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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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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라니! (2)

DUMMY

소련이라니! 소련이라니!

오늘 송시경은 상공부와 외교부를 들러야 했다.

그곳을 향해 가면서 속으로 계속 현실 부정을 외치고 있었다.

“형, 오른쪽 깜빡이 넣으셔야죠.”

“응? 아, 응.”

정신이 살짝 빠졌는지 방향 감각조차 까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이 녀석은 상공부 가는 길까지 잘 알고 있다.

“넌 운전도 못 하면서, 과천 가는 길까지 다 아냐?”

“미아 안 되려면, 길은 잃지 말아야죠.”

“헐··· 이럴 때만 어린 척한다. 속에는 능구렁이가 수십 마리나 들어있으면서.”

신호 대기에 악마 같은 승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쏘아붙였지만, 승재는 그저 웃음으로 때웠다.

원래 오늘 상공부까지 따라 나오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장용민을 통해서 전남길이 한번 보자는 전갈을 받은 게 어제저녁이다.

상공부도 과기처도 과천에 있으니, 겸사겸사해서 송시경과 동행한 것이다.

예감은 하고 있었다. 아마 장용민에게 한글 도스에 관해서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호기심이 생겼을 테고, 물어볼 말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전남길은 승재를 만나자마자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은 감탄과 칭찬이었다.

“그렇구나. 늘 그렇지만, 네가 큰일을 해준다.”

“교수님, 저도요. 저도 일본에 가서 국위선양했는데요?”

“그래, 하하하. 너도 잘했어. 그런데 일본에서 뭘 그렇게 판 건데?”

“아, 그건 말씀드리기 좀 곤란합니다.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중간에 끼어든 송시경.

‘야게임’을 판다고 차마 제 입으로 언급할 수 없어, 재빨리 질문을 일축하고 다른 화제로 돌렸다.

“그것보다 저 잘하면 올해 안에 소련 갈 거 같습니다.”

“소련? 아니, 거기는 왜?”

“이왕 국위선양하는 거, 온몸을 확 불태우려고요.”

“흠, 그쪽에도 무역 루트를 뚫어보려는 게로구나. 참, 대단해. 너희 같은 사업가가 많이 생겨야 할 텐데.”

“정부에서 좀 지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다시 승재가 개입했다. 혹시 오해할까 봐 이 말도 덧붙였다.

“저희를 지원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용산과 세운상가에서 정말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음···”

“거기다가 중소 컴퓨터 업체들은 지금 대기업의 치킨 게임에 휘말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그 사람들이 고사하고 말 것입니다.”

승재의 말은 사실이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가격 경쟁은 꽤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애꿎은 중소기업 컴퓨터 업체가 다치게 생겼다.

승재는 나름대로 그들을 구제해주고 싶었다. 삼부컴퓨터까지는 자본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기에 현재의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상태지만, 현주 컴퓨터나 주영 테크 등은 이런 식으로 몇 개월 치킨 게임이 진행된다면, 크게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그렇구나. 내가 적절한 조처를 생각해 보마.”

고개를 끄덕이는 전남길.

승재를 부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승재와 헤어져, 그 길로 공정거래 위원회를 방문했다.

그를 보자마자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일어섰다.

“위원장님 계십니까?”

“네,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기 전에 전화한 전남길. 그를 맞이하는 위원장 정채선과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론을 꺼냈다.

“흠··· 처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이건 담합이 분명하네요.”

“그렇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나라의 컴퓨터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만 흘러가게 생겼습니다.”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만···”

정채선은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아무리 그가 공정거래 위원장이라고 해도 대기업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그곳은 불가침 영역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마음에 현재 상황을 전달해 온 것은 알겠으나, 이쪽에서 좀 더 있으면 전남길이 자신을 이해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아마 대기업을 쉽게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저도 그건 잘 알고 있어요.”

“아, 네, 알고 계시는군요.”

뜻밖이다. 처장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파악했구나 싶었다.

“당연히 알죠. 그래서 당장 그들에게 압박을 가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대신 주의 정도는 구두로 주셨으면 좋겠고, 중소기업을 살리는 방안을 같이 연구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네, 주의야··· 뭐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 살리는 방안은 뭐 따로 생각해 놓으신 게 있으신가요?”

“될 수 있으면,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 부처에서 들여놓았으면 합니다.”

“음···”

정채선은 잠시 고민했다. 그는 전남길이 의미한 바를 읽어냈다.

각 부처에서 앞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사게 한다는 것은 공정 거래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정 거래 위원회 자체로 무슨 힘이 있겠는가.

다만 공정 거래 위원회는 국가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중앙행정부서, 경제기획원 산하에 속해 있다.

정채선은 경제기획원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

“주말에 원장님과 골프 약속이 있습니다. 그때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남길의 얼굴에 미소가 스쳐 갔다.


(6)


“야, 너 진짜 머리 잘 돌아간다.”

상공부로 이동하면서 꺼낸 송시경의 말에 승재는 슬쩍 웃었다.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맞아. 누구나 다 아는 거지. 우리나라에 정경유착이 있다는 거. 그래서 담합 조사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걸 무기로 압박해서 중소기업 컴퓨터를 더 사들이게 한다? 캬하, 교수님이 정석으로 갈까 봐 그 전략까지 알려주다니, 너는 정말 능구렁이야.”

“그래도 지켜봐야죠.”

“아마 될 거야. 늘 보면 예산이 많이 남아서 보도블록 파헤치는 거 하고 그러잖아.”

