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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미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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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문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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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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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제대로 미친놈 (2)

DUMMY

#58-1


루거 제사장은 잔뜩 지친 모습으로 기도문을 외웠다.

3시간이 넘도록 계속된 고문에 더 이상 두려워 허튼 생각을 할 정신도 없이 지쳐버렸다.

자칫 죽을 것 같으면 퍼붓는 포션에 망가져 무뎌진 통각도 되살아날 지경이니 이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문에도 끝은 있었다.

그리고 산악마의 말을 따르는 동안에는 고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루거 제사장은 머릿속을 하얗게 비우고 그렇게 생각했다.


“타무투 가루, 라타카 가루, 라무스 가루. 위대하고, 자비롭고, 거대하신 신이시여. 나 그대를 섬기는 땅의 자식 마카카루가 바라옵건대 이 목소리가 들린다면 응답하시옵소서. 오오, 산의 왕이여. 가장 낮은 지저부터 가장 높은 산정까지 모든 땅을 지배하는 굳건한 여왕이여. 세상의 모든 감미로운 결실이 그대의 것이옵고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그대 없이는 피어날 수 없으니, 그대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가장 고결하고 거룩합니다. 굳건한 여신이여, 모든 결실과 아름다움의 신이시여. 이 작은 종의 혈육을 바치나니 그 모습을 드러내주시옵소서!”


루거 제사장은 제례용 단검을 꽈악 붙잡아 손바닥에 깊은 상처를 내 흐르는 피를 제단 위에 뿌렸다.

현우는 정령소환의 의식을 다시 한 번 관찰하면 소환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대체 무슨 원리로 정령계에 그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령을 현계로 소환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정령과 계약을 맺는 마법이 있듯 정령을 소환하는 마법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루거의 의식은 마법과는 조금 달랐다.

제단에 새겨진 복잡한 마법식은 모두 그 뜻이 애매모호한 주술적 의미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미네에게 듣자하니 제단에 새겨진 마법식은 그저 루거들의 신, 즉 정령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이 의식에서 현우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루거 제사장의 피가 지니고 있는 연금술적 가치가 크다는 것뿐이었다.

이론적으로 정령소환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은 요정족 루거의 피뿐이었으니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그 피가 정령소환의 원리가 아니겠냐는 추론이었다.


어쨌거나 정령소환의 의식은 무사 종료되었다.


현우는 주먹으로 루거 제사장의 머리를 박살냈다.

원래부터 정령소환만 끝나면 그럴 생각이었고 루거 제사장이 땅의 중급 정령과 몰래 계약하려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서 자신을 소환한 루거 제사장이 죽었음에도 제단 위에 소환된 땅의 중급 정령은 아무런 감흥도 없는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있었다.


어려진 미네와 비슷한 신장, 등 뒤에 돋아난 요정의 날개,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 표정에서는 감정이라곤 일체 느껴지지 않았고 그 눈빛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초점이 흐렸다.

루거 제사장이 가장 고결하고 거룩한 아름다움이라고 찬양하기에 조금 기대를 했는데 단순한 립서비스였던 모양이었다.


물론 생긴 건 귀엽게 생겼지만 말이다.


-여기는······?


“현계야. 나는 너와 계약을 맺고 싶은데 너는 어때?”


현우의 말에 땅의 정령은 가만히 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 설마?


그때 미네가 깜짝 놀란 듯이 입을 열었다.


-이 아이, 처녀잖아?


“뭐?”


현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미네를 돌아보았다.

도대체 이 여자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아니야, 현우야. 이상한 뜻이 아니라 이 아이, 현계에 불려온 게 처음이라고!


현우는 그제야 납득한 표정으로 땅의 정령을 보았다.

현계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정령은 자의식도, 감정도 희미한 상태라고 하더니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8-2


-축하해, 현우야! 당첨이야!


“당첨이라니?”


-처녀 정령은 아무 것도 모르니까 현우의 입맛대로 가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우후훗!


어린 아이의 표정으로 어떻게 저런 음흉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지.

물론 현우도 자의식이 강한 편보다는 이쪽이 훨씬 나았다.


단적으로 미네는 이전 계약자가 너무 과하게 통제를 했던 탓인지 파괴욕구가 강했다.

이런 자의식은 한 번 박히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니 미네의 말처럼 자의식이 약한 정령과 계약을 맺어 입맛대로 가꾸는 것이 마음은 편할지도 몰랐다.


물론 미네가 말한 가꾼다는 것은 전투 스타일 같은 것이 아닌 모양인 것 같았지만.


-너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


땅의 정령은 현우의 가슴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좋은 냄새?”


-땅의 냄새.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야. 따스한 태양에 기분 좋게 달아오른 바위 같은······.


