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옴므 힐(Mort Homme Hill)-The 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7.03.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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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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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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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Part VII

DUMMY

“자콥 백작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리고 토마스 백작님도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에 자콥 백작과 같이 온통 귀족으로서 세상을 살아온 올곧은 나무는 부러지지만 부러지지 않은 토마스 백작님이 휠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굴욕을 당하더라도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장 마지막에 내가 할 수 있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 제가 표현이 좀 서툽니다. 그 뭐라고 하나요? 자콥의 뚝심과 고집은 장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감출 수 없는 단점입니다. 고집을 부린 만큼 되돌아오는 손실이 큽니다. 자콥은 이 도시를 떠날 때까지 귀족들에게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 백작님은 큰일을 위해 저 유력자들을 결국 껴안고 계십니다.”

대빈은 자콥이 통치하는 방식을 보면 결코 남을 믿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여겼다. 오직 자신의 아버지에게 맡겼는데 토마스는 이것과는 반대였다. 신뢰하는 부하들에게 특정 지역을 맡겼고 처음 추천 받은 클레버 남작에게도 도시를 다스릴 수 있게 했다.

“서로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이지. 서로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을 실패로 끝내지 않아야 합니다.”

“명심하겠네. 대빈······.”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어느덧 맨비의 공관에 도착했다. 말에서 내린 토마스는 이 공관 앞에서 있었던 어떤 일을 기억했다. 바로 아샤를 죽이기 위해 덤벼든 암살자와 맞섰을 때였다.

“지금 19살이니 벌써 7년 전이구나. 7년······. 7년 전의 봄······.”

간단한 7년이라고 말하지만 그 7년이라는 단어에는 진실과 신의 가호아래 이뤄진 모든 것들이 녹아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아샤의 모습이 간절하게 생각났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그 모습이 생각나지 않았다.

나직이 탄식하며 아샤의 모습을 잠시 기억의 옆에서 밀어낸 토마스는 자콥을 떠올려 보려 했다. 이상하게도 지금 이 자리에서 멀리 떠난 자콥의 모습도 그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와 자콥 모두 죄악을 품은 영혼이지 멀리 떠난 사람, 그 자리를 찾아온 사람 모두에게 서로 공허하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이 어떤 것인지 신이 알고 자콥이 알고 내가 알고 있지. 시간이라는 급류가 흘러가면 어떤 선택을 했든 그 모든 것들이 누구의 후회로 남게 될지는 알게 되겠지.”

지금 두 눈이라는 창을 통해서 토마스는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등유가 말라버린 세월처럼 끝없는 밤이 이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토마스는 자콥이 어디로 갔는지 사람을 보내 찾아보는 한편 맨비를 영구히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지에 성주 대리를 파견해서 통치하기로 결정하고 대상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 하고 있는 대빈 같은 사람들을 성주 대리로 삼을 수 없으니 맨비 출신 귀족이나 유력자 중에서 한 사람을 선정하기로 했다. 여럿의 추천을 받으니 다들 입을 모아 윌리엄 룰렌(William Rhulen)의 이름을 거론했다.

윌리엄 룰렌은 토마스의 기억에 검은 머리카락에 녹색 눈을 가진 키가 작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머리가 크고 목이 짧고 팔다리도 함께 짧은데 팔 힘이 남다른 전사로 맨비의 남작이며 전공으로 기사 작위를 얻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토마스의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지난해 오크 족에게 도시가 함락되었을 때 윌리엄 룰렌의 행동이다. 바로 윌리엄은 난민을 위해 자비를 털어 식량을 공급했다. 룰렌 가문은 본래 양모 거래에 종사하고 있어 맨비와 와버튼 사이에 근거와 재산이 있었다.

