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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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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연재수 :
1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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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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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2,536

작성
18.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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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DUMMY

끝없이 펼쳐진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비명 없이 고통 받는 이들을 둘러보면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인간성의 결여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혹은 인간미를 잃었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간에 불쌍하다는 감정보다는 그저 이 중에 구해야 할 이를 찾아야 한다는 감정이 우선적으로 들면서 든 감정인데.


분명 나란 인간은 그런 매정한 인간이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감성과 인격을 가진 일반인이었다.


그리고 아까 전 레오레 밀리아가 말했듯이 지금의 나는 회귀의 기억들이 뒤엉킨 탓인지, 혹은 마모된 감정이 내 원래의 인격 위를 덮은 탓인지, 지금의 내 상태에 관한 객관적인 현실을 직시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내가 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그런 것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왠지 조금 처량해 웃기다 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해?”


내 어깨에 앉아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넌지시 말을 걸어왔다.


“그냥.”


만약에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오랜 친구였던 미나나 현우였다면 이에 대해 상담해보았겠지만, 레오레 밀리아는 아직 그 정도까지 신용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고, 연 또한 없었다.


“헤에. 그래? 아무래도 회귀의 기억 관련해서 뭔가 물어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안 그래? 지금쯤 내가 보았던 너의 기억대로라면 넌 지금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나갈 수 있는지 전혀 모를걸?”


레오레 밀리아 말대로 운명의 투기장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운명의 투기장에 대한 기억이나 그 안에서 있던 기억이 베일에 가려진 것처럼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내 말에 레오레 밀리아가 씨익 웃으면서 내 볼을 손가락으로 쿡 쿡 찔렀다.


“맞춰 봐? 꺄핫.”


약 올리듯이 말해오는 레오레 밀리아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가 아까 말했던 대로 이 곳이 운명의 투기장이기 때문에?”


“응 아니. 그것보다 좀 더 본질적인 이유.”


“그렇다면 네가 아까 전에 이 투기장의 존재의 이유를 말했던 것이 본질이겠지.”


“응? 뭐래는 거야? 그렇게 뜬구름 잡지 말고 똑바로 말해 봐. 비슷하게만 맞춰도 내가 정답을 알려줄 테니까.”


“아까 전에 네가 말했잖아. 이 곳이 희생의 탑과 마찬가지로 등가교환을 조건으로 기적이나 희망을 얻는 장소라고.”


“그래서?”


“그러니까. 여긴 제물의 장소겠지. 희생의 탑의 희생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주위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십자가에 매달려 온갖 고초를 겪는 사람, 그리고 의자에 앉아 온갖 고문과 형벌을 견디는 사람, 그리고 바닥에 머리만 내 놓고 곤충이나 벌레에게 고문을 당하는 자들도 있었으며, 사지가 찢겨나가는 형벌을 받으면서 아슬아슬하게 그 형태만 유지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여있으며, 무언가를 포기한 것처럼 실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보는 이의 시각적 효과로 하여금 상대가 고통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당사자는 그 고통보다 더 한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이 결여 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심적 효과만이 아닌, 가진 것, 희망 지켜야 할 것들의 부재라는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처음 레오레 밀리아가 지목했던 여인은 철의 왕좌에 앉아있음에도 주위에 보이지 않는 이들 때문에 절망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꺄핫. 정답이야! 정답! 그렇다면 네가 아까 했던 질문을 되돌려 줄게. 그럼 이들 중에 진짜 구원받아야 할 이는 누구일까?”


레오레 밀리아의 말에 천천히 고민해보았다. 하지만 정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들 중에 정말로 구원받아야 할 이가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조건을 낮추자니 대상이 너무나도 많았다.


“정답을 맞춘 의미로 힌트를 줄게.”


레오레 밀리아가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구원 받을 이는 없어. 구원을 해야만 할 존재만 있을 뿐이지.”


그 순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 라는 질문을 레오레 밀리아에게 뱉어내려다가 곧장 삼켜버렸다.


“그렇다면 제물을 찾아야겠군.”


생각해보니 아주 쉬운 이야기였다. 분명 회귀중 하나 일 것이라 생각되는 분신이 말한 내용은 이거였다.


-운명의 투기장의 1층 탈출 방법은 구원 받아야 할 이를 찾는 것이다.-


즉 구원을 하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그냥 주위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했을 때 구원받아야 할 이를 찾아서 구원해야 한다는 내 착각일 뿐.


그 이야기 어디에도 구원을 하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리고 레오레 밀리아가 내 뱉은 이야기도 실로 교묘하고 아리송한 말이었다.


-구원을 해야만 할 존재만 있을 뿐.-


이것은 구원을 해야 되는 나 1인칭을 지칭한 것인지, 혹은 저기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일컬어서 말한 것인지 의미가 명확하지 않았다.


다만 들이라고 붙이지 않은 것을 보아, 그것이 복수가 아닌 단일의 대상임을 추측케 할 뿐. 결국 구원을 하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구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구원을 해야 할 존재를 찾아야 된다. 그리고 내 분신의 말대로라면 구원을 받아야 할 존재를 찾아야 하고.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그렇군. 명확한 힌트는 내 분신이 준 거였어.”


레오레 밀리아가 듣지 못하게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주위를 좀 더 신중하게 살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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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6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36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40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61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8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64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64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63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93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9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83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100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82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49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8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16 3 6쪽
»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51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28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41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60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61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26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42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9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65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54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53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63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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