땅 냄새라는 것은 즉, 흙내가 난다는 것인가?

그야 무려 한 달이나 산과 함께하며 그것을 퍼 날랐으니 흙내가 몸에 깊이 배었을 수도 있지만, 이건 칭찬으로 들어도 되는 걸까?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땅의 정령은 정말 기분 좋은 표정으로 느긋하게 눈을 감고 고롱고롱 개박하를 즐기는 고양이 같은 얼굴로 현우의 체취를 즐기고 있었다.

아마 땅 속성 친화력이 올라간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만약 네가 나와 계약한다면 이 냄새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을 거야.”


현우의 말에 땅의 정령은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는 너와 계약할래.


현우는 내심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아직 방심하면 안 된다.

과연 현우에게 정말 땅의 중급 정령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 시련을 거쳐야 했다.


땅의 중급 정령이 현우의 허리를 꼬옥 껴안았다.

그 자그마한 몸에서 방대한 힘이 뿜어져 나와 현우의 전신을 압도했다.

마치 처음 삽을 들고 산의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한 느낌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 기운은 이내 현우의 육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돌 속성의 자연력이 현우의 육체를 단단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만이라면 좋은데 문제는 육체의 자유까지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워낙에 높은 자연력이 현우의 육체를 돌로 만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현우는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고행을 견뎌왔다.


땅 속성 친화력으로 강화된 육체의 내구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소저항력, 즉 땅 속성 저항력으로 육체의 자유를 되찾았다.

삽질과 채석 스킬로 땅 속성 친화력을 올렸다면, 그렇게 부수고 퍼낸 산을 지게에 이고 옮기는 과정에서 땅 속성 저항력도 어느 정도 올라갔던 것이다.


전신에 무거운 쇳덩이를 달고 움직이는 기분이었지만 이로써 정령의 시련은 통과한 셈이었다.

현우는 정령마법을 발동시켜 계약을 시도했다.


≪기형적으로 높은 땅 속성 친화력으로 인해 정령마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땅의 중급 정령과의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나 그대에게 맹세한다. 그대가 딛는 모든 땅은 당신의 곁을 지킬 것이며, 그대가 땅을 딛고 서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그대와 함께하리라.


땅의 정령은 언약을 끝맺고는 갈색의 아우라로 화해 현우의 육체에 깃들었다.

불의 정령인 미네는 체온의 중심이 되는 심장에 터를 잡았다면 땅의 정령은 단단한 전신의 뼈에 터를 잡은 것이었다.


“내 이름은 최현우. 네게 이름이 없다면 내가 지어주고 싶은데 괜찮겠어?”


-···좋아.


현우는 서둘러 생각을 정리했다.


미러(Mirror).

여자아이의 이름치곤 어감이 조금 별로니 미라라고 부르도록 하자.


“네 이름은 지금부터 미라. 나의 의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줬으면 하는 뜻을 담아봤어.”


-의지를 반영······?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가?

현우는 해설을 덧붙였다.


“나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날 닮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야.”


-···알았어. 미라는 현우를 지켜볼게.


너무 무덤덤한 반응이라 조금 못미덥긴 했지만 전신에서 넘쳐흐르는 자연력의 크기를 보면 미라가 지니고 있는 정령으로서의 힘은 미네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어찌되었든 4층의 목적은 이것으로 전부 달성했다.


“이제 4층에 미련은 없어. 미네, 미라. 지금부터 바벨탑 4층을 클리어 한다.”


현우는 그렇게 선언하고 아공간 포켓에 남은 포션과 도핑제를 헤아렸다.

이 마법약을 전부 사용해서 최단시간 안에 바벨탑 4층을 통과할 생각이었다.


#58-3


≪레벨이 올랐습니다. 현재 레벨 : 61≫

≪기호흡의 레벨이 20이 되었습니다.≫

≪기호흡의 스킬트리가 활성화됩니다.≫

≪기호흡의 숙련도가 경지에 올라 승급합니다.≫

≪단전호흡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


≪바벨탑 4층의 클리어 조건이 만족되었습니다.≫

≪현 위치의 모든 플레이어는 60초 후 휴게실로 강제이동 됩니다.≫


현우가 미라와 계약을 맺고 바벨탑 4층을 클리어하기까지 불과 10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우는 잔뜩 지친 몸으로 하늘에 떠오른 거대한 보름달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화재 속에서 붉게 물든 밤하늘 사이에서 푸르게 빛나는 달빛은 어쩐지 고고한 분위기가 있었다.


≪같은 계열의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전호흡 스킬에 8종의 스킬을 통합하시겠습니까?≫


현우는 그 시야를 가로막는 시스템창에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스킬의 합성 시스템은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떠올랐었다.

