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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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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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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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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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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DUMMY

내 질문에 레오레 밀리아가 내 정수리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이내, 내 눈 앞에 자그마한 모습을 드러냈다.


“꺄핫핫!”


그러더니 붉은 머리카락을 거칠게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소악마가 배꼽을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내 기억을 엿본 탓인지, 혹은 나와 계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 불꽃에 휩싸였던 모습 말고 완벽히 인간의 외형으로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가슴을 일자형으로 덮는 붉은색의 어깨끈 없는 크롭탑 나시에 가느다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난 아주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웃으면서 드러난 네 개의 날카로운 송곳니와 머리 부근에 솟아난 두 개의 뿔은 확실히 요정이 아닌 소악마라는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었다. 뭐 애초에 지금 파닥이고 있는 날개조차 박쥐같이 검긴 하여 구별하기 쉬웠지만.


“여기서 보이는 이들 중엔 없는 걸?”


레오레 밀리아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의 풍경은 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하늘은 끝없는 심연처럼 어두웠고, 바닥은 말라비틀어진 것 같은 사막 같은 대지와 그 사이사이 균열로 용암과도 비슷한 어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곳곳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돌아다니며,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생명체들을 고문하고 있었다.


순순하게 생각했을 때 이 고통 받는 이들 전부는 구원받아야할 대상이었다. 불행인지 죽지 않고 끝없이 고통 받는 이들은 구해주던지 혹은 목숨을 앗아가든지 그 무엇이든 구원의 종류가 될 정도로 안타까워 보였지만, 레오레 밀리아는 이들은 구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회귀의 기억이라고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나조차 분명 구원 받아야 할 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곳곳에 널려 있는 고통 받는 자들을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꺄핫핫.”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던 레오레 밀리아가 강철의 왕좌에 앉아 고뇌에 빠진 얼굴로 끝없이 자신의 손톱으로 자신의 얼굴을 상처 내던 한 여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쟤 저기 있었네?”


거의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자라난 날카로운 손톱으로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긁어대고 있는 여인. 그녀는 마치 왕이라도 되는 듯이 핏빛으로 물든 왕관을 쓴 채 무식할 정도로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꺄핫핫. 그렇게 오만 방자하게 나를 무시하더니 꼴좋구나.”


대놓고 비웃듯이 웃는 레오레 밀리아를 보다가 이내 그 여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발걸음이 마치 진창에 빠진 듯이 무겁고 기분이 안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랬기에 안심이 들었다.


적어도 나는 저런 광기에 휩싸이진 않았으니까.


가까이 다가가자 이국의 풍미가 느껴지는 하늘색 머리의 여인이 긁히고 찌부러진 두 눈으로 슬쩍 나를 쳐다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다시금 자신의 얼굴을 손톱으로 마구 긁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예쁜 얼굴이었을까?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었으나, 앉아있는 몸의 몸매나 피부의 정도를 보자면 많이 쳐야 20대 후반 쯤 되어보였다. 그리고 머리에 쓴 커다란 금색 왕관은 그런 그녀가 어떤 지위에 있고,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세계의 왕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이세계의 여왕이 맞겠지만, 어떠한 이세계에서 살던 여왕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느낌이 이 곳은 원래 이런 곳이니까. 라는 본능이 그 위를 덮었으니까.


“히힛. 강철같이 강인해 보이던 이 년도 무너지니까 별 것 아니구나.”


레오레 밀리아의 말을 들으며 그녀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녀의 주위에는 끝없이 녹아내리는 인간의 형상을 한 해골들이 강철의 왕좌를 향해 애처롭게 손을 뻗고 있었고, 그 강철의 왕좌 뒤에는 철의 여왕이라는 이름표와 함께 검게 눌어붙은 핏자국들이 잔뜩 묻어져 있었다.


“레오레 밀리아.”


철의 여왕이라 불린 여인의 주변의 탐색을 마친 내가 레오레 밀리아를 부르자, 내 눈앞에서 다정다감하고 상냥하던 리네와는 전혀 다른 거칠고 천박해 보이는 분위기의 레오레 밀리아가 내 눈 앞에 날아들었다.


“왜?”


“이 곳은 어디지?”


“응? 아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잖아. 운명의 투기장. 히힛.”


“말장난하자고 하는 게 아니야.”


내 말에 레오레 밀리아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내 눈 앞에서 몸을 팽그르르 돌렸다.


“밀리아는 직접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걸? 알고 싶은 걸 정확히 말해 봐.”


분명 레오레 밀리아는 내 기억을 일부 엿보았다. 그것이 어떤 회귀의 기억인지, 어떤 사건 때의 기억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의 레오레 밀리아의 상태를 보자면 굉장히 내게 호의적 이였다. 처음에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말이지.


“이곳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내 말에 레오레 밀리아가 거만하게 팔짱을 꼈다.


“물론이지. 이건 희생의 탑에서 비롯된 희망인 걸?”


“희생의 탑?”


“응. 애초에 태초의 존재들이 필멸자들을 가여워 해서 만들어준 탑이야. 일정량의 카르마. 업을 바탕으로 희생을 치루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탑이었어.”


“그래서?”


“필멸자들은 온갖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뤄낼 수 없는 기적 혹은, 소원을 이루어 냈고 그 과정에서 우리 같은 존재들이 태어났어. 굳이 탑에 희생을 치루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부탁을 들어주었지. 물론 태초의 존재들이 만든 희생의 탑만큼의 기적이나 소원을 들어주진 못했지만 말이야.”


왠지 악마에 대한 탄생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지만, 확실히 이들 내가 악마라 칭하는 것들과 본디 세간에 알려진 악마들과는 또 다르다.


원래 지구에 알려진 악마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 인간의 목숨이나 특별한 것을 대가로 무언가를 이루어주고, 간사한 언변으로 사람을 속여 이를 타락시키거나, 분란을 일으키는 존재들을 일컬어 악마라 칭했는데.


이는 내 앞에 서 있는 소악마인 레오레 밀리아에겐 일부 맞는 이야기긴 했지만 근본적인 것은 완벽히 다른 존재였다.


지구에 알려진 악마들이 인간에게 열을 앗아가면 하나를 내려주는 방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악마와 내가 계약한 오만의 왕 또한 열을 주면 열을 내려주는 어느 정도 동등한 계약을 하는 악마였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악마라 칭하고 생각했기에 때문에 악마이지, 이들은 한국의 저승사자 혹은 발할라의 발키리들과 비슷하게 목숨을 걸면 그 목숨만큼의 대가나 기회를 주는 존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악마들과 비슷하게 머리 위에 두 개의 뿔과, 박쥐와 같은 두 쌍의 날개가 있기에 부르기 편하기 쉽게 악마라고 칭할 뿐. 그리고 칠죄종. 즉 세븐 데빌즈라는 명도 잘못 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롭다거나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인과율은 지키는 존재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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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1 19.05.06 18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3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27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33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57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2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54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51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59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78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2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73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87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77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38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2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04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30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17 3 6쪽
»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24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47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25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17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36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0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51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46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42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4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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