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옴므 힐(Mort Homme Hill)-Th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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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7.03.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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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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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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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Part VIII

DUMMY

지난번에 내린 눈 위에 또 다른 눈이 쌓여가고 있는 지금 토마스는 와트링턴에서 올라온 클레버 화이트우드와 함께 마주 앉았다. 여러 가지 사소한 대화들이 오가고 클레버는 법전의 발행을 권했다.

이것과 함께 동일 사건에서 동일 판단을 내리도록 같은 법적인 소양을 가진 법관을 양성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법관 양성 학교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법에 관한 지식을 가진 졸업자들을 배출해 판사로 임명할 것을 권했다.

“지금 큰 도시에는 법원이 있기는 하지만 각 지역마다 적용되는 법이 다릅니다. 작은 지방이나 영주들이 지배하는 지역의 경우 영주가 사법권, 행정권, 재판권까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억울한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판사들을 양성해 작은 시골까지 재판소를 설치하자는 거요?”

“아주 작은 시골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일정 규모 이상 모여 있는 작은 도시에 재판소를 만들고 법관 학교를 졸업한 졸업자들로 하여금 판결을 내리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럼 그 일을 시행하기 위해서 내가 도울 일이 무엇이겠나?”

토마스의 물음에 클레버는 커튼과 아웃벨에 법관 학교를 설립할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것과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마을에 재판소를 설치할 수 있는 비용과 유지비 조달 방안을 제안했다.

“설치비용은 초반에는 이만큼이 들지만 유지비의 경우 현지에서 거두는 세금의 이 정도만 남겨둬도 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군.”

“감사합니다. 백작님.”

“필요한 일인데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

그러면서 토마스는 징세에 관한 확실한 규정과 조치도 물었다. 청원자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느끼는 것이 크게 두 가지다. 바로 공정한 재판과 공정한 징세였다. 클레버가 목소리 높여 주장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개혁해 나가면 되겠지.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바꾸려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더 손실이 많아질 것이네.”

“그렇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시행을 해야 합니다. 그리거 위해서는 일단은 법관 학교가 필요합니다. 그 법관 학교 이후의 과정을 살펴 본 다음에 다른 것을 확실하게 시행해도 될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세.”

“네! 일단은 공정하고 동일한 법 집행이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클레버에게 시행에 관한 전권을 맡긴 토마스는 대략적으로 산정된 비용으로 제법 큰 규모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겨울이 깊어진 이날 토마스는 루시와 함께 마주 앉아 직접 자신의 갑옷과 무기를 손질했다. 이런 것이야 하인들을 시키면 되지만 갑옷과 무기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니 직접 만지는 것이 가장 좋았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졌어도 누군가 자신에게 덤벼들어 칼로 찌를 수 있다. 무장하고 갑옷을 입고 다녀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루시는 직접 남편의 군용검을 수건으로 닦으며 물었다.

“그나저나 백작님······. 보통 귀족들의 검은 굉장히 화려한 장식이 많은데 백작님의 검은 그냥 보통 군인들의 검과 같네요.”

“검이 화려하면 더 손이 많이 가는 법이오. 뭐······. 검이 화려하다고 내가 더 잘 싸우고 위엄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고 말이지.”

“그런가요?”

“그렇소. 전쟁터든 어디든 눈에 띄는 것은 좋지 않소. 그러니 내 이 사슬 갑옷도 평범한 것을 사용하고 있소. 여느 귀족들이 보이는 것처럼 금은으로 도금된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오. 전장에 들어서면······. 덧입는 옷도 사용하지 않소. 그냥 사슬 갑옷만 입고 있거나 아니면 칼을 막아 줄 가죽조끼를 덧입고 있지.”

토마스는 일부러 평범한 무구를 사용한다며 최종적으로 숫돌로 날을 잘 세워 둔 군용검의 칼날을 확인했다. 루시는 노예들이 가져온 비누와 데운 물로 손을 씻으며 다시 전쟁에 나설 것인지 물었다.

“다시 전쟁터에 가실 생각이신가요?”

“언젠가는 가겠지. 그 전에 루시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겠어.”

“그런가요?”

“그렇지. 그나저나 내일 오후에 도시 밖으로 나가 하룻밤을 지내고 옵시다. 농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날 사람도 있고 또 루시가 좋아하는 오리 구이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군.”

