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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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로
작품등록일 :
2017.03.19 16:58
최근연재일 :
2018.07.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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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8,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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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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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하이 엘프와 엘프들의 마을(2)

DUMMY

"내가 연금초 빨리 가져오라고 몇번을 말하냐!" 두꺼운 안경을 쓴 여성이 어리버리해 보이는 남자에게 신경질을 내며 손가락으로 머리를 꾹꾹 밀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지부에 급한 전갈이 와서 그거 받으러 가느라 못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자는 허리를 굽히며 연신 사과를 하지만 여성은 그정도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이 지부에서 내 말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있어! 여기서 쫓겨나고 싶어!"

"에이. 너 이러라고 내가 여기에 앉힌게 아닐텐데. 설마... 이 나이까지 결혼을 못 한 짜증을 풀고 있는건가!" 여성은 짜증을 내다가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는 선량하게 웃는 표정으로 바꾸고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무슨 소리세요. 스승님. 제가 언제 그런 일로 짜증을 낸다고..." 여성이 스승이라 부른 사람은 알케미스트의 최연소 장로인 재원이었다. 재원이 여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난 다 이해해. 동기라는 놈들은 모조리 결혼해서는 이제 자식을 보려고 하고있는데 정작 너는 크흑." 재원이 다소 과장되게 연기를 하자 지나가던 다른 연금술사들도 흘끔거리며 한번씩 쳐다보며 지나가자 여성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달아올랐다.

"스. 스승님, 절대 아닙니다!"

"저어... 지부장님, 제가 급하게 할 일이 생겨서 가도 될까요?" 가만히 보고만 있던 남자가 지부장인 여성에게 말하자 여성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법한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았으나 뒤에서 재원이 생글거리며 남자의 어깨를 떠밀었다.

"가봐. 내가 허락해줄게."

"감.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남자가 여성을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지만 여성은 재원을 노려보느라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가 사라지자 여성은 울먹이며 스승인 재원에게 매달렸다.

"스승님, 제발 저 좀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제가 결혼을 못 가는 이유중 하나가 스승님때문이라고요!"

"당장 나가! 너같은 수인놈은 여기 들어올 수 없다!" 재원의 귀에 화가 잔뜩난 경비병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거 왠지 느낌이 안 좋은데...." 재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비병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악!"

"살려줘!"

"그러게 비키라고 할 때 비켰어야지. 내가 기분이 별로거든." 멀리서 회색빛의 수인이 어깨에 도를 걸치고는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수. 수인. 스승님, 피하세요!" 여성이 재원의 앞을 가로막아서는 수인을 향해 폭탄을 던지려했다.

"괜찮아. 형님, 그냥 저를 부르시지." 재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여성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여성은 멍하니 재원과 혼을 바라보더니 이를 빠득 갈았다.

"이것도 스승님의 작품입니까?" 분명 여성은 재원에게 존대를 하고있지만 재원의 뒷골이 서늘해졌다.

"저기. 제자야? 이건 내가 의도한게 아니라..." 재원이 천천히 다가오는 여성에게 다급하게 변명을 해보았지만 여성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매번 스승님이 오실 때마다 제가 녹장로님께 깨지는건 아시는지요." 여성이 품에서 조그마한 단검을 꺼내서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재원의 손목을 잡고는 벽에 밀어붙였다.

"잠깐. 잠깐. 레나야! 잠깐만."

"씨끄러워요!" 레나가 재원에게 단검을 휘두를때 혼은 잠시 둘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는 그대로 지나쳐서 지부장실로 들어갔다.

"어? 오셨네요."

"아빠다!" 지부장실 안에는 리아와 시아가 의자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다.

"이제 진짜 못 버리겠네."

"예? 무슨 말씀하셨어요?" 혼의 혼잣말에 리아가 반응했지만 혼은 그저 손을 저었다.

"아무것도. 그것보다 준비는 했어?"

"아직이요. 혼님께서 오시면 물어볼게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재원이 어디갔는지 아세요? 분명 혼님을 찾으러 간다고 했는데." 리아의 말에 혼이 잠시 뒤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아니. 길이 엇갈렸나보네. 조그만 기다리면 오겠지." 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레나의 손에 질질 끌려서 재원이 들어왔다.

"흑흑. 제자라는 것들이 다 이 모양이라니... 슬프다."

"스승이 이 모양인 저희들이 더 슬픕니다." 레나가 재원을 대충 한 쪽 구석에 포션이랑 같이 던져두고는 혼과 리아를 보며 말했다.

"상황이 흘러가는걸 보니 그쪽이 엘프 마을에 가자고 저희 스승님을 꼬드겼겠죠." 레나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혼과 리아를 훑어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고작 수인을 위해 엘프 마을을 찾아갈 줄이야..."

"형님, 제가 이러고 삽니다. 진짜 서러워서는." 어느새 포션으로 잔 상처를 모조리 회복시킨 재원이 혼의 옆에 의자를 끌고와 앉으며 한탄을 했다.

"씨끄러워요. 제발 조용히 계세요. 안내는 해드릴게요. 대신 그 다음부터는 저도 모릅니다."

"오! 고맙다. 나의 제자여." 재원이 또 과하게 표현을 하자 레나는 징그럽다는 표정으로 다시 품 속에 손을 넣자 재원이 곧바로 자리에 앉아서는 정자세를 취했다.

"일단 저희 쪽에서 준비는 해드릴테니. 바로 출발하시죠."

"그럼 고맙고."

*****

"저기... 하이 엘프님..." 푸근한 인상의 엘프 노인이 조그마한 엘프 여아를 앞에두고 안절부절 못하며 계속해서 눈치를 보고있었다.

"말해.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어째서 저희들이 결계의 입구를 만들어야하는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노인의 말대로 지금 엘프 마을을 지키기위해 만들어놓은 결계를 하이 엘프의 명령에 의해 입구를 만들고 있다. 보통과 같은 명령이라면 노인또한 그냥 하겠지만 지금의 명령은 엘프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노인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아. 꿈에 반가운 사람이 나와서 말이야. 미리 준비를 해야지." 말을 하는 하이 엘프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자 노인은 기쁜 마음이 들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제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마음 속으로 엘프들의 신, 메루에게 기도를 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마차의 운전석에 앉은 재원이 마차 안까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출발을 알렸다.

"진짜 재 입이 방정이지...." 마차 안에는 이제서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레나와 그런 레나를 바라보며 침묵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리아와 시아가 있었다.

"힘내세요."

"아줌마, 힘내."

"아줌마 아니야." 마차의 뒤로 3마리의 말과 그 말을 타고있는 혼과 2명의 용병이 따라오고있었다.

"수인 용병은 오랜만에 보는군." 팔뚝에 수많은 상처가 있는 남성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혼을 바라봤다.

"... 저는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군요." 등에 활을 메고있는 사내는 불신 가득한 눈빛이였다.

"황제..." 정작 당사자인 혼은 검왕이 말했던 얘기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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