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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연가(還生戀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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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쥬스
작품등록일 :
2017.02.10 00:02
최근연재일 :
2018.08.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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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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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2화. 또 만나다

DUMMY

선녀스승과 하려를 뒤로하고 제갈세가로 돌아온 나는 그녀. 남궁일지를 찾기 위해 남궁세가의 귀빈들이 머무는 전각으로 향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때. 내 발걸음은 그곳이 아닌 정 반대편에 위치한 선녀스승의 전각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본능이 지금 당장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었고 나는 본능에 따라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땅을 박차고 하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선녀스승의 전각의 창가에 누군가가 앉아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눈을 찌푸렸다.

더 정확한 시야에 보인 그 누군가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날아가 창가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 인물이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왔어?”

“여긴 어떤 세계지?”

내 질문에 차를 한 모금 입에 담고는 씩 웃은 그가 내 질문에 답했다.

“그냥 네가 지금까지 보았던 세계야.”

“······.”

“내게도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그녀도 나와의 약속을 깼으니 나도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게 되었거든. 하지만 이 세계는 내가 관장하는 세계가 아니라서 말이야. 이 모습이 한계더라고. 뭐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잖아? 안 그래?”

겉모습은 그대로였지만 알맹이는 그대로인 신. 소년은 특유의 미소로 말을 이었다.

“뭐 넌 반갑지 않겠지만 말이야. 그것보다 그 녀석을 만난 소감이 어때?”

“그 녀석?”

“너와는 다른 쪽으로 미친놈 말이야.”

소년의 말에 나는 수라혈신을 떠올렸다. 파괴만을 일삼는 그의 행동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요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 그쪽도 만났었지? 뭐 지금의 네가 할 수 있는 일도, 알아낼 수 있는 일도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쓰지 마.”

내 생각을 읽었는지 피식 웃으며 답하는 소년의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라혈신도 그렇고 천상회주도 그렇고 왜 제갈미려를 노리는 거지?”

“그건 내가 답할 질문이 아니야. 너 스스로가 알아내야 하는 거야.”

“그렇네. 그럼 왜 내 앞에 나타났어?”

“네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기 위해서 왔어. 나 참 착하지 않아?”

“······대체 뭘?”

내 말에 소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말에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거야? 와. 이건 무식한건지 무지한건지 참. 너. 지금 남궁일지가 그 아이의 환생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지?”

“······맞아.”

“왜 의심해?”

“왜 라니?”

“아니네. 의심이 아니라 확신하고 있구나? 이거야 원.”

소년의 대답에 인상을 찌푸린 나는 웃음기를 싹 지운 소년의 얼굴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응. 있어. 아주 많이 있지.”

“······.”

“내가 말했지? 넌 그 아이만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이 세상에 군림해야 하는 절대자가 되어야 한다고. 지금의 넌 대체 누구의 영웅이 되려는 거야? 어느 세상의 절대자가 되려는 거야?”

“!?”

“난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는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왔어.”

찻잔을 깔끔하게 비운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런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무거운 대답을 들어야 하는 입장인 나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간섭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지금의 널 보면 또 똑같은 장면을 보게 될 것 같으니까. 어쩌면 그게 나한테는 더 좋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웃음기가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흉측한 미소

보는 사람을 하여금 소름 돋게 만드는 그 일그러진 미소는 날 비웃으며 조롱하는 듯이 느껴졌다.

“이야. 여기는 정말 맛이 간 세상이야. 뭐 이렇게 된 것도 내 탓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열심히 해봐. 내가 아니더라도 그 아이를 죽이려는 자들은 수두룩하니까 말이야. 특히 너보다 더 절실하게 그 아이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넘쳐나고. 네가 그 아이만의 영웅이자 이 세계의 절대자가 되는 걸 보는 것도 즐겁겠지만 반대쪽이 승리하는 그 광경을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넌 이해할 필요 없어. 어차피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네가 맛본 절망이 정말로 모든 거라고 믿는다면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을 거야. 지금의 너는.”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하는 소년

소년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내 머리는 복잡해졌고 점점 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소년에게 다가가려던 나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내 몸을 부릅 뜬 눈으로 지켜보며 이어지는 소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자. 발버둥 쳐. 운명에 저항 하면서 너의 그 같잖은 고민이 얼마나 하찮은지를 뼈저리게 느껴봐. 이제부터 네가 만나야 할 자들이 어떤 절망 속에서 살아갔는지를. 어떤 희망을 보았는지를 느끼면서 말이야.”

