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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만렙 in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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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핥기
작품등록일 :
2017.04.30 03:46
최근연재일 :
2017.05.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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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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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마나석

DUMMY

오마르 왕자의 질문에 뭐라 대답을 해야 하나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나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니 아마도 니콜라이 회장이나 류챠오싱 회장 역시 그날 일을 알고 있을 거란 걸.

그렇다면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혹시 내 정체가 드러난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나 말고도 누군가가 능력을 얻은 걸까?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가고 있었을 때였다.

오마르 왕자가 다시 물어왔다.

“아니라고 하지는 말게. 이미 확인했으니까. 자네가 그날······. 인류 최초로 메모리 스톤과 조우한 사람 아닌가?”

메모리 스톤?

아! 마나석을 말하는 건가?

역시······.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인데.

잠시 고민하던 나는 물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그 수정······. 메모리 스톤···이라고 하나 보죠?”

“수정?”

이렇게 되물은 오마르 왕자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모르고 있군. 하긴,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했으니까.”

그는 한차례 고개를 주억거리곤 말했다.

마치 이 순간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그러면서도 내 표정변화를 읽으려는 듯 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메모리 스톤이 출현하는 순간이 빛이 터져 나왔다고 들었네. 그리고 그 빛에 쏘이는 순간 정신을 잃었지?”

순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나에 대해선 모르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실상은 마나를 흡수하다가 그렇게 된 거였지만, 저쪽에서 마음대로 오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진실을 말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가 한국에 온 목적은 아직까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날 만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늘 이 자리만큼은 단순히 친목 차원에서 준비된 게 아님은 확실하니까.

내가 가진 패를 함부로 내보일 순 없다는 거지.

“맞습니다.”

더 자세히 말해줄까 하다가 그의 눈빛이 살짝 바뀌는 걸 보곤 입을 다물었다.

대신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되물었다.

“혹시 다른 곳에서도 그 메···메모리 스톤이 발견된 겁니까?”

“그건 아닐세.”

조금 더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가 메모리 스톤이라고 부르는 게 사실은 마력을 품고 있는 마나석이라는 걸 모른다는 얘기고, 이 얘긴 공 나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른다는 얘기니까.

더불어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할 테고.

때문에 여전히 긴장은 풀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여유를 되찾은 나는 스스럼 없이 물었다.

“메모리 스톤이 왕자님의 목적인 겁니까?”

오마르 왕자는 잠깐 고심하는가 싶더니 픽하고 웃었다.

“그거 혹시 오늘 내기에 대한 승자로서의 권리로 묻는 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는 한층 깊어진 눈으로 날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주억거렸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까.”

“······.”

“나, 아니 우리가 한국엔 온 이유가 메모리 스톤 때문일 거라고 짐작하는 거라면 맞네.”

역시.

“어째······.”

내가 곧바로 물으려 했지만, 오마르 왕자는 손을 들어 올려 막았다.

그러곤 입가에 미소를 베어 물었다.

“일단 패자로서 말해줄 수 있는 건 거기까지.”

“······.”

“이제부턴 거래를 하도록 하지.”

“······말씀해보십시오.”

“그날 일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원하네. 대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도 넘겨주지.”

가만히 그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말해주었다.

그날 내가 마나석에서 마나를 흡수했다는 사실만 제외하곤 모두.

잠시 후 듣고만 있던 그의 얼굴에 실망스럽다는 표정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걸 놓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군.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지 않지만, 본인 입으로 듣는 것과 그저 짐작하는 것과는 다르니까. 그것만으로도 수확이 적다고 할 순 없겠지.”

만족한다는 걸까.

그는 앞에 놓인 차 한 모금을 마시곤 말했다.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메모리 스톤······. 초기엔 다들 이런저런 이름으로 불렀던 모양이지만, 현재로선 그렇게들 부르고 있지.”

“······.”

“무엇이든 저장할 수 있는 물질. 그것도 거의 무한에 가까운 저장능력을 가진, 이제껏 지구 상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신물질의 이름으론 그나마 합당한 이름일 테니까.”

저장?

그것도 거의 무한에 가깝게 저장이 된다고?

놀라운 말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했다.

마력이 담겨 있던 마나석이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왕자님께선 뭘 원하시는 거죠?”

“이미 짐작하고 있을 텐데?”

“······.”

“메모리 스톤. 그걸 가지고 싶네.”

그 순간이었다.


[퀘스트를 완수했습니다.]

[5,000만 원을 획득합니다.]

[보유 자금이 5,000만 원을 넘어 특수상점의 구입 항목이 추가 개방됩니다.]

[추가 스탯 +10을 획득합니다.]

