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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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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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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2,309

작성
19.02.1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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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DUMMY

수십 가지의 보구와 무기들에 대한 정보가 새록새록 기억을 메워나갔다. 그리고 이어지지 않을 것 같던 기억들이 또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혔을 때.


내 주위로 환한 빛기둥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전이 마법.


되찾은 기억 속의 지식 안에서 그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당황해 하는 레오레 밀리아의 모습과 함께 주위의 배경이 찰나와 같은 순간에 푸른색과 검은색이 뒤엉킨 차원의 공간으로 변화되었다가 주위가 하얀색 대리석으로 가득 찬 통로 같은 공간으로 변화되는 것이 보였다.


용자였던 기억에서는 이 곳에 온 적이 없기에, 이 곳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대충 감은 잡혔다. 용자였을 때의 나는 이 운명의 투기장을 거친 또 다른 나와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일부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운명의 투기장 2층.


이 곳은 1층에서 계약한 이의 힘을 토대로 2층에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걸고 싸우는 투기장이다.


대리석으로 가득 찬 공간 안에 무지갯빛 프리즘이 바닥에 깔린 대리석 위에 레일처럼 깔리면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방향에 맞춰서 일방통행인 통로를 걷기 시작했다.


“아....안 돼!”


“꺄하하하. 이걸로 네 삶은 내 꺼야. 멍청이.”


대리석 너머로 정제를 알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것을 조소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그나저나 후자의 목소리 세븐 데빌즈의 맴버 중 누구랑 닮아 있다.


약간 마모된 일련의 감정들이 내 본체의 감각을 살살 건드렸다. 아마도 용자였을 때의 기억과 감정의 편린들 같았는데, 금방 내 감각에 걸려들어 잔잔한 호수처럼 가라앉았다.


지금의 나는 텅 빈 것처럼 허무했지만, 반대로 함부로 어떠한 감정이나 기분이 그 허무함을 대체할 정도로 강하지도 않았다.


‘원하는 게 뭐였을까?’


잠시 그런 사념에 빠져들어 들었다가도 이내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날이 세워진 감각으로 그 질문을 대신했다.


이유가 있을 거야.


온통 하얀 대리석으로 도배된 공간을 저벅저벅 걷다보니, 내 어깨 위에서 쥐 죽은 듯이 앉아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아니 납득이 안 돼.


물론 그 말에 나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나도 지금 내 상태에 대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대충 의미나 감각으로는 이게 맞다. 혹은 이게 정답이다. 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솔직히 확신은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또 다른 나의 기억 속에서도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상황을 총 여덟 번이나 겪었기 때문이다.


“저기... 응?”


어느새 내 앞에 파닥파닥 날아온 레오레 밀리아가 내 눈 앞을 가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가는데.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난 그런 존재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물론 나도 보기야 처음 봤다. 어쩌면 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또 다른 나는 결국 나다.


어깨를 한번 으쓱하자, 레오레 밀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나도 이 곳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는 게 힘들다고.”


과연 레오레 밀리아가 아는 정보가 더 많을까?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나와 접촉해서 얻게 된 정보가 더 많을까? 살짝 저울추를 재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비교를 할 것이 아니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네가 봤듯이 철혈의 용자라는 자를 흡수했을 뿐이다.”


흡수했다는 표현보다, 되찾았다는 표현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니까 그 철혈의 용자라는 게 누구냐고! 처음 본다니까?”


“글세? 나는 여기 처음 온다. 네가 모른다는데 나라고 딱히 알 수 있을까?”


내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하자 레오레 밀리아가 손톱을 깨물었다.


“흡수했으면, 흡수한 당사자의 기억이나 능력을 일부 끌어다 쓸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뭔가 흡수한 기억 같은 게 있으면 말해 봐. 말하면 대충 누굴 수 도 유추해볼 수 있을 테니까.”


절대로 유추할 수 없을 테지만, 대충 또 다른 나의 기억 중에 말해도 상관없을 것들을 읊었다.


“단신으로 레비아탄을 쓰러뜨렸고, 신의 사자를 일격에 쓰러뜨렸으며, 아신을 베었고, 신이 된 자를 향해 홀로 도전하였다.”


내가 처음 회귀했을 때 떠올랐던 기억. 즉 종단의 왕에게 맞서 싸우던 용자의 모습. 그것이 지금 나에게 흡수된 또 다른 나이자, 철혈의 용자였다.


“그게 무슨...”


내 말에 레오레 밀리아가 무슨 해괴한 소리를 하냐는 듯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러고 보니 레오레 밀리아 또한 오만의 왕 또한 신이 되기 직전의 격을 갖춘 이였다. 물론 왕 치고는 그 격이 갓 달한 것처럼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라면 하나의 세계를 지배할 정도의 능력은 충분했다.


그렇기에 오만했고,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렀던 내 영혼의 격을 보고 당황했던 것이겠지.


“글세.”


해명을 요구하는 레오레 밀리아에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 보니 이 기억이라는 것이 분명 오롯이 눈으로 보이는 기억들만이 떠오르는 것이라, 또 다른 나가 가졌던 생각이나 행동거지의 의미는 알지 못했다. 오로지 눈으로 귀로 들었던 감각으로 느꼈던 모든 기억들이 내 기억 위에 덧씌워졌을 뿐.


그 강철의 왕좌에 앉았을 때 뭔가 조금 더 대화를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레오레 밀리아 때문에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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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1 19.05.06 25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5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30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37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60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6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58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55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60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81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4 2 6쪽
»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78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89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80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43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5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10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34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22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30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49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36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19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40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3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53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48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45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52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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