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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용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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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깅씨
작품등록일 :
2017.03.20 23:33
최근연재일 :
2019.05.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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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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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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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DUMMY

-지금은 조금 위험하군.-


순간 내 몸 안에서 무언가 유령같이 투명한 것이 스르륵 흘러나와 내 옆에 섰다.


“호오. 이건 또 무슨. 아니지. 그럴 수도 있나? 그래.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크큭.”


내 옆으로 생겨난 것은 좀 전 운명의 투기장 1층에서 만났던 또 다른 나 철혈의 용자였다. 좀 전까지 내 몸에서 느껴지던 기운 일부가 나뉘어져 그에게 흘러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난 너를 본 적 있다.”


갑자기 나타난 철혈의 용자의 모습에 내 머리 위에 앉아 있던 레오레 밀리아가 내 머리털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뭐... 뭐야. 이거!”


철혈의 용자의 모습은 1층에 보았을 때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일단 온 몸을 감싸던 보주와 무구들은 일부 사라져 있었지만, 몸 대부분 살이 보여야 할 곳엔 덕지덕지 그것들이 붙어있거나 달려 있었고, 아까와는 다르게 얼굴 부근에는 코와 입술을 가리는 커다란 강철 마스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


레오레 밀리아는 도저히 지금의 상황이 납득이 안 가는 듯 내 머리를 있는 힘껏 잡아당기다가 이내 내 몸 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나를 본 적이 있다고?”


철혈의 용자의 말에 내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내가 기가 차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아, 그거군. 가끔 또 다른 내가 나타나서 나에게 훈계질 하던 거 말이야.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너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맞은편의 또 다른 내가 깍지를 낀 손으로 턱을 괴더니 내 옆에 앉은 철혈의 용자를 노려보았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건 옳지 않다. 지금의 너는 뭐하자는 거지?”


철혈의 용자의 말에 내 앞에 앉은 또 다른 내가 이죽거렸다.


“뭐하긴 내가 여기 왜 나타났겠어?”


나와 마찬가지로 어깨를 으쓱한 또 다른 내가 철혈의 용자를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아, 기억났다. 그 너 만병지왕인지 뭐시기를 각성한 용자였지?


만병지왕? 그러고 보니 이 철혈의 용자였던 나는 지금 내 맞은편에 앉아있는 심플한 검은색 코트에 가죽옷을 덧대 입은 또 다른 나와 다르게 수많은 보구와 무구들로 온 몸을 두르고 있었다. 심지어 자세히 보니 가끔 등에서 검이나 둔기 같은 수많은 보구들이 그림자처럼 스르륵 튀어나왔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확실히 너도 나와 만났었나 보군. 다만 서로 기억하는 시기가 다른 것 같지만.”


아직 듣지 못한 이야기가 많았고,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주로 이루고 있었지만, 곧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화가 진행되기를 기다렸다.


“그래. 맞아. 나는 너에게서 이걸 받았었지.”


맞은편에 앉은 내가 자신의 손가락에 낀 홍옥색 반지를 살짝 보여주었다.


“처음 보는군.”


철혈의 용자가 처음 본다는 듯이 그 반지를 보자, 맞은편에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초공간 이동요새를 조종하는 보구지. 내가 어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네가 이걸 주더라고.”


“너는 나고, 나는 너니까. 어차피 돌고 도는 거라 생각해서 줬겠지. 그나저나 그래서 그 때 그 녀석이 자신의 보구가 없어졌다고 한 거였군.”


철혈의 용자는 이름과 달리 나에게는 관대했는지 마찬가지로 어깨를 으쓱했다.


“덕분에 이기지 못하는 적한테 도망치는데 수월했어.”


“그래서. 여기서 나타난 이유는?”


“뭐긴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살려고 왔지.”


비릿하게 웃은 또 다른 내가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살려고 온 것 치고는 지금 상황이나 의도가 매우 불순한데?”


그 말에 또 다른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너나 또 다른 나처럼 조종당하지는 않으니까.”


“조종당한다고?”


“그래.”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나의 말에 순간 이맛살을 구겼다.


“뭘 말이지?”


이번엔 내가 치고 들어오자 옆에 앉아 있던 철혈의 용자가 뭔가 말하려던 것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오호 우리 용... 사잖아? 너 왜 용자가 아니라 용사가 됐냐? 아 하필이면 용사냐, 용사가 뭐냐.”


