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인 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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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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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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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3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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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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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DEATH ARBITER(3)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컥···’

칼이 놓여있는 서재 앞까지 다가가 하이만은 칼을 집으려는 찰나에 짧은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내가 뒤에서 악의검으로 하이만의 척추를 찔러 배까지 관통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하이만은 금세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고 배를 관통 당해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괴로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고통스럽나? 방금 그건 고든씨의 부인의 몫이다.”


‘푹! 푹!’

하이만을 찔렀던 검을 뽑고 다시 하이만의 몸을 관통시키며 말했다.


“이건 고든씨의 아들 몫! 이건 고든씨의 딸 몫이다!”


“으···.윽···”

배를 세 군데나 관통 당한 하이만은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난 하이만과 싸울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단지 기회를 주는 척하면서 그에게 희망과 허무함을 함께 맛보게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움직이는 것과 느낌만 보아도 하이만은 내 상대가 결코 될 수 없었다.


“왜? 억울해?”

나는 하이만에게 약 올리듯이 말했다.

하이만은 가면 뒤에 숨겨진 내 표정을 봤어야 했다.

무고한 일가족을 죽이고 이리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다니···

차라리 인정하고 변명을 했더라면 난 들어 줬을지도 모른다.


“혹시, 억울한 게 있다면 먼 훗날 지옥에서 나를 탓해라. 고든씨가 널 죽이기를 바랬지만, 내가 널 죽인 건 결국 내 결정이니깐.”


하이만의 배를 뚫은 악의검은 하이만의 피를 천천히 흡수하고 있었다. 발동이 된 상태는 아니었다. 평소에도 피라면 흡수하는 녀석이니깐. 발동이 되었다면 무서운 속도로 피를 빨아들였을 것이다.


‘쓰윽.’

‘털썩.’

하이만을 찌른 악의검을 천천히 빼내자, 하이만은 두 손으로 찔린 배를 움켜잡고 힘없이 주저 앉았다. 이대로 두어도 곧 죽을 것이다.


“널 위한 묵념은 하지 않겠다. 이번엔 고든씨 몫이다. 고든씨와 똑같이 죽어라.”

난 망설임 없이 악의검을 크게 휘둘러서 하이만의 목을 베었다. 하이만의 얼굴이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비명 지를 시간 조차 없었을 것이다.


[54시간 추가.]

[남은 시간 91시간]


하이만은 죽었다.

하이만의 목과 배에서 피가 흘러나와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꺄악~!!!”

그때 샤워를 마치고 나온 하이만의 부인이 목이 잘린 하이만을 보고 질겁해 비명을 질렀다.


‘제길!’

나는 재빨리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와장창.’

창문은 깨지는 소리가 밤공기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땅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에 순간이동으로 다시 데니스의 저택 담벼락으로 이동한 뒤, 몇 번 더 순간이동으로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하이만의 방에서 창문으로 도망치지 않고 처음부터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지만, 내 이런 능력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창문으로 도망치는 척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온 나는,

나는 쓰고 있던 마스크와 옷, 망토 등을 벗고 가방 안에 쑤셔 넣었다.


‘휴···’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얼굴에 묻은 하이만의 피를 닦아내었다.


멀리 보이는 데니스 백작의 저택은 분주해 보였다.

데니스 백작의 둘째 아들인 하이만이 죽었으니 아마도 큰 난리가 났을 것이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밤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호반 아저씨 댁으로 걸어갔다.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가방을 호반 아저씨 댁에 놓고 교도소로 복귀를 해야만 했다.


호반 어르신의 대장간에 도착할 때쯤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대장간이 보였다.


‘어르신도 참 대단하셔. 이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고.’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대장간 앞에 말 두 마리와 장정 여러 명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지?’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계속해서 대장간으로 다가갔다.


거의 대장간 앞에 도착 했을 무렵에, 대장간 안에서 고급스럽고 화려한 군복을 입고 있는 높은 신분차림의 군인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의 제복에는 어깨와 가슴에 수 많은 금빛 견장들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양쪽에 장검을 차고 있었다.


그 군인의 뒤로는 커다란 마법지팡이를 들고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 같은 사람이 뒤따라 나왔다. 로브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대장간 안에서 나온 군인과 마법사가 각각 말 위에 올라타자, 밖에서 대기하던 병사 같은 사람들이 말 뒤로 쪼르르 정렬했다. 말에 탄 군인이 출발하려는데 가까이 온 나를 발견하고 멈추어 섰다.


“너는 누구인가?”

그의 목소리는 굵고 강했다.


“저는 칼리고라고 합니다.”

난 그 군인 가까이 다가선 다음 대답했다.


“칼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이 늦은 시간에 이곳은 무슨 일로 왔는냐?”

“호반 어르신을 잠시 뵈러 왔습니다.”

나는 말 위에 군인을 똑바로 보며 대답해 주었다.


“이, 무례한 놈아! 어디서 감히 마크 경비대장님께 똑바로 서서 대답하느냐!”

말 뒤에 있던 사람 하나가 내게 호통을 쳤다.