창가에 가볍게 올라가 두 팔을 펼친 소년은 사라졌던 웃음기를 다시 머금은 채 나에게 시선을 옮기며 작별을 고했다.

“잘 있어. 그리고 또 만나. 언제나 그렇듯 그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자, 잠깐만! 난 아직······.”

일방적으로 끝나버린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던 나는 소년을 붙잡았다. 하지만 내 손은 허공을 저었고 어느새 소년의 모습은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찻잔이라는 흔적만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린 소년이 했던 말들을 떠올린 나는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말아 쥐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소년의 했던 말들을 전부 부정할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제자리에 멈춰서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무능함을 드러내듯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금 당장 답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끝내 그 질문을 반복했다.

그렇게 결국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







노야의 장례식이 끝이 났다.

그럼에도 각 가문과 문파, 그리고 무림맹의 손님들은 돌아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들 입장에서는 노야를 떠나보내는 마음도 중요했지만 정파를 대표하는 명문세가인 제갈세가를 습격한 혈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무림맹 내에서도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림맹에 전부 맡기는 것은 제갈세가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정파의 결정체가 무림맹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무림맹을 이루는 정파. 그리고 정파를 대표하는 오대세가(五大世家)와 구파일방(九派一幇)을 대표하는 이들이 지금 손님으로 제갈세가에 와 있는 현재. 지금 당장 무림맹으로 돌아갈 수 없는 제갈무로서는 그 손님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을 대표들과 그 아래에 위치해있는 각 지역의 가문과 문파의 대표들이 제갈세가의 가주전에 모이고 제갈무의 이름으로 회의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중요한 회의가 이어지던 시간. 남궁후연은 자신의 제자인 명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독왕께선?”

“현재 성문 근처까지 오셨다 합니다.”

명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남궁후연은 자신의 앞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바라보며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 서류들은 제갈미려의 혼담에 대한 일들을 전부 정리해서 작성한 서류들이었다. 이미 가문의 뜻은 정해졌고 장로들과 가주의 찬성 하에 최종 승인자인 남궁후연의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그럼 무대는 전부 완성됐다는 뜻이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나오시려나?”

은은하게 빛나던 미소가 어느새 빛을 잃고 어둠에 물들었다. 그런 남궁후연을 지켜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명은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스승을 걱정했다.

하지만 남궁후연은 단 한 번도 승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늘 이겼고 승자의 자리에 올라서 영광을 쟁취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명은 변해가는 미소가 어두운 것보다 밝은 쪽으로 변해가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명은 매일 밤낮 땀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뛰어다녔다. 남궁후연의 손발이 되어 당가와의 연락을 주기적으로 이어가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갔다. 문제는 그러면 그럴수록 선녀라는 거대한 존재가 시야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남궁후연의 그림자이기에 장로들조차 모르는 일들을 전부 알고 있는 명이었다. 하후가 제갈미려를. 그리고 제갈미려가 하후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거기에 선녀 제갈선이 제갈미려를 마음에 들어 하고 아들인 하후와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으며 제갈세가와 남궁세가의 자리에 굳이 찾아와 그렇게 말했다는 점에 전면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기에 명은 걱정이 들었다.

상대는 무신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초인이자 신화를 써간 전설이다.

아무리 제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가문과 척을 졌다 할지라도 큰 어른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증명하듯 벌써부터 가문 내에 제갈선의 파벌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잃어버린 과거의 유산을 되찾길 원하는 그들이 결국 제갈선이라는 파벌을 만들었다. 노야라는 벽이 사라지고 그곳에 들어갈 방법을 모두 잃어 버린 그들로서는 제갈선이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세력이 미미하고 가문 내에서 발언권이 그리 강하지 않은 방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괜찮지만 제갈선이 나서면 그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남궁후연이 대부인으로서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이 더 막강했다.

그러기에 명은 믿었다.

상대가 설령 선녀라 할지라도 자신의 스승은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 믿음을 굳건하게 간직한 채 명은 다시금 말문을 열었다.

“선녀라면 매일같이 객잔을 드나들며 술을 마시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술이라.”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한 점?”

명의 대답에 남궁후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익가의 인물들이 드나든다는 정보입니다.”

“사익가? 사황성의 들개가 갑자기 왜? 그들에게 있어서 선녀라는 존재는 걸림돌밖에 되지 않을 텐데?”

