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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미라클 마이 라이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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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영JY
그림/삽화
Nuri
작품등록일 :
2017.04.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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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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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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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미라클 마이 라이프! 18화

DUMMY

미라클 마이 라이프! 18화






“치아 대조 결과 98% 이상의 확률로 회장님이 맞습니다. 그 옆의 여성도 사모님이 맞고요.”


국과수 감식관의 설명에 현우가 놀랍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애당초 11명이 해안가로 밀려온 사건 자체가 이전 삶에서는 없었던 일이었다.

거기에 무언가 바뀌었다는 것인데, 아무리 나비효과니 뭐니 해도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행운인지 뭔지... 정말로 그것 덕분인가.’


이쯤 되면 행운이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했다.

정해졌던 미래가 개변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다행인 것은 좋은 쪽으로만 변한다는 것이다.

그 ‘좋은’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아직 오리무중에 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가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멀뚱히 그를 바라보고 있는 감식관을 향해 품에서 봉투를 내밀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걸로 회식이라도 하십시오.”

“아, 아닙니다. 덕분에 편하게 오지 않았습니까.”


아현의 전세기를 타고 함께 왔던 감식관들이다.

퍼스트 클래스는 아마 그들의 인생에서 처음 접해본 호사였으리라.

당황하여 손사래를 치는 감식관에게, 현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대가는 제 부모님을 제일 먼저 감식해주시는 것으로 보답해주셨지요.”

“그러면 이건...”

“다른 분들을 위한 몫입니다.”

“예?”


어리둥절하게 반문하는 그에게, 현우가 나머지 9구의 시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저분들도 그들의 품에 하루빨리 보내 주시죠. 최선을 다 해주십시오.”


현우의 말에 놀란 듯 눈을 치켜뜨는 감식관이다.

재벌 3세 도련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으리라.

그리고는 이내 그가 봉투를 와락. 움켜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돈은 저희 팀 보양식 비용으로 사용해야겠습니다.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지을 테니까요.”


그의 말에 빙그레 웃어 보이고는, 현우가 돌아서서 다시 부모님의 시신으로 향했다.

그곳에 둘러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기도하고 있는 이들.

외가 쪽 식구였다.

현우가 그들에게로 다가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지요?”

“그래. 네 덕분에 편하게 왔다.”


현우의 외할아버지. 그리고 우리일보의 명예 회장 백문호.

겁 없이 군사 정권과 맞섰고, 재벌을 비판하던 그 대쪽같던 양반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맏딸의 죽음에 눈시울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외삼촌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래, 철 많이 들었구나. 누님이 하늘에서도 흡족해할 거다.”

“별 말씀을요.”


희미하게 웃는 현우에게, 몸을 굽혀 귀엣말하는 우리일보의 사주인 외삼촌이다.


“아현 내부는 정리가 끝나간다고 들었다. 혹시...”


역시 신문사주.

조카에게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약간의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묻는 그였다.

얼굴을 붉히면서 은근히 물어오는 그런 외삼촌에게, 현우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왜 없겠습니까. 이야기로 따지면 거의 삼국지 적벽대전 급의 스토리였지요.”


침을 꿀꺽 삼키는 외삼촌.


“혹시 말이다... 우리일보가 단독으로 정확한 이야기를 내놓을 수 있을까? 업계에는 뜬소문만 계속 돌더구나. 아현에서는 계속 확실한 게 없다고 입을 다물고 있고.”


사주의 사돈댁인 우리일보의 요청에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신문사도 관련 내용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리라.

아현 정도 되는 기업의 경영권 전쟁은 좋은 가쉽거리다.

그런 가쉽거리를 두고도 아무런 정보가 흘러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된 기사는 못 만들고 추측성 찌라시만 날리고 있다니.

신문사들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렇게 군침을 흘리고 있는 외삼촌을 향해 어깨를 으쓱이는 현우.


“말씀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만. 믿으실지는 잘 모르겠군요. 할아버지도 들으시겠습니까?”


대체 그의 사돈댁이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한 것은 외할아버지인 백문호도 마찬가지였기에, 현우의 제안에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귀를 겨울였다.

이어지는 현우의 설명.

비자금과 같은 민감한 내용은 전부 빼고 약간은 각색했지만, 거의 이번 사건과 큰 차이 없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짧은 추임새와 감탄성만이 한동안 두 사람에게서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송실장 그놈아가 천하의 호로 자슥이었구만!”


어디서 그런 기력이 나왔는지, 외삼촌의 목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리며 나오는 외할아버지의 깨랑깨랑한 격한 외침에 살짝 놀란 현우가 헛기침을 터트렸다.


“그, 그렇지요.”

“그리고 우리 손주가 정말 똘똘하구나.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겠다.”

“... 믿으시는 겁니까?”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그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너도 알고 말한 것 아니냐?”


외할아버지의 말에, 외삼촌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현우는 감탄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가 아무리 미래에서 왔고 신세대라고 한들, 저 경륜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 아버님. 무슨 말씀이신지.”

“쯔쯔, 아직도 모르겠느냐.”


구부정한 허리를 펴서 현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면서, 그가 말을 이어갔다.


“이 사악한 꼬마 재벌 놈이 제가 아현의 주인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어 하는 게다.”