와버튼에 있는 재산 모두를 처분해 난민을 구제했는데 이때의 자비로움 때문에 지금 모두에게 성주 대리로 추천 받은 것이다. 토마스는 직접 윌리엄을 찾아갔고 두 번 사양한 끝에 성주 대리가 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따지고 본다면 어제까지 로렌 가문의 사람이었던 윌리엄을 성주 대리로 임명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만 현지 유력자들을 포용하고 안심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현지 귀족을 중용할 필요가 있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사람들을 성주 대리로 임명할 수 있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듯 성주를 맡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심복들 중에서 그나마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런 왈렌 뿐으로 나머지는 글자그대로 싸움꾼들이었다.

성주 자리에 앉게 되면 자칫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사람들이니 어찌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맨비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로렌 가문을 버리고 토마스를 지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토마스는 성주 대리가 된 윌리엄 룰렌을 남겨 놓고 자신의 군사들을 모두 와버튼으로 철수시켰다. 도시 재건과 운영을 위한 자금을 남겨 놓았고 필요한 경우 요청하면 다시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토마스가 서둘러 맨비를 떠난 것은 다분히 자콥 로렌 때문이었다. 도시를 장악하고 성주 대리를 세울 때 까지도 기병 1백과 보병 5백을 거느리고 떠난 자콥 로렌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자콥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토마스는 배후가 불안했다. 그러니 오래 자신의 근거가 될 곳을 버려 둘 수 없었다. 최소한 와버튼이나 커튼으로 가 있어야 자콥이 어디에서 움직이더라도 맞춰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버튼에 돌아오니 클레버 화이트우드와 아웃벨의 군 지휘관 마이클 앳우드가 토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오래 간만에 보는 인사가 끝나자 클레버는 지난번에 말한 그대로 전면적인 면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체 지역을 상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며 귀족들이 사사롭게 통행세를 징수하지 못하도록 하길 제안했다. 다만 기존 귀족들의 권리도 존중할 필요가 있으니 장사세에 관한 권리는 그대로 남겨 놓으면 된다고 여겼다.

이 자리에 배석한 블레어 노닝턴도 전면적으로 상업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면세는 오히려 얻어지는 것 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장사세, 통행세 다 좋지만 물건 자체에 세금을 매기도록 하고 또한 상업 활동이 증대되는 만큼 부차적으로 일자리를 대대적으로 늘리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한가지 법만 시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물건에 어떻게 세금을 매기죠? 그리고 일자리를 어떻게 늘린단 말인가요? 단지 어떤 법의 시행으로 가능합니까?”

“가능합니다. 그것은 도시 단위로 구역을 정해 상단이 도시로 들어와 다음 도시로 운송을 해야 할 때 반드시 현지의 마차로 상품을 옮겨 실어 운송해야 한다는 것을 공표하면 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블레어 경.”

토마스도 클레버도 똑같이 의구심을 보였다. 블레어는 지금 세금 문제만 가지고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세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현재 상황을 말씀 드리면 한가지 단지 예를 들어 보면 사우더에서 출발한 상인이 마차 10대에 짐을 싣고 있으면 지금 상업 허가증을 교부 받으면 됩니다. 이것으로 장사세는 대체되죠. 그럼 와트링턴, 커튼으로 와서 아웃벨을 거쳐 서턴 게이트로 간다면 통행세만 몇 번 내면 됩니다. 이 통행세도 오래지 않아 폐지될 예정이라 한곳에서 상업 허가증만 발급 받으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죠.”

“지금 상황이 그렇게 되죠.”

“이것을 공식적으로 이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사우더에서 출발한 상인이 와트링턴에 도착하면 사우더에서 가져온 마차 10대에 실린 짐을 와트링턴에 속한 마차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와트링턴의 마차를 사용해야 하고 짐을 옮겨 실은 인부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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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니 지각이더군요...~3~; 다행이 출근시간 바로 직전에 도착해 다행이었지만...오전 내내 정신이 하나 없었습니다...웅...ㅠ.ㅠ;