그러나 현우는 더욱 많은 상위스킬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도 스킬의 합성을 계속 미뤄왔다.


그런데 지금 스킬 합성 시스템창의 내용이 통합으로 바뀌었다.

스킬을 서로 합친다는 면에서는 합성과 통합이 서로 다르지 않지만 현우는 단전호흡 스킬을 익히는 순간 배꼽 아래서 느껴지는 기력의 덩어리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혹시 호흡계 스킬들을 모두 합성시키면 단전호흡 스킬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현우는 고개를 끄덕여 시스템창의 제안에 긍정했다.

숨 참기, 폐활량 강화, 안간힘, 기력 강화, 심력 강화, 기력회복, 세포호흡 강화, 호흡 강화 스킬이 스킬목록에서 사라지고 단전호흡 스킬의 숙련도가 빠르게 쌓여갔다.


≪단전호흡에 호흡계 스킬의 숙련도가 흡수되었습니다.≫

≪단전호흡의 레벨이 19가 되었습니다.≫


현우의 아랫배, 즉 단전에 생긴 기력의 덩어리가 점차 그 크기를 부풀려갔다.

새로운 스킬의 지식에 의해 현우는 그 기력의 덩어리를 뭐라고 불러야할 지 직감할 수 있었다.


“내공.”


물론 내공이 생겼다고 해서 현우의 능력치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까지는 기력, 지구력이라는 형태로 쓰이던 무형의 에너지가 내공이라는 형태로 가공된 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전투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 달 전에는 정과 망치를 사용해 작은 바위도 부수기 힘들어 했던 현우가 지금은 같은 근력으로 산마저도 무너트릴 수 있듯이 기술의 향상이란 능력치의 증가와는 다른 효용을 품고 있는 법이었다.


≪휴게실에 입장하셨습니다.≫

≪모든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바벨탑 5층에 대비하십시오. 휴게실에는 96시간 동안 머무르실 수 있습니다.≫


현우는 엉망이었던 몸 상태가 회복되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미라와 계약하려고 미루지 않았다면 4층 클리어는 하루면 충분했을 텐데 어쩌다보니 바벨탑 4층에서 무려 한 달을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현우는 지난 한 달을 매우 농밀하게 보낼 수 있었다.

덕분에 미라라는 새로운 정령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스킬의 극단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보유 스킬은 200을 넘어 242개가 되었다.

이걸 고유재능인 다재다능에 대입하면, 새로운 스킬 습득의 숙련도가 24.2% 줄어들고 스킬 효율이 60.5%만큼 늘어난다는 소리였다.


스킬의 효과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현우의 전투력이 60% 늘어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스킬에 사용되는 기력, 마력, 정신력의 소모율을 줄여주고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부담이 주어지는 마나루트와 혈도의 재활성화 속도가 빨라진다.


이른바 스킬의 쿨타임이란 이러한 마력과 기력을 사용하며 달아오른 마나루트와 혈도를 식혀주는 시간이었는데 이것이 빨라진다는 의미는 쿨타임이 빨라진다는 소리였다.

그만큼 다른 플레이어보다 더욱 많은 스킬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의미였으니 현우에게 굉장히 어울리는 재능이라 할 수 있었다.


‘휴게실 이용시간은 96시간.’


하나의 층이 올라갈 때마다 이용시간이 하루씩 늘어났다.

현우는 4일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계획부터 세웠다.


‘검 만들고, 갑옷 만들고, 마법약 만들면 끝이겠는데?’


하지만 장비를 만들면서도 훈련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현우는 정령마법의 상위스킬인 정령동화라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는데 이것이 어떤 스킬이냐면 정령과 술자가 하나가 된다는 기술이었다.


불의 정령을 자신의 몸에 깃들이면 마력이나 기력의 소모 없이 몸에서 불을 뿜어낼 수 있었다.

장점은 정령이 소모하는 존속력을 최소화시키면서 술자와의 힘을 합쳐 따로 발휘하는 것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그렇게 사용하는 자연력의 영향력을 술자가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면,


“미친 짓이라는 뜻이에요!”


현우가 하는 짓을 가만히 지켜보던 스노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왜? 검, 갑옷, 마법약 만들면서 정령동화 유지하면 원소 친화력, 저항력, 정령마법, 정령동화에 다양한 원소계 스킬까지 숙련도가 전부 올라가잖아? 엄청나게 이득이라고?”


“지금 주인님이 하시는 일을 비유하자면, 아니 비유할 필요 없이 그대로 설명해도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에요. 자신의 존속력, 즉 영혼을 불살라서 자신의 육체를 태운다는 뜻이라고요! 게다가 중급정령 둘을 동시에 정령동화 시킨다고요? 지금 주인님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드실 텐데요?”


