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옴므 힐(Mort Homme Hill)-The 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7.03.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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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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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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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Part X

DUMMY

유달리 어둠이 깊은 새벽 토마스의 군사들은 도시의 북쪽에서 갑자기 크게 고함을 지르며 기세를 높였고 도시를 향해 불화살을 연달아 발사했다. 도시 수비군도 크게 불을 밝히고 방어에 나섰는데 간헐적으로 수비군의 투석기가 작동했다.

서로 거리를 가늠하고 상대를 살피기 위해 여러 무기에 불을 붙여 날려 마치 밤하늘의 유성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지상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토마스는 직접 남쪽으로 내려간 군대를 지휘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빈이 군대를 이끌기로 해서 지금은 도시 북쪽에서 공격 부대와 예비대를 지휘해 적을 향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한창 기세를 올리던 지금 토마스는 전령을 통해 남쪽에서 공격이 개시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토마스는 즉시 도시의 북쪽 성벽을 향해 병력을 전진시켰다. 마음 같아서는 세상의 모든 공성 무기를 이 자리에 동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토마스는 투석기나 공성탑을 제작할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 토마스가 가진 것은 급히 만들어 놓은 공성 망치와 공성 사다리가 전부였다. 공성 장비를 가진 사람들은 일제히 성벽을 향해 내달렸는데 어둠속이지만 수비군은 멈추지 않고 화살을 날리고 돌을 던졌다.

공성 사다리가 걸리고 맹수와 같은 용맹과 무모함으로 자신을 감싼 병사들이 그 위로 올라섰다. 공격이 개시되기 전 토마스는 적의 머리를 하나 베어오면 은화 1개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들 부자가 되고 명성을 쌓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성벽 위는 금방 토마스 군대의 깃발로 가득찼다. 드디어 성문이 열리고 도개교가 내려오니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토마스의 군사들은 일제히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마스도 기세를 타고 도시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서둘러 말배를 걷어차며 앞으로 나가려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올리버가 말고삐를 잡았다. 올리버는 급히 토마스가 너무 서두르고 있음을 알렸다.

“백작님께서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 계속해서 적의 계책을 의심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의심을 모두 어딘가 던져 버리셨습니다. 예비대와 함께 도시 밖에서 잠시 머물며 부족한 곳을 메워 주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아! 그렇군.”

“부디 잠시 상황을 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크음······. 알겠다.”

어차피 홀뱅크 도시를 함락시킨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토마스는 올리버의 뜻을 이해하고 사전에 예비대로 지정된 1천 5백을 도시 밖에 남겨 놓았다. 도시 안쪽에서 크게 고함소리, 비명소리,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연달아 이어졌다.

토마스는 계속해서 자신도 창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올리버가 말고삐를 잡고 만류했다. 의심과는 달리 상황이 유리한 것 같으니 토마스는 늦게라도 전투에 돌입하고 싶었다.

올리버는 토마스가 굳이 전투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시를 함락시켜도 토마스의 것이고 직접 싸워도 토마스의 승리였다. 모든 일에 토마스가 직접 나설 필요 없다는 올리버의 만류에 겨우 멈춰 섰다.



이제 전투가 한창 승리를 향한 한걸음만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도시 안쪽에서 굉음과 함께 커다란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얼마나 소리가 크고 요란했으면 토마스가 타고 있는 잘 훈련된 군마가 이리저리 흥분해 날뛰었을 정도였다.

상체를 바짝 숙여 말의 목을 부드럽게 문질러 진정시켜 간신히 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도시 내부에서 마치 숲 전체를 도끼질 하는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토마스는 창을 고쳐 잡고 병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병사들 모두 몹시 당혹스러워했다. 토마스도 두렵고 걱정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불러왔다. 자신이 당황하면 모두 끝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가만히 주변에 있는 예비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모두 조용히 웅크리고 있어라. 내 명에 따라 일제히 일어나 공격을 가한다.”

“모두 조용히 웅크리고 있어라. 소리를 내지 마라! 소리를 내지 마라!”