어제 올리지 못한 글 지금 올립니다. 이따가 귀가 후 오늘 것 또 따로 올리겠습니다.^^


Next-25



●‘사해군주’님...핫핫...음모는 맞습니다...하지만 자콥은 과감하게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이구요...토마스는 그 부분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토마스도 이제 엄청난 지역의 군주가 되었으니...이제 내정을 해야지요. 계속해서 전쟁 + 전쟁 + 전쟁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발마’님...에궁...저 작가넘이 여러 차례 본다고 해도...감사합니다...요즘에 정신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하루 연재하는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데...저 작가넘이 참...웅...얼른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부비적)(부비적) 혹한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호르트’님...자콥...음...자콥 로렌이 노리는 것은 조금 더 큰 일입니다. 이것과 함께...토마스가 결국에는 섬으로 복수를 하러 가야지요...^^ 그러기 위한 밑거름이기도 합니다. 글쿠 진짜 너무 춥네요. 한낮인데도 영하 9도...웅...세상이 너무 춥습니다...잉...저 작가넘도 덩달아 추워요...아...원래 삶이 춥죠...햇볕 뜰 날이 있을지...그래도 힘내 봅니다...^^ 요즘 뭐 하나는 남겨 놓았으니 말이죠...ㅋㅋㅋㅋ...

●‘다크기사’님...자콥이 어디로 갔는지는 오래지 않아 나올 것입니다. 엣헷...^^ 뭐...어쨌든 간에 그래도 자콥도 보통은 아닌 역량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자콥의 행적 때문에 토마스가 결과적으로 더 좋아져야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ㅋㅋㅋㅋㅋ

●‘연필묘’님...그나저나 어제 체육관을 다녀와서요...잠깐 누웠는데요...그대로 잠들어 깨어나 보니 다음날 아침이더군요...글도 올려야 하고 할 일도 많았는데요...ㅎ_ㅎ; 그것도 하필 늦잠을 잔 탓에...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더욱이 출근하는데 웰케 추운지...웅...이번주 주말까지 춥다고 하는데...걱정이네요. 주말에 연탄 봉사 활동을 다녀와야 하거든요. 춥다니...나오는 사람도 없고 말이죠...잉...ㅠ.ㅠ;;



그나저나 너무 춥네요...ㅠ0ㅠ; 건강 조심하시구요. 이번 주 내내 춥다고 하니...걱정입니다...웅...다들 아프시지 마시구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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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Part XI +4 18.10.12 879 16 9쪽
512 Part XI +3 18.10.10 848 19 9쪽
511 Part XI +3 18.10.09 804 19 12쪽
510 Part XI +5 18.10.08 777 18 12쪽
509 Part XI +4 18.10.06 859 21 11쪽
508 Part XI +4 18.10.04 824 20 9쪽
507 Part XI +3 18.10.04 781 19 10쪽
506 Part XI +4 18.10.03 760 20 9쪽
505 Part XI +1 18.10.02 775 21 8쪽
504 Part XI +3 18.09.30 852 19 9쪽
503 Part XI +3 18.09.29 818 26 8쪽
502 Part XI +2 18.09.28 752 24 10쪽
501 Part XI +4 18.09.26 788 22 11쪽
500 Part X +4 18.09.26 782 22 9쪽
499 Part X +2 18.09.25 761 20 10쪽
498 Part X +4 18.09.23 783 25 9쪽
497 Part X +1 18.09.23 768 22 9쪽
496 Part X +2 18.09.21 830 24 9쪽
495 Part X +2 18.09.20 775 26 11쪽
494 Part X +3 18.09.19 781 24 9쪽
493 Part X +1 18.09.19 753 21 10쪽
492 Part X +6 18.09.18 744 25 9쪽
491 Part X +3 18.09.16 731 26 9쪽
490 Part X +3 18.09.15 756 19 8쪽
489 Part X +2 18.09.14 756 21 8쪽
488 Part X +2 18.09.13 719 21 11쪽
487 Part X +4 18.09.12 757 19 8쪽
486 Part X +2 18.09.10 76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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