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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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23
작품등록일 :
2017.05.2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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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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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chapter6 : 승급시험(2-4)

DUMMY

푸드드득!

저 먼 곳 숲 속 새들이 날갯짓하는 모습이 보인다.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깨듯 온힘을 다해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 저곳에서 일이 벌어났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둠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섣부른 호기심은 괜스레 일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삐이익!

“아우로라 모드올이 2차 시험에서 탈락하였습니다.”

산 전체를 아우르는 호적소리와 함께 모드올이란 아우로라가 탈락했다는 사실이 고지된다.

“이런 식이었구나···.”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아둠.

작은 정보였지만 이 하나의 정보로 이번 시험 방식의 의미를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시험에 임하는 아우로라들의 마음에 조급함을 심어주는 것.

생각해보자.

어차피 승급 가능 인원은 50명이다. 다시 말하면 선착순 100명중 50이란 인원을 3차 면접의 주관적인 사항으로 걸러내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게다가 저마다 잘나신 명가의 후계자고 실력자다. 그런 그들을 아무 탈 없이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둠은 생각한다. 이곳에서 성을 밝히지 않는 정책을 펼쳐 그 배경이 되는 가문을 감춘다 해도 은연중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은 교관이나 직원이나 신관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면접을 보는 사람이 그런 것을 전혀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면접을 주관할 수 있을까?

신관들이라면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가지만 이내 작게 고개를 흔들고는 자신에게 되뇌듯 말한다.

“세상에 완전히 믿을 사람은 없으니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그 말에는 아둠의 의념이 담겨 있었다.

“결국 세상은 그런거지. 배경과 권력과 돈과 명예가 있는 사람과 아무것도 없는 사람 둘 중에 한명을 고른다면 당연히 선택은 뻔하잖아?”

혼잣말이지만 냉소어린 차가운 말이었다.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결국 2차 시험은 걸러내기란 소리다. 아직 한나절도 흐르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분명 교관들이 함정을 파고 습격을 한다 전해왔다. 그렇다면 교관들이 습격을 한다고 할 때 공평하게 전체를 골고루 습격할까?

탄탄한 쪽과 만만한 쪽이 있다고 한다면 만만한 쪽을 고를 것이고, 애초에 밖에서의 소속감을 은연중 만들어내는 저들보다 따로이 움직이는 자신과 같은 아우로라가 표적이 될 것이 뻔하다.

쉽게 당해줄까 보냐.

어린 나이 복수를 생각했던 아둠은 결국 다른 명가의 손을 이용함으로써 그 복수를 달성했다. 그만큼 독기어린 집념과 실행력은 울타리 안에서 곱게 자란 애송이 도련님 공주님과 비할 바가 아니다.

잡초 같이 살아남아 끈질기고 질기게 달라붙는다. 결국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스륵.

아주 미약한 기척이었지만 숲 속의 고요 속에 아둠은 등 뒤의 그 작은 소리를 잡아낸다. 모른척 나무 사이를 이동한다. 습격을 하려는지 등골에 서늘한 기운이 내려앉는다. 익숙한 느낌에 아둠의 입가에 차디찬 냉소가 어린다.

타탓!

순간 땅을 박차며 달리자 뒤에서 기습을 준비하던 한 아우로라가 작은 욕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에잇! 눈치만 빨라서!”

이것저것 방어구를 챙겨 입었는지 모습은 둔해보였지만 그와 다르게 행동은 민첩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성력을 활성화시키면 보통 사람의 힘과 민첩 그 수배 이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태.

그러나 아둠 역시 같은 상태다. 똑같이 신성력을 끌어올린다면 결론은 누가 더 신성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에서 갈린다. 1대1 대련에서 두각을 보이지 않았지만 생존과 기습에 있어서의 경험만큼은 누구보다 남다른 아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거리를 내어주면서 주위를 판단하고 장소를 확인한 아둠은 강하게 땅을 박찬다.

“어, 어엇!”

상대 아우로라의 멍청한 목소리를 뒤로 아둠은 정면에 발로 박찬 나무에 힘을 실어 몸을 뒤집는다. 멍청하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아우로라와 위에서 아래로 공중제비를 돌며 내려다보는 아둠.

갑작스런 움직임에 그저 아둠의 등만 쫓았던 아우로라는 결국 아둠의 움직임만을 쫓느라 정면으로 다가온 나무를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찧고 말았다. 활성화 시킨 신성력 덕분에 올라간 방어력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난데없는 충격에 잠시 정신이 흔들린 사이 아둠은 아우로라의 뒤편에 사뿐히 착지하고 관절기를 걸었다.

