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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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金英)
작품등록일 :
2017.03.03 13:14
최근연재일 :
2017.05.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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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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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식지 않는 일본의 대륙에 대한 집착-2

DUMMY

“허억!”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느냐는 말이다. 초능력자들은 명진을 확인하고는 모두 뒤로 물러난다.

“731부대 좋지. 안 그래도 쪽발이들이 그렇게 당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거든. 이 정도면 되려나?”

갑자기 일본인들의 눈앞에 731부대 실험장면들이 펼쳐진다. 명진이 만든 일종의 홀로그램이다. 미루가 만든 것보다 더 선명하고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만큼 그의 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의미한다.

내용도 미루가 만든 것과는 조금 다르다. 미루의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번 동영상은 명진이 원하는 대로 편집된 것이다.

등장인물은 모두 초능력자들이다. 그들은 수술용 침대 위에 누워서 의사들에 의해서 난도질당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고 그 자리에 동물의 신체가 붙어 있다. 가장 참혹한 것은 머리는 멀쩡한데 몸은 전체가 썩어가는 모습이다.

“으으음! 으으으으으!”

초능력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괴로워한다. 초능력을 상실하자 공포도 몇 배 더 강하게 다가오는 모양이다. 그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강 형사와 명진의 의도가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조직에 대한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좋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드러날 테니까.”

“으음!”

초능력자들도 그걸 부인하진 못한다. 대본영이 사라진 이상 누군가는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희들에게 살길을 열어주려는 것이다. 순순히 자백하는 사람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마. 5분의 시간을 주겠다. 그 안에 결정해라. 자백할 사람은 옆방으로 가면 된다.”

강 형사는 말을 하고는 뒤로 물러난다. 대신 옆쪽에 있는 방의 문이 찰칵하고 열린다.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경찰특공대는 남고 단원들이 모두 방 안으로 들어가자 벽에 걸린 시계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한 명이라도 들어올까요?”

“나라면 안 들어올 것 같은데, 형 생각은 어때?”

경진이와 진수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창호의 생각은 다르다.

“나는 들어올 것 같은데, 우리 내기할까? 저녁내기.”

“그거 좋다. 대신 진이는 빼야 한다.”

“왜요?”

“야, 저 인간은 벌써 놈들의 마음을 다 읽었을 텐데, 그래도 좋냐?”

“그건 안 되죠.”

“후후후, 어떡하나? 늦었네.”

명진이 말하기가 무섭게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온다. 아니, 또 한 사람이 더 있다. 그들은 바로 초능력자들의 책임자인 노인들이다.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들어온다. 5분은 고사하고 채 2분도 지나지 않아서다.

“후후후! 당신들이 입을 열겠다는 건 이미 모든 외곽조직이 지하로 숨었다는 걸 의미하겠지?”

명진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차분하게 말한다.

“그렇소. 난 당신 정도의 능력이면 이미 우리의 마음을 읽었을 거라 믿소. 그런데도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가 뭐요?”

책임자 중 키가 큰 노인이 되묻는다. 살려주려는 이유를.

“우리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우릴 내보내는 거라면 잘 생각한 거요.”

이번에는 책임자 중 키가 작은 노인이 나선다.

“하지만 당신들의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거요.”

“그건 왜 그렇소?”

“그들은 우리가 풀려나면 반드시 제거하려 할 거요. 그리고 100% 성공하겠지.”

“하지만 그들은 바보가 아니오. 함정이란 걸 모를 리가 없는데, 나타나겠소?”

“당신들만 죽이고 자신들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인간의 자만심을 한 번 믿어볼까 하오.”

“함정인 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나설 거다? 후후후, 역시 그랬어. 그 말을 믿어야 했는데, 그게 문제였어.”

“뭘 말인가?”

키 큰 노인이 혼잣말하자 키 작은 노인이 쳐다본다.“

“저자는 들물의 후예야.”

“뭐..뭐라고? 들물의 후예라고?”

“그렇다네. 우리의 천 년 원수인 들물의 후예.”

“하하하! 그렇다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군.”

“키 작은 노인이 허탈하게 웃는다.

“이젠 자유요. 누구도 당신들을 막지 않을 거요.”