[니콜라이 회장, 오마르 왕자, 류챠오싱 회장의 호감이 소폭 상승합니다.]


[니콜라이 회장 일행의 방한 목적]의 퀘스트 수행을 완료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에 따른 보상 메시지가 순차적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



돌아오는 길에 나는 오마르 왕자의 얘기를 곱씹고 있었다.

그의 얘기대로라면 메모리 스톤이라고 부르고 있는 수정. 마나석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

처음 마나석이 발견되었을 때 한국정부는 철저히 은폐하려고 했지만, 목격자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뒤늦게 마나석의 효용가치를 깨달았을 땐 그에 대한 정보가 강대국들 특히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 아니 다국적 기업에까지 알려진 뒤였고.

결국, 외압에 의해 한국정부는 단독이 아닌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밝혀진 마나석, 즉 메모리 스톤의 성능은 정말 엄청나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무한에 가까운 저장 능력.

더욱 놀라운 점은 무엇이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에너지, 파장 심지어는 데이터까지.

현재, 연구는 그렇게 저장한 에너지 혹은 데이터를 원할 때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된 듯하다.

그 결과 그들은 깨달은 것이다.

세계가 지금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해 마나석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만 있으면, 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구성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때문에 지금 많은 나라들, 그리고 기업들은 한국정부를 대상으로 메모리 스톤의 일부라도 얻기 위해 막바지 협상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니콜라이 회장과 오마르 왕자, 그리고 류챠오싱 회장이 한국을 찾은 이유였다.

“그나마 다행이군.”

나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눈치였으니까.

그저 마나석, 그러니까 그들이 메모리 스톤이라고 부르는 신물질을 처음 발견한 아니 조우한 인물로만 알고 있을 뿐.

그럼에도, 이처럼 그들이 내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메모리 스톤이 출현했을 때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조차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빛이 터져 나왔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게 단순히 메모리 스톤이 출현할 때 공기 중에 접촉하면서 벌어진 일종의 화학반응이 아닐까 추측하는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린 모양이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날 만났던 것이고.

아무튼, 나로선 현재의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거지.

여전히 날 주시하고 있겠지만, 내가 내 입으로 말하지 않는 한 아무리 그들이라도 마력에 관해선 절대로 모를 테니까.

마나석에서 한점의 마력조차 남겨놓지 않고 모두 흡수해버렸······. 아! 퀘스트!

그런 거였나?

[마나석의 출현] 퀘스트.

여전히 나로서는 현재 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것이 신인지, 아니면 이계의 존재인지.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시스템은 마나석의 진정한 가치를 누구도 모르길 바라고 있다는 점.

그 때문에 내게 퀘스트가 주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는 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란 얘기.

즉 마나석이 출현할 때마다 나는 마력을 흡수해야 할 터였다.

그리고 아마도 그땐 이제까지와 같이 강제 퀘스트일 가능성이 크고.

“후우! 좋아, 일단은 알겠어.”

그럼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그 사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는 사이 집에 도착한 나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상태창부터 띄웠다.

지리산으로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전력을 가다듬기 위해서.


[상태창]

이름: 라온

레벨: 65 LV

직업: 만능 권투사

소속 국가: 대한민국

소속 길드: 없음

최종 호칭: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자

성별(나이): 남성(22)

키: 182.3cm

몸무게: 77.3kg


[스탯창]

생명력: 10/10, 마력: 33

근력: 12, 체력: 12, 민첩: 12

행운: 14, 위엄: 10, 통찰: 12

지능: 12

잔여 스탯: +10


[보유 업적]

13,223건을 달성했습니다.


[보유 자금]

80,200,000원


[특수 스킬]

1.피스트


[잠재 능력]

1/3이 개방됩니다.


[특수상점]

현재 특수상점이 개방된 상태입니다.

더 이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 없습니다.


잔여 스탯이 +10이다.

이걸 어디에 분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마나석을 머리에 떠올린 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력을 흡수할 때, 혹시라도 발생할 불상사를 대비하자면 역시 가장 좋은 건 생명력을 높이는 거겠지만, 이건 단순 스탯이 아니라서 내 임의로 올릴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체력 혹은 마력인데······.

거기에 지리산 어딘가에 있을 마나석을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선 통찰 스탯 역시 필요할 거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었다.

아까, 퀘스트 성공 메시지가 뜰 때 특수상점의 구입 항목이 늘었다고 하지 않았나?

“특수상점 개방.”

내가 나직이 읊조리듯 말하는 순간, 눈앞에 특수상점의 구입항목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그리고 그중에서 나는 몇 가지 새로 추가된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새로 추가된 항목들은 몇 가지 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비쌌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금액을 차치하고라도 정말 경악할만한 수준의 성능들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두 가지.