“소리를 내지 말고 웅크리고 있어라. 적이 도시를 나오면 일제히 공격한다.”

전령병들이 사방을 오가며 토마스의 명을 전했고 모두들 가만히 어둠에 자신을 숨겼다. 토마스는 올리버에게 전투가 시작되면 중요한 일을 할 것을 명했다.



월터는 토마스의 군대가 자신의 예상대로 도시 내부로 들어오자 적을 중앙 요새와 공관 근처로 깊숙이 끌어들였다. 일제히 선원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부대로 반격을 가하며 사방에 묻어 놓은 단단히 봉인한 기름 토기에 불을 붙였다.

힘을 다해 몰아 붙였는데 저들은 나름 잘 훈련되어 있어 위기 상황에서도 방패벽을 쌓고 저항했다. 선원들은 힘과 잔인함으로 상대를 밀어 붙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공격자들도 기세를 잃고 무너졌다.

자신들이 왔던 곳으로 다투어 도망쳤지만 월터의 군사들은 멈추지 않고 그 뒤를 추격했다. 도시의 북문에서부터 중앙 요새로 이어지는 대로에서 죽음의 불빛들이 서로 화합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 모습이 마치 진흙 수렁에 빠져 마지막 삶의 자락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누군가의 최후 같았다. 월터는 왼손 부상 때문에 무기를 단단히 쥘 수 없어 오른손으로 도끼를 쥐고 전장에 나타났다.

만약을 대비해 더욱 단단히 갑옷을 입고 덤벼드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본격적으로 월터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적들은 잠깐이라도 크게 부풀려 세웠던 꼬리를 사타구니에 말아 넣었다.

감히 화살을 쏘거나 공격하지 못하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도망쳤다. 기세가 오른 월터는 이 자리에서 이 전쟁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북문에서 공격자들은 좁은 성문을 서로 빠져나가려다 뒤엉켜 자기들끼리 밟고 밟혀 죽기도 했다.

일부는 도망을 포기하고 돌아서서 자존심과 무기를 치켜들었다. 용기는 대단했지만 곧 바닥에 내던진 토기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져 흩어졌다. 도시 밖까지 적을 추격해 나온 월터는 아군의 사기를 크게 높이기 위해서 성문 앞에서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 내가 월터 킬러쉬다. 이곳 홀뱅크는 킬러쉬 가문의 것이다.”

월터의 기세에 수비병들 모두 용기백배해서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며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옛날부터 전투에서 승리해도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는 것은 삼가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월터는 이미 적이 패배한 것으로 믿었고 내친김에 군영까지 밀고 가서 이 전쟁을 끝내고 싶었다. 월터뿐만 아니라 함께 하고 있는 해적들 모두 토마스 군대를 물리쳐 그 군영을 약탈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번 토마스가 군영을 버리고 도주할 때 많은 은을 내버리고 갔다. 이번에도 그 만큼의 은이 있을 것이니 다들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고 싶었다. 물론 단지 돈만이 문제는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전쟁터의 게으름뱅이들의 눈에서 비가 쏟아지게 만들고 까마귀들이 술취해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것은 더할 수 없이 즐겁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도망자들은 추격자가 바짝 따라오니 감히 군영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적들이 뒤뚱거리며 머리를 싸쥐고 도망치는 모습에서 월터는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저들이 버리고 간 군영에서 개 짖는 소리 하나 없고 불도 모두 꺼져 있었다. 퍼뜩 깨달아 진 것이 있어 서둘러 군대를 멈춰 세웠다.

“모두 멈춰라! 대열을 정비해라! 대열을 정비해!!”

“대열을 정비하라! 멈춰라! 멈춰서!!”

“멈춰서라! 주변을 경계하라! 주변을 경계해!”

월터의 명에 따라 공격자들이 움직임을 멈췄을 때 나무통을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화살이 쏟아졌다. 양쪽에서 화살이 날아들었는데 어둠속이라 병사들 모두 앞뒤에서 날아온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적의 매복에 걸린 것이니 월터는 서둘러 병사들을 후퇴시켰다. 그렇지만 이미 성문 앞에는 올리버의 지휘 아래 다수의 토마스 쪽 병사들이 달려와 자리 잡고 있었다. 저들은 성루를 장악하고 성문 앞에 버티고 앉아 석궁과 활을 연달아 발사했다.