명진은 처음부터 이들을 심문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은 이미 두 노인의 마음을 통해서 알아냈기 때문이다. 특이한 건 이들은 자신들의 조직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것이다. 있다면 단 하나, 조직의 명칭뿐이다.


‘대본영!’


그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소.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하기 바라오.”

“말해보시오.”

“우리 대본영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오. 당신들이 아무리 무너뜨려도 우린 다시 살아날 거요.”

키 큰 노인의 얼굴에는 대본영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다.

“후후후! 그 말 잊지 않겠소. 하지만 이것도 명심하시오. 우리 들물 또한 영원히 살아남을 거란 걸.”

“으음!”

명진의 말에 노인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진다. 그걸 끝으로 이들은 모두 지하벙커를 떠난다.

“동식이 형!”

그들이 나가자마자 명진이 경호를 부른다.

“왜?”

“형은 부산으로 내려가!”

“왜? 저들이 배를 타고 간데?”

“아니, 저들은 일본대사관으로 갈 거야.”

“그럼 거길 지켜야지?”

“저들은 다시 나오긴 힘들 거야.”

“죽는다는 거야?”

인영이 끼어든다. 그의 옆에는 미루도 서 있다. 그녀는 부상 때문에 여전히 표정이 어둡다.

“스스로 선택한 일이야.”

“자백도 안 했는데 왜?”

이번에는 미루가 나선다.

“마음을 읽힌 것은 자백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럼 죽을 줄 알면서도 대사관으로 가는 거야?”

“자결이랑 마찬가지지. 그래서 놈들이 무서운 거야.”

“으음!”

단원들은 모두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경호다.

“근데 부산은 왜?”

“저들은 모두 배를 이용해서 들어왔어.”

“그래서 다른 놈들도 부산으로 들어올 거다? 그러다 안 들어오면 어쩌려고? 아까 노인네가 말하기를 놈들은 모두 꼬리를 감출 거라 했잖아?”

강 형사가 반박한다. 눈빛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도 진이랑 같은 생각이다. 그건 그 노인네의 희망 사항일 뿐이야.”

“왜 그렇게 생각해?”

이번에는 인영이 의문을 제기한다.

“왜놈들은 절대 조선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아.”

“그래서 진이가 자만심을 말한 거야?”

“자만심인 동시에 자격지심인 셈이지.”

“자격지심?”

“응. 천 년을 이어온 자격지심이지.”

“큰 형님, 알아듣게 설명해 주세요.”

경진을 비롯한 동생들도 얘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래. 두 가진데, 한 가지는 한반도가 사람이 살기에 일본보다 좋다는 거야. 최근에도 일본은 큰 지진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어. 그걸 천 년 이상을 견뎌왔다고 생각해봐. 그래서 왜놈들은 한반도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거란다. 놈들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야.”

“다른 건 뭔가요?”

“천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 공을 들이는데도 한반도를 손에 넣지 못했다는 거야. 그러는 와중에 일본 열도는 점점 더 위기로 내몰리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거지.”

“최근에는 스포츠와 경제도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여 있으니 더 하겠죠?”

진수가 나서서 한마디 한다. 한데 곧바로 경진이 반박한다.

“경제는 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같이 무너지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후후, 좋은 지적이다. 아무튼 일본은 천 년 이상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준비해왔고, 그에 비해 우린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다고 봐야 한다.”

“들물이 있잖아요?”

다시 경진이 반박한다.

“넓게 보면 준비한 거라 볼 수도 있지만, 철저히 한 사람에게만 전해진 거라 대본영을 비롯한 일본의 세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남한 내의 친일파 세력이 너무 강해. 그러니 일본 놈들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남한을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거야. 그러니 한국인들을 무시할 수밖에.”

경호의 말이 끝나자 동생들이 표정이 굳어진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기 때문이다.

“자! 그런 것에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국민의 힘’이 있으니까.”

“맞습니다. ‘국민의 힘’이 있는 한 쪽발이들은 영원히 한반도를 넘보지 못합니다.”

“한 번만 더 덤비면 우리가 일본을 먹어버립시다.”

“그럴까? 까짓것 못할 것도 없지.”