[568. 레이몬드 공작의 라이프 베슬 700,000,000]

[611. 지옥마수견의 눈동자 65,000,000]


[568. 레이몬드 공작의 라이프 베슬 700,000,000]

등급: 전설

내용: 다비도 왕국의 공작이면서 마탄의 종이었던 레이몬드가 봉인되며 남겨진 라이프 베슬. 복용과 동시에 적용됩니다.

효과: 사망 시 레벨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부활할 수 있습니다. 강화가 불가능한 대신 특정 조건이 달성하면 진화합니다. 대기시간은 일주일입니다.


부활?

분명 꽤 강력한 패시브 스킬이긴 한데.

비록 스킬을 발동하면 레벨이 절반으로 줄어들긴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지금의 내겐 더없이 필요한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아니, 그게 아니라도 언젠가는 꼭 갖추어야 할 아이템이 틀림없다.

게임과 달리 현실에서는 죽으면 그걸로 끝이니까 말이다.

한데, 레이몬드 공작의 라이프 베슬을 복용하기 위해선 7억이라는 돈이 필요하다는 게 문제.

현재로선 언감생심이란 얘기지.

한숨을 내쉰 나는 지옥마수견의 눈동자를 살펴보았다.


[611. 지옥마수견의 눈동자 65,000,000]

등급: 유니크

내용: 스킬 발현 시 5초간 통찰 스탯과 민첩 스탯이 각각 +10씩 높아집니다.

효과: 은신한 적을 찾아낼 수 있으며 5% 확률로 자동 회피 스킬이 발동합니다. 또한, 스킬이 유지되는 동안 마력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대기시간은 3분입니다.


눈이 번쩍 뜨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마력 탐지 기능이 눈길을 끈다.

자칫하면 지리산을 샅샅이 뒤지며 헤매고 다녀야 할 판국이었는데······.

게다가 5초간 통찰 스탯과 민첩 스탯이 10씩이나 높아지는 건 물론 은신한 적을 찾는다거나 비록 5%의 확률이긴 하지만 자동 회피 기능이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연히 고민할 까닭이 없었다.

당장에 구입했다.

“지옥마수견의 눈동자, 구입.”


[지옥마수견의 눈동자를 구입합니다.]

[지옥마수견의 눈동자를 왼쪽 눈에 이식합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왼쪽 눈이 불에 달군 듯 뜨거워지며 갑자기 밀려드는 고통에 나는 비명을 터뜨리고 말았다.

다행히 집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당장 난리가 났을 터였다.

아무튼, 잠시 후 통증이 가라앉으며 왼쪽 눈알이 빨갛게 변했다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



지옥마수견의 눈동자를 가지게 되면서 동시에 나는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대기시간이 3분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그건 1분 1초가 다급하게 흘러가는 전투를 할 때나 문제가 될 뿐 지금처럼 마력을 탐지하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었기 때문이다.

즉,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지리산에서 마나석을 찾는데 더 이상의 어려움은 없을 거란 얘기였다.

뭐, 마력을 흡수할 때 의식을 또다시 잃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모자라서 퀘스트를 실패할 일은 없어졌단 거지.

지금 내가 잠시나마 인터넷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였다.

현재 게임 관련 커뮤니티마다 난리도 아니었다.

다름 아니라 오늘 오전부터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방영되고 있는 아틀란 광고 때문.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배너를 통해 광고를 때려 대고 있었기에 어쩌면 지금 가장 핫한 이슈일는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아틀란’이 검색어 순위 1위를 꿰차고 있었고.

아무튼, 사람들은 아틀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었다.


- 아틀란 광고 본 사람, 손!

⌎ 1.

⌎ 2.

⌎ 3.

- 진짜 개쩐다. 아까 닭 먹다가 얼어붙었음.

⌎ 나 방금 아틀란 계정 텄음.

⌎ 난 방금 캡슐 주문했음.

⌎ 이건 꼭 해야 함. 뮤온? 미르하제? 비교가 안 됨.

- 님들, 광고에 속지 마셈. 영상 지린다고 게임 재밌는 거 절대 아님.

⌎ 관종?

⌎ 뮤온 직원?

⌎ 부장님 여기서 이러심 안 돼요.


여기까진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거니까.

아직도 오글거리고 민망해서 그렇지, 이왕 내가 출연한 광고인데 잘되면 기분 좋은 거야 당연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 근데, 붉은 권투사 누구?

⌎ 후후후! 전설을 모르다니······. 님, 어디 가서 겜한다고 하지 마셈.