“그건 정부 부처 이야기는 아닌데, 어쨌든 옳은 말이기는 해요. 특히, 정부 부처에는 4/4분기 예산이 많이 남아서 쓸데없는 곳에 돈 쓰기 바쁘거든요. 그래야 내년 예산을 올해 기준으로 더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그래서 쓸데없는 곳이 아니라 쓸 데 있는 컴퓨터 구매로 유도한다는 전략이잖아. 4대 기업 빼고 우리 도스 넣기로 얼마 전에 합의하였으니, 꿩 먹고 알 먹고! 이거 진짜, 제갈공명이 따로 없어.”

흥분한 송시경.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조울증 걸린 사람처럼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지사가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기에 주기적으로 이곳 업무를 보는 게 어려움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를 격려하기 위해서 이 말을 던졌다.

“원래 창업하면, 기술 개발 50%에 잡무가 50%래요.”

“그래? 그건 누구 말인데?”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이요. 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대신 전생의 기억 세포가 허용하는 만큼 그를 도왔다.

오늘 일이 많은 이유는 한가지 때문이다. 이번에 벌어들인 외화를 들여오려면 무역조사관에서 여러 가지 행정 처리를 해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모든 업무를 같이 처리한 후 승재에게 한숨을 내리 쉬는 송시경.

“후아··· 내가 강 사장님을 만만하게 봤거든?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하고 다니셨던 거야. 와, 존경스럽다.”

“원래 이런 일이 표가 나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네가 제일 부럽다. 솔직히 우리는 바지사장들 아니냐?”

“무슨 그런 섭한 소리를. 아저씨와 아버지 그리고 형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데요.”

“짜식, 이래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야.”

송시경은 갑자기 승재의 어깨를 감싸며 정을 표현한다. 그러고 나서 잠시 승재의 옆얼굴을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너 왜 일본에서 얼마 벌어왔는지 묻지 않니?”

“형님 얼굴에 제가 물으면 안 알려줄 거라고 쓰여 있어서요.”

“응. 사실 그 장난 치려고 했었는데, 네가 안 물어봐서 실패했어. 젠장, 어떻게 하면 널 이길 수 있는 거야?”

“하하하. 얼마예요? 얼마 버셨어요?”

승재는 놀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듯이 표정을 일부러 과장되게 지으며 말끝을 올렸다.

“엎드려 절 받기군. 자, 신고 금액이다. 봐라.”

그는 좀 전에 행정 처리를 한 후에 가져온 문서를 승재에게 건넸다.

사실 승재는 첫 달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1억 엔이요?”

불과 2주 만에 판 수익금이다!

눈을 크게 뜨며 들고 있던 문서에서 송시경에게로 눈을 옮겨 갔다. 그는 놀랄 줄 알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야마가가 말하더라. 일본 최고 기록이라고. 아쉬워. 물량이 더 있었다면, 더 팔았을 텐데. 그래도 지금은 만드는 족족 팔리고 있어.”

“와, 이익금이 1억 엔이라니. 우리 돈으로 5억 원을 보름 만에, 이거 놀랄 노자네요.”

“네가 예전에 왜 IT가 황금알을 낳는다고 말했는지 이제야 알 거 같아. 플로피 디스켓에 소스를 옮겨 담았을 뿐인데, 원가의 수십 배의 이득을 올리는 걸 보면,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니까. 중요한 것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거지.”

“그렇죠. 유통과 배급도 자회사인 가이낙스의 것을 이용하니, 중간에 새는 돈도 없죠. 와, 아무튼, 부자 되시겠어요. 하하하.”

개발자에게 이득을 챙겨주는 배분 방식으로 송시경의 팀이 엄청난 돈을 가져간다.

이건 장용민, 이찬민, 그리고 김택근 등도 마찬가지라서 그들 모두 최근 분배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 실속은 승재가 챙겼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한 마진에서 회사와 팀과의 분배 비율은 4대 6.

팀이 더 많이 가져가긴 하지만, 벌써 네 팀이니 각 부문 40%의 이익률을 쓸어담을 수 있었다.

양쪽이 다 만족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대박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 회의 시간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다음날 오전에도 마찬가지.

승재가 일본에서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공개하자 사람들은 송시경에게 부러움을 담은 축하를 보내주었다.

“와, 이 자식 2연속으로 흥행시키네.”

“오늘 술 한 잔 사, 새꺄!”

“아주 그냥 넘어가기만 해봐?”

“이거 왜 이래? 억울하면, 더 잘 팔리는 거로 개발하던가?”

송시경은 강하게 사람들을 도발했다.

승재는 이 모습에 웃었다. 마음속으로는 송시경의 말마따나 선의의 경쟁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물건들이 개발되기를 바랐다.

한편으로는 현재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에 과욕은 부리지 말자는 경계의 마음도 들었다.

과유불급이다. 너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 화가 미칠 수 있다.

거기다 얼마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임스 코너를 자극하기도 했기에 경계심을 세우고 있었는데, 역시나 승재의 예민한 감각에 걸려든 전화 한 통이 그날 퇴근 무렵 들어왔다.

“승재야! 홍콩이야! 익스프레스라는 컴퓨터 유통업체인데, 우리 도스에 관심 있대.”

때마침 서기정과 함께 중소기업 컴퓨터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이찬민에게 전달받은 소식이다.

그렇게 조심스러운 이찬민도 흥분할 정도이니, 첫 해외 수출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주는 어감은 상당해 보였다.

그러나 서기정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 대표, 익스프레스라면, 홍콩 최대의 컴퓨터 유통업체야. 그런데 내가 저번에도 말했듯이··· 갑자기 찾아온 행운은 조심해야 해서···”

승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그래서 이번 거래··· 반드시 성사시켜야겠어요.”

“······!”



작가의말
이 글은 작가의 상상력이 99% 이상 들어간 소설입니다! 
현실과는 무관한 그냥 패럴랠 월드 쯤으로 생각해주시기를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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