다리를 쳐서 중심을 무너뜨리고는 손으로 팔을 잡더니 두 다리를 목에 걸어 단단히 제압하곤 팔목의 토시를 벗겨내자 곧 목표로 하는 식별띠가 눈에 들어온다.

“아, 안 돼!”

정신을 차린 아우로라가 신성력을 발산하여 괴력의 힘을 만들었지만 완벽한 관절기에 역시 동등할 정도의 신성력으로 대항하자 헛힘만 들어가고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다.

곧 호적소리와 함께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

“아우로라 레트론이 2차 시험에서 탈락하였습니다.”

당한 것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띠가 벗겨진 팔목을 멍하니 보고 있던 레트론은 아둠이 관절기를 풀자 과격하게 달려든다.

“네, 네놈이 감히!”

시험이 끝났으면 순순히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둠이 가볍게 미간을 찡그리며 오른 주먹으로 상태의 얼굴에 날려버린다. 무턱대로 달려들었기에 빈틈을 노려 맞받아치는 공격은 어렵지 않았다.

쾅!

뒤로 날아가듯 처박히며 처음 부딪쳤던 나무에 뒤통수를 찧는 레트론.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탈락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달려든다. 한손에 떼어낸 레트론의 띠를 보면서 아둠은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공격하면서 자신이 공격당할 것은 예상치 못한 건가? 거기에 결과에 승복할 줄도 모르는 머저리 같은 놈이었다. 자신이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이런 방식으로 티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녀석은 자신이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흥분한 감정에 훈련한 동작을 지키지 않고 커다란 움직임을 취하는 아우로라를 아둠은 쉽게 피해낸다. 그리고 주먹을 펴 손바닥을 만들고 그대로 휘두른다.

짝.

싸대기를 날린다. 그래도 정신 차리지 못하자 한 번 더 날려준다.

짝.

맞으면 맞을수록 열이 받는지 얼굴이 붉어지다 못할 터질 듯 달아오른 모습이다.

짝.

분한가? 왜? 너는 분명 나를 노렸고, 결국 실패했어. 그런데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지? 항상 주변에서 떠받들어 줘서 자신이 최고인 걸로 아는 거야? 빈민가 출신인 나에게 떨어져서 그러는 거야?

아둠의 눈빛이 차갑게 어리고 손에 과도한 힘이 들어간다.

그 순간 어디선가 다음 행동을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 시험을 감독하는 감독관의 말로써 지금 당장 그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아카데미에서 큰 페널티를 준다고 약속하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흥분한 레트론이 일순 얌전한 고양이가 된 것처럼 조용해진다. 아둠 역시 살짝 달아오른 감정을 숨기고 무표정한 얼굴을 고수한다.

“아우로라 레트론. 제군은 2차 시험에 탈락했네. 지정 장소까지 이동하도록···.”

어깨를 늘어뜨리며 터벅터벅 걷는 그의 등 뒤로 감독관이 말을 잇는다.

“아우로라 아둠. 항상 지켜보고 있네. 시험이라지만 과도한 행동은 분명 제재 대상이 된다고 고지하였을 것이야.”

“···예.”

“그럼, 뭐 일단 축하한다고 해야 할까?”

감독관이 아둠의 손에 들린 식별띠를 바라보며 말을 건네자 아둠은 감독관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럼 남은 일정도 행운을 빌지.”

감독관이 사라지자 아둠은 쥐고 있던 식별띠를 가슴 안의 가죽 주머니 속에 거칠게 넣는다.

“···행운? 흥.”

콧방귀를 뀌고는 은신하기 좋은 장소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뒤를 내줄 정도로 쉽사리 들키지 않을 장소를 찾아서.


손에 딴딴한 짱돌의 감촉이 느껴진다. 아직 시험해보지 않았지만 리안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기며 기원하듯 짱돌을 양 손으로 움켜잡는다. 그리고 기도하듯 눈을 감고 이마 앞으로 가까이 가져다 댄다.

“근방에 있을 거야! 쥐새끼 같이 숨는 재주가 있으니까 아예 공간을 주면 안 돼!”

10명이 넘는 인원이 범위 수색을 하니 제법 모양새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대로 수색 범위 바로 저 앞에는 리안이 마나의 막을 펼친 채 은신하고 있는 곳이 멀지 않았다. 이대로 직진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낭패를 볼 것이 분명했다.

휘릭!

툭!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모두의 주위가 한곳으로 몰리지만 머리가 조금 돌아가는 아우로라는 당장 소리가 들린 것 보다 파공성이 들린 곳 쪽으로 시선을 주목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몇몇이 소리치는 생각으로 인해 깨끗이 사라지고 말았다.

“신성력이다! 놈의 신성력이 확실해! 가자!”

“와아! 잡자. 성적도 하위권이니 먼저 잡는 사람이 차지하는 거닷!”