“그런 의미에서 부산으로 가자.”

“가서 쪽발이들을 아작내자!”

“하하하하..! 호호호호..!”

인영의 마지막 말에 모두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


일주일 후. 오전 11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시모노세키발 부산행 페리호가 막 도착했다. ‘국민의 힘’ 단원들은 2층 커피숍에 앉아서 입국자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배는 모두 일본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배를 지켜봐야 하는 일행은 죽을 맛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 삼 일간은 날씨가 흐려서 배가 들어오질 못했다. 그런데도 모두 지쳐있다.

“진아! 놈들이 다른 곳으로 오는 건 아닐까?”

강 형사도 지쳤는지 온몸을 비튼다.

“쪽발이 새끼들, 빠른 비행기를 두고 하필이면 배를 타고 올 게 뭐야?”

인영도 맞장구를 친다. 하지만 종훈이가 질겁한다.

“누님! 그건 안 됩니다. 일본에서 오는 비행기가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그걸 다 살피려면, ... 아이고,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는 약간 오버 액션을 한다.

“그래, 그건 아닌 것 같다.”

강 형사도 종훈이 편을 든다. 이렇게 일행이 피로를 풀기 위해서 농을 하는 사이 경호가 돌아온다. 그의 손에는 먹을 것이 잔뜩 들려있다.

“맛있는 거 많이 사 왔어?”

“우리 인영이가 좋아하는 게 뭐였더라? 아메리카노? 아니면, .... 모르겠다. 그냥 이거 먹어라.”

경호는 인영에게 그냥 아메리카노를 건넨다.

“치! 난 미루 꺼 먹고 싶은데.”

미루가 잡은 건 마키아토다.

“바꿔 먹을까?”

미루는 지난 일주일 동안 명진에게 기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다. 그 덕분에 오히려 이전보다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

“아..아냐. 실은 그게 아니라······.”

“말해봐. 김인영이 뭐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냐?”

“해도 될까?”

“우리 인영이가 원하는 게 뭘까? 진이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걸 보면 용무는 그쪽에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뭘까?”

경호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명진과 인영이를 쳐다본다.

“너 내 마음 다 읽었지?”

“후후후! 알았다. 시간 내서 해줄게. 괜찮지?”

명진은 대답하면서도 미루의 동의를 구한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야!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도 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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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한반도를 지켜라-4 17.05.11 601 6 11쪽
205 한반도를 지켜라-3 17.05.11 628 6 11쪽
204 한반도를 지켜라-2 17.05.11 635 7 11쪽
203 한반도를 지켜라-1 17.05.11 668 6 11쪽
202 대 일본 선전포고-2 17.05.10 675 6 11쪽
201 대 일본 선전포고-1 17.05.10 662 5 11쪽
200 드러나는 일본의 야욕 17.05.10 578 6 11쪽
199 친일파를 구하라-2 17.05.10 587 4 12쪽
198 친일파를 구하라-1 17.05.10 543 5 11쪽
197 친일파라고 해도 왜놈들에게 죽게 할 순 없다 17.05.09 503 4 11쪽
196 함정을 파고 기다리다 17.05.09 503 5 12쪽
195 왜놈들에게 살해당하는 친일파 17.05.08 581 5 11쪽
194 위기의 추모식장 17.05.08 509 6 11쪽
193 민족의 혼 '임종국' 선생 17.05.08 539 6 11쪽
» 식지 않는 일본의 대륙에 대한 집착-2 17.05.08 497 5 11쪽
191 식지 않는 일본의 대륙에 대한 집착-1 17.05.07 524 6 11쪽
190 미끼로 사용되는 공대갈-2 17.05.07 503 5 11쪽
189 미끼로 사용되는 공대갈-1 17.05.06 525 9 12쪽
188 해외로 도주하는 공대갈 17.05.06 583 7 11쪽
187 현금 1조를 눈으로 확인하다 17.05.06 587 9 12쪽
186 드러나는 실체 17.05.06 439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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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용팔이파를 위한 복수-1 17.05.04 508 6 11쪽
181 부활을 꿈꾸는 친일파들 17.05.04 503 5 11쪽
180 사이비 '무상의 검' 17.05.04 53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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