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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프로듀스 좀비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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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붓
작품등록일 :
2017.03.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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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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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쇼핑의 지혜 - 3

DUMMY

친환경 컨버터블 리어카를 지미 혼자 끌게 할 수는 없어서 애플과 수애를 붙여주었다.

수애는 그동안 하체가 불편한 걸 이유로 열외를 시켜주었지만, 이젠 얄짤없다.

더는 약해 보인다고 특혜를 주지 않을 셈이다.

무조건 서열순이다.

오늘은 좀비 사태가 발생하고 10일째.

즉 10번째 좀비를 길들일 날이다.

내 좀비들이 두 자릿수에 진입하는 지금, 기강을 확실히 다져야 했다.


“수애야, 약한 척하지 마라!”


연약한 다리로 비틀거리며, 리어카를 밀고 있는 수애의 엉덩이에 주먹을 내질렀다.

나는 지금 호랑이 교관. 이번만은 또라이 짓을 하는 게 아니다.

수애의 하체 힘을 길러주기 위함이었다.


“엉덩이 씰룩거리지 않습니다!”


도복 차림을 한 수애의 엉덩이에 다시 주먹질했다.

퍽, 퍽. 말랑말랑한 엉덩이의 타격감이 기분 좋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훈련이었다.


옆의 애플을 보라.

가슴과 엉덩이가 마치 농구공이 바닥에 튕기듯이 격렬하게 움직였다.

반면에 수애는 모든 게 빈약했다.

성인임이 확실하지만, 체형은 중학생 수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좀비도 단련하면 육체가 발달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란 말이야!”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수애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교육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마트에 도착하고는 개조한 리어카에 식품을 가득 담았다. 넘치게 담고도 뚜껑을 덮었더니 흘러나올 일이 없었다.


“역시 IT 강국이군.”


리어카와 IT는 거리가 멀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대충 내뱉었다.


무거워진 리어카를 끌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나는 지숙과 이슬에게도 리어카의 사이드를 붙잡아 밀라고 지시했다.

변태 같은 취향에 여자들만 노동을 시키는 게 아니다.

관우와 베이비는 갑작스레 나타날 좀비를 때려잡아야 했으므로 이게 최선이었다.

비록 지숙이와 이슬이가 왕고와 투고지만, 그녀들은 이해해줄 정도로 넓은 아량을 가졌다. 아마도.


리어카의 양쪽은 지숙과 이슬이가, 뒤는 애플과 수애가 밀었다.

허름해진 옷차림 때문에 그 모습이 노예처럼 보였다. 그래도 얼굴들이 예쁘니 그마저도 패션으로 소화했다.

어쨌든 가까운 시일 내에 옷을 구해줘야겠다.


다시 돌아온 대학교의 교문은 여전히 잠겨있었다. 그러나 우리를 알아본 공대생들이 날렵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돌아오셨군요. 저기···. 빨리 지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들은 가득 찬 내 리어카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무언가를 경고하는 듯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그래요?”

“고릴, 아니 지혜가 짐가방을 싸 들었어요.”


공대생들이 하마터면 여학생을 고릴라라고 부를 뻔했다.


“고향에 돌아가기로 했나요?”

“그게 아니라, 선생님을 따라가려는 게 분명해요.”


공대생들은 나에게 존경을 표하며 선생님이라는 칭호로 불러주었다.

평소였다면 기분이 좋았겠지만, 지금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단지 여학생의 행동을 제보해준 점이 고마웠다.


여학생은 나를 따라 학교를 빠져나가려는 게 분명했다.

대학교 밖으로만 나가면 내가 냉정하게 내팽개치지 못하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합류할 듯한데, 이름대로 지혜를 발휘했지만 내겐 그저 민폐였다.

어림도 없는 소리.


짜증이 솟구친다.

확 그냥 좀비로 만들어 버릴까.

거미 좀비를 죽이고 얻은 갈비뼈를 꺼내 조심스레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도로 집어넣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딨죠?”

“죄송하지만 고릴, 아니 지혜가 어딨는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학교가 워낙 넓어서···. 맘먹고 숨었다면 절대 못 찾을 거예요.”


내가 아무리 냉정하더라도, 나 역시 사람이다.

그녀가 학교 바깥에서 위험에 처한다면 도와줄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걸 노리고 숨어 있다가 나를 따라올 게 뻔했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그녀를 찾는 게 아니라, 그녀로부터 도망치는 역할이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나, 무서워서 피하지.