마지막으로 소리가 들린 곳에서 감지되는 신성력에 아우로라들이 몰이사냥을 하듯 함성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연합보다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인 것이다. 아니 먼저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식별띠를 손에 넣는 것!

멀어지는 아우로라를 바라보며 파공성의 시작을 찾으려던 아우로라는 이내 그 생각을 깨끗이 잊어버리고는 질 수 없다는 듯 신성력을 다리 쪽으로 활성화 하며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신의 신성력을 널게 펼치며 추격의 방향을 살핀다.

···역시, 달리는 방향 저 너머로 아주 미약한 신성력의 기척이 잡힌다.

자신이 상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였다는 판단과 함께 자조의 웃음이 흘러나온다. 어차피 변경 산골 촌놈이 무슨 재주가 좋다고 이 자리까지 왔을까? 녀석의 여동생이라는 계집애와는 다르게 리안이라는 놈은 별다른 재주도 실력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는 녀석이다. 굳이 이런 경계와 의심을 할 필요 자체가 쓸데없는 일이었다.

아우로라는 거칠게 땅을 박차며 아우로라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리기 시작한다.

잠시 뒤···.

부스럭.

조금 전 한 아우로라가 돌아서기 바로 전 수풀이 흔들리더니 익숙한 갈색머리칼의 리안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천하의 리안이라도 긴장하였던 모양이었는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러면서도 마지막으로 주위를 한번 살피고는 재빨리 현 장소를 이탈한다.

어떻게 된 것일까?

분명 아우로라들이 쫓은 신성력의 파동은 리안의 신성력 파동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주저할 것 없이 리안의 식별띠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갔던 것이 분명하지만 리안은 그 장소 그대로 가만히 있었으니 의심이 갈 만한 부분이지만 이는 리안의 기지였다.

잘 생각해보자.

보통 익스퍼트급이 되면 오러를 검에 주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러가 주입된 검은 강한 절삭력과 내구력을 가지며 검의 활용도를 120%이상 끌어주는 효과를 만든다. 마법사도 다르지 않다. 마법사가 들고 다니는 지팡이는 마법사의 마력을 통해 수인과 연산된 법칙을 합산하여 믿어지지 않을 힘을 발휘한다.

그럼 신성력이라고 다르지 않을까?

리안이 한 일은 돌멩이에 신성력의 씨앗을 심은 것이었다. 씨앗이라고 한 이유는 그저 주입한 것이 아니라 덩어리로 뭉쳐 잠시간 그 안에 있을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결과에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은 과거 특급 용사였던 시절 검이나 방패에 신성력의 힘을 덧씌운 적은 있었어도, 돌멩이에 주입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씨앗이라니! 온 몸을 세차가 맥동하는 혈액이 아닌 씨앗만한 덩어리 형태의 기운을 주입한 것은 리안으로서도 처음이었다. 때문에 확신할 수 없었고, 효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결국 모험은 성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신성력만 쫓아 이동하였던 아우로라가 대부분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의심을 하던 아우로라의 시선을 돌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 답은 이렇다.

리안이 던진 돌멩이는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나는 조금 큰 씨앗에 최대한 기척을 줄이기 위해 작은 동작으로 던진 것이지만 다음과 다다음 던진 돌멩이는 그보다 훨씬 작고, 씨앗 역시 처음의 돌멩이에 비에 약소한 상태.

첫 번째 돌멩이로 시선을 빼앗은 뒤, 흩어지는 시야에 동작에 여유를 얻은 리안이 작은 돌멩이를 연이어 던지면서 순차적으로 마치 도주하는 것처럼 신성력의 기척을 남길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그 여유시간은 크지 않다.

나무들이 빽빽한 곳에 돌멩이를 던진다고 얼마나 날아가겠느냐마는 적어도 모두의 시선이리안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순간 자리를 벗어날 기회를 얻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돌멩이를 던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리안의 머리는 끊임없이 회전했다.

차이가 뭐일까?

주변의 파동과 자신의 파동을 동일하게 맞춤으로써 몸을 감추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리 레나라도 모습을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는 리안이었지만 아우로라들은 쉽게 자신을 찾는 것 같았다.

때문에 이런 위기를 자초한 것이지만 마나의 막을 덧씌움으로써 위기를 넘긴 리안은 궁리하다 결국 잠정적으로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나를 노출시키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무엇인가라··· 자신에게서 달라진 부분. 그 생각은 곧바로 한가지에 이어진다.

