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만렙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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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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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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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치료 약을 얻다.

DUMMY

나는 곧장 아르케이보 산맥에서 내려와 근방에 있는 제타 시로 향했다.

윈덤 마을은 아세트와 같은 고가의 약초를 처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타 시는 이 근방의 영지를 다스리는 비단 남작의 성이 있는 곳으로,

세금을 내는 행렬에 몇 번 따라간 적이 있었기에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왁자지껄.

역시 영지 최고의 도시 답게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길도 시골이나 다름 없는 윈덤 마을과는 달리 굉장히 복잡했다.

하지만 나는 지체 없이 목적지를 향했다.

과거에 몇 번이고 와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 약재상을 찾은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약 냄새가 코에 확 풍겨왔다.


"어서오십쇼."


카운터에는 말끔한 외모의 중년 남자가 턱살을 긁고 있었다.


"약초를 팔러 왔습니다."

"약초? 어떤 거지요?"

"아세트 입니다."


주인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세트요?"

"예."

"물건을 한 번 보죠."


주인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카운터로 다가가 배낭을 열었다.

약초를 하나 꺼내 보였다.


"호오...이건... 정말 진품 아세트군요. 아, 의심한건 아니니까 기분나빠 하지 마십쇼. 요즘에는 하도 라세트를 아세트라 우기는 사기꾼들이 많아서. 그럼 이 물건의 값을 쳐드리면 됩니까?"

"아니요. 한 뿌리가 아닙니다."

"네?"


나는 기계적으로 배낭에서 약초를 꺼내 카운터에 얹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 뿌리가 넘어가자 주인의 눈이 커졌다.


"허, 열 뿌리라니... 어디 크루얼 베어의 레어라도 털으셨습니까?"

"예."

"하하 농담...네? 뭐라구요?"


주인은 눈을 끔벅이며 나를 위아래로 쳐다봤다.

겉으로 보기에 나는 그냥 건장한 청년정도 되보인다.

도저히 크루얼 베어의 레어를 털었으리라고는,

아니 크루얼 베어와 싸워 이겼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리라.


"...으음, 알겠습니다. 하여튼 운이 좋으시군요. 저 릭의 약재상이야말로 이 근방에서 가장 양심적인 곳이지요. 한 뿌리에 1 골드 드리겠습니다. 도합 10골드. 어떻습니까?"


허?

이 사람 봐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1 골드요."

"네. 1 골드. 굉장히 잘쳐드리는 겁니다."


어이가 없었다.

1 골드는 분명히 큰 돈이다.

50실버면 4인 가족이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금액.

1골드가 100실버이니 15골드면 굉장히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아세트의 값이라기에는 너무 저렴했다.


'시골뜨기라고 무시하는 모양이군.'


이래뵈도 아세트에 대해서는 오래도록 공부하고, 수소문한 몸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세에 대해서도 빠삭했다.

기분이 불쾌했지만 표출하지는 않았다.

그저 제 값을 받기만 하면 된다.


"1 골드는 너무 적습니다. 4 골드로 합시다."

"...?"


주인이 고개를 갸웃 움직였다.


"1 골드라고 했을텐데요... 4배로 바로 올리는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4 골드."

"하, 알겠습니다. 저도 사실 장사꾼인지라 한 번 찔러본겁니다. 2골드로 하죠."

"4 골드."

"말이 안통하시는 분이군. 다른 곳 알아보십쇼."


내 손이 약초를 향했다.


"이런 제길, 잠시만요. 2 골드 50실버. 그 이상은 안됩니다."

"4 골드."

"3 골드에 해드리죠."


나는 부동을 유지했다.


"4 골드."

"하아...."


주인이 한 숨을 내쉬었다.

사실 많이 고민 될 것이다.

지금 아세트의 시세는 약 2골드에서 2골드 50실버 정도다.

하지만 이런 희귀한 약초는 항상 매물이 부족하다.

더군다나 열 뿌리나 된다면?

약재상 정도 된다면 루트만 잘 찾으면 몇 배는 되는 이득을 챙길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는 2골드 50실버 정가 정도로 넘기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1골드를 부르는 주인의 태도가 괴씸하기 짝이 없었기에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어쩔 수 없군. 4 골드에 해드리겠습니다."

"그러셔야죠. 물건은 전부 정상이니까 한 번 확인해보십쇼."

"알겠습니다. 감정을 할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믿을 수 없군, 내가 아세트를 4골드에 사야 된다니...."


결국 백기를 든 주인이 재차 숨을 내쉬며 약초를 하나 하나 정성들여 살피기 시작했다.


'그래도 생각대로 되서 다행이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익숙한 신호음이 들려왔다.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또 스킬?'


의아했다.

대체 무슨 스킬이 생긴것일까?


[협상술][★★]

[타입 : 화술]

[숙련도 : Lv 9]

[이 스킬은 진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아니... 2성 스킬이라니?'


스킬을 확인한 내 눈이 동그래졌다.

2성 스킬.

지금까지 익힌 기술중 세 번쨰로 강력한 스킬이었다.

협상술.

이름만 봐도 앞으로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을 법한 스킬이다.

어디 그뿐인가?

진화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즉 숙련도가 오르면 3성 스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소리.

내가 많이 습득하고 있는 ☆ 별 반개 짜리 스킬과는 완전히 다른 고급 스킬이라 할 수 있었다.

