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옴므 힐(Mort Homme Hill)-The 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7.03.01 19:17
최근연재일 :
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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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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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64,109

작성
17.06.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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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9
추천
112
글자
7쪽

Part II

DUMMY

“······알겠습니다.”

“부탁해요. 바이런.”

토마스는 블레어 경이 굳이 소금을 덧붙인 이유를 모르지 않았다. 자신도 부탁한다는 말을 함으로서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칼을 들지 않기를 바랬다. 한참만에 노예는 아니고 농부들이 나무 쟁반에 맥주 큰컵과 빵, 소금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빵에 소금을 뿌려 먹었고 맥주 큰컵을 비웠다. 두 사람은 농장의 안채로 안내를 받았고 응접실에서 서로 자리를 청해 앉았다. 네 사람은 모두 같은 원탁에 앉았고 잠시 동안은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곧 토마스가 자신들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일을 설명했다. 바이런은 나직이 탄식하면서 반란군에게 모든 병력을 잃은 일을 안타까워했다. 블레어 경이 얼굴을 붉히고 있으니 콘라드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저들은 단단히 준비했고 이쪽은 별다른 준비 없이 상대를 얕잡아본 탓에 패전한 것이군요. 사방에 정찰병만 제대로 풀어 놓았어도 저들이 병력을 나누거나 배후에서 공격하는 것은 알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

“하기야 그것은 그렇겠지.”

“젊은 베니가 일으킨 반란이 더욱 기세를 떨치겠군. 우디드 가문과 밀너튼 가문의 연합군을 단번에 격파했으니 말이야.”

“이 농장에도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토마스가 우려하니 콘라드가 주변 농부들을 규합해서 맞서 싸우는 것이 옳다고 대꾸했다. 다른 세 사람이 바라보니 콘라드는 이제 농사를 쉬는 시간이니 목축이나 수공업을 하는 농부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하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젊은 베니의 군대에 맞서 싸우려 들까?”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요.”

“어떻게 말이지?”

“젊은 베니의 부대가 이 지역을 약탈한다고 소문을 퍼트리면 됩니다. 그런 뒤 바이런 경과 토마스 나리 그리고 여기 계신······. 블레어 경께서 지휘해 저들을 이끄신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콘라드가 너무 간단하게 대꾸하니 세 사람은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바이런은 의외로 콘라드의 말을 믿었다. 지난날 토마스가 바이런에게 농장을 맡기고 서턴 게이트로 떠난 후 그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때 콘라드가 나를 찾아와 해야 무엇이든 할 일을 가르쳐 줬지. 그런 뒤에 이렇게 크게 번성시킬 수 있었어.”

“지금 젊은 베니의 군사들이 죽기로 싸운 것은 그 자신이 지금 도망친다면 죽음 밖에는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실패한 것은 전쟁을 너무 쉽게 본 것뿐이지요.”

“그런가?”

“젊은 베니의 군사들은 승리하면 자신의 삶이 바뀐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은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얻어질 것이 없었습니다. 낮은 급여에 시달리며 이 전쟁에서 이겨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죠. 윗분들이 그냥 나에게 비법이 있으니 나를 믿으라고만 하니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진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에게 전술과 정보를 공개할 수 없지만 함께 한다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감정적인 설득 작업이 중요하다. 젊은 베니는 소규모 반복적인 승리를 통해 군사들에게 자신감을 배포했지만 연합군은 그러하지 못했다.

“승리한다고 해도 박봉을 받고 있는 자신의 삶이 나아질 가능성은 하나도 없죠. 어차피 이겨도 이곳저곳에서 세금 때문에 들고 일어난 농부들이라 자신들이 가져갈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럼 이곳에서 농부들을 모아 반격한다고 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

“이곳 농부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시하면 됩니다. 두 가지죠.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이지만 그것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불안감을 떨쳐 이겨내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콘라드의 말을 들으니 나도 깨달아지는 것이 있군. 실질적으로 상황의 개선 없이 약탈자들을 쳐 부수자는 구호만 되풀이 반복했군. 병사들은 억지로 소집되어 마지못해 복무하고 억지로 훈련을 하고 말이야.”

블레어 경은 병사들 스스로 가진 기술은 증가하지만 병사들 하나하나가 가진 열성과 창의성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탄식했다. 그러면서 블레어 경은 토마스를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블레어 경께서 이번 일을 맡아 주신다면······.”

“토마스가 맡도록 하게. 나는 뒤에서 토마스를 지원해 주도록 하겠네. 단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을 약속하지. 군대는 무조건 돈이 많이 드는 법이네.”

“지원은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큰일을 맡기에 저는 아무런 직위도 없고 나이도 가장 어립니다. 그럼 바이런 경이······.”

바이런도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토마스가 가장 영웅이니 주도적으로 군대를 모을 것을 당부했다. 토마스가 어찌 해야 할지 몰라하니 블레어 경은 우선 자신의 패전을 씻기 위해 군자금을 지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이대로 서턴 게이트로 돌아간다면 나는 고드프리 경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네. 나와 함께 출발한 1백의 용사들에게 죄를 짓는 것뿐이지. 토마스가 군대를 일으켜 젊은 베니의 반란군을 토벌해 줬으면 하네.”

“토마스 나리가 직접 군대를 모아야 합니다. 토마스 나리는 평민으로 보통 사람들에게 크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나이가 어리지만 여러 영웅적인 행동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과 명성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런가? 나 같은 것이 무슨 명성을······.”

“······명성은 이어받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내세우는 것도 아니지. 오로지 남들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야. 이번에 해보도록 해. 토마스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어.”

콘라드와 바이런의 격려에 토마스는 새삼 자신감을 가졌다.



콘라드는 처음 계획한대로 주변에 젊은 베니의 군대가 쳐들어 와 약탈할 것이라는 소문이 먼저 퍼졌다. 다들 불안해하고 있을 때 토마스가 모습을 드러내 젊은 베니의 군대에 맞서 싸울 인력을 모집했다.

토마스가 이 일대 최고의 농장주니 모이라고 명하니 다들 어쩔 수 없이 모이기는 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누구든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소작할 땅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고 남은 것은 평화의 밥버러지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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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에 비가 깔짝 거리며 내리더군요...~3~; 그래도 비가 조금이라도 내려 좋았습니다...그런데 비 온후 그 후덥지근함이...


Next-93




모든 독자분들 힘차고 즐겁게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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