바로 왼쪽 손목에 착용한 식별띠였다. 2차 시험 자격을 가르는 중요한 띠임과 동시에 선착순 100명에 들지 못해도 들 수 있게 만들지도 모를 포인트. 감독하는 시험관들에게는 식별띠를 통해 위치라든지, 신성력의 위세라든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지만 설마 그 정보가 같은 시험을 치르는 아우로라들에게도 넘겨졌을까?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결국 식별띠의 정보가 아우로라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이 현상을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마나의 막은 자신과 주변의 기운을 단절시키는 것. 주변 파동의 동조가 그에 유사하게 맞춤으로써 기척을 숨기는 것이라면 마나의 막은 자신의 기운 자체를 빠져 나가지 않게 해주는 기술이지만 마나의 막을 펼친 상태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급박한 전투 중에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이리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주변 파동과 동조시킨 상태에서는 식별띠의 신호를 막을 수 없지만 마나의 막을 펼친 상태에서는 신호를 막을 수 있으니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리라.

그러나 여진히 문제는 험난하다.

마나의 막으로 식별띠의 신호를 감출 수 있다곤 하지만 2차 시험의 목적은 2시간 마다 발산되는 도착지의 신호를 추적하여 선착순 안에 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 가만히 숨어 있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 다는 것.

결국 은신하고 회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기를 넘어 잠시 한숨 돌린 리안이 2시간의 시간 체크를 할 수 있는 작은 모래시계를 품 안에서 꺼냈다. 투명한 구체 속에 들어가 있는 모래시계는 마법적인 처리가 된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쥐고 흔들어도 위 아래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모래가 다 떨어지자 알아서 그 위치를 반전하면서 다시 모래를 떨어뜨린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리안이 신성력을 활성화 시키자 시험관들이 말한 독특한 도착지의 기운이 감지된다. 이것은 마치··· 그래 홀리 샤워라는 의식을 치렀을 때처럼 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것이다.

그런데···.

리안은 다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곤 물끄러미 자신의 왼쪽 손목에 얌전히 달려 있는 식별띠를 내려다본다.

무슨 일이냐고? 리안이 신성력을 아주 미약하게 활성화 하여 도착지의 기운을 감지는 순간 식별띠가 리안의 미약한 신성력을 증폭하여 신호를 발산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으킨 신성력보다 더한 기운이 발산되는 것은··· 이제는 놀랍다 못해 덤덤해질 지경이다.

리안은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내쉬었다.

아마 오늘은··· 한동안 달리고 달릴 운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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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chapter7 : 분기 (6) 17.08.09 95 1 9쪽
231 chapter7 : 분기 (5) 17.08.09 86 1 9쪽
230 chapter7 : 분기 (4) 17.08.09 88 1 10쪽
229 chapter7 : 분기 (3) 17.08.09 72 1 9쪽
228 chapter7 : 분기 (2) 17.08.09 73 1 10쪽
227 chapter7 : 분기 (1) +1 17.08.09 13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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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chapter6 : 마왕 (7) 17.08.06 81 1 10쪽
224 chapter6 : 마왕 (6) 17.08.06 111 1 42쪽
223 chapter6 : 마왕 (5) 17.08.06 85 1 21쪽
222 chapter6 : 마왕 (4) 17.08.06 108 1 33쪽
221 chapter6 : 마왕 (3) 17.08.06 89 1 18쪽
220 chapter6 : 마왕 (2) 17.08.06 99 1 29쪽
219 chapter6 : 마왕 (1) 17.08.06 93 1 19쪽
218 chapter5 : 반전 (8) +2 17.08.05 125 1 24쪽
217 chapter5 : 반전 (7) 17.08.05 105 1 19쪽
216 chapter5 : 반전 (6) 17.08.05 97 1 12쪽
215 chapter5 : 반전 (5) 17.08.05 95 1 10쪽
214 chapter5 : 반전 (4) 17.08.05 180 1 11쪽
213 chapter5 : 반전 (3) 17.08.05 95 1 12쪽
212 chapter5 : 반전 (2) 17.08.05 96 1 14쪽
211 chapter5 : 반전 (1) 17.08.05 166 1 12쪽
210 chapter4 : 전쟁 (8) +1 17.08.05 119 1 14쪽
209 chapter4 : 전쟁 (7) 17.08.05 95 1 14쪽
208 chapter4 : 전쟁 (6) 17.08.05 188 1 13쪽
207 chapter4 : 전쟁 (5) 17.08.05 96 1 11쪽
206 chapter4 : 전쟁 (4) 17.08.05 95 1 11쪽
205 chapter4 : 전쟁 (3) 17.08.05 87 1 10쪽
204 chapter4 : 전쟁 (2) 17.08.05 90 1 12쪽
203 chapter4 : 전쟁 (1) 17.08.05 9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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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chapter3 : 대회의 (9) 17.08.02 168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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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chapter3 : 대회의 (3) 17.08.02 9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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