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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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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연재수 :
1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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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70
추천수 :
2,465
글자수 :
692,309

작성
19.01.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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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DUMMY

“조건부에 의한 구원이 전제조건이라고?”


“그래.”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다시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잊어버리고 가려져 있던 기억 일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군.”


정의는 되지 않지만 납득은 되었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그렇게 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듦과 동시에 오만의 능력을 얻고 나서 약간이나마 희미해졌던 사명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니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처음 이 운명의 투기장에 들어서며 잃어버렸던 일부를 무언가가 채워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다른 의미와 미묘한 감정차이까지 들면서.


“짜증나는군...”


레오레 밀리아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답답해진 가슴을 두드렸다.


“어떻게 할래? 좀 더 둘러볼래?”


그렇게 물어오는 레오레 밀리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돌고 돌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레오레 밀리아가 추천하는 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으며, 은근하게 느껴지는 감각으로 이 곳에 있던 악마들이 전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답답했다.


“소악마.”


아까 전부터 내게 오만하게 구는 레오레 밀리아에게 이름대신 처음 만났을 때의 호칭을 사용하자, 레오레 밀리아가 내 앞으로 날아와 팔짱을 끼고 볼을 부풀렸다.


“레.오.레. 밀.리.아.”


또박또박 자기 이름을 내 뱉은 레오레 밀리아에게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처음 그곳으로 돌아가지.”


처음 운명의 투기장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상실감과 동시에 답답한 감정이 들어서면서, 곧 이어 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서서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이 공간이 현실세계 즉, 내가 머물던 세계와는 동떨어진 다른 차원의 세계라 가능한 일이었다.


108 번의 회귀.


백팔번뇌(百八煩惱).


얼마 전 우연히 생각이 나서 만들려던 팀명이 생각남과 동시에 이가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투기장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상실감이 다시금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잃어버린 것 일까? 아니면 잃어버렸던 것인가?


고뇌에 잠겨 있는 동안 어느새 레오레 밀리아와 나는 처음 강철의 왕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곧 그 주변에 둘러싸고 있던 해골들과 왕좌에 앉아있던 여인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라?”


나보다 조금 더 먼저 그 사실을 알아챈 레오레 밀리아가 살짝 이맛살을 구겼다. 아마도 세븐 데빌즈 맴버 중에 한명이 그녀와 계약했거나, 아니면...


순간 자신의 힘을 서서히 잃어가며 작아지던 하린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도움을 주었어야 했을까?


“임찬영. 누가 얘랑 이미 계약했나봐.”


레오레 밀리아가 내 쪽으로 날아오면서 혀를 찼다. 아마도 다시 돌아와서 이 여인과 내가 계약하기를 원했던 것 같은데. 뭐, 나야 상관없다. 누가 되었든 간에 계약한다고 달라질 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상관없어.”


비어버린 강철의 왕좌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나쁘지 않군.-


머릿속을 울려 퍼지는 또 하나의 목소리. 지금의 나보다 약간 어두침침하면서,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내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내 기억 속에서 그것이 어떤 목소리인지, 아니, 어떤 기억의 목소리인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 아니 회귀하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기억.


종단의 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경천동지의 힘을 가졌던 또 하나의 회귀 이전의 나.


용자 임찬영.


서서히 살아나는 기억과 함께, 운명의 투기장에 들어섰을 때처럼 몸 안에 무언가 중요한 것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곳이 내 마지막이었던 거야.-


“임찬영?”


새하얗던 시야가 점차 원래의 색깔을 되찾으면서 만취상태인 것처럼 세상이 흔들렸다. 그리고 내 몸안에서 확실히 실체하는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세상에...”


놀란 레오레 밀리아의 목소리와 함께 회복된 내 시야 앞에는 수 많은 흉터와 상처로 얼룩진 또 다른 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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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1 19.05.06 18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3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27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33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57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2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54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51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59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78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2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73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88 4 5쪽
»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78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38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2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04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32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18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25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47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25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17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36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1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51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46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42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4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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