경비대장이라면 플로렌시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대의 최고 높은 직위였다.

그 권위도 백작과 맞먹는 높은 위치에 있었다.

마크 대장은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실제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인데, 과연 소문대로 다부진 체격의 호남형이었다.

몸 전체에 근엄함과 힘이 느껴졌다.


“죄송합니다.”

나는 바로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군인이 아니라 경비대원들이었다.

최근 경비대 제복이 바뀐다고는 들었었는데,

옷이 바뀌어서 바로 알아 보지 못했었다.


“너는 이 늦은 시간에 군인도 아닌 것이 성안에서 왜 칼을 차고 돌아 다니느냐? 수상하군.”

내가 무릎 꿇을 때 허리춤에 차고 있던 악의검이 땅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은 마크 경비대장이 내 칼을 발견하고 물었다.


“저는 사형수 교도소에 근무하는 칼리고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직업의 특성상 저에게 원한을 가진 자들이 많아서 항상 신변의 위협을 느껴 칼을 소지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변명이었다.

하지만, 플로렌시아에서 일반인도 칼은 차고 다니는 일이 흔하였는데, 아무래도 마크 경비대장이 내게 꼬투리를 잡으려는 모양이었다.


“사형수 교도소라고? 아, 네가 그 칼리고군. 어쩐지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이다 생각했지. 젊은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칼 솜씨로 단칼에 사형수 목을 벤다고 하던데···”

마크 경비대장이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네가 갖고 있는 칼이 사형수 목을 벨 때 쓰는 칼인가 보군. 어디 한번 그 검을 보고 싶다. 이리 다오.”

마크 경비대장 같은 검투사들은 좋은 칼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항상 제일 강한 칼을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호반 어르신의 대장간에서 나온걸 보아 검을 주문하거나 주문했던 검을 찾아 나오는 길 같았다.


악의검을 마크 대장에게 주기가 망설여졌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서서 악의 검을 마크 경비대장에게 건넸다.


“부끄럽습니다. 보잘것 없는 칼입니다.”


‘스르릉.’

칼을 건네 받은 마크 경비대장은 바로 검집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칼은 부드러운 쇳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흠. 멋진 검이군.. 사형수를 벨 때 사용하던 검이라 그런지 피 냄새가 베어 있는 것만 같군.”

마크 경비대장은 악의검을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눈빛을 보니 역시나 내 검을 탐하고 있었다.


“이 검은 내가 갖고 싶다. 대신 네게 좋은 검으로 여러 자루를 내 주마.”

마크 경비대장은 악의검을 예리한 날을 보며 내게 말했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크 경비대장 역시 뛰어난 검투사이다 보니 내 검의 진가를 알아 본 것 같았다.


“존경하는 마크 대장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그 검은 내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 입니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서 거짓말을 했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악의검은 뺏길 수 없었다.


“유품이라면, 아무래도 곤란하겠군. 하지만,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

마크 경비대장은 나를 내려다보며 약간 강압적인 뉘앙스로 말했다.


“···”

나는 대답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초초해지고 식은땀이 났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마크 경비대장이 한 말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한 경비대원이 말을 타고 황급하게 이쪽으로 오더니, 말에서 내려 마크 경비대장 앞에 무릎을 꿇고 다급하게 보고를 했다.


“마크 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반 시경 전에 데니스 백작님의 둘째 아들인 하이만님께서 데스아비터에게 살해 당하셨다고 합니다. 복부를 칼로 여러 차례 관통 당하고 목이 잘려 죽었다고 합니다!”


“뭐라고! 데스아비터가 또 나타났단 말이냐? 하필이면 데니스 백작을 건딜다니··· 이것 참 난처하군. 젠장!”

마크 대장은 격양된 목소리를 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일 년 전부터 불현듯 나타나기 시작한 데스아비터 때문에 그가 지금껏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크 경비대장은 데스아비터라면 치를 떠는 인물이었다. 난 지금 내 최대의 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중이었다.


“잠깐, 칼리고 네 목에 왜 피가 묻어 있는 것이냐?”

내가 마크 경비대장에게 보고하고 있는 경비대원을 보느라 고개를 들었는데, 내 목에 하이만의 피가 묻어 있었던 모양이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에 묻을 일은 없었지만 목은 드러나 있어서 피가 묻을 수 있었다. 아까 분명히 다 닦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낭패였다.


“무, 무슨 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나는 능청스럽게 목을 손으로 닦아서 피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말했다.


마크 경비대장은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변하였다.


“네가 매고 있는 가방에는 무엇이 들었느냐?”

마크 경비대장이 손으로 내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순간 심장이 덜컹했다.


“아, 아무것도 없습니다. 빈 가방 입니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여봐라, 칼리고의 가방을 내게 가져와봐라!”

마크 경비대장이 뒤에 있는 대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예, 대장님!”

경비대원들은 대답과 동시에 우르르 몰려와 나를 에워싸고 내게 검을 겨눴다. 큰일이었다. 가방안에는 데스아비터의 복장이 들어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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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솰리고 ~ 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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