루시는 주저하는 것 없이 따라가겠다고 대답했다. 도시 외부에 나가 있는 콘라드와 만나 대화를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여기에 저택에만 있는 루시와 잠깐이라도 도시 밖으로 나가 하루라도 함께 하고 오는 것이 좋다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다음날 오후에 토마스는 루시를 비롯해 10기의 기병을 호위로 거느리고 도시 밖으로 나갔다. 도시의 높은 곳에 앉아 세상 모든 것을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종 이렇게 직접 백성들의 삶을 둘러보고 싶기도 하고 매일 같이 반복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다.

아웃벨 도시 남쪽으로 반나절 거리에 있는 농장에 도착한 토마스는 미리 도착해 있는 콘라드와 함께 마주 앉았다. 루시는 콘라드가 너무 비쩍 말라 마치 해골이 걸어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토마스의 중신이니 기본적으로 예를 갖춰 대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루시가 동행한 하녀, 노예들과 함께 숙소를 돌아보고 쉴 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 토마스는 콘라드와 몇 가지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 경작지, 목초지 등의 구분과 함께 각 도시마다 1만 명씩 모집된 인부들에게 토지와 주택을 배분해 정착시키는 문제였다.

“새롭게 경작된 토지들 모두 토마스 백작님의 사유지입니다. 이 사유지를 경작하고 운영할 사람들입니다. 수확물의 50%를 지대로 걷고 10%는 공식적인 세금으로 내게 하면 됩니다. 나머지 40%는 자기 수입이 될 것인데 그 이상 추가로 거두는 것이 없다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여기에 구체적으로 말 목장을 신설하고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군대의 강함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기병에서 나오는 법이고 기병의 강함은 군마의 안전한 조달에 있습니다.”

“하기야 기병대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계속된 군마의 조달에 있지. 군마는 의외로 쉽게 전투가 아닌 것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 전투 중 입게 되는 손실도 만만치 않고 말이지. 기존에 있던 군마 조달을 위한 농장들이 거의 황폐화 된 상황이니 새롭게 목장을 구축해야겠군.”

“그렇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조랑말은 오크 족과의 무역을 통해 조달이 가능합니다. 조랑말을 이용한 기병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랑말은 운영비가 적게 들지만 제대로 된 전투는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 조랑말과 기병마가 맞붙어 싸웠을 때 얼마나 일방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지는 웰싱엄에서도 잘 경험했으니 말이야.”

그나마 이렇게 여러 가지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급하게 파종하고 가을에 수확한 곡식의 양이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파종하고 한 번에 수확했으며 절반은 인건비를 포함해 유지비로 남기고 나머지 절반은 각 도시의 창고로 옮겨 놓았다.

새로운 봄이 되어 겨울을 가슴에 품은 곡식들을 수확하게 되면 더욱 여유를 갖게 된다. 토마스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웰싱엄에서 함대를 모아 시드머스 섬으로 출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콘라드, 블레어의 말대로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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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와 차가움이 참...따뜻한 커피 한잔이 반갑더군요...^^


Next-63



●‘연필묘’님...그나저나 날씨가 참...오늘은 종일 비 내리고 춥고 그러더군요. 하지만...커피 한잔 뜨겁게 타서 머그잔에 들고 마시니 좋더군요...종종 이렇게 이런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토요일에는 케틀벨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많이 떨리네요...웅...작년에는 그냥 힘으로 어떻게든 했는데...무게가 올라가니...더 힘드네요.

하지만 그래도 노력을 한 것이 느껴지는 것이 12kg을 각각 양손으로 드는 것도 버거웠는데...이제 20kg을 양손에 각각 하나씩 들고 들어 올리는 것이 나름 괜찮아집니다. 이 맛에 운동한다고 하는데...어차피 떨어질 것 같지만...열심히 해봐야 겠습니다...되든 안되는 노력하는 맛에 운동하니 말이죠...^^

●‘血天狂魔’님...촉촉히 봄이 왔음을 알리는 빗소리에 저 작가넘은 커피 한잔 머그잔에 타서 들고 마시며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기분 좋은 그 따뜻함이 행복한 하루였네요. 감기도 슬슬 떠나려 하고 말이죠. 글쿠 血天狂魔 행복과 함께 하는 오늘되세요.

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토요일날 다시 인천으로 케틀벨 대회 나갑니다. 잘 되어야 하는데...이번에는 20kg으로 출전합니다. 양손이니 40kg을 50번 위로 들어 올려야 하는데 자신이 없네요...하지만...그래도 해봐야지요...


모든 독자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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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Part XI +3 18.09.29 818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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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Part X +4 18.09.23 783 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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