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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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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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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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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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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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중요한 이야기(3)

DUMMY

“후, 겨우 이 정도야? 내 기대 이하인데.”


어느새 대련은 일방적으로 변했다.


준영이 마음을 다잡지 못하여 무기력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그때, 비형랑이 그의 정신머리를 고치겠다며 시작된 대련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분명 그때에 비교하면 무척이나 잘 버티고 있었으나 전투가 일방적이라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었다.


“큭...”


최선을 다해 비형랑의 공격을 방어하던 준영의 입에서 침음이 흘러나왔다.


자신을 짓누르는 검에 담겨있던 힘이 예상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급하신가봅니다? 검에 담긴 힘이 장난 아닌데요?”


준영은 검을 쳐내며 씨익 웃어보였다.


다음 공격을 위해 준영과 시선을 맞추고 있던 비형랑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갔다.


‘녀석이 시간을 끌면 내가 불리하다. 이 분신이 품고 있는 힘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최대한 빨리 끝을 보자.’


비형랑의 검에 더욱 많은 힘이 들어갔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그의 공격이 폭풍처럼 몰아쳤고, 이제 준영은 얼굴을 굳히고 방어에 전념했다.


‘역시 장기전으로 끌면 끌수록 자신이 불리하다 판단하셨군. 그렇다면...’


비형랑이 매우 급하단 것을 알아챈 준영은 비형랑의 공격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막아내며 기회를 엿봤다.


저번에는 준영이 무척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행운의 일격을 기대하며 기습을 했을 때와는 달랐다.


이미 대련 시작 전에 준영의 머릿속에는 모든 계획이 짜져 있었다.


“낙월(落月).”


비형랑의 검이 호선을 그리며 준영을 노리듯 내리꽂혔다.


무척이나 강렬한 공격, 하지만 공격에 들어간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동작은 커지는 법.


아주 조그마한 빈틈을 발견한 준영이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다!’


공격을 하며 전혀 빈틈을 내주지 않던 비형랑 이었기에 지금 이 상황은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절호의 기회였고, 준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신경을 대련에 쏟아 부었다.


일절의 잡념도, 망설임도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검에는 강렬한 기운이 모여들었고, 이내 그 기운은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회천(回天)!”

“...!”


떨어지는 달이 하늘로 솟구치는 힘과 부딪친다.


강렬한 두 기운이 맞붙으며 주위가 들썩였고, 그들의 전투를 유심히 지켜보며 글로 남기던 비마저도 쓰던 글을 잠시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낙월의 기운을 응용한 기술이군...훌륭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단 건 네가 더 잘 알겠지?”


비형랑이 검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정순한 마력과 영력들또한 그의 검에 모여들었다.


떨어지던 달의 몸집이 더욱 거대해지고 회천의 기운은 달에게 조금씩 먹혀들어갔다.


하지만 준영의 입가에는 아직 미소가 피어있었다.


“네,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이번 대련은 제가 이긴 것 같습니다만?”


준영의 허세 가득한 단언에 비형랑은 코웃음 쳤다.


그는 대련 이후에 아무리 자신의 후대라 하더라도 너무 허세가 많다며 나무랄 생각을 하며 목검에 더욱 많은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그때 너무나도 많은 기운을 품고 있던 목검에 조금씩 금이 갔다.


쩌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비형랑은 아차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아무리 특별한 목검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은 기운을 불어넣으면 못 버티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는 준영의 검에는 더욱 강력한 기운들이 모여들었고


안으로는 목검으로써는 품지 못할 강렬한 기운에 반작용으로 인한 파괴가 겉으로는 준영의 회천의 기운에 의한 파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내가... 졌다. 쯧, 마지막에 너무 방심했군.”


결국 비형랑은 패배선언을 했고 그의 패배선언과 함께 강렬한 기운들에 버티다 못한 목검이 처참히 박살났고, 준영은 검을 회수했다.


“어? 어엇!”

“워워, 조심해야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잠시, 준영은 갑작스레 물밀 듯이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휘청거렸고, 그런 그를 비형랑이 붙잡았다.


비형랑은 준영을 조심스럽게 앉히고는 그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내 기대보다 다루는 실력만큼은 대단했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단 거는 잘 알겠지?”


대련이 끝나고, 비형랑은 준영이 전투 중에 보여주었던 실수, 악습관등을 꼭 집어 그것들의 개선방법을 조언해주었다.


준영은 그의 지적을 들으며 대련 중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들을 되새겼고, 그의 조언에 따라 악습관의 교정방법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는 내게 답을 전해주지 않는다. 그는 내게 조언을 건네고, 나는 그 속에서 답을 찾는다.’


비형랑의 진지한 조언을 들으며 준영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 생각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준영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들의 개선방법을 비형랑에게 털어놓았고, 비형랑은 그것을 진지하게 들으며 자신의 평가를 얘기해 주었다.


그렇게 전대와 후대의 열렬한 토론이 오가던 그때 누군가 공간을 찢으며 그곳에 비집고 들어왔다.


“대련을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녀석의 스트레스 해소나 시켜주었구나.”


달빛의 마녀, 아누스 마리사가 준영과 비형랑을 번갈아보며 한 말이었다.


실제로 비형랑의 몰골은 패자의 그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깨끗했고, 그에 반해 승자였던 준영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기에 준영은 별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녀는 재미없다는 듯이 혀를 차며 비형랑에게 은은한 달빛을 머금은 두루마리 하나를 던져주었다.


“녀석들의 본대는 분명 이곳으로 넘어오지 못해. 하지만 더더욱 대비해야할 거야 내부의 적을 말이야.”


그녀의 설명과 함께 비형랑은 두루마리를 펼쳤고, 강렬한 빛이 두루마리에서 일었다.


“이 기억을 보게 된다면 그렇게 모른 척 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거다. 현 유물의 군주여”


두루마리에서 퍼져 나온 빛은 준영과 비형랑을 강타했고, 곧 그들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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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신의 죽음 +1 19.03.30 219 3 11쪽
227 아자토스 +1 19.03.30 197 3 11쪽
226 결전의 때 +2 19.03.30 221 3 12쪽
225 혁명 +1 19.02.16 230 4 12쪽
224 탐색전 +1 19.02.15 210 4 12쪽
223 숭고한 반역자 +1 19.02.15 228 4 11쪽
222 변수 +1 19.02.13 238 4 11쪽
221 전쟁(4) +1 19.02.12 216 4 12쪽
220 전쟁(3) +1 19.02.11 226 5 11쪽
219 전쟁(2) +1 19.02.10 227 4 10쪽
218 전쟁 +1 19.01.09 311 4 10쪽
217 개전 +1 18.12.25 265 5 11쪽
216 비형랑 +1 18.12.01 269 4 12쪽
215 모두가 모이다 +1 18.11.21 294 3 9쪽
214 +1 18.11.17 275 3 10쪽
213 드래곤 +1 18.11.14 306 3 10쪽
212 회의 +1 18.11.08 301 3 12쪽
211 신념 +1 18.11.04 332 3 12쪽
210 항우 +3 18.10.31 391 3 11쪽
209 그녀의 목표 +1 18.10.17 334 3 11쪽
208 과거 +1 18.10.15 3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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