⌎ 나임.

⌎ 어? 내가 왜 저기 있지?

⌎ 아, 오크?

⌎ ㅋㅋ 보면 모르나? 여왕 남편 아닌감.

⌎ 님들, 동영상 아직 못 보셨나 보네요.

⌎ 동영상?

⌎ 라온 동영상.

⌎ 라온이 누군데?

⌎ 가즈온 부동의 랭킹 1위.

⌎ 얼마 전 가즈온에서 만렙 찍었죠.

⌎ 가즈온 망한 거 아님?

⌎ 서버 닫히기 전에 극적으로 만렙을 찍음. 그 동영상이 바로 저거임. 광고 앞부분.

- https://www.gametube.com/watch?v=w-Aev71vezQ

⌎ 오! 포탈 감사.

⌎ 근데, 투구 써서 얼굴 볼 수 없다는 게 함정.

⌎ 난 아는데.

⌎ 구라 좀 치지 마.

⌎ 아틀란 들어가면 라온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아, 그런 얘기 들었던 거 같아요. 라온이 지금 아틀란에서 베타 테스터로 활동 중이라는.

⌎ 라온! 오랜만! 나야, 나. 치드카!

⌎ 어머! 내 남푠이 왜 거기 있······.

⌎ 미친! 언년이 감히 내 남친을 넘보는 겨?


가지가지 한다.

언제 봤다고 아는 척하는 놈이 있질 않나?

여왕 남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리고 동영상 포탈 열어준 건 고맙긴 한데, 이거 이러다가 내 얼굴 알려지는 거 아니겠지?

괜찮겠지? 가즈온에서도 그렇고, 이번 광고촬영에서도 계속해서 투구를 쓰고 있었으니까, 설마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지.

후우! 그나마 다행인가?

가즈온 시절 초반만 빼곤 거의 솔로잉만 했던 게.

그래도, 불안하네.

이러다가 신상 털리는 거 아닌지······.

그럼 진짜 개 쪽인데.

할 수만 있다면 촬영 이전, 아니 계약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영화 같은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훌륭했다.

흐름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자막들이다.

저, 전설이라니······.

무엇보다도 날 미치게 만드는 건, 여왕의 대사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오소소 소름이 돋을 판국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김지혜 팀장한테 전화해서 다짐 받아둬야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내 정체 드러나지 않게 해달라고.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갑자기 한심해져서 한숨을 푹 내쉬고 말았다.

이미 떠나간 배란 생각에서.

포기한 심정이 되어 배낭을 집어들었다.

이제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진짜로 퀘스트 실패하고 지리산 기슭에서 시체로 발견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때였다.

문자음이 들려 핸드폰을 확인한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3,000만 원이라······.”

프리나우사에서 3,000만 원이 입금되어 있었던 것이다.

선물을 준다고 하더니······.

설마 돈으로 줄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나쁘지 않다.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당장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를 판국인데도 주머니가 두툼해지는 게 느껴지자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믿는 바도 있었고.

아까 잔여 스탯 +10을 체력과 마력에 반반씩 분배했으니 전보단 확실히 위험도가 줄어들 터였다.

그렇게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리산을 향해 출발했다.

그로부터 13시간 뒤, 나는 지리산 노고단 어느 기슭에서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찾았다!”

지리산에 도착하자마자 3분 간격으로 지옥마수견의 눈동자를 이용해 움직인 결과 마침내 동굴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장난 아닌데?”

동굴은 계곡의 한쪽 벽을 이루는 절벽에 있었는데, 나무뿌리와 넝쿨이 가려져 있어서 어지간해선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금 시각이 비록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대낮이라곤 해도, 이 정도로 그늘진 곳이라면 누구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말할 것도 없이 지옥마수견의 눈동자가 아니었으면 나 역시 찾지 못했을 거고.

아무튼, 찾으면 된 거지.

픽하고 웃고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기어들어갈 정도로 좁은 동굴 입구로 몸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갈수록 넓어지던 동굴 안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새하얀 빛을 뿜어내고 있는 마나석.

문제는······.

“두,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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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런 기능…좋은데? +31 17.05.04 39,918 1,027 14쪽
6 베타 테스터 +48 17.05.03 41,760 1,105 14쪽
5 완전 사기네 +31 17.05.03 42,457 1,060 18쪽
4 미녀는 얼굴값 한다? +50 17.05.03 44,780 1,072 15쪽
3 난이도 A+ +34 17.05.02 48,553 1,100 12쪽
2 퀘스트 +28 17.05.01 51,719 1,168 11쪽
1 만렙을 찍다 +56 17.04.30 63,244 1,28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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