스노우의 말대로였다.

처음 이 훈련법을 떠올린 건 꽤 오래전이었지만 육체의 손상이 너무 심해서 4층에서는 시도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휴게실은 안전한 공간이고 5층에 진입하면 모든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니 휴게실이야말로 이 훈련법을 실행하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닌가.


현우의 육체는 미네와의 동화로 실시간으로 불타오르고 미라와의 동화로 마치 전신에 무거운 족쇄라도 달아놓은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체력과 기력이 엄청난 속도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검, 갑옷, 마법약을 제작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현우의 목적이었다.


이 상태로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하고, 검술, 체술, 마법 훈련에 전투까지.

그런 현우의 목표를 듣고 스노우가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려는 모습에 현우는 장난기를 지우고 말했다.


“이 정도는 해야 돼.”


그 진중한 분위기에 스노우가 입을 다물었다.


“플레이어가 되면서 한계가 사라졌으니 굳이 이렇게 무리를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들이 있어. 나 같은 둔재는 말 그대로 영혼을 불사를 정도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 하지만······.”


스노우가 불안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현우는 그런 스노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온몸이 불타오르는 고통을 무시하고 밝게 웃었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차라리 응원을 해달라고.”


현우는 스노우를 등지고 대장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떼는 것도 어려운 상태에서 철을 치는 것이 정말 가능할지는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니까 하는 것이다.


그렇게 4일의 시간이 흐르고 현우는 처음보다 조금은 편해 보이는 표정으로 5층으로 올라갔다.



현재위치-지구, 한국의 서울(바벨탑 5층).

바벨탑 5층의 콘셉트는 ‘현실’입니다.

당신은 바벨탑에 들어왔던 시점의 시간과 장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플레이어 여러분께서는 바벨탑에서 키운 힘으로 지구를 침범하는 몬스터를 물리치십시오.


경고!)-현재위치는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상황입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의 모든 행동은 역사로서 기록되어 지구에 반영됩니다.



뭐라고?

그러니까 지금 이곳이 진짜 지구라는 말이지?


현우는 어쩐지 낯익은 버스정류장에 멀뚱히 서서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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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0장. 정령과의 만남 (3) +28 17.06.12 24,212 779 12쪽
50 10장. 정령과의 만남 (2) +41 17.06.11 25,687 78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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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9장.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1) +30 17.06.05 27,272 864 14쪽
43 8장. 삼색 쿠르켈 (7) +31 17.06.04 27,339 914 15쪽
42 8장. 삼색 쿠르켈 (6) +34 17.06.03 27,424 8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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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장. 악마 (2) +25 17.05.15 34,581 834 13쪽
22 5장. 악마 (1) +29 17.05.15 36,047 847 13쪽
21 4장. 둔재와 천재 (5) +52 17.05.14 35,695 918 12쪽
20 4장. 둔재와 천재 (4) +48 17.05.13 34,572 972 12쪽
19 4장. 둔재와 천재 (3) +35 17.05.12 34,572 906 14쪽
18 4장. 둔재와 천재 (2) +21 17.05.11 34,757 879 12쪽
17 4장. 둔재와 천재 (1)-수정되었습니다. +28 17.05.10 36,129 886 13쪽
16 3장. 휴게실 (3) +32 17.05.09 36,292 923 14쪽
15 3장. 휴게실 (2) +25 17.05.09 36,149 866 12쪽
14 3장. 휴게실 (1) +35 17.05.08 36,985 1,010 13쪽
13 2장. 칼날거미 (7) +38 17.05.07 36,286 1,017 13쪽
12 2장. 칼날거미 (6) +26 17.05.06 35,576 960 12쪽
11 2장. 칼날거미 (5) +34 17.05.05 35,872 918 12쪽
10 2장. 칼날거미 (4) +19 17.05.04 36,606 918 11쪽
9 2장. 칼날거미 (3) +23 17.05.04 38,007 978 13쪽
8 2장. 칼날거미 (2) +40 17.05.03 39,131 998 14쪽
7 2장. 칼날거미 (1) +31 17.05.02 41,528 993 13쪽
6 1장. 바벨탑 (5) +21 17.05.01 43,051 1,079 14쪽
5 1장. 바벨탑 (4) +27 17.04.30 44,385 1,082 12쪽
4 1장. 바벨탑 (3) +23 17.04.29 47,322 1,143 13쪽
3 1장. 바벨탑 (2) +29 17.04.29 53,490 1,167 13쪽
2 1장. 바벨탑 (1) +46 17.04.28 63,477 1,235 13쪽
1 서장-둔재는 바벨탑을 오른다 +45 17.04.28 68,763 1,00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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