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06.04 17:08
최근연재일 :
2018.10.23 00:25
연재수 :
311 회
조회수 :
3,088,171
추천수 :
47,102
글자수 :
2,222,159

작성
18.06.13 01:33
조회
8,157
추천
106
글자
17쪽

어나더 월드 (3)

DUMMY

천유강이 생각보다 더 거대한 규모에 암담해하고 있을 때 벨코즈의 텔레파시가 도착했다.


[다르콘이 뭔가를 찾았습니다.]


‘말해.’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한 쪽에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 그게 무슨 소리지? 정확하게 말해줘.’


천유강이 돌아다닌 것처럼 다르콘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최대한 알아내려 노력했었다. 천유강이 중앙 부분을 뛰어다닌 것과는 달리 다르콘은 주로 외곽 부분에 집중했는데 입구와 반대편 쪽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백만은 된다고 합니다.]


‘모두 그곳에 몰려 있었군.’


천만은 된다는 도시의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싶더니 한 곳에 몰려있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이곳을 막고 있는 막을 부수려고 시도 중인 것 같습니다.]


‘이 반원구의 막을?’


[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막을 뚫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천유강은 옆의 남자에게 물었다.


“이 막이 생긴 건 언제부터죠? 괴물이 나타난 후입니까? 아니면 그 전입니까?”


그 말에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괴물이 나타나고 며칠 후부터 갑자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저 괴물이 무슨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위군이 오기 전에 이 안의 사람들을 전부 먹어치울 수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런데 뭔가요?”


“저희가 당황한 것만큼 그 괴물들도 당황해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었던 괴물들의 움직임이 둔해졌거든요. 아까 당신을 공격했던 괴물 있죠? 예전에는 그런 괴물들이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수색했었습니다.”


아까 그 괴물이 돌아다니면서 주변을 탐색했던 것은 살아남은 생존자를 찾아내서 감염시키기 위함이었다. 그 막이 생기기 전에는 그런 수색하는 괴물들이 훨씬 더 많았으니 지금은 일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막을 깨기 위해 행동하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나머지들이 어디 있는 줄은 알고 계신 겁니까?”


“네, 그럼요. 거의 대부분이 저쪽에 몰려 있는 것이 파악됐습니다.”


남자가 가리킨 곳은 다르콘이 알려준 곳과 일치했다. 그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천유강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자 남자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런 괴물들이 나오는 때가 아니라면 남자는 훨씬 더 천유강을 경계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이상한 괴물들이 튀어나오고 그 괴물들을 처리한 천유강이니 이처럼 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저는 도와드리기 위해 밖에서 파견되었습니다.”


“파견이요? 그러면 밖에서 군인이라도 출동시켰나요?”


천유강의 말에 남자는 안색이 밝아졌다. 만약 수도에서 군대라도 보냈다면 희망이 생기는 셈이다. 사실 그것을 기대하면 남자도 이제까지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수도에서 온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네? 다른 곳이라고 하면······.”


“여기서 말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저를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신, 군대는 아니지만 저를 도와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이 더 있습니다.”


“네? 그게 정말인가요? 하지만······ 괴물들의 숫자는 너무 많습니다. 전투기가 융단폭격으로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입니다.”


이미 최소 수백만이 넘는 괴물들이 판치는 곳이다. 다른 디멘션 월드의 몬스터와 비교했을 때 괴물의 능력치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괴상한 수법을 사용한다. 그러니 남자의 입장에서 천유강의 도움에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거다.


“저도 사태의 심각성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정리를 좀 하죠. 당신은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건가요?”


“저요? 에~ 저는 당연히 괴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었죠.”


“사람들을요? 그럼 당신은 군인입니까?”


“아니요. 군인···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연구원입니다.”


“혼자 돌아다니는 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요? 아까 그 괴물들이 무섭지도 않아요?”


“물론 무섭죠. 하지만 저도 그냥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남자는 그러면서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가스통 같은 것을 들어보였다.


“저희가 만든 화염 방사기입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그 괴물은 손쉽게 쓰러트릴 수 있죠.”