갑자기 넋두리를 하듯이 한탄을 해대는 또 다른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내 옆에 앉아 있던 철혈의 용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멍청한 놈... 아니지 이러면 내가 나를 욕하게 되는 건가?”


뭔가 상황이 조금 우습게 돌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정확히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는 상태인 나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 뭐, 어차피 용사든 용자든 나는 나니까. 상관은 없겠지. 다만 이거 확실히 받고 건네기가 가능한 거야? 만병지왕 너 같은 경우는 뭐 건네는 수준이 아니라 퍼줬고 만, 퍼줬어.”


혼잣말을 열심히 하던 또 다른 내가 가볍게 한숨을 내 뱉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자 이야기를 돌려서. 너나 만병지왕이나 혹시 왜 내가 지구를 구해야 하는지, 혹은 지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


또 다른 나의 말에 천천히 과거를 떠올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맹목적으로 회귀의 기억 일부를 가지고서 그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쓸데없는 생각이군.”


철혈의 용자가 단언하듯이 말을 끊어내려 하자, 또 다른 내가 검지를 치켜세워 까닥였다.


“노노노. 전혀 쓸데없는 생각이 아니야. 상황이 그렇든, 과정이 그렇든 결국에 왜 내가 일곱 왕을 쓰러뜨려야 하는지, 혹은 내가 왜 용자나 용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어?”


또 다른 내가 하는 이야기를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다만 후자의 경우 다른 의미로 생각해보고 고민해 본적은 있다.


“나는 그래. 그렇게 생각했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사실 지구를 구하지 않고 인간들만 구원하려면 방법은 열려 있었거든. 왜 효과적인 방법을 놔두고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지구를 지키느냔 말이지.”


그 말에 철혈의 용자가 침묵을 지켰고, 나 또한 한편으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봐봐. 이미 지구는 대기오염이니, 환경오염이니 1차적으로 망가져 있는 상태에다가, 인간들끼리 치고 박으면서 2차적으로 망가졌지, 거기다가 최근에는 무슨 괴물들이 닥치는 대로 쳐들어와서 3차적으로 망가져서 너덜너덜한 상태에 존나 쌘 놈들이 마무리까지 하러 오신다는 마당에 왜 지구를 지키고 자빠졌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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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2) +2 19.05.06 41 3 5쪽
18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1) +2 19.04.19 36 2 6쪽
188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10) +1 19.04.15 36 3 6쪽
187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9) +1 19.04.10 40 3 4쪽
186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8) +3 19.03.17 61 4 5쪽
185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7) +2 19.03.11 48 4 6쪽
184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6) +2 19.03.06 64 4 4쪽
183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5) +2 19.03.04 62 3 6쪽
182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4) +2 19.02.21 63 4 5쪽
»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3) +2 19.02.18 92 2 7쪽
180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2 19.02.15 59 2 6쪽
179 제 9장. 철혈의 용자와 타락한 용자. +2 19.02.13 83 3 6쪽
17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20) +2 19.01.27 100 4 5쪽
17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9) +2 19.01.27 82 3 5쪽
17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8) +6 18.10.25 149 2 5쪽
17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7) +2 18.10.21 118 4 7쪽
17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6) +2 18.10.15 116 3 6쪽
17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5) +2 18.10.11 150 3 6쪽
17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4) +2 18.10.09 128 3 6쪽
171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3) +2 18.09.30 141 3 7쪽
170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2) +2 18.09.25 159 3 6쪽
169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1) +2 18.09.23 160 4 6쪽
168 제 8장. 악마들의 축제.(10) +2 18.09.18 125 3 6쪽
167 제 8장. 악마들의 축제.(9) +2 18.09.11 142 4 7쪽
166 제 8장. 악마들의 축제.(8) +2 18.09.10 139 3 7쪽
165 제 8장. 악마들의 축제.(7) +2 18.09.05 165 3 5쪽
164 제 8장. 악마들의 축제.(6) +2 18.09.03 154 5 6쪽
163 제 8장. 악마들의 축제.(5) +2 18.09.03 153 5 7쪽
162 제 8장. 악마들의 축제.(4) +2 18.08.30 162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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