“사악하다니요. 외손자입니다. 할아버님.”

“끌끌, 그리도 똘똘하면서 네 부모 속을 살아생전 그렇게 끓였던 불효막심한 놈이니 사악하다는 게다.”


외할아버지의 말에 현우가 일순 침중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송구합니다.”

“송구할 것 없다. 끌끌, 그러고 보니 사돈이 하던 말이 떠오르는구나.”

“예? 친할아버님 말씀이십니까?”


이번에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현우.


“사돈이 내게 그러더구나. 네 녀석은 보통이 아니라고. 천룡(千龍), 아니 만룡(萬龍)의 기세를 타고난 놈이니, 전 세계를 뒤흔들 녀석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내게 말했다. 나쁜 짓 많이 하면서 회사 키운 악당인 본인과, 큰 도둑놈인 자식 놈은 어쩔 수 없겠지만, 네가 크면 모든 힘을 보태달라고.”

“예? 할아버지께서 악당이라는 건 그렇다고 쳐도. 아버지가 도둑이라는 건...”

“인석아! 네 아비가 내게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을 빼앗아가지 않았느냐!”

“보물... 아! 어머니..!”


외할아버지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현우다.

그가 이어 외할아버지와 시선을 마주하면서 물었다.


“그래서, 제게 힘을 보태주실 생각이십니까?”

“어림도 없다. 이놈아!”


그렇게 외쳤던 외할아버지가.

이어 빙그레 웃음을 흘렸다.


“... 라고 말할 참이었다. 네가 어설픈 재벌 놀이나 하면서 지냈다면. 하지만... 뭐 제법 합격점을 줄 만하더구나.”


흘끗, 감식관들 쪽을 바라보면서 말하는 외할아버지에, 현우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감사합니다.”


90도로 허리를 숙이는 현우에게 손을 내저은 외할아버지가 이어 외삼촌을 향해 말했다.


“규하야.”

“예, 아버님.”

“내일 1면 기사 헤드라인. 정해진 것 있느냐?”

“아, 예. 서울대 황 교수의 사이언스 지 논문 철회입니다.”

“어차피 연구 부정으로 몰락할 양반, 굳이 깊게 다룰 필요 없다.”


다른 신문사에서도 헤드라인으로 둘 것이 뻔한 이슈 기사였지만, 외할아버지의 말에 외삼촌은 대번에 미련을 버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심중에 두신 헤드라인이 있으십니까?”

“있지.”


외할아버지가, 보석이라도 박힌 듯한 검은 눈을 밝게 빛내는 현우를 한 번 바라보고서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 칸. NEXT?”


현우는 헤드라인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와 칭기즈 칸 모두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어린 나이서부터 고난을 이겨내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정복자들이다.


그 의미를 아는 현우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웃어 보였다.


“최곱니다.”

“세계 최고의 정복 군주들과 비견했는데도 전혀 과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구나. 오만한 놈.”


그렇게 말하면서도, 외할아버지의 입가엔 미소가 잔뜩 지어져 있었다.

그런 외할아버지를 향해, 현우는 당당히 가슴을 폈다.


“알렉산드로스는 고작 남유럽, 중동과 아프리카를, 칭기즈 칸은 아시아와 동유럽을 아울렀지만. 제가 아우를 것은 세계입니다. 꿇릴 필요 뭐 있겠습니까?”

“이놈아, 허세는 주총이랑 이사회부터 잘 치르고 부려라.”


그렇게 일갈하고는 손을 휘적이며 앞장서서 사라지는 외할아버지.

그를 다급히 따르면서, 외삼촌이 현우를 향해 눈을 찡긋였다.


“고맙다.”

“제가 감사하죠. 경영자가 바뀌었으니 이미지 광고 한 번 대대적으로 때려야 하는데. 전면 광고면 많이 남겨 두십시오.”

“OK.”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듯 환하게 웃으면서 외할아버지의 뒤를 수행하는 외삼촌.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현우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확성기도 켰고. 이 정도면 주총은 문제없겠지.”


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어?”


지금까지는 글자.

그것도 ‘아현첨단소재’라는 글자에서만 보이던 금빛 광채가.

이번에는 사람에게서 보였다.

저 멀찍이서, 잔뜩 실망한 듯 축 늘어진 어깨로 주저앉아 있는 남자에게서 말이었다.


마치 후광(Halo)라도 되듯 머리 쪽이 빛나고 있는 모습.

그가 예수나 부처라도 되는 것이 아니라면, 결론은 하나였다.


‘뭔가, 내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이놈의 운명이 외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만나보아야겠다고 그가 결심한 순간, 그 황금빛 광채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거 신통방통하네.’


사람에게까지 이 금빛 광채가 나타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현우가, 잔뜩 기대감을 안은 채 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에게로 한 발짝씩 다가가면서, 그의 가슴은 두근두근, 강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글자는 내게 말해주지 못하지만. 사람은 내게 말해줄 수 있으니까.’


마침내 그의 바로 뒤에까지 접근한 현우.

과연 이게 어찌 된 귀신놀음인지.

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지.

철저하게 알아낼 생각으로 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 알고보니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이놈의 불효자식... ㅠㅠㅠ

저녁 먹고 오느라 최종퇴고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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