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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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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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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2,309

작성
18.10.21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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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DUMMY

천천히 늪지대를 거닐었다.


처음에 젤리 같이 점성이 있는 먹물처럼 검은 늪지대의 감촉에 인상을 찌푸렸으나, 조금씩 걸을 때마다 감촉이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옷에는 묻지 않는다는 점을 괜찮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음에 보았던 것처럼 다양한 군상과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들이 고통 받고 절규하고 있었는데, 걔 중에는 아까 전 철의 왕좌에 앉아 있던 여인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주변에 있던 몇 몇의 강해보이던 이들과 비슷한 느낌이 흘러나오는 외계종과 동물형의 이종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해초와 미역을 엮어 만든 외계종과, 지구에 존재하는 동물의 몸을 인간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과 섞어 놓은 것 같은 이종족들. 중간 중간 그들 곁을 지나며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외계종들은 광선무기와도 같은 검과, 총을 들고 있었고, 수인들은 저마다의 동물 특유의 신체들을 날카로운 흉기나, 둔기처럼 만들어 강화했었다.


그들 중에서는 그들 무리의 왕이나, 족장처럼 보이는 강인한 외형과 골격을 가진 자들도 보이고, 가끔은 무슨 자동차나 전차만큼 덩치가 큰 이들도 보였으며, 걔 중 3층 빌라 크기 정도의 커다란 외계인들도 몇 보였다.


내가 닿기에는 거의 허리까지 오는 늪이었지만,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그 패널티가 적용되는지 허리 크기만큼 잠겨 있는 것 같이 상체만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도 저 정도 크기라면 전체로 본다면 작은 아파트 크기라도 될 것 같았다.


서서히 검은 늪이 내 가슴팍까지 차오르자, 외계종과 이종족이 점차 줄어들면서 철의 여인과 거의 동급으로 보이는 거대한 악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로 거대하냐면 좀 전에 지나쳤었던 아파트 크기의 외계종만큼 아니더라도, 거의 지하철 크기 정도의 크기였다. 하늘을 향해 치켜세운 거대한 입은 거의 버스 정도는 한입에 삼켜버릴 만큼 커다랬으며, 가죽은 바닥에 깔린 검은 늪과 달리 순백의 하얀색이었다.


잠시 거대한 악어의 모습에 시선을 뺏긴 순간 바닥에 늪이 서서히 내 턱까지 올라 차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 깊이면 나도 슬슬 포기하고 바깥으로 나가야 할 정도였다.


다른 이들과 달리 이 검은 늪이 내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꺼림칙한 느낌의 물이 입가에 닿는 것까지는 거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악어 다음으로 늪도 끝나는 듯, 절벽 같은 지평선도 보이고 말이다.


-꿀렁꿀렁-


걸음을 옮겨서 늪을 나가기 위해 옆으로 걸음을 돌려 걷자, 순간 악어 쪽에서 뭔가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서 악어 쪽을 살펴보자, 순백의 거대한 악어가 하늘로 주둥이를 벌린 채 검은 늪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 진흙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파로 인해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 걷던 내 주변의 수심이 급격하게 턱 위로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급격하게 늪 밖을 향해 뛰어나가자, 내 정수리에서 잠잠하게 앉아 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내 머리털을 잡아당겼다.


“잠깐. 저기 봐봐.”


늪에서 단숨에 빠져나와 평지에 올라서자마자 레오레 밀리아가 내 머리털을 잡아당기는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자 그 곳에는 아까 전 흩어졌던 데빌즈 맴버 중 하나인 늪지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에헤~”


레오레 밀리아는 재밌는 것이라도 봤다는 마냥, 내 정수리 위에서 발을 콩콩 놀려댔다.


“찬영아, 가까이 가봐. 가까이.”


내가 이름을 밝힌 후에 내 이름을 그냥 부르기로 했는지, 잔뜩 고조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저거 완전 재밌어 보이지? 꺄하핫”


레오레 밀리아가 특유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를 내 뱉으며 다나와 하얀 악어를 번갈아 가리키며 말했다.


그나저나 다나가 왜 하얀 악어에게 다가가는 것은 둘째 치고 저 하얀 악어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다. 덩치를 보고 외계종이라고 하기에 악어의 모형을 하고 있기에 외계종은 아닌 것 같았고, 수인이라고 하기에 포유류의 특징이 전혀 없는 그저 커다란 악어의 모습이었다.


“저건 뭐지?”


다나가 자신의 턱까지 차오르는 늪지대의 몸을 던지다시피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얀 악어를 가리켰다.


“어떤 거? 저 악어?”


“어.”


“흐응~. 저건 사도야.”


“사도?”


“응. 네 기억에서 보았던 천년살이나 파멸귀 같은 것들이지.”


“신의 사도라는 거군.”


신의 사도라고 보기엔 뭔가 많이 부족해보였지만, 신의 사도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고, 신이라고 한들 사도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 그것도 우리 쪽 사도야. 혹시 이 곳에 유폐되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답이네.”


순간 하얀 악어 말고도 아까 전 보았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에 목을 매단 천사가 떠올랐다.


“아까 그 천사도?”


“아니. 그 천사는 아니야.”


레오레 밀리아가 스윽 내 머리위에서 내려오더니 내 얼굴 앞에 날아들었다.


“음. 이야기 하자면 기니까 간단하게 추려서 설명할게. 일단 아까 내가 희생의 탑이 태초의 존재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 운명의 투기장은 우리 아빠를 포함한 여럿 신들에 의해 창조되었어. 여기까진 기억하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오레 밀리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운명의 투기장이 만들어지면서 몇 몇의 태초의 존재들이 이 곳을 운영하는 것을 반대했어.”


“어째서?”


“낸들 알아? 어쨌거나 몇이 반대했고, 그들은 자신을 따르는 신들에게 이 곳을 방해하라 말했어.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아까 그 천사고.”


그러니까 레오레 밀리아의 말은 이 운명의 투기장의 운영을 방해하려는 태초의 존재 중 몇몇이 이 곳에 침입자를 보냈다는 이야기군.


“어쨌거나 신인 우리 아빠도 관리를 포기한 이 곳에 침입하다니 간땡이가 부은 녀석이지.”


“잠깐. 관리를 포기했다니?”


“응? 말 안했나? 여기 우리 아빠를 포함한 이 곳을 만든 신들은 이 곳의 관리를 포기했어. 완전 혼돈의 도가니였거든.”


“그게 무슨...”


나와 레오레 밀리아가 대화를 하는 동안 어느새 하얀 악어를 향해 다가간 다나가, 자신의 입까지 차오른 늪지대에서 바동거리며 악어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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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1 19.05.06 25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5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30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37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60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6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58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57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61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81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4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79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90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80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43 2 5쪽
»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6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10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34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22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30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49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37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19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40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3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53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48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45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53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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