그녀의 이런 돌발행동이 너무 무서웠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만나죠.”

“네, 저희야말로 신세 많이 졌습니다. 후문으로 가면 제 친구들이 문을 열어드릴 거예요. 부디 조심해서 가십시오.”


나는 공대생들과 악수하고는 아름다운 이별을 나눴다. 그러고는 리어카의 천장에 올라탔다.


“전속력으로 달아나자!”

“우오오오!”


베이비와 관우마저 리어카에 달라붙어서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리를 태운 허스키도 속도를 올렸다.

리어카는 마치 자동차라도 되는 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나는 천장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쉽게도 안에는 식량이 가득 차서 들어갈 수 없었다.


빠르게 후문으로 다가가자 학생들이 속도에 맞춰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덩치 큰 여학생이 배낭을 메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수풀에 숨어 있다가 우리의 속도에 맞춰 달리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인간이 필사적이게 되면 잠재능력을 발휘한다고 하더니. 그런 모양이었다.


“나도, 나도 데려가요!”

“아잌, 씨발. 깜짝이야.”


그녀가 팔을 휘저으며 리어카를 붙잡으려 노력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아닙니까! 같이 가요!”

“꺼져! 난 여자도 막 때린다!”


그녀에게 위협을 가했지만,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활짝 열린 후문을 함께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젠장!


허스키의 목을 안고 있던 로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내게 허락을 구하는 듯했다.

나는 덜컹거리는 리어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로리가 다리로 허스키의 옆구리를 꽉 붙잡은 채 책가방을 열었다. 그러고는 리볼버를 꺼내 덩치 큰 여학생에게 겨눴다.


“아가야, 이 언니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란다.”


그녀가 로리에게 말했다. 아마도 로리가 장난치는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

하긴 개의 등에 업힌 여자아이를 보면 장난꾸러기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때 로리가 리볼버를 장전하려고 해머를 당겼다.

철컥. 총구의 끝이 여학생의 이마를 노리고 있었다.


살벌한 장전 소리가 실제 총 같다고 생각했는지, 여학생의 표정이 구겨졌다.

아마도 어린아이가 진짜 총을 들고 있을 줄은 몰랐겠지.

그녀의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하지만 이내 속도를 올려 주머니에서 짱돌을 꺼내 로리에게 던졌다.

고릴라 같은 공격이었다.

그나저나 어째서 주머니에서 짱돌이 나온 건지, 이해 불가였다.


퍽.

“컹.”


허스키의 엉덩이에 짱돌이 날려졌다.

그리고 표정의 변화는 없지만, 허스키와 일심동체인 로리가 성질부리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마지막에 총구를 아래로 내려서 여학생의 발 앞으로 발사했다.

탄환에 아스팔트가 파였고, 깜짝 놀란 여학생이 우악스럽게 자빠졌다.


“기다려! 나, 나도 데려가요!”

“미안하지만, 학교에 남아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보라고!”

“야이, 꼰대야! 저주할 테다!”

“뭐? 너, 말 다했냐! 진짜 뒤지려고.”


후문을 빠져나왔더니, 공대생들이 빠르게 문을 닫았다.

철문 사이로 여전히 엎어져 있는 여학생이 안쓰럽게 보였다. 그녀는 내게 악담을 퍼부으며 눈물을 쏟았다.

여자의 눈물에 한없이 약한 나지만, 이번만큼은 버프를 받은 것처럼 온몸에 전투력이 상승한 기분이었다.


대학교를 빠져나온 우리에게 좀비들이 다가왔다.

아마도 로리의 총소리가 원인인 듯했다. 그래도 나는 로리에게 엄지를 척 세웠다. 장하다, 로리.

우리는 리어카를 멈추지 않고, 현충원과 이어진 산까지 단번에 올랐다.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좀비들이 우릴 쫓고 있었다. 다행히 여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전투를 준비했다.


“얘들아, 몸 좀 풀자.”


우릴 쫓아온 좀비들은 대략 스무 마리.

내 명령에 소녀 검객 삼인방이 리어카를 놓고, 검을 빼 들었다. 그리고 애플이 하반신을 죄이는 타이즈를 한 번 당기고는 케틀벨을 들어 휘둘렀다.

강한 여자는 매력적이다.

