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옴므 힐(Mort Homme Hill)-Th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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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7.03.01 19:17
최근연재일 :
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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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6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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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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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8쪽

Part III

DUMMY

고드프리의 허락이 떨어지니 출전 준비는 의외로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토마스가 1천의 군대를 이끌고 남하한다. 토마스가 이끄는 부대의 주 전력은 지난해 투항한 젊은 베니의 아래에서 싸웠던 병사들이다.

바이런이 손에 쥘 1천의 병력이 이 지역을 수비하며 마스가 투항병과 이 지역 병력이 혼재된 5백을 지휘해 보급선을 유지한다. 토마스가 직접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 끝까지 말이 많았다. 하지만 토마스가 직접 가지 않으면 병사들이 겁을 내 가지 않으려 했다.

문제는 저들은 쉽게 믿을 수 있는 군사들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젊은 베니의 군대와 마주치면 토마스를 사로잡아 넘길 수 있었다. 위험부담이 컸지만 토마스는 자신이 직접 원정군을 이끌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실패한다면 전투에 능숙한 바이런이 이 지역을 끝까지 지켜 줄 것으로 여겼다. 토마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런 불안과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마땅히 지금 자신이 직접 출전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어?’

위험하고 불안했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그러했다. 롱포드 가문 사람들도 그러했고 지금 서턴 게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귀족들도 그러했다. 토마스의 마음에 하늘도 같이 흔들렸는지 잔뜩 얼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젊은 베니는 간신히 봄을 맞이했고 아웃벨 근교까지 진격했었다. 아웃벨을 포위하고 맹렬하게 공성전을 펼쳤다. 젊은 베니가 생각하기에 도시 함락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에는 식량과 같은 보급품 부족을 극복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패전했지만 5천이 넘는 무리들은 여전히 젊은 베니의 옆을 지켰다. 사방을 둘러봐도 갈 곳이 없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이 서턴 게이트였다. 서턴 게이트는 지난해 토마스라는 어린애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다시 토마스의 방어선을 돌파한다면 서턴 게이트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후 북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서쪽 와버튼 쪽으로 갈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더 넓은 평야 지대로 내려간다면 얻을 것이 있지만 그 지역의 대 귀족들이 거느린 군사력과 맞서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장 허약하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은 서턴 게이트로 향하는 것이 옳았다.

결국 토마스가 지키고 있는 토지에서 5일 거리에 도착한 젊은 베니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잠시 멈춰섰다. 서둘러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려 길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설사병 같은 전염병이 번져나가니 일단은 부대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옳았다. 아직 계속된 전투로 단련된 2천이 넘는 정예병은 무사하니 단숨에 토마스를 격파하고 서턴 게이트로 올라갈 수 있었다.

젊은 베니는 연기 자욱한 불편한 군막 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이와 벼룩의 왕국인 짚 이불 위에서 시끄러운 날파리와 모기 소리에서도 곤히 잠들고 싶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지고 우둔한 잠의 요정이 비웃듯 하늘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정말로 괴물의 울음소리 같구나. 괴물의 울음소리······. 죽은 자들조차 눈을 뜨게 만들 벼락이 사방을 울리고 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 편애가 심한 잠을 저주하며 이 자리에 누워 있는 모습이 마치 고요한 적막을 맞이할 준비가 된 행복한 천민과 같구나.”

나직이 탄식을 하고 있는데 기름 먹인 천을 얹은 막사의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는 더욱 거세고 맹렬해 졌다. 이렇게 혼자 오래 누워 있으면 터득하는 것이 있고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손바닥만한 젊은 베니의 머릿속에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사형장의 종소리처럼 울려대는 벼락소리에 수척하면서도 헐겁게 끼워진 젊은 베니의 얼굴이 창문에 비쳤다. 어떤 출신 모를 새가 날아오른 것인지 모르지만 그 뒤로 천사의 눈과 같은 별들이 내려앉지는 않았다.

혼자가 되어 버린 적막함과 공허함 속에서 지리멸렬한 죽음의 둥지를 툰 기름진 정수리에 유리 칼날을 박아 넣어야 한다. 그 배어나는 피를 닦아내고 누추한 옷가지를 털어내도 지금 외풍은 고함을 지르고 있고 안으로 스며든 빗물은 폐부로 깊숙이 파고든다.

“누군가 고여 있는 피에 썩어 질식하겠군. 하지만 아무도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세상 뼈와 가죽으로 고정된 이 핏덩이는 모든 죄악의 육신이니 말이야. 모든 죄악의 육신······.”

하지만 깨진 것이라도 거울이 없으니 그 육신의 제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 참으로 만족스러울 뿐이다.



지금 토마스는 비에 젖어 겨우 인간의 형상을 한 사람들과 함께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는 유령과도 같은 궁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에 쓰고 있는 가죽 투구는 기름을 잔뜩 먹여 손으로 치면 철갑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그 투구를 두들기며 빗방울이 요란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에 정신까지 아득해질 정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도망쳐 버린 두려움은 언제든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진격!”

토마스의 명에 좌우에 있던 사람들 모두 앞으로 나갔다. 다들 비와 진흙 진창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락없이 이번 출전에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눈을 떠보니 여전히 살아 있다. 어쩌면 지금 물러나는 길이 살길이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한사코 죽기 위해 덤벼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 한다. 두 번째는 투지도 약해지고 노랫소리도 하염없이 작아질 것이다. 그냥 귀를 틀어막으면 된다고 하지만 다음 전투를 위해 힘을 아끼고 모을 일은 없었다.



어느덧 비가 그쳤고 토마스는 진흙 속에 거의 파묻혀 초점을 잃은 눈만 허공을 주시하고 있는 눈동자를 내려 보았다. 토마스는 끝도 없을 것 같이 깊고 깊게 넓어진 그 눈동자가 자신에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대는 정의로운가? 그대가 정의인가? 왜 싸워야 하는 거지? 왜 죽어야 하는 거지?”

한참을 내려보고 있던 토마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자신은 행운아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잔인한 자들이 약한 자들을 속이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자신의 투지와 정신을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죄······.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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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종일...일하고 또 일하고 참...;;


Next-07


●‘앙코르’님...에구...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마음에 오늘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이 조울증이 걸려 계시거든요. 그 조울증 걸리신 분이 하루 종일 오늘은 기분이 좋다고 하이톤으로 쫑알대다보니...정신이 없네요...귀도 다 웅웅 거리고 말입니다. 글도 앙코르님을 뵈니 좋습니다...내일은 좀 좋아지겠죠...그렇게 믿어봅니다.

앙코르님도 아시죠? 오늘 고생하셨습니다...행복함과 함께 하세요...^^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부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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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Part XI +1 18.10.02 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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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Part XI +3 18.09.29 818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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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Part X +2 18.09.21 830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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