월터를 비롯한 병사들은 적을 돌파해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공격자들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멈추지 않고 석궁을 발사했다. 근거리에서 난사되는 석궁의 위력에 방패가 부서지고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

뒤쪽으로 그 숫자를 알 수 없는 토마스의 군대가 밀고 들어오니 다들 당황했다. 월터가 힘으로 성문을 돌파하려 했지만 커다란 덩치에 공격이 집중되었다. 예전 같으면 화살이 빗나갔을 것인데 이번에는 정확하게 월터를 향해 쏟아졌다.

월터의 방패를 뚫고 들어가고 팔 다리와 몸통에 박혔다. 어둠속이지만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올리버는 직접 석궁을 들어 월터를 향해 발사했다. 석궁 화살이 정확하게 월터의 가슴에 박히자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즉시 모든 공격을 월터를 향해 집중시켰다.

“저기 월터 백작을 향해 모두 활을 쏴라! 집중해서 저놈을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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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Next-96


●‘화이트썬’님...어쨌든 간에 월터는 이제 화살이 빗나가지 않습니다...ㅎ.ㅎ; 어쨌든 간에 월터는 이제 토마스에게 홀뱅크를 잃게 될 것입니다. 홀뱅크를 잃어 버리면 그냥 산으로 도망치는 것 뿐인데요. 그러면 뭐...결국에는 압도적인 물량을 가진 토마스에게 끝나는 것이죠...^^

●‘Momonga’님...확실히 마법 반지가 사라져 버려 투사 병기를 피하지 못합니다. 근거리에서 석궁에 난사당하면 뭐...월터 같은 덩치는 움직이는 표적이죠. 어쨌든 간에 홀뱅크만 토마스의 손에 들어온다면 이제 곧 월터는 끝날 것입니다. 어떻게 망할 것인지는 뭐...^__^

●‘광명49호’님...월터 이 녀석 다시금 토마스를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가 밖에서 예비대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무사했죠. 어쨌든 토마스가 제 성질대로 본대를 모두 도시로 밀어 넣었다면 뭐...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어쨌든 간에 이제 홀뱅크는 토마스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월터가 이제까지 마법의 힘으로 도시를 지켰지만 마법의 가호가 없으니 커다란 덩치 = 움직이는 표적이죠...^^





모든 독자분들 이제 추석 연휴네요.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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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Part XI +3 18.10.10 848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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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Part XI +5 18.10.08 777 18 12쪽
509 Part XI +4 18.10.06 859 21 11쪽
508 Part XI +4 18.10.04 825 20 9쪽
507 Part XI +3 18.10.04 781 19 10쪽
506 Part XI +4 18.10.03 760 20 9쪽
505 Part XI +1 18.10.02 775 21 8쪽
504 Part XI +3 18.09.30 852 19 9쪽
503 Part XI +3 18.09.29 818 26 8쪽
502 Part XI +2 18.09.28 752 24 10쪽
501 Part XI +4 18.09.26 788 22 11쪽
500 Part X +4 18.09.26 782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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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Part X +4 18.09.23 783 25 9쪽
497 Part X +1 18.09.23 768 22 9쪽
496 Part X +2 18.09.21 830 24 9쪽
» Part X +2 18.09.20 776 26 11쪽
494 Part X +3 18.09.19 781 24 9쪽
493 Part X +1 18.09.19 753 21 10쪽
492 Part X +6 18.09.18 744 25 9쪽
491 Part X +3 18.09.16 731 26 9쪽
490 Part X +3 18.09.15 756 19 8쪽
489 Part X +2 18.09.14 756 21 8쪽
488 Part X +2 18.09.13 719 21 11쪽
487 Part X +4 18.09.12 757 19 8쪽
486 Part X +2 18.09.10 76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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