천유강이 잘라도 소용없었던 괴물이지만 불에는 약한 괴물이다. 남자의 말처럼 화염 방사기가 있다면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그 괴물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도 진짜 사람과 다름없이 하던데 어떻게 구분하고 생존자를 찾죠?”


“아~ 그거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거로 확인하면 됩니다.”


남자의 말에 처음에는 연구소에서 만든 약품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뜻밖에 남자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콜라였다.


“장난··· 치는 겁니까?”


“아니요. 장난이 아니라. 괴물들은 이 콜라를 먹으면 이상 반응이 오더라고요. 이상한 거품 같은 것을 뿜으면서 괴로워합니다. 아마 탄산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괴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콜라를 먹여서 아무 반응이 없으면 구출하고 거품을 내면 바로 화염 방사기를 쏴 불태워 버렸다.


“처음에 당신이 괴물과 말하는 것을 봤을 때는 괴물들과 한패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괴물이 본색을 드러냈을 때는 꼼짝없이 죽는 줄만 알았고요. 그런데······ 그것을 토막냈을 때는 제 눈이 잘못된 줄만 알았죠.”


천유강이 날아오는 촉수 공격을 모두 잘라버리는 것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다. 놈들의 촉수 공격은 총알만큼 빠르다. 그걸 피하는 것은 인간의 반응속도로는 어림없다. 근데 천유강은 한술 더 떠서 그것을 토막 내기까지 했다.


거기에다가 손에서 불까지 뿜어냈으니 남자가 흥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초능력자죠? 당신처럼 강한 능력자는 처음 봤습니다.”


“능력자요? 아~”


그제야 정부에서 이곳 사람들 중 몇몇이 이상한 능력을 사용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났다. 무공이나 마법은 사용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도 선천적인 초능력자는 있었다.


“비슷합니다. 그런데 풀문은 뭐죠?”


“역시 그랬군요. 저희 연구소에도 능력자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당신만큼 강하지는 못해요. 혹시 풀문을 쓰신 건가요? 제가 알기로는 능력자들은 그거 안 쓴다고 하던데?”


“풀문이요? 그건 뭐죠?”


“신체강화 약물이요. 그거 사용하신 거 아닌가요?”


“아~ 그거요. 아닙니다. 저는 그런 거 사용하지 않습니다.”


“헤에~ 대단하시네요.”


남자가 순수하게 감탄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 혹시 저 괴물들의 약점 같은 것은 알아낸 것이 없나요?”


괴물이 나온지 이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콜라 등을 활용한 대책법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에~ 사실 몇 개는 알아냈습니다.”


“몇 개씩이나요? 그게 뭐죠?”


“그건······ 여기서 말하기 곤란하고 저희 연구소로 같이 가실래요? 그곳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좋죠. 몇 명이나 있습니까?”


“총 이천 명 정도 됩니다.”


이천 명이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런 큰 대도시에서 생존자를 모았는데 그 정도밖에 안 모였다고 하면 상황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천유강의 표정을 보자 그 뜻을 안 남자도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딘가에 다른 생존자들도 모여 있을 겁니다.”


“그렇길 바랍니다. 안내하시죠.”


“네.”


남자와 천유강은 샛길을 통해서 움직였다. 몇 분 후 남자가 간 곳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연구소였다.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곳에 위치했기에 횡액을 피할 수 있었다.


둘이 간 곳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앙에 있는 방이었다. 그곳에 가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유천 군! 무사히 왔군. 근데 옆의 분은?”


천유강과 남자가 오자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인이 달려나왔다.


“능력자입니다, 박사님. 손에서 불을 뿜어 괴물들을 태워버리는 것을 봤습니다.”


“허어~ 그게 정말이라면 지금 같은 시기에는 둘도 없이 유용한 능력이군. 안녕하십니까, 저는 남도훈 박사입니다. 그냥 남 박사라고 불러주시죠.”


“천유강이라고 합니다. 도와주러 왔습니다.”


천유강은 자기가 밖에서 왔으며 자신처럼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박사에게 알렸다. 그 말을 들은 박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격스러워 했다.


“드디어 밖에서의 도움이 왔군요. 사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입니다. 저희가 도피할 방법이 있나요?”


