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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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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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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2,309

작성
19.02.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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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DUMMY

대리석으로 쭉 연결된 길을 걷다보니 내 머리 위에 안착해 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계속해서 투덜대 오는 것이 느껴졌다.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게 맞아?”


그 말에 살짝 어깨를 으쓱하자 레오레 밀리아가 앓는 소리를 내 뱉었다.


“으으... 정말 못 됐다니까.”


정수리에 자그마한 충격이 느껴지는 것을 무시하고 좀 더 걷자 서서히 길이 끊어지면서 아무것도 없이 공허하게 늘어선 어둑어둑한 공간이 나타났다.


어떻게 보면 밤하늘이나 우주의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허해 보였고, 그럼에도 중력은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느껴져서 특이한 느낌이 들었다. 어둑어둑하기에 한치 앞이 구분가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점차 어둑어둑한 공간으로 다가갈수록 별처럼 빛나는 자그마한 빛 구슬들이 어둑어둑한 공간 곳곳에 나타났다.


“운명의 투기장 2층이야. 일명 운명의 도박장이라고 불리는 곳이지.”


완전히 가까워지자, 점차 그 광경이 우주에 펼쳐진 널찍한 은하수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주위에 별처럼 반짝이며 흩어진 별무리가 어둑어둑한 공간을 기묘하게 밟게 비추고 있었고, 어둑어둑한 공간은 그 빛을 침식하지 않은 채 물감처럼 퍼지듯 맞물려 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기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저쪽인가 보다.”


레오레 밀리아가 정수리에 나 있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살짝 오른쪽 방향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은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원탁과 그 곳에 엎어져 있는 한 인간. 그리고... 또 다른 내가 앉아 있었다.


“여어. 기다리느라 지쳤다고.”


내 목소리보다 약간 톤이 살짝 가벼워 보이는 목소리가 또 다른 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


아까 철혈의 용자였던 또 다른 나와 달리 이번에 만난 또 다른 나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는지 레오레 밀리아의 입에서 어벙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잠깐 이게 뭐야?”


레오레 밀리아의 당황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원탁으로 다가가자 또 다른 나의 맞은편에 앉아 원탁에 엎어져 있던 인간이 벌떡 일어났다.


“이...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 내가 어떻게 쌓아온...”


“예이. 예이. 패배자는 사라지시고요.”


또 다른 내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 젓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인간이 헉 소리와 함께 유리조각처럼 몸이 부서지더니 이내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흩날리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자, 여기야. 여기.”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맞은편의 빈자리를 가리킨 또 다른 내가 시익 썩은 미소를 짓자, 내 몸 안에서 뭔가 요동치는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또 다른 내가 앉아 있는 원탁으로 다가가자 또 다른 나의 얼굴이 확실히 보였다.


분명 나와 똑같이 생겼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한쪽 눈 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역 방향 하트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고, 헤어스타일 또한 지금 보다 훨씬 짧고 날카롭게 깎았으며, 얼굴 표정에 나만 알 수 있는 비열한 감정 같은 것이 묻어져 나오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후우. 내 능력이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거야. 그렇지?”


내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또 다른 내가 내 머리 위에 있는 레오레 밀리아에게 동의를 묻듯이 말하자, 순간 또 다른 나의 머리 위에 레오레 밀리아보다 농염하게 생긴 소악마가 생겨났다.


분명 레오레 밀리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느껴지는 기운도 더욱 더 강력하고 일부 인간의 모습과 불의 형상을 띄고 있는 레오레 밀리아와 다르게 완벽하게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불의 형상 대신에 검은색의 딱 달라붙는 가죽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이 매우 농염하게 느껴졌다.


“키킥. 저런 아해가 응? 아니 저건 나잖아.”


또 다른 나의 머리 위에 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내 머리 위에 레오레 밀리아를 보고 잠깐 놀라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여유로운 표정으로 돌아와 또 다른 나의 머리 위에 배를 깔고 누웠다.


“오호. 재밌어. 재밌다고.”


또 다른 레오레 밀리아가 그렇게 말하자, 내 머리 위에 정수리 부근이 살짝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이게 무슨...”


내 머리 위에 레오레 밀리아가 지금의 형상이 말이 안 된다는 듯이 중얼거리다가 이내 정수리를 툭툭 건들였다.


“너... 회귀 맞아? 아니. 회귀했으니까 이럴 수 있는 건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게 말이 돼?”


중얼거리듯이 속사포로 말을 쏟아 내는 레오레 밀리아를 두고 또 다른 나의 맞은편의 자리에 앉자, 또 다른 내가 방긋 웃으면서 가볍게 박수를 쳤다.


“좋아. 좋아. 뭐, 묻고 싶은 거 있어? 지금의 네가 나라면 난 엄청나게 궁금한 게 많을 거 같은데 말이야.”


나 치고는 너무나도 가벼워 보이고 말투와 경솔해 보이는 모습에 가볍게 한숨을 내 뱉으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 궁금한 거야. 많지.”


“그래. 그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에 너는 내가 될 수 있고, 나는 네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의미를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말에 내 머리 위에 있는 레오레 밀리아에게 해명을 요한 다는 듯이 사념을 보내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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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1 19.05.06 29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5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30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38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60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6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61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59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62 4 5쪽
181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85 2 7쪽
»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6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81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96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80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43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6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12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38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22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35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54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42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19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40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3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58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52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46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57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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