물론 예쁜 여자에 한해서.


지미는 리어카가 산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붙잡는 데 필사적이었다.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고, 지숙이들의 식사시간이 되었다.

나 역시 리어카에 손을 넣어 통조림과 맥주를 한 병 꺼냈다.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새끼조랑말처럼 다리를 후들거리던 수애가 당당하게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리어카를 밀었던 것과 방금 좀비들을 먹은 게 합쳐져 하체에 근력이 붙은 듯했다.


그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나는 수애의 도복을 벗겨 하체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역시 좀비들의 신체회복 능력은 대단하다.


앙상한 나뭇가지 같던 수애의 다리, 지금은 어여쁜 각선미를 자랑했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매끄러운 선을 그렸다.

도복 상의는 여전히 커서 볼록한 가슴이 그대로 노출됐는데, 그녀에게 상을 내려주는 것처럼 목에 수건을 둘러주었다.

수건을 두른 수애는 마치 운동부에 소속된 여학생 같았다. 세련된 여고생, 이슬이보다 오히려 더 어려 보였다.


“이 정도는 돼야 데리고 다닐 맛 나지.”


나는 결코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니다.

쫓아오려던 여학생을 거절한 건 태생적으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외모 탓은 아니었다.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할 때, 새 한 마리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뭐야, 저 새새끼.”


새가 점점 가까워질 때 그 크기에 놀라 엎드리고 말았다.

인간 상체만 한 새가 날개를 펼친 모습에 공포를 맛보았다.

당황한 나는 날아오던 새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어우! 저거 부엉인가 올빼미 아녀?”


탕! 탄환이 넓적한 한쪽 날개를 뚫었다. 그러면서 거대한 새가 깃털을 떨어뜨리며,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내 손짓에 허스키가 새의 몸통을 물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때 총소리를 듣고 몰려온 좀비들 때문에 잠시 새를 무시하기로 했다.

좀 전에는 소녀 검객들의 활약에 구경만 하던 베이비와 관우가 먼저 달려나갔다.


“우오오오!”


헤비급의 녀석들은 내게 자신들의 활약을 과시하려는 것처럼, 좀비들을 더욱 처참하게 박살냈다.

지미는 여전히 리어카가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다.

남자 좀비들이 힘낼 때, 여자들은 허스키가 물어뜯고 있는 새에게 관심을 보였다.

베이비와 관우가 좀비들을 모두 정리했을 때, 허스키에게 새를 데려오라고 시켰다.


“이거···, 천연기념물이잖아.”


가까이서 본 새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였다.

전에 봤던 인터넷뉴스가 기억났다.

수리부엉이는 희귀해서 사진기자가 부엉이의 둥지에 카메라 조명을 비췄다가 벌금을 낸 사건이 있었다.

하필이면 내가 천연기념물을 쏘고 만 것이다.


“이런, 어쩌지···. 먹어서 없앨까?”


그때 수리부엉이가 부리를 탁탁거리며 나를 위협했다.

자세히 보니 녀석은 좀비였다.


작가의말

제목을 쇼핑의 지혜라고 한 건

고릴, 여학생의 이름이 지혜라서ㅎㅎ


오늘 하루도 홧팅이에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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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 개의 관문 - 1 +71 17.04.11 10,951 363 12쪽
23 3개월 9만원 - 2 +97 17.04.10 11,139 373 12쪽
22 3개월 9만원 - 1 +46 17.04.09 11,359 348 12쪽
21 가슴이 두근두근 - 2 +58 17.04.08 11,367 353 12쪽
20 가슴이 두근두근 - 1 +76 17.04.07 11,431 3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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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식스맨 오디션 - 1 +42 17.04.05 11,679 3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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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각자의 역할 - 1 +33 17.04.03 11,636 350 12쪽
15 지금은 무법시대 - 2 +35 17.04.02 11,865 352 12쪽
14 지금은 무법시대 - 1 +28 17.04.01 11,930 37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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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컴 온 베이비 - 2 +17 17.03.29 12,166 3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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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고생, 이슬 - 2 +27 17.03.27 12,623 3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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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날, 밤 - 1 +6 17.03.24 12,891 339 12쪽
5 여고에서 각성하다 - 2 +19 17.03.23 13,262 3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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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좀비 바이러스의 시발점, 한국 - 2 +22 17.03.21 13,798 3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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