“그래서 이상한 점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직접적인 접촉은 파악할 수 없지만 선녀가 다니는 객잔에 수시로 사익가의 수하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 중 꽤나 높은 직위를 가진 자들도 있다 합니다.”

“······그 들개들은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대놓고 움직이지 않아. 설마 내가 모르는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걸까?”

그 질문에 명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녀가 있는 객잔에 사익가의 인물들이 드나든다는 정보뿐이었다. 그 정보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었고 이 이상 보고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그렇게 판단하려던 그때. 보고 중에 이상한 보고가 있어 그것이라도 말해야겠다고 결심한 명이 다시금 말문을 열었다.

“이 이상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좀 더 인원을 풀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고 중에 또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또?”

“네. 그 객잔에 드나드는 인물 중에 면사로 얼굴을 가린 두 여인이 있다 합니다.”

“두······여인?”

“인상착의에 일치하는 인물이 없어 아직 알아보고 있지는 않지만 평범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야 그렇겠지.”

“예?”

“그 들개들은 평소 이렇게 대놓고 움직이지 않아. 하물며 이 영역은 더 해. 무림맹의 정보를 총괄하는 제갈세가가 있는 곳이니까. 그런 이런 곳에 들개의 수장이 왔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어.”

“수장이라 하심은?”

“이 세상에 사익가의 수장이 누구인지 아는 자들은 손에 꼽아. 그러니 당연히 너도 모르겠지.”

“설마?”

당황한 듯 눈을 부릅 뜬 명을 지그시 바라보며 남궁후연이 씩 웃으며 답했다.

“만나봐야 할 손님이 늘어버렸네. 내일로 부탁해도 될까?”

“······신속하게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남궁후연의 부탁에 명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둠속으로 녹아들었다. 그런 명이 사라질때까지 시선을 고정시켰던 남궁후연은 명이 사라지자마자 인상을 팍 찌푸렸다.

“사익가······그 성가신 들개가 설마 선녀에게 들러붙는건 아니겠지?”

사익가가 얼마나 큰 힘을 쥐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궁후연은 사익가라는 이름에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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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3화. 선전포고 +1 18.08.11 360 9 10쪽
» 62화. 또 만나다 18.07.22 313 9 13쪽
64 61화. 공방을 펼치다 +1 18.07.07 359 11 11쪽
63 60_2화. 찾아오다 18.07.01 379 10 11쪽
62 60화. 찾아오다 +1 18.06.25 430 10 8쪽
61 59화. 남궁일지의 힘 +2 18.03.11 629 10 10쪽
60 58화. 독왕 당서희 +4 18.03.02 636 10 8쪽
59 57화. 안주인이라는 이름 +1 18.01.19 733 10 8쪽
58 56화. 자신의 패로 만들다 +1 18.01.10 714 12 10쪽
57 55화. 술자리에 찾아오다 +1 18.01.03 749 14 12쪽
56 54화. 벌을 받고 눈을 뜨다 +3 17.12.31 828 16 11쪽
55 53화. 만나다 +1 17.12.20 804 12 12쪽
54 52화. 이야기하다 +1 17.12.15 823 13 11쪽
53 51화. 이야기를 나누다 +1 17.12.13 776 14 13쪽
52 50화. 자리를 떠나다 +1 17.12.01 858 16 11쪽
51 49화. 불을 지피다 17.11.26 872 18 14쪽
50 48화. 시간이 흘러가다 +1 17.11.24 890 16 13쪽
49 47화. 자리를 옮기다 +1 17.11.17 936 14 12쪽
48 46화. 첫 시험이 끝나다 +1 17.11.15 951 15 16쪽
47 45화. 큰 별이 지다 +1 17.11.12 1,095 17 14쪽
46 44화. 강림하다 +1 17.11.10 967 13 12쪽
45 43-2화. 선택을 강요받다 17.11.04 970 17 10쪽
44 43화. 선택을 강요받다 17.11.03 963 14 10쪽
43 42화. 여신이 찾아오다 17.11.01 1,047 17 12쪽
42 41화. 눈을 뜨다 17.10.31 1,035 15 11쪽
41 40화. 희망을 간직한 채 +1 17.10.28 1,170 15 13쪽
40 39화. 혈교가 찾아오다 +1 17.10.20 1,055 16 12쪽
39 38화. 검화가 찾아오다 +1 17.10.13 1,253 21 15쪽
38 37화. 재미있다 +1 17.10.01 1,18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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