별 반개 짜리 스킬은 말 그대로 행동하다보니까 생긴 어설픈 스킬.

같은 계통의 다른 스킬을 습득하는게 아닌 이상 숙련도 외에는 진화할 요소가 없었으니까.


'횡재했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주인이 나를 불렀다.


"감정이 끝났습니다. 말씀대로 상등품이 맞군요. 가격은 제대로 4 골드 쳐드리겠습니다. 40 골드 드리면 되겠습니까?"

"잠시만요. 주문이 하나 있습니다."

"주문이라구요?"

"이중 제일 좋은 놈이 누굽니까?"

"이겁니다. 뿌리의 손상도가 가장 낮군요."

"약을 하나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약이라구요? 어떤...?"

"그렇습니다. 라프테아 병의 치료약입니다."

"라프테아 병! 지인이나 친족중 누가 그 병에 걸렸습니까?"


끄덕.


"흠... 라프테아 병의 치료제는 아주 비쌉니다. 아세트가 핵심 재료긴 하지만 그외 약초가 많이 들죠. 제조비는 10 골드 정도 될 것 같습니다만...."


띠링.

나는 주인의 말에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방금 습득한 스킬.

협상술이 발동한 것이다.


'거짓말이군.'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스킬이 나에게 스스로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여유롭게 뿌리에 손을 가져갔다.


"다른 곳에서 거래하죠."

"자, 잠시만요. 손님을 떠봐서 죄송합니다. 사실은 5골드면 충분합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인을 바라보았다.

음... 거짓말은 아닌거 같군.


"좋습니다. 그럼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1 시간이면 됩니다. 제타 시 최고의 연금술사와 동업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여기서 기다리죠.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예."


후다닥.

약초 한 뿌리를 가지고 사라지는 주인.

나는 상점 내부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후우. 협상술이라. 이것도 괜찮은 스킬이군. 그리고 약재와 연금술... 저것도 기회가 되면,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약을 만들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듯 하니까.'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그보다 중요한게 있었다.

바로 마나다.

제스 스승님의 말에 따르면 나는 마나 친화력이 굉장히 높은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진 마나량이 많지 않다.

바로 마나 호흡법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나 호흡법이란 과거 대제(大帝)라 불리웠던 트리플 소드 마스터가 만든 일종의 수련법이다.

바로 호흡을 통해 바깥의 마나를 내부에 불어넣어 마나를 쌓는 방식이었다.

이를 익히지 않은 검사도 소드 익스퍼트나 소드 나이트에 도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드 마스터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매우 심플하다.

바로 마나의 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


[마나 블레이드][★★★☆]

[타입 : 증폭술]

[숙련도 : Lv 9](제한 : Lv 2)

[마나 량의 부족으로 숙련도가 Lv 2로 제한됩니다.]


그러나 상관 없었다.

산을 내려오기 전.

제스 스승님에게서 기본적인 마나 호흡법을 배워왔으니까.


[트리플 호흡법][★☆]

[타입 : 토납법]

[숙련도 : Lv 9]


'짜투리 시간에 마나 호흡이라도 할까.'


후읍, 하.

스승님이 가르쳐주신 트리플 호흡법.

마나 호흡법이란 희귀 스킬 치고는 등급이 낮긴 하지만 장점이 있었다.

바로 어떤 자세든, 어느 공간에서라도 마나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대신 그 양이 미비하기는 하지만,

수련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쌓이는 마나에 비해서는 확연히 많이 쌓였다.

그 예로 트리플 호흡법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력 등급이 벌써 F로 상승된 것만 봐도 그랬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나자 주인이 공방에서 돌아왔다.


"정확하군요."

"상인은 항상 시간을 잘 지켜야하죠. 신뢰는 목숨과도 같으니까요."

"네? 신뢰요?"

"하하, 사소한 과거는 넘어가도록 하죠. 자, 이게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금입니다."


주인은 호리병 하나와 대금이 든 주머니를 내게 넘겼다.

나는 주머니를 꺼내 갯수를 확인하고, 호리병을 열어 보았다.


"물건은 확실한 거겠죠?"

"크루얼 베어 레어에 들어가 약초를 캐올 베짱을 가진 분에게 거짓말을 할 만용을 부릴만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만."


나는 가볍게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엄마를 구할 수 있어!'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내 품에는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약과 30골드나 되는 거금이 있었다.

방금 전, 금화를 셀 때의 그 짜릿함이란....

그뿐인가? 어머니를 구한 다음에는 소드 마스터의 제자가 될 수도 있다.

승승장구.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인생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몸이 너무 안좋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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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히포 평야 전투.(2) +20 17.05.17 16,480 539 7쪽
31 히포 평야 전투.(1) +37 17.05.16 19,397 609 11쪽
30 205부대(2) +53 17.04.29 29,287 827 9쪽
29 205부대 +40 17.04.27 29,201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0 882 7쪽
27 잭의 제안. +56 17.04.24 30,728 935 10쪽
26 교관 잭. +94 17.04.22 32,926 937 8쪽
25 훈련. +59 17.04.19 34,744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2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89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3 1,156 11쪽
20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1 1,088 7쪽
»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5 1,050 10쪽
18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2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0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0 996 8쪽
12 2년 후. +61 17.03.27 42,787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5 9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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