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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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06.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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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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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3)

DUMMY

“놀랐을 거야.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혼란한 마음도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천유강은 그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예전이라면 더 놀랐을 테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일을 겪은지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상상도 못 했네.’


“어떻게 이곳에 계신 겁니까?”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예전 환생 퀘스트에서 만났던 사천왕들이 맞았다. 짧은 만남으로도 큰 인상을 남겼었던 그들이라서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잊을 수가 없었던 이들이다.


“이야기하자면 좀 기네.”


브리딘은 디멘션에서 현실 세계로 빠져나왔던 일부터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현실 세계로 온 후에 인간들과 같이 살면서 이 세계와 디멘션 월드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운 좋게 극단에 들어갈 수 있었지.”


그들이 취업한 곳은 디멘션 월드를 본뜬 연극을 하는 어린이를 위한 극단이었다.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하던가요?”


“그럴 줄 알았는데 진실을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더군.”


“하긴······.”


자신이 디멘션의 NPC라고 이야기해봤자 믿기는커녕 미친 사람 취급받을 거다.


“그러다가 자네가 나온 대회를 봤네. 꽤 유명인이 되었더군.”


“크러쉬 대회를 보셨군요?”


“일이 없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TV를 보는 것밖에 없으니 자네를 볼 수밖에 없었지.”


한동안 천유강의 이름이 거의 대부분의 채널에 나왔었다.


염제의 손자이자 풍신의 아들, 그리고 천부경의 계승자라는 사실은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아는 사람이 자네밖에 없으니 말이야.”


이미 브리딘을 제외한 사천왕들은 들고 온 짐을 내려놓고 있었다. 낌새를 보아하니 아예 눌러앉을 생각인 거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천유강은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다.


“이곳에서도 힘을 쓸 수 있으십니까? 그러니까 마나의 사용 말입니다.”


현실과 디멘션 월드는 세계를 구성하는 마나의 종류가 달랐다. 그래서 현실의 힘을 디멘션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디멘션의 스킬을 현실에서 사용 못하는 거다. 물론 모든 마나가 통용되는 영지에서는 두 가지 힘을 다 쓸 수 있다.


“그게 제일 아쉬운 일이지. 여기서는 우리의 힘을 전혀 쓸 수 없더군. 그래도 육체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네.”


마법사인 레오파조차도 일반 사람들에 비해 힘이 강했다. 하지만 마나의 힘이 없이 육체능력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군요. 혹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으신 겁니까?”


“디멘션 월드로? 글쎄······ 다시 병든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사양일세.”


“아~ 그랬었죠.”


브리딘은 환생 퀘스트에서 다 죽어가는 노인 역할로 나왔다. 천유강이 겨우 회복시키긴 했지만 천유강보고 다시 해보라고 해도 하기 힘들만큼 난이도가 높았다. 물론 덕분에 그 보상은 톡톡히 얻었다.


“잠깐만요.”


천유강은 감춰두었던 간이 포탈을 열었다.


위잉~


그러자 파란색의 포탈이 방 한가운데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갑작스러운 이적에 사천왕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미 현실 세계에 동화된 그들에게는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저도 말하기엔 좀 깁니다. 일단 들어와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허, 참.”


천유강의 손짓에 사천왕들이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너도 들어가.”


“무우~“


천유강 방안에서 신기한 것들 보던 황금초도 천유강의 손짓에 포탈 안으로 뒤뚱거리며 걸어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천유강의 영지였다.


“여긴 우리의 세계가 아닌가?”


천유강의 영지에 도착한 그들은 황당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도 원래 세계에 접속해보려는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이 하듯이 디멘션 접속 기계로 디멘션에 접속해보려 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그래서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온 거다.


“혹시 힘을 사용할 수 있으십니까?”


천유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폭음소리가 들렸다.


쾅!!!!!!


레오파의 마법이다. 간단한 손짓만으로 거대한 화염구를 날리는 데 성공한 레오파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되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놀이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천유강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비상!! 비상!!!!”


폭발소리에 놀란 켈타스가 잠옷 차림으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적이 쳐들어온 걸로 안 거다.


“켈타스, 진정해.”


“주인님?”


켈타스는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천유강을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사천왕들을 발견하고는 크게 놀라 자빠질 뻔했다.


“히익!!! 사, 사천왕!!!”


놀랍게도 켈타스는 사천왕을 알고 있었다.


“늙은 임프군. 우리를 알고 있나?”


“알다마다요. 사탄 님의 사천왕을 모르는 마족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도 예전 신마전쟁에 참전했었습니다.”


“그런가······.”


“위대한 전사들을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천유강을 제외하고 누구한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켈타스도 사천왕 앞에서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주인도 지키지 못한 패잔병이네. 그런 과한 칭찬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네. 그냥 브리딘이라고 불러주게.”


“제가 어찌······.”


“그냥 그렇게 해주게, 그게 더 편하네.”


“아, 알겠습니다. 브리딘 님.”


겉모양은 켈타스가 훨씬 늙어 보이지만 브리딘은 마족 중에서도 최상위 종족인 아크 데빌이고 켈타스는 최하급 마물인 임프다. 놀랍게도 나이는 브리딘이 훨씬 더 많다.


