1 17.12.01 856 16 11쪽
51 49화. 불을 지피다 17.11.26 869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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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7화. 자리를 옮기다 +1 17.11.17 932 14 12쪽
48 46화. 첫 시험이 끝나다 +1 17.11.15 950 15 16쪽
47 45화. 큰 별이 지다 +1 17.11.12 1,095 17 14쪽
46 44화. 강림하다 +1 17.11.10 966 13 12쪽
45 43-2화. 선택을 강요받다 17.11.04 969 17 10쪽
44 43화. 선택을 강요받다 17.11.03 961 14 10쪽
43 42화. 여신이 찾아오다 17.11.01 1,046 17 12쪽
42 41화. 눈을 뜨다 17.10.31 1,033 15 11쪽
41 40화. 희망을 간직한 채 +1 17.10.28 1,170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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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재미있다 +1 17.10.01 1,18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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