이곳 사람들은 너무나 많아진 괴물의 수에 감히 맞서 싸울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사실 천유강도 싸울 엄두가 안 나는 괴물 숫자다. 현 상황에서 괴물들과 싸운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어리석을 수 있다.


하지만 퀘스트는 도망치라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서 도시를 구하라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긴 했어도 어딘가에는 이처럼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분명 존재할 거다.


“죄송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막을 뚫고 도망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막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왜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겁니까?”


“조금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천유강은 어쩔 수가 없다는 듯이 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실 자신은 이곳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다른 어떤 힘에 의해서 다른 세상인 이곳을 구해주러 왔다는 것을 이야기 했는데 퀘스트 같은 복잡한 이야기는 제외했음에도 사람들은 믿기 어려워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럼 이 막이 괴물들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만든 것이라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마 괴물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 같습니다.”


단 하나의 괴물이 이렇게 수백 마리의 괴물을 만들어내 냈다. 만약 단 한 마리라도 막을 빠져나간다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제까지의 균열은 모두 세상을 멸망시킬 정도의 일을 막기 위해 파견되었어. 이번에도 다르지 않겠지.’


“그게 누군데요? 누가 대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죠? 또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직접 이 일을 막을 수도 있지 않나요?”


박사의 말은 천유강이 평소에 가졌던 의문과 같았다. 하지만 세레나자드의 뒤에 있는 그 누군가가 직접 말해주지 않았기에 알 수 없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허어~”


박사는 의자에 털썩 앉으면서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쓸었다. 어쩌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꺾여서 힘이 빠진 거다.


박사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는 다시 천유강이 간곡하게 말했다.


“아까 듣기로는 괴물들의 약점을 찾아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뭔지 알 수 있을까요?”


그 말에 퍼뜩 정신이 든 박사가 다시 눈동자의 빛을 내며 몸을 곧추 세웠다.


“그렇습니다. 괴물들은 사람을 동강낼 만큼 강하고 불이 아니면 총알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만 그들을 물리칠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게 뭐죠?”


“하나는 그 괴물들은 물이 없으면 말라비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건조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여기는 이집트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곳의 물을 증발시킬 수 있나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아크 원자로를 터트리는 거죠.”


“······아크 원자로요? 그게 뭐······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죠. 그걸 터트리면 괴물을 막을 수 있는 겁니까?”


“이곳에는 운용되고 있는 아크 원자로가 두 대나 있습니다. 절대 안전하게 지어졌지만 특정한 코드를 입력하면 강제로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 두 개면 충분히 괴물을 소멸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게 그렇게 강력한 거라면······ 사람들은요?”


“이곳에는 지구가 멸망해도 몇 달은 버틸 수 있는 강력한 지하 대피소가 있습니다. 그곳에 숨어 있다면 우리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겠죠.”


“그럼 다른 생존자들은······.”


“······.”


박사는 대답대신 고개만 숙였다. 그 뜻을 알고 있는 천유강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그게 생각하신 유일한 방법입니까?”


비윤리적인 방법이지만 이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치지 않고 연구소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박사가 말한 방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그가 생각한 다른 방도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박사는 묘한 눈빛을 천유강에게 보내며 말했다.


“사실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너무 위험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는요.”


“그게 뭐죠?”


“이쪽으로 와보시죠.”


남 박사가 사람들에게 눈짓을 하자 그 뜻을 알아챈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는 이상한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푸쉬~


갑자기 벽이 열리더니 이내 이상한 기구들이 있는 실험실이 나타났다.


“이쪽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비밀 실험실에는 거대한 실험관들이 서 있었고 그 안에는 괴상망측한 모습의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사람의 일부분이었는데 보통 사람이 아니라 괴물로 변형된 사람의 일부분이었다.


“괴물이군요.”


“맞습니다. 저 모양으로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저게 살아있다고요?”


안의 신체는 사람의 극히 일부분이다. 어떤 것은 머리만 있고 어떤 것은 팔 다리 중의 한 짝씩만 있다. 그러고도 살아있다고 하니 괴물을 직접 맞상대한 천유강이라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맞습니다. 지금은 단지 잠든 상태입니다.”