사탄이 봉인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사천왕들은 늙지도 약해지지도 않았을 거다. 비록 그것이 설정에 지나지 않아도 말이다.


“이건 마음에 드는군.”


멀리서 마나를 마음껏 사용하던 드볼로와 다리안이 기분 좋은 듯이 웃었다. 오랜만에 힘을 마음껏 사용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았다.


“슬프게도, 늙었어도 우리는 마족이 맞아. 투쟁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마족이라고 만들어진 거겠지.”


옆에서 레오파가 드볼로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또 그 소리군. 지겹지도 않나?”


“우리가 허상이라는 증거는 이 세계만으로도 충분하다.”


“크하하하! 그런가? 그럼 이 세계는? 이 세계 또한 허상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나?”


“······.”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레오파. 세계의 진실이 어쨌든 우리는 우리다. 그거면 충분해.”


“쯧! 넌 예나 지금이나 생각 없어서 좋겠다.”


“크하하하! 칭찬인가?”


디멘션의 진실을 알고 한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나름의 방식으로 극복한 그들이다. 세계의 진실 같은 것은 레오파를 제외하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인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켈타스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천유강에게 물었다.


“나도 잘 몰라. 듣자 하니 나 때문에 디멘션 월드에서 나왔다고 하네.”


디멘션 월드와 세계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집사답게 켈타스는 천유강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들었다.


“디멘션 월드에서 말입니까? 누가 각인한 것은 아니고요?”


“그건 아닐 거야.”


“하긴, 저분들을 각인시키려면 포인트가 상상도 못하게 많아야 하겠군요. 가만?!”


***


“쿡쿡쿡쿡! 운이 좋았군.”


그의 이름은 사토리아 카무이.


벌써 2년 전에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 자격을 얻은 베테랑이다.


집사를 통해서 수하로 들이는 방법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세계에서 누군가를 믿을 생각은 없다. 그보다 플레이어를 죽이고 모조리 독점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병력이라고는 허약한 화염 임프들과 서큐버스 몇몇이 전부다. 그것도 어제 거의 다 죽였으니 오늘 나올 병력은 어제의 반의반도 되지 않을 거다.


거기에 성벽도 부숴버렸으니 저항도 할 수 없을 거다.


“도망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베타 서비스 플레이어의 특혜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이 특혜를 그냥 포기하긴 쉽지 않을 거다.


“쿡쿡! 순진하게 진짜 항복한다고 하는 거 아냐?”


항복하라고 말하긴 했으나 항복을 받아줄 생각은 없다. 비굴하게 항복을 요청한다면 단칼에 목을 베어줄 생각이었다.


“이 세계는 축복받은 땅이야.”


이곳에서 얻은 포인트로 현실에서 신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


허접스러운 물약 몇 개만 각인시켜 돈 많은 늙은이들에게 쥐어주면 손발을 벌벌 떨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급한다.


그 덕에 거대한 저택에 모델 같은 늘씬한 미녀들, 산해진미까지, 일국의 왕 부럽지 않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뭘 준비했을까? 함정? 아니면 정말로 항복 문서? 쿡쿡쿡! 도망갔을 가능성이 제일 높겠지.”


두 가지 종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서 두 플레이어가 연합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멀지 않은 곳에 다른 영지가 또 있는 거다.


“모조리 잡아먹어 주마.”


간만에 큰 성과다. 카우이는 군침을 삼키며 진군했다.


그리고 마침내 상대의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어제처럼 대열을 갖추고 서 있는 병력들이 있었다.


“어쭈? 다시 싸울 생각인가? 크크크크! 멍청한 놈이군.”


어제 부셨던 외벽은 하나도 복구되지 않았다. 저 상태라면 자신의 사무라이들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주지.”


카무이는 자신만만하게 성 밖에 자신의 병력의 대열을 갖췄다.


“역시 왔네.”


천유강은 카무이의 병력들을 보고 있었다.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열을 무너트리지 않고 만반의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언행은 가벼워 보이지만 어제 후퇴한 것도 종합해보면 전술을 아는 자다.


“항복 문서는 준비했나?”


멀리서도 카무이의 비아냥거리는 음색이 느껴진다. 완전히 깔보고 있는 거다.


“항복할 생각은 없다.”


“헹~ 그럼 발악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쿡쿡쿡!! 이것도 좋지. 어차피 항복을 받아줄 생각도 없었다.”


상대가 내성으로 도망가 버리면 주변 모든 시설을 점거한 다음에 천천히 내성으로 들어가면 된다. 자신의 각인된 병력만 해도 여기 있는 병력보다 훨씬 많다.


물론 내성에는 변수들이 많지만 이 정도 병력 차이면 그런 변수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


“포인트는 얼마나 모았나? 쿡쿡쿡!”


카무이가 턱으로 가리키니 병력들이 서서히 진군했다. 어제와 달리 사무라이가 활약할 수 있는 무대다. 근접전에서 최상위 병종인 사무라이를 위협할 수 있는 건 없다.


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보기 전까지는······


“저것들을 처리하면 되는 건가?”


사천왕들이 전장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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