“잠들었다고요? 어떻게 저 괴물을 재웠죠? 마취 총이라도 쐈나요?”


“그것도 아닙니다. 저건 저절로 잠들고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게 이상해서 저것들을 이곳 실험실로 데리고 왔죠.”


천유강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해결책이라는 것이 저것과 관련이 있는 거죠?”


“맞습니다. 다행히 그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이유는 저 감염된 남자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뇌전증을 앓고 있었죠.”


“뇌전증이요?”


“다른 말로는 간질입니다. 대뇌 겉질의 신경세포들이 과흥분함으로써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그게 저 괴물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간질이 어떻게 해결책이 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저 괴물들은 지금은 수없이 많이 있지만 단 한 개의 개체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그건 아시죠?”


“네. 그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생물체가 번식해서 수를 불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저건 하나가 단지 분열한 것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 말은 그러니까 저 모든 괴물들이 결국에는 하나라는 말입니까?”


“생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맞습니다. 저것들은 하나의 괴물이 감염시킨 모든 것들을 조종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나머지는 그 모체가 조종하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 거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겁니까?”


“이 간질이라는 병이 그 명령을 듣지 못하게 막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모체에게 명령을 받는 안테나가 부러진 거죠. 그래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저렇게 잠든 것처럼 보이는 거죠.”


그제야 천유강은 박사가 말하는 요지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럼 그 간질을 다른 괴물들에게 퍼트리면 저지할 수 있겠군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그 많은 숫자를 감염시킬 시설도 없고 인력도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받는 안테나를 부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안테나를 부러트리는 것입니다.”


“그 말은······.”


“처음의 모체를 감염시키면 이 모든 사태를 종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수백만의 괴물들을 뛰어넘고 모체에게 닿을 수 있다면요.”


다시 천유강를 보는 박사의 눈동자가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등장 인물 +3 18.08.29 2,578 0 -
공지 유닛 +3 18.08.29 1,350 0 -
공지 칭호 +2 18.07.04 2,103 0 -
공지 스킬 +2 18.02.03 6,631 0 -
공지 특성 +1 18.02.03 4,851 0 -
공지 엠블럼 18.02.03 5,276 0 -
공지 장비 18.02.03 30,431 0 -
311 거품 사랑 (3) +11 18.10.23 5,294 67 12쪽
310 거품 사랑 (2) +2 18.10.22 3,720 55 9쪽
309 거품 사랑 (1) +6 18.10.21 3,886 64 18쪽
308 터치 (3) +3 18.10.19 4,084 56 16쪽
307 터치 (2) +7 18.10.17 4,244 65 19쪽
306 터치 (1) +4 18.10.15 4,461 68 18쪽
305 프로즌 하트 (6) +8 18.10.14 4,111 75 9쪽
304 프로즌 하트 (5) +6 18.10.13 3,985 66 11쪽
303 프로즌 하트 (4) +4 18.10.12 4,120 69 12쪽
302 프로즌 하트 (3) +5 18.10.10 4,320 68 15쪽
301 프로즌 하트 (2) +10 18.10.09 4,694 74 17쪽
300 프로즌 하트 (1) +14 18.10.08 4,809 76 16쪽
299 기계의 침공 (5) +17 18.10.05 4,390 76 19쪽
298 기계의 침공 (4) +10 18.10.04 4,381 74 11쪽
297 기계의 침공 (3) +6 18.10.03 4,450 69 16쪽
296 기계의 침공 (2) +2 18.10.01 4,709 62 12쪽
295 기계의 침공 (1) +6 18.09.30 5,079 70 14쪽
294 다시 지하로 (3) +3 18.09.29 5,317 66 20쪽
293 다시 지하로 (2) +4 18.09.28 5,447 71 13쪽
292 다시 지하로 (1) +15 18.09.27 5,668 88 16쪽
291 혼돈을 이끄는 자 (5) +16 18.09.21 5,961 75 12쪽
290 혼돈을 이끄는 자 (4) +18 18.09.20 6,051 78 13쪽
289 혼돈을 이끄는 자 (3) +7 18.09.19 5,989 7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